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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희 시인의 네번째 시집이라고 하는데 이전 시집은 읽어본 적 없지만 제목이 맘에 들어서 구매한 시집이다.
끝이 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은
한번도 본 적 없는 제품과 맞닥뜨리는 심정 같을 것
아무런 설명서 없이 내가 나를 건네받는 심정 같을 것
- '평범한 오작동의 세계' 중에서
아직 이 세계를 다 걷지 못했는데
발바닥은 벌써 너덜너덜하다
낡은 바짓단처럼 몸 여기저기
올이 풀리고 있다
그래도 일기는 쓰기 싫다
이 세계의 시간에 기대는 것은 싫다
- '눈물의 방향' 중에서
물에 산다고 다 물고기가 아니다
그물을 사용하는 것이 언제나 손은 아니듯
별이 빛난다고 해서 어둠을 모르겠는가
구름은 하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 '허공의 맛' 중에서
시인의 다른 시집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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