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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권 문학 사상 전례없는 출판계 신드롬을 일으킨 책입니다. 미출간 원고 상태에서 전 세계 22개국 출판 결정되었고, <마담 피가로>선정 그랑프리드레로인상 수상했고, 국제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NPR,<타임> 올해 최고의 책이며, <포브스>선정 가장 창의적인 100인에 올랐습니다. 스톡홀롬 문화의 집 문학상, 리베라토르상, 더블린 문학상 후보입니다. 이 어마어마한 책의 제일 뒷장에 쓰인 짧은 스토리를 옮겨 보면,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출신의 교사 아델라이다 팔콘이 긴 투병 생활 끝에 생을 마감한다. 같은 이름의 딸 아델라이다는 서른 여덟의 나이로, 가족도 연인도 없다. 이제 홀로, 폭력이 일상이 된 도시에서 살아가야 한다. 어머니의 장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집은 무장 부대에 속한 한 무리의 여자들에게 점거당한다. 이웃집 문을 두드려 보지만 아무런 답도 없다. ‘스페인 여자의 딸’이라 불리던 이웃 여자 우아로라 펠라타가 죽었기 대문이다. 문이 잠겨 있지 않아 들어가 보니, 거실 탁자 위에는 아우로라에게 스페인 여권 발급이 허가되었다는 소식을 알리는 우편물이 놓여 있다. 바닥에 널브러진 이웃의 시체를 처리하고 그녀의 신분을 훔치기만 하면, 아델라이다는 이제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
좋은 소설을 읽었습니다. 오래 간만에 장르 소설을 벗어나 읽은 세계 문학의 책인 것 같습니다. 논픽션 소설인 줄 알았지만, 마지막에 작가의 말에 일부 인물과 사건에 영향을 받았지만, 픽션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말로만 들었던 베네수엘라 포퓰리즘의 실상이 왠지 굉장히 생생하게 와 닿습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화폐 가치 하락으로 쓸모 없게 된 베네수엘라 화폐로 만든 기념품들이 현지에서 팔리고 있고, 지금 조금 잠잠해 졌지만, 도시 곳곳에서 생필품이 부족해서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혼란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애국심으로 나라는 다시 세우기에는 나라가 이미 너무 엉망이 되어 버렸습니다. 몇몇 권력가들만 살아 남았습니다. 국민들은 다른 나라로 탈출해야 합니다. 결국 그 길 외에 나를 지킬 방법이 없습니다. 굉장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슬퍼집니다. 눈가가 촉촉해 집니다.
정말 많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
베네수엘라는 혼란스러워 아름다웠다. 아름다움과 폭력, 그 둘이야말로 나라에서 가장 풍부한 자원이었다. 그 결과가 바로, 자신들 고유의 모순이 만들어낸 균열과 당장이라도 국민의 머리 위로 무너져 내릴 태세를 갖춘 풍경의 구조적 결함 위에 형성된 국가였다. 국가가 붕괴되는 과정에서 생존을 위해 탈출하는 한 지식인 여성의 이야기이다. 전반적으로 읽을만한 책이긴 하지만, 상세한 전후관계의 서술이나, 긴박한 묘사와 이야기 전개 보다는 주인공의 내면과 회상으로 이루어진, 뭔가 묘하게 요즘 쓰여지는 우리나라 소설들과 많이 닮은 듯한 느낌의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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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한 건 이미 사망한채로 발견된 옆집 여자 집에서 우연히 스페인 여권 발급이 허가되었다는 우편물을 발견하고, 그녀의 신분을 훔칠수 있디면 지옥에서 벗어난다는 문구가 마음을 끌었기 때문이다. 현재의 삶이 어떻게, 얼마나 지옥이길래 다른 이로 탈바꿈 하는것이 지옥을 탈출하는 티켓이었을까 궁금했다. 작가는 분명 '카리나 사인스 보르고'라는 베네수엘라 사람인데, 번역된 책 특유의 문장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번역이 잘되어 있었다. 작가가 외국인이 맞는지 몇 번 확인 할 정도로... '구유'라는 역자도 필시 글을 쓰거나 많이 읽는 사람일 거라 생각되었는데 영어-스페인어 문학 번역을 공부했다고 한다. 주인공 이름은 '아델라이다 팔콘'으로 엄마와 이름이 같다. 소설은 엄마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자고 일어나면 물건 가격이 상승해 있는 즉 실물경제가 붕괴된 베네수엘라를 여실히 보여준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도 장례를 치를 때도 필요한 돈의 가치는 베네수엘라 화폐로는 거래가 어려운 실상이다. 종이 쪼가리 그 이상의 가치가 되지 못하는 한나라의 화폐. 힘이 있는 자가 약한 자들의 것을 빼앗아 살아가야 하는 현실. 엄마를 그곳에 두고 올 수 없었다. 머지않아 좀도둑이 안경을, 구두를, 심지어는 유골까지 훔쳐 가겠다고 엄마의 무덤을 파헤치리란 생각을 하면 도저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주술이 국가 종교가 되어버린 그 무렵, 뼈는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되었다. P35 다른 엄마와 달랐던 '아델라이다 팔콘'은 미술관에 데려가며, 늘 책을 읽으며 치열하게 혼자서 주인공을 양육한다. 엄마와 함께 했던 지난 일상들을 회상하며 엄마의 죽음을 애도한다. 행복했던 과거와 현실 같지 않은 현재를 오가는 장면의 연속이다. 어쩌다 국민들을 위협하는 나라로 변모했을까 싶어 끔찍했다. '아델라이다, 내 말 잘 들어라. 이제 끝이랄 게 없는 거야. 이 끔찍함의 끝이 어딘지 우리는 보지도 못할 거다 나가지 말렴. p126 잠깐 외출한 사이에 두 달 치 식량을 쌓아둔, 엄마의 그릇과 유품이 있고, 소중한 책들이 있는 집까지 빼앗긴 그녀에게 선택의 여지가 얼마나 남았을까. 검과 벽 중에서 고르라면, 언제나 검을 택할 수 있는 법이다. 그 여권은 내 무기, 부정하게 손에 넣은 엘시드의 검이었다. 후회할 때가 아니야. 나 자신에게 말했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일뿐이야. 내 의무는 살아남는 것이었다. p248 스페인 여자인 '아우로라 펠라타'가 되기 위한 과정에서 제발 성공하기를 바라며 실패할까 봐 마음이 바짝바짝 타들어갔다. 엄마가 생사를 헤맬 때, 국가는 미쳐갔어요. 살기 위해 우리는 꿈에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일들을 해야 했어요 다른 사람을 등쳐먹거나 침묵하거나, 다른 사람의 멱살을 잡으러 달려들거나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거나. 엄마가 살아서 그런 꼴을 보지 않아 다행이에요. 이제 내가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건 엄마의 이름과 내 이름이 의미를 갖던 나라를 버리고 싶어서가 아니에요. 이름을 바꾼 건, 엄마, 두려움이 나를 집어삼켰기 때문이에요. P264 국민을 보호하지 않는 나라가 어떤지 여실히 보여준다. 코로나로 인해 필요한 정책이지만, 미래의 소득을 끌어와 현재에 써버리는 지금의 우리나라는 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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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에 사는 아델라이다 이름이 같은 엄마의 장례식을 치룬지 며칠 되지 않아 슬픔을 추스리기도 전에 자칭 혁명군에게 집을 빼앗긴다 충격과 공포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선택의 여지 없이 스페인 여자가 살던 옆집으로 숨어든다 스페인 여자는 사망하고 그의 딸 아우로라가 살고 있어야 했지만 아우로라는 집 한가운데에 사망한채로 있었다 어쩔줄 모르던 아델라이다는 자신이 죽인 것도 아니고 전쟁같은 베네수엘라의 상황 속에서 살아남아야했기에 아우로라의 시체를 몰래 내다버리고 그녀의 집을 무단점거해 살게된다 아우로라의 집에는 먹을것을 비롯해 모든게 풍족했다 그리고 스페인 사람이었기에 스페인 여권 발급도 가능한 상태였다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상황이 위험했기에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가기 위해 스페인 여권 발급 신청을 한듯이 보였다 아델라이다는 고민한다 아우로라인 척 하며 여권을 발급 받을것인지... 스페인으로 가 스페인 여자의 딸 행세를 할 것인지... 위험하고 혼란스런 정치적 상황 속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책 읽는 내내 아델라이다에게 소리쳤다 도덕과 양심은 버려! 어서 여권을 스페인 여권을 발급 받아 스페인으로 도망가 아무도 모를거야 스페인 여자의 딸은 아무도 본적 없을거야 봤대도 어렸을적 모습으로만 기억할거라고 당장 내가 죽을 상황이다 양심 도덕 그딴게 무슨 소용일까 내 인권부터 찾아야하지 않을까 그래도 일말의 양심이 있기에 누군가를 죽인것도 아니고 죽은 이의 집에 숨어사는 것에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모습이 대다수 우리의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렇기에 세상이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이다 베네수엘라의 현상황을 알수 있는 책이다 한번쯤 읽어보라고 추천하고싶은 책이다 국가명을 영어로 표기해서 조금 아쉬웠다 우리도 한국의 딸이 아니라 코리아의 딸 하면 싫을텐데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