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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귀신을 믿습니까?" 귀신을 믿든 안 믿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귀신이 등장하는 괴담에는 관심을 보여요. 우리 조상들도 다르지 않았대요. 군자는 괴력난신을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면서도 꾸준히 귀신과 조상령의 존재를 믿고, 원귀들에 대해 이야기했대요. 우리의 옛이야기나 필기·야담집에는 수많은 여성들이 원한을 품은 채 목숨을 잃고, 되돌아왔어요.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건 무시무시한 귀신이 아니라 여성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잔혹한 현실이에요. 《여성, 귀신이 되다》 는 전혜진 작가님의 책이에요. 소설 창작을 위해 옛이야기를 수집하다가 이야기 너머 여성들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 책은 단순히 귀신 이야기가 아닌 당대 범죄의 피해자가 된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어요. 그동안 흥미 위주로 소비되던 귀신 이야기 속에서 사회적 약자이자 범죄 피해자인 여성에게 초점을 두니 감춰져 있던 차별과 편견이 뚜렷하게 보이네요. 괴물이 된 여성들, 여성이 된 괴물들. 고대부터 많은 산신은 여신이었는데, 조선의 주류 사상인 성리학과 가부장제의 영향으로 여신들은 밀려나거나 축소되고 사라졌어요. 하지만 우리의 여신들은 여전히 여성들의 세계 속에 살아 있다고 하네요. 여성들이 해녀 일로 경제를 지탱해왔던 제주도에는 강하고 용감한 자청비와 같은 여신들의 이야기가 남아 있고, 무속 신앙의 서사 무가 속에서도 우리 여신들은 살아 있어요. 삼신할미는 무속의 농경신인 제석신 삼형제의 어머니, 무조신은 저승 시왕의 어머니였는데, 이들은 인간으로 태어나 고난을 겪어내고 마침내 신이 되어 인간의 삶과 죽음을 보살피게 된 거래요. 책 표지를 보면 '귀'라는 글자가 보일듯 말듯, '신'이라는 글자 아래에는 神 한자가 숨겨져 있는 것이 매우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네요. 저자는 이 책을 귀신과 신령들의 이야기인 동시에 여성 잔혹사라고 표현했어요. 왜냐하면 21세기 지금도 여성은 여전히 차별받고, 수많은 범죄의 피해자가 되고 있는,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에요. 억울하게 죽은 귀신의 복수극은 이제 그만, 애당초 억울할 일 없는 세상이 되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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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어렸을 적부터 훌쩍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까지 귀신을 계속해서 무서워할 정도로 기피하고 있는 중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귀신이 된다는 이 호기심과 궁금증을 동시에 자극하는 문구를 모른 척하기 어려워서 망설일 것 없이 보자마자 고르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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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고향으로 대표되는 한국 귀신의 이미지는 흰 소복에 긴 머리를 한. 억울하게 죽은 처녀귀신이었다. 그리고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사또를 찾아가는 귀신들이 한국을 대표했다.
하지만 사또가 억울함을 풀어주어서 드디어 저세상에 가게 된 귀신들은 거기에 만족할까? 아니, 만족해야 하는 걸까? 살아서는 이 억울함을 해소할 수 없어서, 귀신이 되어서야 해결하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갑갑함이 느껴진다.
부임하는 원님마다 심장마비로 놀라 죽고, 결국 "정의로운" 사또가 나타날 때까지 계속해서 억울함을 호소할 수밖에 없는 귀신의 처지. 그것은 살아 있는 여성의 말은 듣지 않았던, 입을 틀어막고, 그럼에도 입을 열었던 여자들의 말은 사대부의 입맛에 맞게 기록하던 시대의 흔적이 괴담에 남아 있는 것 아닌가.
요즘에는 귀신도 공무원을 찾는 조선이라는 말이 유행이지만, 그래서 남성이자 국가권력인 공무원이 해결해주는 미담을 통해서만 존재할 수 있는 여성의 목소리라는 것은 얼마나 자신의 생각을 반영한 것일까.
그리고 여기에 그들의 숨겨진 목소리를 듣기 위한 책, <여성, (귀)신이 되다>가 만들어져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표지의 '귀신'을 '신'으로 보이도록 처리한 부분에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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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착취적인 시회 구조적에서 여성의 이야기들은 왜 이런 이야기로 남아야는지 참 답답하긴합니다 고려때는 여성이 이혼도 가능하고 재혼도 가능했던 사회에서의 여성의 이야기가 왜 없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하는 생각도 들면서 쭉쩡이 이론이 아주 아주 신빙성이 있겠다는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들개하게되는 책이기도 해요 여성 중심의 서사가 왜 이런이야기로만 남을 수 밖에 없는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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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설화와 야사에서 여성 귀신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지는 의의에 대해 설명해주는 책이다. 그리스로마신화 등은 잘 알면서 한국의 설화에 대해 잘 몰랐던 점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 어렸을 때 접했던 콩쥐 팥쥐 등의 이야기들은 그저 권선징악에 대한 이야기인줄 알고 넘어갔었는데, 이렇게 모아서 보니 당대의 사회상이 깊게 반영되었구나 싶어 놀라웠다. 책에서 짚어주는 것과 같이 여성들은 이전에도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호소할 곳도, 해소할 방법도 부족하였고 그것이 이런 방식의 귀신 설화들로 남게 되었다는 점에서 아주 오랜 기간동안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배제되고 목소리가 묻힌 채로 살았구나 새삼 깨닫게 됐다. 특히 계모 등에게 모든 책임이 전가되는 이유와, 전처-후처 등의 권력 싸움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사회구조를 설명함을 통해서 그저 한 분류의 여성들이 악역으로만 명명되지 않고 이유를 가지고 행동하는 더욱 입체적인 사람들로 다가온다.
전체적인 책의 구성은 논문 같은데 이것이 명확한 주제를 이해하기에는 수월했으나 다소 딱딱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