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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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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첫 단추가 잘 끼워졌다면, 그 다음의 삶은 평탄하고 한이 없을까? 편안하고 안온해 보이는 일상, 하지만 그 일상에는 과거의 일들이 투영되지 않았다. 누군가를 잡기 위해 내 인연의 끈을 억지로 이어 가는 것. 그 인생이 과연 행복했을까? 모두에게 상처로만 남은 인생. 그리고 마지막에 꼬인 인생을 펼치고 싶었던 시그널은 아니었을까    해심은 여성 아동 범죄부 소속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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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첫 단추가 잘 끼워졌다면, 그 다음의 삶은 평탄하고 한이 없을까? 편안하고 안온해 보이는 일상, 하지만 그 일상에는 과거의 일들이 투영되지 않았다. 누군가를 잡기 위해 내 인연의 끈을 억지로 이어 가는 것. 그 인생이 과연 행복했을까? 모두에게 상처로만 남은 인생. 그리고 마지막에 꼬인 인생을 펼치고 싶었던 시그널은 아니었을까 

 

해심은 여성 아동 범죄부 소속 검사다. 그녀는 직장상사와 부하직원의 성추행 사건을 조사하던 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요양원에 있는 아빠가 요양원 좁은 욕조 안에서 어떤 할머니를 범하려고 했다는 것. 요양원으로 가 사건을 알아보던 중, 해심은 이 사건이 단순 사건이 아님을 직감한다. 그래서 이 사건의 감춰진 진실을 알아보기로 한다. 이 사건의 배경에는 수십 년이 지난 역사를 간직한 남해 한 바다다. 마을에는 그것에 미쳐 배를 타는 남자가 있다. 그 남자의 뒤틀린 욕망으로 한 여자의 가슴에는 지울 수 없는 비밀이 생긴다. 여자를 바라보는 또 다른 남자. 그 남자와 이뤄지지 못하고 자신이 원한 삶도 살지 못한 여자. 더러운 세 치 혀가 거짓을 말하지 않았다면 이들의 사랑은 이뤄졌을까 

 

얼마나 사랑했으면, 혹은 얼마나 한이 서렸으면 늙어서도 그를 향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았던 것일까? 치매나 파킨슨병으로도 감출 수 없는 마음. 아버지 정민식과 그녀 고해심. 딸은 아버지의 사건을 파헤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자기만 아는 엄마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었을까? 껍데기와 사는 엄마의 그 쓸쓸한 마음을? 아니면 죽어버린 그 남자의 거짓과 질투가 부른 비극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피해 입었는지. 누군가를 죽인다는 건 얼마나 악의가 있어야 가능할까? 세상 착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반전 과거.

 

야미라는 책을 시작으로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이란 책을 읽었다. 이 책을 통해 류현재라는 작가의 다른 책을 검색했다, 그래서 알게 된 네 번째 여름’. 책을 잡고 그 자리에서 읽기 시작해 새벽에 다 읽었다. 책을 내려놓을 수 없는 흡인력이 좋았다. 다음에는 작가의 다른 책을 찾아볼 예정이다. ‘아내를 위해서 월요일에 죽기로 했다.’ 이 책까지 읽으면 작가의 책은 다 읽게 된다. 다작하는 작가는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아쉽지만, 아직 읽어야 할 책이 남아 있어 기대된다.

 

아직도 곳곳에선 다양한 성범죄들이 일어난다. 그로 인해 누군가는 평생 상처가 된다. 한 사람으로 끝나는 비극이 아니기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피해입은 여성도, 피해입는 남성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시대는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성범죄 사건이 있다는 것이 씁쓸했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22.06.22. 신고 공감 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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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네번째 여름 - 류현재
"[서평]네번째 여름 - 류현재" 내용보기
공과 사를 분리한다는 게 정말 가능한 걸까? (82p)   섬범죄에 관용이라는 것은 없는 검사 정해심. 그녀는 기분 좋게 엄마를 마중하고 돌아온다. 한동안은 이름 가지고 시달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웬걸 아버지가 계신 요양원에서 전화가 온다. 아버지가 성폭행을 저지르려고했다는 것이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 요양원에서 잡힌 아버지. 사건은 목욕탕에서 일어났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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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과 사를 분리한다는 게 정말 가능한 걸까? (82p)

 

섬범죄에 관용이라는 것은 없는 검사 정해심. 그녀는 기분 좋게 엄마를 마중하고 돌아온다. 한동안은 이름 가지고 시달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웬걸 아버지가 계신 요양원에서 전화가 온다. 아버지가 성폭행을 저지르려고했다는 것이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 요양원에서 잡힌 아버지. 사건은 목욕탕에서 일어났다고 했다. 욕조에서 할머니를 덥쳤다는 것. 단지 그저 욕구에 의해서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피해자측에서는 한몫 단단히 잡으려는 듯 합의금을 요구하고. 그녀는 자신이 검사라는 것을 밝히지모 못하고 오히려 숨기기에 급급하다.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안다면 저쪽에서 꼬투리를 잡을수도 있는 일이고 자신의 직장 내에서 이런 소문이 퍼진다면 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지도 모른다. 이미 그녀에게 배당된 하나의 사건은 외면한 채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의 일에 전적으로 매달리게 된다.

 

 

우리 아버지는 치매고, 그 할머니는 파킨슨병 환자예요. (87p)

 

 

사건을 조사하면서 그녀는 아버지와 피해자가 한마을 주민이었다는 것을 알아내게 되는데 그렇다면 두분이 여기서 처음 만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사실관계를 규명하게 위해서 피해자를 만나고자 하지만 멀쩡했던 피해자는 말도 하지못하는 신세가 되어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라고 한다. 엎친데 덮친 격이다. 정해심이라는 조금은 촌스러운 이름을 가진 검사. 엄마는 그 이름이 싫다면서 바꾸라고 하면서 자신이 여행을 다녀오기 전까지는 모든 신청을 마쳐놓으라고 하지만 무슨 심뽀인지 그녀는 이름을 바꾸지 않는다. 이 사건의 피해자의 이름은 그녀와 똑같은 해심이다. 이 이름에는 무슨 사연이 담겨져 있는 것일까.

 

 

작가는 귀어해서 지금은 어부로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전면에서는 어촌의 냄새가 풍긴다. 근처에만 가도 느낄 수 있는 바다 냄새가 확실히 난다. 초반부를 지나 본격적인 어촌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부분에서는 그 속에 스며들어 있는 듯이 느끼게 된다. 생생함이 살아 숨쉬는 듯이 손에 잡힌다. 그 때 당시 아버지의 세상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그 모든 것들이 지금에 이르러서 어떻게 연결이 되고 있는 것일까. 그들만의 네번째 여름. 여름이 아직 오지 않았는데 벌써 뜨겁다.

 

 

이달의 사락 b***8 2021.05.30. 신고 공감 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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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여름 맞이할 수 있는 미스테리소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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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이번 여름휴가에는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을 참 많이 했었다.?'네번째 여름'제목부터 신선했다.왜 네번째 여름인지 너무 궁금했고 이 책이 성범죄를 전문으로 다룬 여검사의 아버지 이야기라는 부분도 참 흥미로웠다?책을 펼치면서 점점 더 흥미로움은 더해졌다.사건을 다루면 다룰수록 그 속에 숨겨진 과거들이 밝혀지고 주인공들은 소설 속에서 존재할만한 인물이 아닌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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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이번 여름휴가에는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을 참 많이 했었다.

?

'네번째 여름'

제목부터 신선했다.

왜 네번째 여름인지 너무 궁금했고 이 책이 성범죄를 전문으로 다룬 여검사의 아버지 이야기라는 부분도 참 흥미로웠다

?

책을 펼치면서 점점 더 흥미로움은 더해졌다.

사건을 다루면 다룰수록 그 속에 숨겨진 과거들이 밝혀지고

주인공들은 소설 속에서 존재할만한 인물이 아닌 실제 우리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

못된 자식, 어머니의 말보다는 돈을 좇는 아들

복수를 하려는 여성

옛 사랑을 못잊은 남성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딸

?

정만식과 고해심이 사랑이었는 지, 복수였는 지

정만식과 고해심의 성관련 문제는 강간인지 합의된 건 지

합리적 의심을 하게 되고

그 의심 속에서 실마리가 나오며

실마리가 하나씩 풀릴 때마다 참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

도대체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 지 감을 잡을 수 없을정도로 참신했고

읽는 내내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

정만식과 고해심의 과거 이야기와 현재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는데 너무나도 흥미진진했다

?

처음에는 성폭력 이야기라서 마음이 무거웠다. 갑자기 기분이 다운되어 이 책을 계속 읽어야하나했는데 읽을수록 최고의 도서다 왜 상받은 책인지 알 것 같고 누구에게나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

?

#대한민국콘텐츠대상스토리부문

#한국콘텐츠진흥원

#네번째여름

#쌤앤파커스

#류현재작가

p********s 2021.08.0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무더운 여름, 스토리 안에 사로잡혔습니다^^*
"무더운 여름, 스토리 안에 사로잡혔습니다^^*" 내용보기
#소설 시작은 ‘황금엉덩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성범죄 전담 검사 정해심이 위계에 의해 벌어진 직장상사와 부하직원 간의 성추행 사건을 조사하던 중 한 통의 전화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치매로 요양원에 있는 아버지가 좁은 욕조 안에서 한 할머니를 범하려 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검사인 정해심은 단순 사건이 아님을 직감하고, 감춰진 전모를 파헤치기로 결심한다. #소설 속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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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시작은
‘황금엉덩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성범죄 전담 검사 정해심이 위계에 의해 벌어진 직장상사와 부하직원 간의 성추행 사건을 조사하던 중 한 통의 전화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치매로 요양원에 있는 아버지가 좁은 욕조 안에서 한 할머니를 범하려 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검사인 정해심은 단순 사건이 아님을 직감하고, 감춰진 전모를 파헤치기로 결심한다.

#소설 속의 남해 어촌 마을 ‘앵강만’은 범죄와 욕망이 가득한 어두운 배경을 바탕으로 두고 있고, 상처 가득 안고 사는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내가 읽은 네 번째 여름은 미스터리 스릴러가 아니라 로맨스라 말하고 싶다.

#소년 소녀인 정만석과 고해심이 바닷속에서 서로 눈길을 주고 받으며 의식하는 모습들,
사투리를 대화에서 그대로 사용해 풋풋하고 꾸밈없이 좋아하는 마음을 툭툭 전달하는 말들,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었어도 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변함없이 간직하는 주인공 남녀는
살인과 치정, 복수로 인해 마음속에만 머무는 첫사랑의 기억으로 잔잔하게 남는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영석이를 쓰레기 하용범의 자식이 아니라 정만석의 자식으로 설정했다면 조금 따뜻했을 텐데 바다를 사랑하고 바다밖에 몰랐던 소녀의 삶이 안타까웠다.

#무더운 여름!
나는 사연을 침묵으로 살아가야 했던 주인공들과 여름 밤 바다를 떠올리며,
한동안 바다 속의 정만석과 고해심의 문어무덤을 생각하게 될 것 같다.

네 번째 여름 스토리 안에서 사로잡힌 채.


???

#해심이가 만선이의 시선을 의식하며 기분 좋아하는 대목
“솔직히 옛날부터 만선이가 낼 보고 있는 거 다 알고 있었다 아이가. 그래서 일부러 물속에서 안 나오고 버텼던 거래이. 1초, 2초…… 내가 물 속에 있을 수록 얼굴이 하얗게 질리는 만선이를 보는 게 재밌데. 그렇게 참다 보니 사람들이 내 보고 우리 동네 최고의 해녀라쿠대.”

#덕자가 해심이를 언니였을 때 바라본 모습. 질투와 선망의 대상이었던 해심이.
해심은 물 밖에 있을 때에도 물에서 막 나온 것처럼 촉촉하고 빛이 났다. 덕자는 그녀를 볼 때마다 넋이 나갔다. 해심의 눈은 살아 있는 물고기의 눈처럼 깨끗하고 선명했으며, 입술은 한 여름 백일홍처럼 눈에 띄는 선홍빛이었다. 그 눈을 보고 그 입이 말하는 걸 듣고 있으면 정신이 몽롱해져 취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 해심이 웃기라도 하면 덕자의 가슴에서는 후드득 소리가 났다. 토란잎에 떨어지는 소나기처럼 맑은 웃음소리가 덕자의 마음에서 오랫동안 동글동글 굴러다녔다.

???

#덕자가 좋아한 과거 아름다운 소년 만선이. 무화과 향기가 진동하는 여름의 추억을 생각하며
만난 요양원의 노인 만선은 더 이상 꽃섬의 청년이 아님을 알게되는 대목

덕자는 할 수 없이 무화과 대신 복숭아를 사 들고 요양원으로 간다. 하지만 조금 후면 동정호 도련님을 만난다는 생각에 손거울을 꺼내보다 머리가 허연 노파를 발견하고 뜨악한다. 머리만 하얘진 게 아니다. 백내장이 와 눈도 수술했고, 이도 시원찮아 임플란트를 여섯 개나 박았다. 고해심이 옆에 있을 땐 연로한 그녀보다는 젊다는 생각에 쌩쌩한 척했지만 이젠 그마저도 되지 않는다. 갑자기 예순여섯이 아니라 아흔여섯이 돼버린 것처럼 다리에 힘이 풀린다.

그래도 요양원에 도착하니 갈팡질팡하던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는다. 그도 더 이상 꽃섬의 청년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 요양원의 풍경이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마당 빨랫줄에 널린 누런 이불들, 한쪽에 놓인 보행 보조기구들과 지팡이.

???
#만선이 해심에게 직접 지은 시를 들려준 내용 중-

문어무덤으로 들어가 속삭였다.
하나, 둘, 셋, 넷밖에
못 셀 때부터 나를 보았다고,
내 애간장을 녹이려고
물속에서 숨을 참고 또 참았다고.
하나, 둘, 셋, 넷 …… 예순일곱
이제는 섬 최고의 해녀가 되었다고.

하나, 둘, 셋, 넷 …… 일곱
나는 물귀신 같은 그녀에게로
빠져들고, 또 빠져들고
하나, 둘, 셋, 넷 …… 서른하나
매일매일 그녀 속에서 죽었다 깨어난다.
그 여자, 내 무덤.



#대한민국콘텐츠대상스토리부문 #한국콘텐츠진흥원 #네번째여름 #쌤앤파커스 #류현재작가 #마음서재 #책추천 #미스터리소설 #로맨스소설





k****9 2021.08.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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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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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심'은 강제추행 피의자에게 벌금 500만원을 물린 일로 황금엉덩이 검사라 불린다. 아빠 '정만섭'은 3년전 치매로 요양원에 들어갔고, 엄마 '박문희'는 문화부 기자 출신으로, 요양원에 있는 아빠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친구들과 외국여행을 다니느라 바쁘다.정해심은 요양원으로부터 아버지가 다른 할머니를 욕조에 가둬놓고 범하려했다는 연락을 받는다. 요양원에 간 그녀는 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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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심'은 강제추행 피의자에게 벌금 500만원을 물린 일로 황금엉덩이 검사라 불린다. 아빠 '정만섭'은 3년전 치매로 요양원에 들어갔고, 엄마 '박문희'는 문화부 기자 출신으로, 요양원에 있는 아빠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친구들과 외국여행을 다니느라 바쁘다.

정해심은 요양원으로부터 아버지가 다른 할머니를 욕조에 가둬놓고 범하려했다는 연락을 받는다. 요양원에 간 그녀는 아버지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아무리 갈구해도 받지 못한 사랑에 말라버리기도 하고,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태에서도 잊지 못하고, 평생 한 여자만을 바라보기도 한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그 사랑으로 삶을 지탱하기도 하고, 자신의 진짜 마음을 거짓된 사랑으로 감추기도 한다. 그 어느 것도 처연하지 않은 게 없다.

한 순간의 오해와 잘못된 선택으로, 먼 길을 돌고 돌아 다시 만나게 되고, 그 만남으로 그들은 네번의 여름의 진실에 마주할 용기를 낸다. 하지만, 그걸 바라보는 누군가는 징글 징글하게 끈질긴 그들의 사랑에 소름이 끼치고, 절망하게 된다.

바다와 함께 살아 온 사람들의 이야기다. 바다에서 시작해 바다에서 생을 끝내는 그들의 사랑도 바다를 닮는다. 바다는 인간을 위해 자신의 모든 걸 내주지만, 또 어느 순간 급변해 인간에게 해를 끼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사랑도 아름답고 숭고하면서, 잔인하고 끔찍하다.

빈 틈이 없이 잘 짜여진 퍼즐을 맞춰 나가는 것 같다. 퍼즐 조각이 제자리를 찾아가며 밝혀진 진실들은 또 다른 진실에 대해 갈구하게 만든다. 모든 조각들이 톱니바퀴처럼 꽉 물려, 완벽한 작품을 만든다.

한편의 영화로 끝내기는 진한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 시리즈 드라마로 만들어지길 바래본다.
YES마니아 : 로얄 h****4 2021.07.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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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름 지독한 사랑의 이야기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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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통영군(통영시) 용남면 화삼리 선촌 마을에서 자랐습니다. 반농반어촌의 시골 마을입니다. 여름이면 매일 바닷가에 살았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밥먹는 시간을 빼고 물질하면서 놀았습니다. 어떤 날에는 밥먹는 시간이 아까워 해산물을 잡아 삶아먹으며 놀았습니다. 바다에서 자란 나는 바다를 좋아합니다. 바다를 볼 수 없는 지금도 마음 한 구석엔 늘 바다가 있다고 해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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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통영군(통영시) 용남면 화삼리 선촌 마을에서 자랐습니다. 반농반어촌의 시골 마을입니다. 여름이면 매일 바닷가에 살았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밥먹는 시간을 빼고 물질하면서 놀았습니다. 어떤 날에는 밥먹는 시간이 아까워 해산물을 잡아 삶아먹으며 놀았습니다. 바다에서 자란 나는 바다를 좋아합니다. 바다를 볼 수 없는 지금도 마음 한 구석엔 늘 바다가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 같습니다.

 

 

여름엔 태풍이 많이 불었습니다. 태풍이 올 때면 마을 사람은 그야말로 비상사태였습니다. 배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농작물 피해를 줄이려고 아등바등 애를 썼습니다. 종종 태풍은 그 모든 노력을 가볍게 허사로 만들었습니다. 바닷물이 밭까지 날아가 농작물이 말라 죽었습니다. 바닷물을 뒤집어 썼으니 견디지 못했습니다. 산더미 같은 파도는 선착장을 박살 내기도 했습니다. 어떤 해에는 바닷가 쪽 집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붕이 날아가버리기도 하고, 담벼락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난리법석이었습니다

 

 

더 큰 일도 있었습니다. 종종 시체가 마을 해변으로 떠밀려 왔습니다. 매해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꼭 한 구의 시체가 마을 인근 해변으로 휩쓸려 오는 유쾌하지 않은 일이 있었습니다. 경찰이 오가고 시체를 수습하기까지 거적대기로 시체를 덮어두기도 했습니다. 바다에 빠져 죽은 시체를 목격하는 일은 유쾌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불쾌하고 강렬한 기억을 남깁니다. 수십 년이 지났지만 나는 그때 목격한 여러 시체를 지금도 기억합니다.

 

 

바다에서 자란 나에게 네 번째 여름이란 소설은 다 깊숙하게 들어왔습니다. 말 그대로 내 마음 깊숙한 곳으로 쑥 들어왔습니다.

 

 

 

 


 

처음엔 무슨 장르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겉표지 뒷장에 선명하게 쓰여 있는 글을 보면서 미스터리 장르라고 생각했습니다.

 

"뒤엉킨 욕망의 그물에 걸려버린 오해와 질투, 복수와 파국의 미스터리!"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나의 생각은 강렬해 보이는 저 문구와는 조금 결이 달랐습니다. 말 그대로 뒤엉킨 욕망, 오해와 질투, 복수와 파국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하지만 소설 등장 인물의 면면에 흐르는 이야기는 '가슴 아픈 사랑'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오해를 부추긴 사람이 있고, 오해 때문에 엉뚱한 복수도 일어났습니다. 마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처럼 삶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의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솟아올랐습니다. 그럼에도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두 노년은 그 무엇으로도 끊어낼 수 없는 사랑으로 엮어 있습니다. 서로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운명이 그저 기구하다고밖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소설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풍경을 담아낸다고 생각합니다. 남녀가 만나 서로를 사랑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지금 우리 사는 세상을 보면 이 자연스러운 일이 자연스럽지 못한 일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가 너무 많습니다. 학벌, 돈, 가문, 명예, 건강, 지연, 학연 등 말도 안 되는 것들이 사랑을 왜곡합니다. 이런 일이 워낙 자주 일어나고 요즘 말로 대세다 보니 더 이상 이상한 일이 아닌, 오히려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로 보입니다. 사랑이 사랑이 아닌 것들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 해심과 만선의 사랑 역시 주변 사람에 의해, 욕심에 의해, 오해와 갈등에 의해 짓이겨졌습니다. 놀랍게도 그들은 노년이 되어서까지 그 사랑의 끈을 놓지 못합니다. 결국 생의 마지막은 같은 공간에서, 그들만의 은밀한 공간에서, 타인의 욕심과 오해와 갈등이 전혀 가닿지 못한 그들만의 장소에서 끝납니다. 결국 사랑이 이긴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사랑이 점점 사라져가는 세상, 사랑이 말라가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랑을 방해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 사랑을 쥐고 흔드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낯선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번쯤은 멈춰 서서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과 가족을 향한 사랑에 불순물이 끼어들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의 삶과 내면을 들여다 보면 좋겠습니다. 생의 끝자락에서 사랑을 발견하는 것도 좋지만, 살아가는 동안 더 많이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아가는 것만큼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일도 없을 테니까요.

 

 

류현재 작가의 [네 번째 여름]이 여름, 바다를 떠올리며 사랑하는 사람을 마음에 더 담으며 읽어보면 어떨까요?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c****l 2021.07.21.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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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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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를 세고 있는 목소리가 떨릴수록, 핏줄을 타고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것 같은 간질간질한 행복감이 밀려왔다. 해심을 구하기 위해 만선이 낚싯대를 집어던지고 쪽배를 탄 채 노를 저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그 배가 점점 더 해심의 마음 속으로 들어왔다. P294 무슨 이런 사랑이 다 있지? 아름다운 것을 넘어 모질다 못해 결국 처절해지고마는 사랑! 한때 불타던 사랑도 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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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를 세고 있는 목소리가 떨릴수록, 핏줄을 타고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것 같은 간질간질한 행복감이 밀려왔다. 해심을 구하기 위해 만선이 낚싯대를 집어던지고 쪽배를 탄 채 노를 저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그 배가 점점 더 해심의 마음 속으로 들어왔다.
P294

무슨 이런 사랑이 다 있지?
아름다운 것을 넘어 모질다 못해 결국 처절해지고마는 사랑!
한때 불타던 사랑도 몸이 멀어지고 수십년의 세월이 흐르면 아득해지다 그 흔적조차 없어지는 거 아닐까? 그런데 만선과 해심의 사랑은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복수를 꿈꾸던 어린 해심이 결국은 그를 사랑하게 되고 해심의 본심을 알고서도 끝내 그녀를 사랑할수 밖에 없었던 만선의 사랑은 그렇게 시시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랑은 하고 싶지 않다. 흔하디 흔한 그런 사랑을 하고 말지..
그들의 부모의 인연이 그렇게 엉키고 설킨 것이 아니었다면, 운명이란 것이 그렇게 모질게 그들을 농락하지만 않았어도 소년과 소녀의 사랑은 아름답게 맺어졌을 텐데.
인생이란 것이 참 잔인하구나 싶어 눈물이 핑-돈다.

t********2 2021.06.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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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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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인류 역사의 흐름에 따라 참 많은 것이 변해갔다. 조선시대에는 생존에 필요한 것들만 풍족해도 사람들은 행복할 수 있었지만, 현대 사회에 이르러서 그저 생물학적인 생존만으로는 사람들은 살 수 없게 되어버렸다. 이는 그저 심적 표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으로도 정말 살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기술의 발전과 사회의 공동화(여기서 이르는 공동화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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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인류 역사의 흐름에 따라 참 많은 것이 변해갔다. 조선시대에는 생존에 필요한 것들만 풍족해도 사람들은 행복할 수 있었지만, 현대 사회에 이르러서 그저 생물학적인 생존만으로는 사람들은 살 수 없게 되어버렸다. 이는 그저 심적 표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으로도 정말 살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기술의 발전과 사회의 공동화(여기서 이르는 공동화라는 것은 흔히 말하는 공동체적인 사회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간의 정보 벽이 사라짐으로 인해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상태에서 오는, 다른 이의 삶에 대한 복제욕을 말한다.)로 인해 타인과의 소통, 관계가 없이 단절된 삶을 사는 이들이 쉬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모습을 보면, 단순히 이것이 심적 표현이 아닌 정말 삶과 직결된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렇듯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람들이 생존에 필요한 부분은 변해왔다. 하지만 늘 읊어지는, '만고불변의 진리'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랑'일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은 그저 사랑을 하고 싶어하고, 받고 싶어한다. 동물과 인간의 다른 점을 꼽자면, 다른 것보다도 바로 이 사랑을 최우선으로 두고 싶다. 동물은 그저 본능적인 종족 보존을 위해 짝을 지어 번식행위를 할 뿐이지만, 인간은 (물론, 종족 보존의 욕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원시에는 분명 그 욕구가 더 컸을 것이다.) 번식을 논외로한 사랑을 나눈다. (도구나 수술적 행위를 통해 원천적으로 번식의 기회를 제거하기도 하니, 반론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종교적으로나 문학적, 윤리학적으로도 사랑의 가치는 매우 높다. 그것은 상당히 파괴적으로 '자기희생'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이 보여준 사랑의 모양새는 참으로 힘들다.

(이후 소설 내용에 대한 상당한 스포일러가 포함된다. 필자는 스포일러를 최대한 아끼는 편인데, 스포일러 없이는 내용을 서술하기가 힘들 정도로 등장인물간의 관계가 빽빽하게 얽혀있어 달리 방도가 없었던 점 양해바란다.)

 

인연을 실타래라고 하는 이유

우리는 흔히 인연을 실타래라고 표현한다. 그 이유는 그 인연이 대체 어디서부터 이어진 것인지 알 수 없을만큼 길고, 한 번 얽히고 나면 끊어내지 않고는 풀기 힘들 정도로 복잡하며, 얽히고 설켜 극에 달하면 마치 한 점처럼 단단히 굳어버리기 때문일 것이다.

덕자의 아버지인 하용범은 기묘한 추앙심으로 해심의 아버지 고봉주를 위한 '짓'을 하였으나 그것이 정당하지 못한 '짓'이었기에 고봉주에게 비난을 받고, 결국은 복수를 꿈꾸게 된다. 고봉주가 일본인에게 죽임을 당하고 고봉주의 처에게 과심을 드러냈으나 역시 괄시를 당하고, 여기서 복수를 위해 그 딸인 해심에게 계략을 부린다. 그 아버지 고봉주를 죽인 것이 만선의 아버지인 정표세의 짓이라고 거짓된 정보를 흘린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복수를 꿈꾸던 하용범이 간과한 것은, 그 복수의 대상이 재차 복수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결국은 자신의 아들, 만선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복수의 대상에게 살해당해 문어무덤에 묻혀버릴 것이라는 것은 예견할 수 없던 일이었다.

그러나 하용범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해심이 만선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이고, 만선 역시도 해심을 사랑하게 되었다. 하지만 해심은 복수를 꿈꾸었고, 결국은 동정호에 불을 지르고 만다. 그 배 위에 자신의 어머니와 만선의 아버지가 함께 있다는 것을 모른 체.

해심은 복수에 눈이 멀어 자신의 어머니와 만선의 아버지를 죽여버렸고, 복수는 했으되 그 사실을 알아버린 하용범에게 복수의 칼날을 쥐어주게 된다. 비밀을 지켜야했기에, 해심은 만선에게 모든 것이 복수를 위한 연기였다며 이별을 통보하고, 복수의 칼을 휘두르는 하용범과 결혼하게 된다.

덕자는 그런 하용범의 딸이나 갓난아이 때부터 하용범의 복수를 위해 해심에게 던져졌고, 해심을 엄마와 같이 흠모하여 결국은 해심과 만선의 사이를 질투하기에 이르렀다. 어렸다는 핑계를 수없이 대 보았지만 덕자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동정호에 불을 지른 것을 알려 해심을 무저갱으로 끌고 간 것도, 죽고 싶어하는 해심의 뒷머리를 잡아채 다시 지옥같은 하용범의 곁으로 데려온 것도 자신이라는 것을.

문희는 신문사에서 근무하던 중 신춘문예에 응모한 만선의 시를 보고는 시의 대상이 바로 자신이기를 바라는 헛된 욕망에, 만선의 시를 심사에서 제외시키고는 만선과 결혼한다. 그러나 만선의 사랑은 이미 해심과 함께 문어무덤에 묻혀버렸다. 그리고 그 말 그대로 문어무덤에는 두 사람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비밀이 되어 묻혀있었다.

해심은 죽음이 다가오자 문어무덤의 비밀을, 자리없이 묻힌 어머니와 아버지를 세상에 내고자 요양원에 있는 만선을 찾아나선다. 그러나 치매에 걸린 만선은 해심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런 만선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해심은 종이배를 접고, 불에 태우고, 욕조에 물을 채워 문어 흉내를 낸다. 그러나, 그런 행위는 결국 타인이 보기에는 만선의 성폭행으로 비춰졌고, 이 사건이 검사인 딸 정해선에게 전해지면서 실타래의 마지막 코가 풀리게 된다.

미로든 실타래든, 가장 큰 슬픔은 그것이 종국에 가서야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3대에 걸친 그 지난한 인연이, 그렇게 풀렸다.

 

탄탄한 스토리라인, 틈이 없어 숨쉬기 힘들다

최근 읽은 소설 중에서 그 스토리가 가장 탄탄했던 소설이지 않을까 싶다. 그저 이야기를 채우기 위한 억지스러운 끼워맞춤도 생각보다 거의 없었고, 모든 등장인물간의 이야기들이 교묘하게 짜맞춰져 있어 상당히 집중력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문체 역시 그저 미스터리라고 하기에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미려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한 소설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최근의 시류 영향을 받은 탓인지, 성추행이나 성폭행의 문제에 대한 서술과, 주인공 정해심의 인식이 소설 전체의 결과 약간은 어울리지 않게 드러난 것이다.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될 부분에 대해 과민하게 선제적으로 서술한 것이 아닌가 싶은 부분이 있었다. 게다가, 젠더갈등의 면에서 서술한 부분인지, 여성의 입장과 남성의 입장을 병행서술하면서 조금은 방어적 기제를 갖춘 느낌이 어색했다. 물론, 사건의 발단 자체가 아버지의 성폭행 혐의라고는 하지만, 뭐랄까. 영화를 보는데 주인공이 아닌 조연에 갑자기 클로즈업이 들어간 기분이랄까.

하지만 그런 사소한 부분은 잠깐 눈 감아도 좋을정도로 탄탄한 구성을 지닌 소설임에는 틀림이 없다.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미려한 문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충분히 읽어봄직한 소설이다.

 

- 이 서평은 몽실서평단으로부터 서평단 모집에 선정되어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나 읽고 싶어서 신청하였고 솔직히 작성하습니다. -

r******3 2021.05.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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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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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선,고해심,하덕자,하명석,박문희 그리고 정해심만선이 고해심을 범하려고 했다는 요양원의 연락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만선과 해심의 고향 남해바다, 꽃섬의 비밀을 담고 있다.류현재 작가의 <온기로부터>라는 책을 읽고 나서 그의 다른 책들이 궁금하던 중에 읽게된 <네번째 여름>은 정말 빠른 속도로 빠져들었다.이 책에는 사랑과 사랑이라는 여러가지 이름으로 분류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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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선,고해심,하덕자,하명석,박문희 그리고 정해심

만선이 고해심을 범하려고 했다는 요양원의 연락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만선과 해심의 고향 남해바다, 꽃섬의 비밀을 담고 있다.

류현재 작가의 <온기로부터>라는 책을 읽고 나서 그의 다른 책들이 궁금하던 중에 읽게된 <네번째 여름>은 정말 빠른 속도로 빠져들었다.

이 책에는 사랑과 사랑이라는 여러가지 이름으로 분류될 수 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사랑이 참 지독하고 슬프다. 

한 사람의 나쁜 마음과 행동이 등장하는 인물들을 이렇게 엇갈리게 하고 그리움으로 사무치게 할 수 있다니 그저 놀랍다. 

만선과 해심의 지독한 그 사랑이 싫다. 지독한 사랑은 스스로를 병들게 하고 주변까지 병들고 상처받으며 집착 미련이라는 수많은 이름으로 살게한다.

악의 근원이고 모든 원흉같은 하용범이라는 자를 이해하려고 해보지만 그냥 나쁜 놈이라는 생각으로 정리했다. 세상에는 정말 저런 사람이 존재하니까.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n********r 2026.06.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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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여름에 내 아버지가 죽었고, 두 분째 여름에 그 남자의 아버지가 죽었고, 세 번째 여름에 내 남편이 죽었고, 네 번째 여름에는 내가 죽을 것이다. 그전에 그들의 무덤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검사 정해심은 검사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대단해 보이지만 검찰청에서는 일개의 검사라는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다. 강제추행으로 검찰에 송치된 피의자에게 벌금 500만 원을 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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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여름에 내 아버지가 죽었고,

두 분째 여름에 그 남자의 아버지가 죽었고,

세 번째 여름에 내 남편이 죽었고,

네 번째 여름에는 내가 죽을 것이다.

그전에 그들의 무덤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검사 정해심은 검사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대단해 보이지만 검찰청에서는 일개의 검사라는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다. 강제추행으로 검찰에 송치된 피의자에게 벌금 500만 원을 물린 사건으로 '황금 엉덩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그녀는 성범죄자에게 중형을 때린다는 소문까지 얻게 되었고 엄마의 소개로 만남을 가지게 자리에서조차 이 사건으로 곤욕 치르게 되었다. 어느 날 친구분과 해외여행을 가시는 엄마를 공항까지 배웅하고 돌아오는 길에 급한 전화를 받게 된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계신 요양원에서 걸려 온 전화인데 아버지가 다른 할머니를 성폭행 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치매에 걸리셨지만 평소 아버지 성품으로는 봐서는 의심스로운 일이라 판단한 딸 해심은 직업 정신이 발휘하여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 범죄자의 딸로 낙인찍히고 심지어 황금 엉덩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던 그녀이기에 세상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될 것을 염려하여 조용히 자신이 사건을 처리하고 싶었다. 놀라운 일은 피해자 할머니는 파킨슨병으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고, 그 할머니의 이름 또한 자신의 이름과 같은 해심이라는 것, 아버지와 같은 같은 고향 남해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피해자 할머니는 이 일로 병원에 실려갔다. 혼수상태라 언제 깨어날지도 모르고 그대로 깨어나지 못한 채 죽을 수도 있는 위독한 상황에 할머니의 가족들이 등장한다. 아들이라는 사람은 어머니의 걱정보다는 합의금에 더 관심을 가지는 듯하고 반면 멀리 남해에서 올라온 딸은 그냥 합의금 없이 사건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

소설은 자연스럽게 해심의 아버지 정만선과 피해자 할머니 고해심의 과거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과연 그들은 어떤 사이였으며 왜 현재 정만선이 고해심과 다시 만나게 되었는지 그 미스터리한 관계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스토리는 더 탄탄해지고 운명처럼 숙명처럼 얽힌 오해와 질투의 사건으로 그들의 파란만장했던 삶으로 스며들게 된다. 탄탄한 스토리만큼 차분하지만 속도감 있는 작가의 필력에 매료된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몰입감이 좋은 소설을 만났다. 작가의 다음 작이 너무나 기대된다.

o***6 2022.06.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