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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읽는 도서 분야 중 이상하게도 경제/경영 분야의 도서가 꽤 차지한다. 그 중에서도 단연 리더십 관련 도서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특히 올해 읽은 리더십 관련 도서 중에는 이 책을 포함하여 오래전 책을 재개정한 책도 여럿이다. 특이한 건 그 책들에서 말하고자 하는 본질은 그렇게 새로운 것들은 아니었다.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느껴졌다. 그래서 재개정된 책들을 읽는 동안 읽는 이에 따라 그 내용들이 조금 올드하다는 생각을 갖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리더십에 대한 관점도 경제/경영의 다른 분야들처럼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됐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런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대게의 리더십 도서와 이야기 서술 방식이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다. 리더십 도서의 경우는 대게 실제 그 위치에 있던 사람의 자신의 경험담을 담아 서술하거나 학자들이 자신의 연구 성과를 서술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이 책의 경우 전자처럼 자신의 경험담을 담아 서술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전체 이야기는 리더십보다는 한 개인의 에세이에 더 가깝게 느껴졌다. 그의 아버지 역시 미국내 법정변호사 중 1%만이 가입할 수 있다는 미국 엘리트 클럽인 미국법정 변호사협회 회원(심지어 회장을 역임하기도)이기도 했다. 그렇게 잘 나가던 그의 아버지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 후 PTSD 때문인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고, 그런 탓에 저자를 포함한 그의 주의 사람들이 '대령'이라는 호칭으로 불렀다고 한다. 이 후 그의 아버지는 워터게이트 특별검사직을 맡기도 한다. 그런 환경 때문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제 70대가 된 저자는 20년 가까이 꽤 잘나가는 변호사로서의 삶을 살았다.
남들이 부러워할만큼 부족한 것 없이 많은 것을 누리며 살던 어느날 아내로 부터 이혼 해달라는 말을 듣게 되고, 이 일생일대의 사건은 그가 180도로 바뀌게 되는 시발점이 된다. 이혼 선언 후 완전한 이혼 성립이 생기기까지 그는 아내와 별거 생활을 한다. 그의 생애 영향을 미친데는 사람과의 관계도 많았지만, 여러 권의 책도 꽤 차지했다. 아내와 별거를 하며 거의 피폐하다 시피 생활할 즈음 누나로 부터 한 권의 책을 받게되고, 그 책을 통해 그간 느낄 수 없던 많은 것들을 접하게 된다. 아내와의 이혼 후에도 화려하고 바쁜 변호사 생활은 계속 이어진다. 그러다 대형 소송을 맡으며, 그 소송에 주력하기 위해 다른 자잘한 소송은 모두 다른 이에게 인계하던 중 소송이 장기간 휴정을 맞으며 생각지도 못했던 장기 휴가를 맞게 된다. 그리고, 플랜맨이라도 해도 될 만큼 철저한 계획하에 움직이던 저자는 아무런 계획 없이 무작정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몇 권의 책에서 얻은 통찰을 여러 과정을 통해 하나씩 깨닫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20년이라는 변호사의 길을 끝내고 새로운 도전을 하며, '아메리칸 리더십 포럼(ALF)'이라는 회사를 설립한다.
저자가 추구하는 리더십의 기반은 '로버트 그린리프의 '서번트 리더십'이라는 책을 모토로 한다고 한다. 처음에 '서번트'라는 단어를 보고 어리둥절 했다. 바로 '서번트 증후군'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위키백과를 찾아보면 '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은 자폐증 등의 뇌 기능 장애를 갖고 있으면서 의사소통, 언어, 지능적 측면에서는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으며, 비장애인과는 다른 천재성을 동시에 갖는 현상이나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드라마 굿닥터의 주인공이 이 증후군에 해당된다. 그러니 '서번트'와 '리더십'이 연결될리가 없다. 그런데 여기서의 '서번트'는 'servant'로 '하인, 종업원'을 의미하는 전혀 다른 단어 였다. 그제서야 '서번트'와 '리더십'이 조금씩 연결이 되는 듯 했다.
저자가 말하는 '서번트 리더십'은 위임을 통한 '권한의 분산'을 저자만의 방식으로 표현한다고 생각되었다. 거기에는 봉사하는 마음으로서의 '헌신'과 사람(조직원)의 '섬김'의 자세가 강하게 담겨 있기도 하다. 다시 정리하면 권한을 리더 혼자 움켜 잡는 것이 아니라 조직원에게 권한을 부여함으로써('권한 위임'에 해당) 참여자를 풍요롭게 하고, 비로소 리더에게는 진정한 권위가 생긴다고 보았다. 또한 이 기본 원칙은 조직원으로 하여금 상상력과 창의력을 풍부하게 하고, 그것을 현실화하고, 현실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할 능력을 만들어 준다고 보았다.
'예측 가능한 기적'의 경험이라는 다소 애매 모호한 저자의 말과는 다르게 결국 저자 역시 말하고자 하는 리더십의 중심에는 '사람을 중시하고, 사람을 경영하라'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 담겨 있었다. 책의 전체 전개 과정이 업무 자체 보다는 저자 개인으로서의 20여년이 넘는 삶을 통해 자신만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철학적 요소로 풀어내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좀 많이 과해서 정작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가 가려져 주객이 전도된 것처럼 느껴졌고, 어떤 부분에서는 리더십과 진짜로 연결되는 내용인가 싶은 부분도 있었다. 평소의 나라면 학자의 연구나 기업 고위직 임원의 경험담 보다는 이렇게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리더십'에 접근하게된 새로운 이야기가 더 공감이 되고, 귀가 솔깃했을 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기가 결코 쉽지 않았던 책이었던 것 같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서번트 리더십'의 이미에는 공감하나 이야기 전개 방식에서는 좀 아쉬웠던 책이다.
** 참고로 이 책은 2010년 국내에서 출간됐던 '리더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제목을 달리하여 재출간한 책이라고 한다. 초판 출간당시도 '싱크로니시티'라는 단어가 부제 형식으로 달리긴 했지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당시 책에서는 '싱크로니시티(Synchronicity)' 가 '동시성'으로 번역이 되었다면, 이번 개정판에서는 '공시성'으로 번역하고 있다.
** 본 게시글은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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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바꾸는 힘.
서문, 머리말
목차 다시 목차 [본문]
자신을 인류 전체와 동일시하도록 하는 방법.
미국 리더들의 문제점 8가지
장벽으로 가로막힌 세상
사람들이 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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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소송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다 그만두고 아메리칸 리더십 포럼을 창립한 저자의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는 이 책은 삶의 의미, 그리고 리더십의 의미를 좀 더 확장해서 볼 수 있도록 독자들을 이끌고 있다. 긴 서문에 이어 시작되는 이 책의 첫 장은 저자 자신이 서른 아홉 살이던 1973년, 자신의 아버지가 워터게이트 사건의 특별검사직을 수락하고 활동했던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버지에게 워터게이트 사건의 극비 내용들을 공유 받았던 저자는 그 사건이 정치 리더십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 리더십 전반의 문제이며, 스스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우리 사회의 근본 문제점을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뒤로 정신없이 바쁘게 살던 와중에 갑자기 이혼당하게 되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특정 목표를 세우고, 목표 달성에 그야말로 전투적으로 매진하고, 필요하면 무엇이든 해서 그것이 일어나도록 만드는 것을 포기해야 하며, 서로에게 봉사하고 자신을 넘어선 뭔가 고차원적인 목표에 봉사하고자 하는 바람이 리더십의 본질이란 것을 깨닫게 되어 자신이 몸담았던 회사를 떠나 리더십 포럼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이 때 자신에게 핵심적인 도움을 준 많은 사람들과 우연하게 만남이 계속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리더십 포럼을 구성하면서 쟁쟁한 리더십 이론가들이 참여하여 프로그램을 개발했는데, 모든 활동이 참가자들 사이에 진정한 신뢰 구축을 목적으로 기획 되었으며, 특히 야외 체험을 통한 경험의 공유와 깊은 신뢰 덕분에 회원들은 어떤 조건에서도 쉽게 대화를 시작하고 몰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1990년대에 석유회사 셸 그룹에서 2년 넘게 시나리오 플래닝 작업에 참여하면서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를 가졌다고 한다. 그 때도 우연의 일치가 많이 발생했는데, 이를테면 누군가가 자신에게 다른 누군가를 소개해주었고 나중에 알고 보니 하필 그 사람이 우연찮게도 자신에게 아주 중요한 가르침을 준 인물을 알고 있었다는 식이다. 어쨌든 저자의 이러한 인생 여정에서 리더십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실천할 수 있었는데, 훌륭한 리더십의 조건에는 집단 안의 사람들을 고무하고 격려하는 능력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용기를 북돋워 실천으로 이끌며, 그들이 한데 모여 힘을 모음으로써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돕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상대가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며 타인과 나눌 중요한 뭔가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또한 리더가 자신을 이끄는 사람들을 섬기기로 마음 먹는다면, 자신의 임무와 근본적인 존재 이유를 진정한 섬김으로 생각한다면 조직 내에서 리더와 관련된 문제들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섬김이 아니라 전문성이나 의사 결정 능력, 정치 수완, 부와 권력의 욕망 때문에 권좌에 오른 사람이 이끄는 조직에서 진정한 리더를 찾기가 어렵다면서 말이다. 거기에 더하여 리더십은 지위에서 나오는 권력도, 업적이나 성과와 관련된 것도 아니라면서 리더십은 본질적으로 우리가 하는 행동과 관련된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리더십이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현실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고, 세상의 펼쳐짐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영역을 만들어내는 일이라면서 말이다. 한편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공시성에 대해서 저자는 헌신을 토대로 새로운 정신 상태로 움직이면 정말로 뭔가가 우리 주위에서 작용하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헌신과 내맡김 상태에 있을 때 공시성이라 불리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데, 공시성이란 둘 혹은 그 이상의 의미심장한 사건이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으로 여기에는 우연한 가능성 이상의 뭔가가 작용하고 있다는 심리학자 융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