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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관한 매혹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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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만드는 법』은 굉장한 책이다. 나처럼 종이책 관련 일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말이다. 이 책은 출판계 스타 편집가 이연실 저자가 썼다. 제목, 띠지, 보도자료, 저자와 소통, 마케팅 등 책의 시작에서부터 끝까지를 다룬다. 이연실 저자가 쓴 책과 함께 작업한 사람의 면모가 화려하다. 김훈 『라면을 끓이며』, 하정우 『걷는 사람, 하정우』,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전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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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만드는 법』은 굉장한 책이다. 나처럼 종이책 관련 일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말이다. 이 책은 출판계 스타 편집가 이연실 저자가 썼다. 제목, 띠지, 보도자료, 저자와 소통, 마케팅 등 책의 시작에서부터 끝까지를 다룬다. 이연실 저자가 쓴 책과 함께 작업한 사람의 면모가 화려하다. 김훈 『라면을 끓이며』, 하정우 『걷는 사람, 하정우』,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김이나 『김이나의 작사법』, 최규석 연상호 『지옥』 등등. 저자 분과 직접 뵌 적은 없으나, 먼 발치에서 대단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니, 그 생각이 맞았다. 난 사람이다.

 

일하기 싫다, 파이어가 내 꿈이지, 로또 1등 언제 걸리나(요즘은 안 사고 있지만)를 입에 달고 있는 나와는 차원이 다른 사람이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업에 관한 정의를 잘 내리고 실천하는 사람이랬다. 이연실 저자가 그러하다. 편집자, 그중에서도 에세이 편집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 해야 하는지를 『에세이 만드는 법』에 농축했다. 나, 조금 부끄러워졌다. 좀 더 재밌게, 열심히 일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더랬지. 회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말이다.

 

종이책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방어적 비관주의로 쏠린다. 나를 포함해서 말이다. 그런 거다. 잘 안 되겠지, 1쇄 못 넘기겠지, 종이책 시장이 성장하겠어, 누가 요즘 책 봐 넷플릭스 보겠지 등등. 그럼에도 우리는 안다. 여전히 종이책을 읽는 사람이 있고,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 꽤 많다는 사실을. 이 책에서 에세이 편집자의 역할 중 하나가 생활예술인을 발굴하는 거라고 하는데, 동감한다. 무한한 데이터가 인터넷에 쌓이는 시기, 종이책이 담당했던 지식 전달이라는 역할은 많이 사라질 테다. 대신 생활예술인이 독자에게 줄 수 있는 공감, 통찰은 종이책이 우위다. 심지어 영상보다 우위다. 영상을 잘 만들려면 엄청난 자본과 인원이 필요한데, 종이책은 그렇지 않거든. 저자와 편집자에게 시간과 고통이 동반될지언정, 영상보다는 가성비가 훨씬 유리한 매체다. 물론 그렇다 보니 여러 사람이 지적하듯 읽는 사람은 적은데 쓰고 싶어하는 사람만 많아진 측면도 있긴 하지만. (『밥보다 등산』 역시 그러한 분위기에 편승했지 않냐고 말한다면, 그래도 산행기 중에서는 꽤 괜찮지 않았냐고 변명해본다.)

 

일하며 겪는 다양한 관계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저자, 마케터, 디자이너와 때로는 다투고 때로는 합심하여 밀고 나가는 모습이 멋있었다. 그에 비해 서점이 돌아가는 방식은 몹시 삭막하다는 느낌. 그중에서 가장 재밌게 읽은 부분은 역시 김언수 작가님이 등장하는 편. 궁금하면 책을 보시라. 역시나 김언수 작가님은 소설도 소설이지만, 그냥 썰을 잘 푸신다. 그밖에 셀럽이라고 무조건 작업하지 않는다, 셀럽의 팬 수보다는 그 셀럽이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를 발굴하라는 뚝심도 멋있었다.

 

아직 2022년이 세달이나 남았지만, 이 책은 올해 읽은 책 중 무조건 Best 5 안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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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는 편집자가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했느냐에 따라 '뜻밖의 기적'이 일어날 확률과 가능성이 극적으로 달라지는 장르라고 나는 믿는다. 오늘도 나는 긴장 반 설렘 반으로, 독자의 가슴에서 터지길 고대하며 책장 여기저기에 뇌관과 도화선을 깔아 놓는다. (13쪽)

 

앞으로 이 책에서 나는 끊임없이 '팔리는 에세이', '독자에게 선택받는 에세이'에 대해 말할 것이다. 어떤이는 그것은 편집이 아니라 마케팅의 영역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최고의 마케터는 결국 그 책'이라는 출판 시장의 오랜 잠언을 믿는다. 특히나 매일 엄청난 종수의 신간이 쏟아지는 만큼 매대 회전율도 빠른 에세이 시장에서 출간 초기에 책이 스스로 강력한 마케터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자리 잡게 하는 일은 결국 편집자의 몫이다. (28쪽)

 

띠지 문안은 편집자의 간판이다. (중략)

그러나 유일하게 내가 작가의 마음을 2순위로 미뤄놓는 영역이 있으니, 바로 띠지다. 띠지는 출판사와 편집자의 광고 영역이다. 나는 띠지는 작가보다는 독자의 마음에 들게 쓰려 노력한다. 아니, 일단 독자의 '눈'에 들게끔 쓴다는 것이 정확하겠다. 그러다 보니 이 휘황한 네온사인 광고판을 만드는 시점에서는 작가와 종종 부딪친다. (46~47쪽)

 

책을 파는 일, 특히 에세이를 판다는 것은 과격하게 말하자면 '작가가 제 삶의 일부를 파는 일'이다. 작가의 경험과 삶 가운데 가장 예민하고 잊을 수 없는 부분을 내다 팔아야만 한다. (53~54쪽)

 

에세이 편집자가 디자인에 대해 가질 수 있는 가장 나쁜 태도는 아무 생각도, 의견도, 제안도 없는 것이다. (65쪽)

 

이러나저러나 어차피 내가 최종 결정권자가 아니라 생각하며, 일에 자기 자신을 걸지 않는 사람은 일할 때 감정 소모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화내는 디자이너, 화내는 마케터, 화내는 작가, 당장은 까다롭고 불편한 이야기일지라도 길게 보면 서로의 작업을 위해 확실한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까놓고 말해 주는 사람들을 줄곧 좋아했다. (70쪽)

YES마니아 : 플래티넘 l****i 2022.10.05.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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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책을 만드는 어느 편집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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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가 싫었지만 에세이를 편집하게 된 이연실 편집자의 이야기. 현장의 에피소드가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책 한 권을 만들어내기 위해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많은 일들이 오고 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작가의 글을 이렇게 세심하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주는 편집자를 만난다면 일생일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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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가 싫었지만 에세이를 편집하게 된 이연실 편집자의 이야기. 현장의 에피소드가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책 한 권을 만들어내기 위해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많은 일들이 오고 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작가의 글을 이렇게 세심하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주는 편집자를 만난다면 일생일대의 행운일 것 같다. 

유유출판사 특유의 얇은 분량에 적절한 지점에 유머가 적절히 담겨 있어서 좋았고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노력이 느껴졌다. 작가와 독자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할 수 없는 일. 다음 과정에도 응원을 보낸다.


*마음에 닿았던 문장

p.10
"일단 여기서 닥치는 대로 해 봐. 그럼 나중엔 네가 원하는 어떤 사람이건 이야기건 다 책으로 만들 수 있게 될 테니까."

p.28
앞으로 이 책에서 나는 끊임없이 '팔리는 에세이', '독자에게 선택받는 에세이'에 대해 말할 것이다. 어떤 이는 그것은 편집이 아니라 마케팅의 영역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최고의 마케터는 결국 그 책'이라는 출판 시장의 오랜 잠언을 믿는다. 특히나 매일 엄청난 종수의 신간이 쏟아지는 만큼 매대 회전율도 빠른 에세이 시장에서 출간 초기에 책이 스스로 강력한 마케터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자리 잡게 하는 일은 결국 편집자의 몫이다.

p.53
책을 파는 일, 특히 에세이를 판다는 것은 과격하게 말하자면 '작가가 제 삶의 일부를 파는 일'이다. 작가의 경험과 삶 가운데 가장 예민하고 잊을 수 없는 부분을 내다 팔아야만 한다.

 

c******7 2023.04.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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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책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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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편집자로 일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독자로 책을 읽기만 했지 만드는 과정의 요모조모를 몰랐다. 한 권의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과정을 세밀하고 꼼꼼히 일러주는 강윤정 편집자·작가님이 없었더라면 이 일을 계속 할 용기가 없었을 것이다. 전도 지금도 두서없이 닥치는 대로 일하고 있는 듯해 자괴감이 들고 도망치고 싶은 기분이 들 적이 많다. 그럴 때면 자신의 중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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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편집자로 일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독자로 책을 읽기만 했지 만드는 과정의 요모조모를 몰랐다. 한 권의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과정을 세밀하고 꼼꼼히 일러주는 강윤정 편집자·작가님이 없었더라면 이 일을 계속 할 용기가 없었을 것이다. 전도 지금도 두서없이 닥치는 대로 일하고 있는 듯해 자괴감이 들고 도망치고 싶은 기분이 들 적이 많다. 그럴 때면 자신의 중심을 놓지 않고 기준과 질서를 만들어가는 사람을 보며,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자세를 다시 차리게 된다. 연차는 쌓여가지만 모든 업무를 두루 경험해본 것이 아니기에 약한 부분이 있었고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몰랐던 부분의 디테일들을 책으로 간접 체험하고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b*******2 2020.10.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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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의 전쟁터에서 뒹구는 잡종 편집자의 씩씩한 고백 『에세이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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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청춘은 망했고 빨리 돈이나 벌러 나가자’는 심정으로 문학동네에 입사했다'는 저자 이연실은 15년 차 편집자다. 자칭 잡종 에세이 편집자이고 타칭 잘나가는 편집자다. 뼛 속까지 문학도인 자신이 문학동네에서 맡은 첫 업무가 아닐 비(非)가 붙은 비문학이라 처음엔 속상해서 삐뚤어지고 싶었단다.   "얀마, 너 이건 기회야. 여기서 에세이랑 비소설 편집을 익히잖아?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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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청춘은 망했고 빨리 돈이나 벌러 나가자’는 심정으로 문학동네에 입사했다'는 저자 이연실은 15년 차 편집자다. 자칭 잡종 에세이 편집자이고 타칭 잘나가는 편집자다. 뼛 속까지 문학도인 자신이 문학동네에서 맡은 첫 업무가 아닐 비(非)가 붙은 비문학이라 처음엔 속상해서 삐뚤어지고 싶었단다.

 

"얀마, 너 이건 기회야. 여기서 에세이랑 비소설 편집을 익히잖아? 그럼 나중에 다 할 수 있어! 소설이든 인문서든 논픽션이든 그림책이든 다 척척 만들 수 있다고. 근데 그 반대는 어렵다? 일단 여기서 닥치는 대로 해 봐. 그럼 나중에 네가 원하는 어떤 사람이건 이야기건 다 책으로 만들 수 있게 될 테니까." 12쪽

 

이연실은 선배 편집자의 위로에 마음을 달랜 후 투지를 다진다. 하지만 에세이가 어떤 장르인가?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에 오히려 살아남기 어려운 장르 아닌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잘할 수 없는 분야가 에세이다. 사람들마다 인생 스토리는 책으로 몇 권을 쓰고도 남을 만큼 있고, 절절함도 이야기 보따리만 풀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넘친다.

 

이런 가운데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책을 만드는 것이 편집자의 몫이다. 예전엔 독자의 눈을 끌기만 해도 어렵잖게 구매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서점에 가보면 예쁜 책표지에 파스텔톤의 사진과 그에 걸맞는 글씨체, 하다못해 여백마저도 이야기가 되는 에세이가 얼마나 많은가. 책을 잘 만드는 것과 책이 팔리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편집자의 어깨는 그래서 늘 무겁다.

 

에세이는 내게도 각별한 장르다. 지금은 다른 단체로 이관됐지만 우수 문학도서의 심의를 했을 때 맡았던 장르가 에세이였다. 촉박한 일정으로 심의를 하게 되어 막판엔 책 4권을 펴놓고 읽다 지치면 다른 책을 읽는 방법까지 동원했는데, 무리를 해서 양쪽 눈에 실핏줄이 터지는 경험까지 하게 됐다.

 

그래서인지 내가 주로 읽는 장르는 에세이다. 비교적 범위도 넓고 선택의 폭도 넓어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고 부담이 없어 좋다. 최근에는 이 책이 출간된 유유에서 나오는 책들을 종종 읽는데, 유유의 책을 만날 때마다 '요즘에도 이렇게 편집하는 곳이 있나' 웃으면서 사고 또 산다. 단순하지만 가독성이 높게 편집 되어 그런 건 아닌가 생각한다.

 


 

이 책은 목차가 반을 먹고 들어간다(#뭘먹는다고라 #책을묵는다고요!) 목차를 보면 이연실이 어떤 마음으로 책을 만드는지 명확히 알 수 있다. 몇 가지만 소개하자면,

 

· '제목발' 무시하지 마라, 너는 한 번이라도 제목으로 책의 운명을 움직여 보았는가-내가 제목을 짓는 세 가지 방법

· 띠지 문안은 편집자의 간판이다-눈에 띄지 않으면 띠지가 아니니까

· 계약서를 꺼낼 때와 집어넣어야 할 때-에세이 기획의 타율 높이기

· 유명인의 책에서 인기와 팬덤보다 중요한 것-SNS 팔로워 수와 인지도에 속지 마라

· 나는 예술가보다 생활인이 좋아요-생활의 달인을 작가로 만들기

· 작가들과 잘 놀기, 그들의 말 기억하기-그리고 내상을 다스리는 법에 대하여

 

이 책의 부제는 더 많은 독자를 상상하는 편집자의 모험이다. 직설적으로 풀자면 읽히는 책은 어떻게 만들고, 많이 팔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라는 뜻이다. 책엔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이야기만 담겨 있고 시종 유쾌하다. 때로 심장이 쿵 떨어지는 이야기도 스릴 넘치는 여장부의 활약상으로 느껴진다.

 

한데 이 책을 읽다보면 영 다른 색깔의 편집자인 글항아리의 이은혜가 떠오른다. 일하는 방식도 책을 보는 관점도 다른데 그녀들은 내 안에서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성향은 다르지만 작가를 좋아하고 책에 몰입하며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 가장 좋은 것을 추출해내는 방법이 비슷해서는 아닌가 생각해본다. #여걸들이로구만

 

이연실은 그간 김이나의 『김이나의 작사법』,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 하정우의 『걷는 사람, 하정우』,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이슬아의 『부지런한 사랑』 과 같은 에세이를 만들었다. 다 중쇄를 거듭한 책들이다.

 

이는 독자가 원하는 바가 무엇이고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접점은 어디에 있으며, 저자와 독자가 친밀하기 위해 편집자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를 늘 생각하고 고민했기에 얻은 결과이지 싶다.

 

"사실 난 에세이가 싫었다." 이연실이 이 책에 담은 첫 글이다. 그녀는 그 후 "한번 해 볼까?"를 거쳐 에세이를 만들수록 자유로움에 빠져들면서 그 시간들 속에서 한 시절씩을 살았다. 작가에게서 발견한 가장 아름답고 독보적인 삶을 책으로 만들었고, 매대에 놓인 책이 독자의 손에 잡힐 때까지 궁리를 거듭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이제 이연실을 추동하는 것은 에세이다. 그녀는 에세이를 통해 세상을 보고, 에세이로 한 사람의 생을 한 권의 책으로 치환한다. 열렬히 사랑하고 치밀하게 준비된 책들은 세상에 나가 제 몫을 감당하기도 했고 때로 실패해 아픈 상처가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연실은 나아갔다. 그 행보의 끝이 어느 때까지인지, 어떤 모양으로 그려질지 아직 모른다. 단지 가장 큰 선물이 주어질 수 있다면 스티븐 킹의 쓴 이 말이 아닐까 싶다.

'편집자는 언제나 옳다!'

d*********2 2021.08.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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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자신만의 기준과 주관을 세워간다는 것이 어떤 것 『문학책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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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집으로 돌아가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나는 오늘 하루 무엇을 했더라, 정신없이 분주했던 마음과 잔뜩 힘주어 굳어진 어깨의 통증만이 나의 하루를 증명할 뿐. 재택근무로 오랜만에 출근한 월요일, 지난 주말 동안 어떤 책들이 많이 판매되었는지 각 서점의 판매량을 훑어보는 것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지난 주에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소개된 단테의 『신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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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집으로 돌아가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나는 오늘 하루 무엇을 했더라, 정신없이 분주했던 마음과 잔뜩 힘주어 굳어진 어깨의 통증만이 나의 하루를 증명할 뿐. 재택근무로 오랜만에 출근한 월요일, 지난 주말 동안 어떤 책들이 많이 판매되었는지 각 서점의 판매량을 훑어보는 것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지난 주에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소개된 단테의 『신곡』이 눈에 띈다.

 

지난 방송에는 세계문학전집 『신곡』의 역자 박상진 교수님이 출연하여 단테가 상상한 천국과 지옥, 그리고 그가 꿈꾸던 사회를 소개해 주셨다. 나도 관심 있던 작품이라 오랜만에 본방송을 챙겨봤는데, '새해 첫 방송으로 이 작품을 배치한 이유가 있었네' 싶을 만큼 감동이 있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비슷했으리라. 나는 내가 느꼈던 감동을 되새기며 민음사 블로그에 『신곡』을 소개하는 포스팅을 작성했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내가 읽은 작품이더라도 꼼꼼하게 다시 공부해보고 작성하기도 하고, 담당자로서 내 의견을 담아 글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가 읽을 수 있는 공식 계정의 글이다 보니 오류가 없도록 노력한다. 지난주 방송된 영상 중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골라 중요한 메시지를 배치하여 소개했다. 단테의 희망이 담긴 작품의 메시지가 전달되길 바라며. 그리고 방송 전에 허가를 받아 둔 로고를 활용하여 띠지 제작을 편집부와 미술부에 요청했다. 방송국에서 요청한 로고 사용 방식과 우리 책의 메시지가 서로 어우러질 수 있도록 배치하여 제작을 한다.

 

그리고 12월에 진행했던 오디오북 이벤트의 당첨자에게 증정할 도서를 취합하여 송장을 등록하고, 물류부에 발송 요청을 했다. 벌써 점심 시간이 다가오는지 친구가 점심 메뉴를 묻는 카톡을 보내왔다. 얼마 남지 않은 오전 시간에 아직 보지 못한 이메일을 서둘러 확인한다. 12월 전자책과 오디오북의 판매 정산 내역에 오류가 있는지 최종 확인해달라는 관리부 요청에 내역을 다시 한번 확인해보고 답신을 보낸다. 그리고 지난주 웹디자이너에게 요청해두었던 『사기열전』의 상세 이미지를 확인하고 온라인 서점에 등록 요청 메일을 보낸다. 이제 점심시간!

 

오후에는 블로그에 남겨진 독자의 문의 건을 편집부에 확인하고, 『디 에센셜 조지 오웰』을 홍보하기 위해 카드 뉴스 제작을 요청한다. 텍스트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어울리는 이미지를 정리한 후 웹디자이너에게 요청했다. 최근 KBS 북유럽이라는 방송에서 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여러 셀럽들의 인생 책을 소개하다 보니 민음사의 책이 자주 소개되었다. 혹시 북유럽의 방송 로고도 띠지에 사용할 수 있을지 저작권 확인을 위해 이곳저곳 담당자 연락처를 수소문했다. 전자책 담당 MD의 프로모션 요청 사항을 확인하여 답변을 하고, 전자책 정보를 수정해달라는 편집자의 요청에 따라 서점 MD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리고 곧 출간될 『디 에센셜 버지니아 울프』와 『디 에센셜 다자이 오사무』를 홍보할 자료들을 요청하고, 마케팅 방향들을 고민하다 벌써 10시가 다 되었음을 확인한다. 망했다. 『한편』은 펴보지도 못해는데. 내일 해야 할 일들을 간단하게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탔다. 엄청 춥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 가운데 습관적으로 느낌표를 찍어 온 사람이 있다면 한번 빼 보기를,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느낌표를 쓰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한 번 써 보기를 권하고 싶다. 느낌표 하나를 찍고 말고가 과연 큰 차이가 있을까? 그다지 쓸모없는 고민일까? 디테일의 차이가 생각보다 클까? 관습적으로 반복해 오던 데서 벗어나 보자. 편집자로서 판단하고 확신을 키워 가고 또 그것을 의심해 보자." (p.112)


'같은 원고라도 백 명의 편집자가 있다면 백 권의 아주 많이 다른 책이 나올 수밖에 없다'(p.34)는 말이 와닿는다. 사실 마케팅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같은 책을 알리더라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마케팅을 준비했다면 이런저런 다양한 모양을 시도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내 손을 거쳐가는 책들에게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게 모든 마케터들의 바람이 아닐까. 하루 종일 엄청 바빴는데, 돌아보면 한 게 별로 없는 것만 같은 하루.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하루 종일 정신없이 분주하고 정신없는 수많은 업무 가운데에서도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명확히 인지하고, 스스로 자신만의 기준과 주관을 세워간다는 것이 어떤 것일까, 나는 일을 할 때 어떤 기준과 주관을 가지고 최선의 선택들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나중에 후배들에게 우리 일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 줄 수 있을까.

 

 

YES마니아 : 플래티넘 s****i 2021.01.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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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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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만드는 법이라고 해서 방법론으로 구성되어 있을줄 알았지만 작가가 에세이 편집자로 일하면서 겪은 에피소드의 향연이었다.불가능할 것만 같은 일들을 기획해서 이루어내는 과정은 읽으면서 즐거웠다. ‘나도 이렇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에세이 편집자로서의 일과 고충을 상상해보았다. 그중에서도 편집자 자신이 벌린 이벤트의 중심인 북극 바닷물 이야기가 인상적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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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만드는 법이라고 해서 방법론으로 구성되어 있을줄 알았지만 작가가 에세이 편집자로 일하면서 겪은 에피소드의 향연이었다.
불가능할 것만 같은 일들을 기획해서 이루어내는 과정은 읽으면서 즐거웠다. ‘나도 이렇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에세이 편집자로서의 일과 고충을 상상해보았다. 그중에서도 편집자 자신이 벌린 이벤트의 중심인 북극 바닷물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아무리 책 출간이 임박하다고 해도 급한 나머지 실수를 하고 만다. 기꺼이 이벤트에 참여해준 북극 바닷물 연구원에게 그 물을 가지러 갈 퀵서비스 기사님을 연구소로 보내겠다고 했던 것. 그러나 그렇게는 안 되겠다는 연구원의 답. 이 바닷물은 북극까지 간 탐사대원들이 땀 흘려 길어 올린 것이고, 아무리 당초의 사용과 연구 목적이 다 끝났다고 할지라도 퀵서비스 오토바이에 실려서 덜렁덜렁 실려 갈 물건은 아니라고.
기대했던 방법론은 아니지만 읽으면서 편집자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었다.
YES마니아 : 골드 s*******l 2023.01.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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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책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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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정 작가님의 문학책 만드는 법 리뷰입니다.요즘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 마침 이런 책이 있어서 구매해 봤습니다문학 편집자는 어떤 일을 하는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많아 들려주셔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잘 봤어요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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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정 작가님의 문학책 만드는 법 리뷰입니다.

요즘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 마침 이런 책이 있어서 구매해 봤습니다
문학 편집자는 어떤 일을 하는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많아 들려주셔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잘 봤어요 좋은 책 감사합니다~~
k*****8 2025.05.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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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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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 만드는 법 리뷰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을수 있으니 조심해주세요 대여로 구입했는데 이벤트중인 도서를 저렴한 가격으로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다시 재구매 하고 싶을 정도로 좋은 책이었어요역사책 만드는 법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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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 만드는 법 리뷰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을수 있으니 조심해주세요 대여로 구입했는데 이벤트중인 도서를 저렴한 가격으로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시 재구매 하고 싶을 정도로 좋은 책이었어요
역사책 만드는 법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m*****0 2025.04.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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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책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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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유출판사에서 나온 편집자 공부책의 두번째 책으로, 경제경영서로 분류되는 책들의 특징과 기획 편집에 대해 설명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20년간 종합 출판사에서 다양한 경제경영 분야의 책을 만들며 성과를 내온 편집자입니다. 경제 경영 분야는 편집자들에게도 생소한 분야가 될 수 있고, 일반 독자는 기획과 편집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 책에서 제시하는 정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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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유출판사에서 나온 편집자 공부책의 두번째 책으로, 경제경영서로 분류되는 책들의 특징과 기획 편집에 대해 설명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20년간 종합 출판사에서 다양한 경제경영 분야의 책을 만들며 성과를 내온 편집자입니다. 경제 경영 분야는 편집자들에게도 생소한 분야가 될 수 있고, 일반 독자는 기획과 편집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 책에서 제시하는 정보는 경제경영서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도 좋은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a******e 2025.03.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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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책 만드는 법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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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책 만드는 법 리뷰입니다. 이 책 저자 분이 문창과여서 과학이 전공도 아닌데 과학책의 매력에 빠져서 계속 과학책만 담당하신다는 것도 신기하네요. 어쩌면 비전공자라서 많은 사람이 더 과학을 알기 쉽게 편집해내실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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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책 만드는 법 리뷰입니다. 이 책 저자 분이 문창과여서 과학이 전공도 아닌데 과학책의 매력에 빠져서 계속 과학책만 담당하신다는 것도 신기하네요. 어쩌면 비전공자라서 많은 사람이 더 과학을 알기 쉽게 편집해내실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d********h 2024.11.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