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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딱 이맘때 이 책을 처음 읽었다. 39살이라는 나이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덜컹거림이 걱정되어 고른 책이었는데, 70년의 세월을 사신 작가님이 말씀하시는 이 책의 구절이 나에게 나이듦에 대해서 좀 편안하게 대할 수 있게 해 주었다. 한 생애를 늙히는 일은 쉽지 않다.36 이것은 늙기의 기쁨이다. 늙기는 동사의 세계라기 보다는 형용사의 세계이다. (중략) 자의식이 물러서야 세상이 보이는데, 이때 보이는 것은 처음 보는 새로운 것들이 아니라 늘 보던 것들의 새로움이다. 너무 늦었기 때문에 더욱 선명하다. 이것은 '본다'가 아니라 '보인다'의 세계이다. 74 나이듦에 대한 서글픔과 약간의 우울감만 느껴지던 때, 작가님이 얘기하는 늙기의 기쁨이 무엇인지 또 어렴풋이 느껴지기도 했다. '내가' 무엇을 '본다'가 아니라, 나이가 드니 그 '무엇이' 내 눈에 들어와 '보인다'라는 의미. 동사가 아니라 형용사, 즉 온 몸으로 느끼기만 하면 되는 세계가 열린다는 의미. 새로운 것에서 오는 흥미가 아니라, 늘 보던 것을 새롭게 볼 수 있는 눈을 가진다는 의미. 이제 주어진 시간이 많이 없다고 느끼기에 오히려 더 선명하게 들어오는 것들의 의미들에 대해서 작가는 연필로 꾹꾹 눌러 적었다. 나로 가득 차있을 때는 주변을 돌아볼 필요도, 또 그럴 여유도 없이 한껏 재미에만 취해 온 세상의 중심이 '나'였었다. '내'가 무엇을 '해야' 재미있고, '새로'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너무 많고, 또 그 모든 것이 한낮에 내리쬐는 태양처럼 너무나 눈이 부셔서 주변의 것들은 시야에서 쉽게도 사라졌다. 그러다가 꽃들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시작한 것, 하늘의 구름과 달과 별과 해를 바라보는 것, 바람의 온도와 나무와 풀의 빛깔을 느끼는 것, 자라나는 아이들의 위대함을 보기 시작한 것, 엄마와 아빠의 사랑의 온도를 감사로 받아들인 것, 이 모든 것이 제대로 시작될 때가 내가 아이를 둘 낳고 나라는 사람이 차츰 내 시야에서 내려올 때였다. 한 생애를 늙혀가는 일은, 쉽지는 않다. 책에 나오는 수많은 사회ㆍ정치적 ㆍ역사적 아픔들이 있고 어른으로 알고 감당해야할 무거운 일들이 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들을 가까이서 보고, 그들편에서 얘기하는 작가님이 얘기하는 누항의 일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더 깊이 느껴볼 그 나이까지 그 세월을 헛되이 흘려보내지 말자고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으며 마음먹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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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얘기가 많이 나와 이 책을 음식으로 표현해 보면 오랜시간 공들여 푹 끓여 낸,양념은 많이 하지 않는 곰탕 느낌이랄까? 다루는 시대가 광범위하고 건드리는 사회문제가(핀곤,젠트리피케이션...)많아 읽기 녹록진 않았다. 알림에 보면 작가의 적막이 훼손되질 않길 바란다 했는데 충분히 여론이 형성되고 다툼의 소지가 있는 글들도 있었다. 작가님의 정치색이 띄는 부분도 있고. 글을 글로서 읽히기 바라는 그의 마음도 알겠으나,글의 힘이있고 파급력이 있는 사람으로서 그 무게를 좀 견디면 어떠실까? 그리고 북에 관한 얘기가 나올때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이 나왔다. 남과북을 떠나 이념을 떠나 사람과 사람으로 본 그의 시선을 이해했다.그럼에도 2002년 2차 연평도해전!2010년 천안함 사건!도 다뤄졌으면 좋았겠자 생각해 보았다. 덧)국수 맛있게 삶아 드릴테니 개랑은 산책만 하심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