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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역사소설을 좋아한다. 딸과 함께 읽을 책을 고르다가 눈에 띈 표지, 그리고 일제 강점기 때 마술사를 꿈꾼 소년의 이야기라는 카피가 마음에 들어 골랐다. 1915년, 일본 최고의 마술사 '덴쓰네'의 경성 공연을 보게 된 조선 소년, 동희. 조선인 최초의 마술사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힘겹게 드어간 '기노쿠라 마술단'에서 겪게 된 단원들의 차별과 괴롭힘, 그리고 이어지는 아버지의 의문스러운 죽음 앞에서 동희는 머뭇거리고 주춤한다. 첫사랑의 설렘도 잠시, 성공하기 위해 조선인의 정체성을 버려야하는지 고민하고 결국 알게 된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좌절하기도 한다. 하지만, 끝끝내 꿈을 버리지 않은 동희는 마침내 경성 한가운데서 '부로두웨 마술단'을 열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마술로 웃음과 희망을 보여준다. 특히, 마지막 장에서는 마술로 독립운동을 돕는 긴장감 넘치는 장면이 꼭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자신의 앞길을 헤쳐나가는 한 소년의 성장담이 매우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동희의 이야기도 좋았지만, 세 개의 이름으로 살아야했던 유정의 안타까운 사연이나 너무 좋은 친구 병수, 거지 아이 칠석이, 천씨 아저씨 등의 조연도 너무 매력적이었다. 역사 소설이지만, 모험소설로도 읽힌다.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작가의 말에서 <동희가 '무엇이 되는 것'보다 '어떻게 사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마술사가 되어 성공하는 것보다 어떤 마술사로 살 것인지를 고민했다는 얘기지요> 라는 말이 와닿았다. 나도 딸에게 무엇무엇이 되라고 은연중에 강요하지는 않았나 반성이 됐다. 내 딸이 꼭 무엇이 되지 않아도 좋으니, 어떻게 살지를 스스로 고민하고, 노력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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