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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글쓰기에 관한 책을 찾아보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다시 말하면 그만큼 글쓰기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 일게다. 사람들은 누구나 글을 잘 쓰고 싶어 하지만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글쓰기에 대한 여러 책을 찾아 읽지만 읽는 순간에는 알 것 같다가도 책을 덮으면 다시 예전과 똑같아진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책에서 알려준 대로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 다음은 책에서 말하는 내용이 그다지 마음에 와 닿지 않아서 일 것이다. 나 또한 글쓰기에 관한 책은 자주 찾아 읽는 편이다. 책을 찾아 읽다보면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 내용이 엇비슷하다. 아마 글을 잘 쓰는 방법은 정해져 있지만 그것을 얼마나 자기 것으로 만드는지가 문제여서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고를 때 ‘~을 위한 O가지 방법’과 유사한 제목 혹은 부제가 붙어있으면 가급적 피한다. 무엇이 되었든 간에 세상 일이 그처럼 단정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없고, 또 그런 경우 대부분 원칙론적인 수준에서 머무는 경우를 익히 보아온 까닭이다. 그럼에도 ‘완벽한 문장력을 위한 10가지 비법’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 [문장기술]을 읽게 된 것은, 저자가 우리말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자였다는 사실이 호기심을 자극해서다. 나도 글을 잘 쓰고 싶지만 글을 쓸 때마다 드는 막막함이 앞섰기 때문일 수도 있다.
저자는 글쓰기의 두려움에서 헤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무게 있고 멋지게 써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글을 손쉽게 쓰는 방법은 우선 아무렇게나 생각나는 대로 마구 적어간 후에 다듬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라고 한다. 다른 책에서도 많이 보아온 글이지만 쉽지 않은 까닭은 처음 글을 쓰는 순간부터 잘 쓰겠다는 욕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글쓰기의 3대 요소는 독해력·사고력·문장력이지만 글을 잘 쓰느냐 못 쓰느냐는 문장력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는 그는, 이 책에서 1부와 2부로 나누어 글쓰기의 요령을 알려준다. 몇 가지 요령을 익인 후 반복해서 쓰다 보면 누구나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1부에서는 문장의 핵심요소를 알게 쉽게 정리한 ‘문장의 10계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현대에 들어 글은 쉽고 재미있어야 하며 가능하면 짧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기본원칙을 숙지하고 글을 쓸 때마다 지키면 누구나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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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단명료하게 작성하라
2. 중복을 피하라
3. 호응이 중요하다
4. 피동형으로 만들지 마라
5. 단어의 위치에 신경 써라
6. 적확한 단어를 선택하라
7. 단어와 구절을 대등하게 나열하라
8. 띄어쓰기를 철저히 하라
9. 어려운 한자어는 쉬운 말로 바꿔라
10. 외래어 표기의 일반원칙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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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10계명은 익히 알고 있는 것도 있고, 들어보았지만 막상 글을 쓰면서는 신경 쓰지 않는 것도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말하고 쓰는 모국어이지만 문법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웠는지는 기억에 없다. 아마 학교 다닐 때 국어시간에 들어보기는 했을 테지만 외국어문법 공부하듯 하지 않았던 것이 틀림없다. 저자의 10계명 중 관심을 가지고 읽은 부분이 몇 가지 있다. 같은 성격의 단어를 나열할 때는 쉼표보다는 가운데 점으로 나열하는 것이 좋다거나, ‘~로서’와 ‘~로써’처럼 비슷한 우리말의 구분에 대한 설명은 유용할 것 같다. 특히 ‘띄어쓰기 일반규칙’과 ‘외래어 표기의 일반원칙’은 따로 정리해서 적어놓고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2부는 우리말 칼럼으로 글쓰기에 필요한 요소와 헷갈리는 우리말을 풀어놓고 있다. 사물은 존대의 대상이 될 수 없다거나, 요즘 범람하는 신조어와 억지 조어, 그리고 ‘~에 있어서’, ‘~에 의해’와 같은 일본식 표현은 우리말 체계를 무너뜨리고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공감하게 만든다. 56편의 칼럼을 읽으면서 일전에 읽은 김정선의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라는 책이 떠올랐다. 그녀는 책에서 ‘적·의를 보이는 것·들’이란 문구를 통해 접미사 ‘-적’과 조사 ‘-의’ 그리고 의존명사 ‘-것’, 접미사 ‘-들’만 문장에서 제대로 골라내도 좋은 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읽을 당시에는 글을 쓰면서 주의 깊게 살펴보기도 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흐지부지 되었던 기억이 있다. 칼럼들을 읽으면서 그 부분의 글이 눈에 쏙 들어오는 까닭은 내가 글을 쓰면서 그만큼 무의식적으로 ‘적·의를 보이는 것·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지 싶다.
책은 한편 한편의 글이 매우 짧다. 그만큼 읽는데 부담이 없다. 또한 많은 예시는 그것을 읽어가면서 어감이 이상하다거나, 매끄럽게 읽히지 않는 부분이 무엇 때문에 그런지를 알기 쉽게 짚어주고 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심에 앞서 나는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만든다. 헌데, 이 글을 쓰면서도 우선 아무렇게나 생각나는 대로 마구 적어가지를 못했다. 아직도 글쓰기의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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