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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무엇인가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
전형적인 가족의 모습을 넘어 섰지만 읽고나면 정말 가족이구나 웃음짓게 되는 책.
정세랑 작가라서 믿고 선택했지만 역시나라고 생각하게 된 책.
피로 얽히기도 하고 얽히지 않기도 하고 국적이 사는 것이 좋아하는 것이 직업이 다 달라도 가족이라는 이름하에 사랑하며 살고 있는 이들. 이들은 시선이라는 것에서 벗어나 사랑과 정이란 것에 얽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나도 그런 가족이 있으면 좋겠네요.
제사라는 것이 이렇게도 지낼 수 있구나. 이번 추석 저도 차례를 지내고 와서 그런지 생각하게 되네요. 우리 엄마 10주년에는 엄마 고향에 가서 엄마에게 줄 만한 추억한줌 흔적 한줌을 놓고 제사를 지내면 어떨지하고요.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심시선이라면, 내가 심시선의 딸이라면 어땠을까란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그녀처럼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의연하게 살아갈 수 있었을지, 자신의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해내고, 그 상황에서 끝까지 공부를 마칠 수 있었을지에 대한 대답은 노였습니다. 그 시대의 여성이 쉽게 도전하지 못했을 일을 해 낸 여인. 지금이었어도 쉽지 않았을 일. 그리고 많은 여성이 그녀처럼 살았다면 이 시대가 좀 바뀌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그녀의 딸이었다면에 대한 대답에서는 더 의문이 들었습니다. 나는 그렇게 온전히 그 어머니를 아버지를 그리고 다른 동생을 다른 아버지를 받아들일 수 있었을지 물었습니다. 그에 대한 대답도 노였습니다. 저는 너무 진부하고, 세상의 틀에 박힌 그냥 그런 범부였던 것이죠.
한 여인의 삶. 사상, 이념, 민주화 운동, 예술, 국제결혼, 하와이 이민사, 환경운동, 사진신부, 가스라이팅, 호주제, 국제결혼, 가부장제, 성소수자, 여성 취업 같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수 많은 사회적 이슈와 문제들이 심시선이라는 여인이자 어머니 문학가이자 이슈메이커라는 인물의 가족들 속에 심각하지 않게 녹아들어 있습니다. 심시선과 그 자녀들의 역사와 하와이 여행과 함께 때론 심각해지며, 때론 웃으며, 때론 저의 추억과 오버랩하며 단숨에 때론 긴숨에 읽은 책입니다.
저도 제 아이들에게 그리고 이 사회속에 심시선 그녀가 안된다면 그 자녀들 중 한명의 역할이라도 해내며 살아가고 싶네요. 혹자는 이책을 페미니즘 책이라 할수도 있게 기세 좋은 여자들이 나오지만 저는 남자 여자 어른 아이, 한국인 미국인, 독일인 등 세계인이 모두 함께하는 인류애적인 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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