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물건 가운데 누군가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태어난 것이 적지 않다. 지금은 너무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그 물건이 탄생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거치기도 했을 것이다. 예컨대 지갑에 두둑한 지폐를 가지고 다니는 대신에 어디에서든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가 보편화된 지도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따지고 보면 신용카드 하나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집적되어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예컨대 사용자와 판매자의 신용을 보증해주는 금융기관의 역할, 그리고 짧은 시간 안에 그들을 이어주면서 사용을 가능하게 해주는 마이크로칩과 통신선 등이 그것이다.
이 책은 우리의 일상에 활용되고 있는 다양한 물건들의 탄생과 그로 인해 크게 바뀐 사람들의 삶의 면모를 조명하고 있다. 저자는 모두 '51가지 물건'을 소개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에는 ‘물건이 아닌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이를테면 '기부금 모금'이나 '스톡옵션' 혹은 최근 암호화폐로 주목을 받고 있는 '블록체인' 등이 그것이다. 그러한 물건 혹은 시스템이 애초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에서 활용되면서 큰 성과를 거두기도 하고, 처음에는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나중에야 빛을 본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을 서술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주로 해당 물건이 지닌 가치와 의미 등에 대해 경제학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들어가며'에서부터 '연필'을 대상으로, 그것이 사람들의 삶을 크게 바꾸어 놓았지만 지금은 어느 누구도 중요시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모두 8개의 항목으로 구성된 목차에서, 첫번째는 '언뜻 보기엔 단순한 물건들'이라는 주제로 모두 7개의 물건들을 소개하고 있다. '벽돌'과 '공장', '우표'와 '자전거', '안경'과 '캔 식품', 그리고 '경매' 시스템 등 지금은 우리의 일상에서 지극히 가깝게 느껴지는 것들이다. 규격을 갖춘 벽돌로 인해서 건축이 수월해졌고, 우표의 사용으로 우편물을 보다 간편하게 전할 수 있게 되었다. 비록 지금은 벽돌이 콘크리트나 철골 구조로 대치되고, 우표를 사용하지 않고 우체국에서 인쇄한 종이를 붙이는 것으로 바뀌고 있어 그것들도 조만간 사라질지도 모르는 형편이 되었다. 특히 자전거의 경우 여성들의 사회활동을 보다 쉽게 할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잇다.
두 번째 항목에서는 '꿈을 팔다'라는 제목으로, 한때 네덜란드에서 투기의 대상이 되었던 '튤립'을 비롯한 8개의 물건 혹은 시스템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고급도자기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퀸스 웨어'나 흡연자들에게 담배를 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도록 만든 '담배말이 기계', 그리고 '재봉틀'과 '통신판매 카탈로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와 '기부금 모금' 시스템, 그리고 상업적 목적으로 재탄생한 '산타클로스' 등에 대해서 그 의미와 효과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돈을 옮기다'라는 세 번째 항목에서는 현대적인 금융 시스템을 가능하게 했던 '신용 카드' 등 5개의 물건, 네 번째의 '보이지 않는 시스템'이란 항목에서는 '대체 가능 부품'가 'GPS' 등의 4개의 시스템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이제는 우리의 생활에서 긴요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그것이 탄생하기까지 누군가의 적지 않은 노력 혹은 희생 위에 마련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물건 혹은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그것이 지닌 경제학적 효과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고 이해되었다. 저자는 이러한 물건들을 '새로운 것들은 어떻게 세계 경제를 변화시켰을까'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저자의 관심은 새로운 물건 혹은 시스템이 지닌 경제적 효과와 가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여겨진다.
다섯 번째인 '비밀과 거짓말' 항목에서는 구텐베르크에 의해 만들어진 '가동 활자 인쇄기'를 비롯한 6개의 물건들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 품목들은 누군가에게 감추고 싶은 것 혹은 그것을 밝히고자 한다는 점에서 맥락이 닿아있다고 할 수 있는데, '생리대'와 'CCTV'는 물론 '포르노'와 '금주법' 그리고 인터넷 상의 '좋아요 버튼' 등이다. '힘을 모으다'라는 여섯 번째 항목에서는 이리 조금씩 돈을 비축했다가 노후에 돌려받는 시스템인 '연금'을 비롯하여 5개 품목들이 다뤄지고 있으며, 지구 환경의 변화를 초래한 '불'을 비롯한 8개의 품목들은 '하나뿐인 지구'라는 일곱 번째 항목에서 소개되고 있다. 마지막 항목으로 새롭게 변화해가는 기술에 초점을 맞추어 '로봇 군주들'이라는 제목으로, '홀러리스 천공 카드 기계' 등 7개 항목을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다뤄지고 있는 것들 가운데 어떤 항목은 과거에는 각광을 받는 기술이었지만, 지금은 더 이상 그만큼의 효과를 지니지 못하고 있는 것들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해당 물건 혹은 시스템이 만들어짐으로써 그 이전과는 다른 변화를 이끌었다는 점에서는 그것의 의미를 분명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비록 이러한 품목들이 개별적으로 다뤄지면서 단편적인 의미를 드러내는데 치중하고 있지만, 저자가 강조한 바와 같이 그것이 창출한 경제적 효과는 적지 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정 물건이나 시스템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조금은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되었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
『팀 하포드의 세상을 바꾼 51가지 이야기』 새 인생 전, 마지막 이야기
1. 옛날엔 바느질로 셔츠 한 장을 만드는 데 14시간이 걸렸습니다. 대다수의 아내와 딸들이 바느질을 했습니다. 재봉틀과 관련해서는 여성 혐오 문제뿐만 아니라 렌털 서비스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51가지 사례는 경제적으로 어떤 이득을 취할 수 있는지에 대해 플러스 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즉, 경제적으로 성공한 물건들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가가 주된 주제가 된다.
CCTV, 불, 석유 등 이름만 들어도 우리의 세상을 바꾸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2.
사실, 알고 보면 세상을 바꾸는 것들은 아주 사소한 발견에서 시작된다. 븟부싯돌로 불꽃을 일으키기 전에는 산불을 이용했을 거라는 아주 그럴 듯한 추측도 그 중 하나다.
사실, 우리 곁에 모르고 지나가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예를 들어, 포스트잇이 앞에 놓여 있다. 이건 그냥 내가 평소에 쓰던 것들이다. 그런데, 이 포스트잇에 어느 한 글자를 적어놓고 잊어버렸다고 생각해보자. 아주 중요한 일이 있던 어느 날, 그 글자를 발견하고는 그래, 바로 이거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우연과 필연이 적절하게 조화된, 필연적인 인과 관계가 설정된 신의 섭리 안에 있다는 사실! 오늘, 내가 리뷰를 쓰고, 내일의 내가 또다른 내가 되어, 또다른 세상을 향해 나아가려 하는 것도 필연적인 인가 관계를 믿기 때문이고, 하나님은 나를 그냥 아무것도 못하게 바보로 놔두시지는 않으실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의 리뷰는 여기서 끝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써놓은 흔적들, 내가 써놓은 글들은 세상의 빛을 보게 될 것이고, 그 빛이 많은 분들의 마음에, 되도록, 모든 분들의 마음에 새겨지게 되기를 바라본다.
분명, 세상은 더 좋은 세상, 더 살기 좋은 세상으로 바뀌고 있을 거라 믿으며, 이만 나의 리뷰를 마친다. 더 좋은 세상에서 더 좋은 글로 만나뵙게 되기를 바라며 - 그것이 나의 글이든, 타인의 글이든 - 여러분의 앞날에 밝은 햇살 가득한 미소가 이어지기를.
-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자격으로 세종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
|
지적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은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전작인 <경제학 팟캐스트>만큼이나 이번 책도 기대를 뛰어넘을 정도로 재밌었다. 이 책의 원본(?)인 Fifty Thigs that Nade the Modern Economy 라는 BBC의 팟캐스트도 매번 챙겨듣게 됐다.
그리고 비효율적인 것들이나 난처하게 만드는 것들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려고 했던 사람들의 참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생성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창의성은 전혀 다른 분야의 익숙한 것들이 결합되며 나타난다고 한다. 책을 읽는 동안 나 역시도 본업에서 새롭게 시도해볼 아이디어가 샘솟는 것 같다. 또한 문제에 봉착했을 때 천재들의 혁신기술 발명으로 난관을 돌파하는 모습들도 인상적이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이 당대에는 정말 혁신적이고 인류의 삶의 질을 바꿨다는 걸 문들 깨달았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개념이 세상에 소개되고 대중화되면서 경제참여주체들이 어떤 인센티브를 느끼며 자연스럽게 변해갔는지도 흥미진진하다. 세상 일들, 현상에는 그냥 발생하는 게 아니라 항상 '이유'가 존재하고, 대부분 이유는 '경제적 인센티브' 때문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51가지 사례 역시 '경제적 인센티브'의 영향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경제, 참 재밌다~! *** YES24 리뷰어클럽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 |
|
저자 팀 하포드(Tim Harford)는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런던정치경제대학교, 옥스퍼드대학교 등에서 경제학을 강의했다. 세계적인 경제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스>의 가장 인기 있는 수석 칼럼니스트이자 30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어 150만 부 넘게 팔린 밀리언셀러 <경제학 콘서트>의 저자다. 저자는 세상을 바꾼 51가지 물건을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있다. 1) 언뜻 보기엔 단순한 물건들: 연필, 벽돌, 공장, 우표, 자전거, 안경, 캔 식품, 경매 2) 꿈을 팔다: 튤립, 퀸스 웨어, 담배말이 기계, 재봉틀, 통신판매 카탈로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기부금 모금, 산타클로스 3) 돈을 옮기다: 스위프트, 신용 카드, 스톡옵션, 회전식 개찰구, 블록체인, 4) 보이지 않는 시스템: 대체 가능 부품, RFID, 인터페이스 메시지 프로세서, GPS 5) 비밀과 거짓말: 가동 활자 인쇄기, 생리대, CCTV, 포르노, 금주법, '좋아요' 버튼 6) 힘을 모으다: 카사바 처리법, 연금, 쿼티, 랭스트로스 벌통, 댐 7) 하나 뿐인 지구: 불, 석유, 고무경화법, 워디언 케이스, 셀로판, 재활용, 난쟁이 밀, 태양광발전 8) 로봇 군주들: 홀러리스 천공 카드 기계, 자이로스코프, 스프레드시트, 챗봇, 큐브샛, 슬롯머신, 체스 알고리즘 팀 하포드가 선택한 51가지 물건은 신용 카드 등 단순한 물건뿐 아니라 GPS 등 시스템, 연금 등 사람이 만든 제도도 포함되어 있다. 나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세상을 바꾼 물건에는 스마트폰이 당연히 포함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신용카드, GPS, 연금이 세계 경제를 어떻게 바꾸었는지 알아보았다.
1. 신용 카드 단서는 '크레디트(credit)라는 이름에 있다. 크레디트는 믿음, 곧 신뢰를 뜻한다. 현대 경제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가 누구를 신뢰하고, 어떻게 신뢰하게 되는지 다루는 챕터 없이는 말할 수 없다. 과거에는 이 질문에 답하기가 쉬웠다. 신뢰는 개인적인 것으로 서로 잘 알고 빚을 갚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두 사람 사이의 유대였다. 그러나 요즘의 신뢰는 다른 형태를 지닌다. 바로 길이 8.6센티미터, 넓이 5.4센티미터, 두께 0.8밀리미터 크기에 모서리가 둥글고 딱딱한 사각형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신용 카드다. 이전에는 신용 카드를 쓰는 일이 번거로웠다. 손님이 신용 카드를 건네면 매장 직원은 은행에 전화를 걸어 거래 승인을 받아야만 했다. 그러나 신기술은 돈 쓰는 일을 훨씬 간편하게 만들었다. 그 중 하나가 마그네틱 띠(magnetic stripe)였다. 마그네틱 띠는 원래 1960년대 포러스트 패리(Forrest Parry)와 도러시아 패리(Dorthea Parry)가 CIA 신분증에 쓰기 위해 개발한 것이었다. IBM 엔지니어이던 포레스트는 어느 날 저녁 플라스틱 카드와 마그네틱테이프를 들고 집에 와서 둘을 접합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 때마침 다림질을 하고 있던 그의 아내 도러시아가 남편에게 다리미를 건네며 한번 써보라고 말했다. 다리미로 열과 압력을 가하는 방법은 완벽하게 통했다. 그렇게 해서 마그네틱 띠가 탄생했다. 이제 신용카드는 모든 곳에 존재한다. 신용 카드를 쓰는 사람은 한때 좁은 지역사회의 정직한 구성원에게만 허용되던 신뢰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 누구나 신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신용 카드는 현명하게 사용하면 돈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위험한 점은 돈을 쓰기가 너무 쉬워진다는 것이다. 심지어 돈이 없는 상황에서도 그렇다. 근래에 국제통화기금이 내린 결론에 따르면 신용 카드로 인해 쉽게 쌓이는 가계부채는 경제적 측면의 혈당치 상승과 같다. 즉, 단기적으로는 성장에 도움이 되지만 3년에서 5년 이후를 감안하면 오히려 해로울 뿐 아니라 은행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높인다.(123~130쪽)
2. GPS GPS는 위치 안내 서비스지만 동시에 시간 안내 서비스이기도 하다. GPS, 즉 위성항법시스템(Grobal Positioning System)은 최소 24개의 위성으로 구성된다. 이 위성들은 모두 극도로 정밀한 수준까지 동조화된 시계를 갖고 있다. 당신의 스마트폰은 이 위성들로부터 신호를 받아 현재 위치를 검색한다. 이때 해당 위성이 신호를 보낸 시간과 그 위치를 토대로 계산한다. 이 위성들의 시계가 1,000분의 1초라도 어긋나면 수백 킬로미터의 오차가 발생한다. 따라서 엄청나게 정확한 시간 정보를 원한다면 GPS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GPS는 '보이지 않는 공공서비스'라고 불린다. GPS의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기란 거의 불가능해졌다. 저술가인 그래그 밀너(Greg Milner)가 말한 대로 차라리 "인간의 호흡계에서 산소가 지니는 가치는 얼마인지" 묻는 편이 낫다. 이는 원래 폭격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미군으로부터 처음 지원받은 발명품으로서는 놀라운 이야기다. 처음에는 미군조차 정말로 필요한지 확신을 갖지 못했다. 한 초기 지지자가 회고한 바에 따르면 동료들이 보인 전형적인 반응은 "내가 어디 있는지 뻔히 아는데 위성이 그걸 알려줄 필요가 뭐 있어?"였다. 최초의 GPS 위성은 1978년에 발사되었다. 그러나 1990년에 1차 걸프 전쟁이 일어난 뒤에야 회의론자들은 제정신을 차렸다. 사막 폭풍 작전에서 모래가 휘몰아치는 바람에 가시거리가 5미터로 줄어들었다. GPS는 병사들이 지뢰의 위치를 표시하고, 수원지로 돌아가는 길을 찾으며, 서로 충돌하는 길을 피하도록 해주었다. 군사적 장점을 감안할 때, GPS가 민간에 널리 보급되는 것을 미군이 좋아한 이유가 궁금할 수 있다. 그 답은 그들이 좋아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실제로 위성이 두 가지 신호를 보내게 만들었다. 하나는 군사용으로 정확한 신호이고, 다른 하나는 민간용으로 급이 낮고 흐릿한 신호였다. 그러나 기업들은 흐릿한 신호를 토대로 초점을 맞추는 영리한 방법을 찾아냈다. 또한 GPS의 경기 부양 효과가 갈수록 명확해졌다. 2000년에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은 불가피한 변화를 수용해 모두에게 고급 신호가 제공되게 만들었다. 미국의 납세자들은 GPS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연 1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댄다. 대단히 관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다른 나라 사람들이 계속 그들의 인심에 기대는 것이 현명할까? 사실 GPS가 유일한 위성항법시스템은 아니다. GPS만큼 뛰어나지는 않지만 글로나스(GLONASS)라는 러시아의 시스템도 있다. 중국과 유럽연합은 베이더우(Beidou)와 갈릴레오(Galileo)라는 상당히 진전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중이다. 일본과 인도도 독자적인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172~176쪽)
3. 연금 군인 연금의 기원은 적어도 고대 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연금(pension)'이라는 단어는 '보수(payment)'를 뜻하는 라틴어에서 나왔다. 그러나 연금은 19세기가 되어서야 군대를 넘어 일반 사회로 전파되기 시작했다. 최초의 국민연금은 1890년 독일에서 생겨났다. 노년에 사회적 보조를 받을 권리는 아직 세계화되지 않았다. 여전히 전세계 노년층 중 3분의 1은 연금을 받지 못한다. 또한 연금을 받는다고 해도 생활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많은 나라에서는 여러 세대에 걸친 사람들이 노년이 되면 좋은 보살핌을 받을 것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이런 기대를 충족하는 일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오랫동안 경제정책 전문가들은 연금 체계가 서서히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문제는 인구 구성에 있다. 반세기 전만 해도 부자 나라들의 모임인 OECD의 경우 65세 여성은 평균적으로 약 15년 더 살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적어도 20년을 더 살 수 있다. 한편 가족당 자녀 수는 2.7명에서 1.7명으로 줄었다. 미래 노동자를 공급하는 파이프라인이 말라가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변화는 많은 함의를 지닌다. 그중에는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다. 하지만 연금의 경우 상황이 암울하다. 미래에는 부양해야 할 은퇴자가 크게 늘어나는 반면 부양에 필요한 세금을 낼 노동자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 1960년대에는 전 세계 기준으로 노인 1명당 노동자의 비율이 거의 12명이었으나 지금은 8명 미만이며, 2050년에는 겨우 4명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닥칠 문제를 예견한다. 상당수 노동자가 은퇴를 앞두고 있다. 그들이 직장 연금에서 받는 급여는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 전세계 정부들이 노년을 앞두고 예금을 늘리도록 국민을 설득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어떤 사람들은 노년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은퇴 자체를 '은퇴'시켜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어쩌면 우리는 선조들처럼 기운이 남아 있는 한 노동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오늘날의 사회는 과거보다 풍요롭고 정착되어 있다. 그래서 의지만 있다면 늘어나는 연금 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차이점도 있다. 과거 우리는 노인들에게 의존해 지식을 저장하고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러나 지금은 지식이 빠르게 낡는다. 게다가 학교와 위키피디아가 있는데 굳이 할머니가 필요할까? 노인을 존중하는 수준이 비용과 편익 사이의 어떤 균형에 무의식적으로 좌우되던 시대가 오래전에 지나갔기를 바란다. 그럼에도 여전히 품위 있는 만년을 보내는 것이 권리라고 믿는다면, 아마도 이를 최대한 분명하게 그리고 자주 말해야 할 것이다.(226~231쪽)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
오래전에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포인트 카드만 따로 모아서 하나의 카드로 통합해서 다니면 얼마나 편할까 하는 생각. 포인트는 제대로 쓰지도 못하면서 어쨌든 포인트를 적립하거나 사용하려면 카드가 있어야 해서 필요한 카드를 늘 챙겨야 했다. 그때는 스마트폰 앱이 생기기도 한참 전이고, 각종 백화점이며 마트, 도서관, 서점, 카페 등 가는 곳마다 다 다른 카드가 필요하다 보니 카드지갑이 따로 필요할 정도였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이걸 한 장으로 통합하면 얼마나 가볍고 편할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 뒤로 한참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하나의 카드로 통합되고, 나중에는 앱을 통해 핸드폰 속으로 들어갔으며, 지금은 전화번호 입력만으로도 충분하다. 내가 전에 생각했던 아이디어가 누군가에 의해 실용화, 일상화되는 것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 내가 괜한 생각을 한 것은 아니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나는 사업마인드나 과감성이 없는 편이라 혼자 생각만 하다 그쳤지만, 누군가는 같은 아이디어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새로운 물건이나 시스템을 만들어낸다. 세상은 이렇게 불편함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개선점을 찾아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에 의해 계속 변화하고 발전해나가는 모양이다.
<팀 하포드의 세상을 바꾼 51가지 물건>에는 이렇게 생활의 불편함을 없애주는 물건들이 여럿 등장한다. 우표, 자전거, 안경, 재봉틀 같은 일상용품들뿐 아니라 신용카드, 스톡옵션, 블록체인, 연금처럼 경제활동 관련 시스템도 있다. 오늘 하루 사이에도 우리가 몇 번씩 오가고, 사용했을지 모를 회전식 개찰구,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GPS, CCTV, ‘좋아요’ 버튼도 등장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51가지 물건은 유형의 물건이거나 무형의 시스템이나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인간의 발명품인 동시에 우리가 생활을 편리하게 유지해주는 중요한 존재들이기도 하다. 책에는 우리가 ‘발명품’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의 생활과 아주 밀접한 물건들이 등장한다. 그 하나하나의 스토리와 역사를 읽어보면, 이 물건들이 우리의 일상을 얼마나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변화시켰는지 곧 알게 된다. 지금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아니 당연한 듯 쓰는 물건들이 사실은 수많은 사람의 아이디어와 경쟁과 협조 속에 개선과 보완을 거쳐 탄생한 귀한 결과물인 셈이다.
그런 노력이 없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비효율적이고 전근대적인 생활을 했을 테고,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맛과 품질을 유지하는 프랜차이즈의 햄버거도 맛보지 못했을 것이다. 컴퓨터끼리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누군가 노력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지금처럼 문자나 메시지를 수시로 주고받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 책에는 전에 미처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하다. 매장의 옷이나 물건에 당연히 붙어있는 ‘태그’가 원래는 ‘아군이니 쏘지 말라’는 항공기의 신호에서 시작되었다거나, 더 개선된 드보락 자판이 있어도 불편한 쿼티 자판이 왜 그렇게 오래 사용되었는지, 코카콜라는 왜 오래도록 25센트에서 가격을 인상하지 못했는지 등등.
지금은 익숙해져서 원래부터 늘 곁에 있었던 듯싶지만, 알고 보면 누군가의 고민과 연구 혹은 우연이 겹쳐서 만들어진 물건이나 시스템들. 거기에 숨겨진 내용이나 역사를 알게 되면 나 혼자 어떤 비밀을 알게 된 듯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기도 한다. 그 비밀 아닌 비밀을 읽고 나니 일상의 물건들을 다시 보게 되고, 그 대상이 새삼 고맙게 여겨지기도 한다. 불편함을 불편함에서 그치지 않고 더 낫고, 편리한 세상으로 바꿔가는 움직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
|
팀 하포드의 세상을 바꾼 51가지 물건 : 새로운 물건들이 세상을 뒤집어 놓은 현장을 들여다보다.
연필로 51가지 인류의 역사를 바꾸는 흥미진지한 입담이 시작된다. 경제학 콘서트와 어뎁트, 메시 같이 흥미로운 주제들을 일반인들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경제서로 출간했던 팀 하포트는 세상을 바꾼 51가지 제품들을 소개하며 역사와 시대적 배경, 과학적/사회적 파장, 그리고 인류가 한단계 진보할 수 있는 동기들을 살펴보고 있다. 그의 전작인 “팀 하포드의 경제학 팟캐스트”가 아이디어와 생각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그로 인해 탄생한 여러가지 발명품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보통 이런 스타일의 책들을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그래 세상을 바꾼 물건이 맞네. 라는 공감을 이끌어내는 상품들을 위주로 선정한다. 예를 들어 TV, 냉장고, 에어컨, 컴퓨터, 자전거, 인공호흡기, 스페이스 엑스… 뭐 이런 것들. 그런데 이 책에는 연필같이 흔하고 보 잘 것 없는 취급을 받는 상품에서 각종 금융상품이나 기계류, 댐이나 태양광 같은 설비들을 소개하고 있다. 매력적이지 못한 물건들 이야기라고 무시하면 곤란하다. 연필에 대한 내용만 들쳐봐도 작가가 사물의 역사와 효용성, 그리고 우리의 삶에 대한 냉정하고 날카로운 시선을 종이 위에 옮겨 놓은 진지한 작업임을 눈치챌 수 있다. 연필 Pencil이 페니스 Penis라는 라틴어에서 나왔다는 걸 알고 있었는지? "잉크는 아이디어가 세상에 나갈 때 바르는 화장품이며, 흑연은 그 아이디어들의 지저분한 진실"이라는 말에 내포된 연필이 우리를 어떻게 빛나게 만들어주는지에 대해 분석과 통찰을 배워볼 시간이다.
발명품 하나 하나 놀라운 팩트들이 가득 차 있는 흥미로운 세계를 추천한다. 덕분에 산타클로스가 코카콜라 광고 모델이란 말은 더 이상 믿지 않게 되었고, 크리스마스 세일이 결국은 한 해를 마감하는 재고 떨이라는 새로운 관점도 갖게 되었다.
_스위프트/SWIFT
국가 간의 거래에 있어 데이터의 표준화는 가장 기본적인 상호간의 협력사항이다. 오래전에 쓰던 플로피디스크에 로또 1등 번호가 기록되어 있다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을 번호를 얻는데 실패할 수밖에 없다. 표준전송방식에 맞는 장치를 보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제간의 금융거래는 로또 번호보다 훨씬 방대하고 중요도 높은 정보가 교환된다.
정확성 / 신뢰성 / 속도, 모든 요소가 결점이 있으면 곤란한 거래정보다. 과거에는 종이로 쓴 문서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금융산업이 돌아갔지만 정보통신의 발달은 금융거래의 혜택을 위해 국가 간의 협력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낸다. 텔렉스라는 단문 형태의 통신이 한계에 부딪히며 새로운 포맷에 대한 요구가 늘어났을 때, 미국은 자신들의 은행에서 쓰이는 표준규약으로 통일시키려고 시도하지만 유럽은 산업의 종속을 우려하여 이에 반대하고 스위프트라는 새로운 제도를 통해 표준화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 문제는 정보의 교환은 데이터가 왔다갔다하는 내용일 뿐이고 산업 전체의 헤게모니를 미국이 쥐고 있다 보니 결국은 시스템의 장악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달러를 통해 국가 간 통화가 전환되기 때문이다. 유럽의 결사적인 몸부림도 헤게모니 앞에서는 힘이 없었고, 중국이 호시탐탐 기축화폐에 이름을 얹으려고 노력하는 이유기도 하다.
_CCTV
최근 한강에서 일어난 죽음에 사회가 비정상적으로 흥분하고 언론과 일부 유튜버들이 섣불리 사건을 추정하는 한쪽 방향으로 몰아가는 모습을 전국민이 지켜봐야 했다. 여러가지 정황을 제시해도 음모론자들은 끝없는 부정과 의심으로 사건을 왜곡하려는 의도마저 보이면서 공분을 자아내기도 한다. 모두 이렇게 이야기한다. "CCTV만 있었어도." 만약 죽음의 장소가 한강공원처럼 CCTV가 드문 드문 설치된 장소가 아니었더라면 사건은 단 하루면 결론 났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 청년의 죽음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은 CCTV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CCTV는 빅브라더인가, 사회의 건전한 감시망인가.
개인의 자유와 프라이버시는 문제는 여러 차례 등장했지만 이젠 우리의 행동하는 모든 곳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에 익숙해진 느낌이다. 사람은 통제를 당한다고 생각하기만해도 그에 맞게 행동한다는 이론이 있듯, 우리는 무심코 자신을 신처럼 굽어보고 있는 CCTV를 발견하고 놀란다. 코를 파고 있었거나 길가던 예쁜 여성에 음흉한 눈빛을 쳐다보거나 그냥 멍 때리고 있더라도 뭔가 내가 실수를 하지 않았나 누군가에게 들키면 창피한데. 각종 망상이 머리속에 밀려 들어오게 되며 옷 매무시를 정돈한다.
로켓 발사 실험을 현장에서 떨어진 장소에서 안전하게 지켜보고 싶었던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은 텔레비전 엔지니어인 발터 브루흐를 초빙해 폐쇄회로를 통한 TV수신방식을 만들었다. 그리고 현재 2억 5천만대가 세상에 설치된 초히트 대박 상품으로 탄생된다. 30명당 1대 꼴로 설치되어 있다고 하니 그 숫자는 놀랍기만 하다. 중국은 국가적으로 전국망을 구축하려고 하니, 이 숫자는 더욱 증가할 운명이다. 여기에 얼굴인식 기술까지 장착이 되고 있으니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누군가가 사고 치기 전 체포하는 경찰이 어느 날 우리 동네를 서성일 날이 않았을지도. 당신의 집에 설치된 아마존 에코나 구글 홈, 또는 인터넷 사업자의 인공지능 스피커가 카메라가 아닌 오디오로 당신의 소리를 녹음하고 염탐할지도 모른다. ? 물론 기업들은 이 사실을 끝까지 부인할 듯-
_고무경화법
최근 벨기에 대사 부인의 부적절한 폭력이 도마 위에 올랐고, 벨기에 정보는 뒤늦게 사과와 대응방안을 공개했다. 대사는 자리를 잃었고 대사부인은 외교관에 부여된 면책특권을 포기한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잘못을 인정하는 건가 많은 사람들은 늦었지만 적절한 대책을 내놓은 벨기에 정부에 대해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몰랐다. 벨기에가 과거 식민지 시대에 어떤 행동들을 하였고, 현재 유럽에서 가장 인종차별이 심한 나라 중 하나라는 사실을.
고무가 산업계에 숨겨진 진주로 알려지며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결정적 원인은 실패자라고 낙인 찍혔던 찰스 굿이어라는 사람이 고무경화법을 발명하면서 부터라고 볼 수 있다. 더운 날씨에 악취나는 점액질로 변해버리는 고무를 탄탄하게 유지시켜주는 비법이 확인되면서 다양한 용도로 고무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세상에 편리함과 안전을 주게 된 고무의 변신에 인생을 송두리채 빼앗기는 사람들도 생겨났으니, 바로 콩고 주민들이다. 콩고를 식민지로 지배하던 벨기에의 레오폴드 국왕은 수요를 못 따라가는 고무를 재배하고 수확하기 위해 가혹하게 노예들을 부렸고, 조금이라도 수확이 늦어지면 부녀자들과 아이들의 손목을 잘라버려 수확꾼들의 노동을 재촉했다. 눈 하나 깜짝 않고 잔혹한 행위를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흑인들은 인간이 아니라는 자기 최면적 인종차별이라는 편견이 깔려 있었던 것이다. 아시아 관광객들을 마주치면 눈을 찢는 행동으로 인종차별을 몸소 실천하는 어린이 학생들이 즐비한 벨기에라는 나라가 동양인들에게 쉽게 사과를 할 수 있을까? 가까운 일본의 파렴치한 잔영이 투사되는 느낌이다.
_태양광 발전
우리 아파트 경비실 지붕에는 커다란 태양패널이 설치되어 있다. 여름에는 에어콘의 전력이 공급되고, 겨울에는 난방기 전력이 공급된다. 소크라테스가 이야기했다고 한다. "모름지기 집의 구조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야 한다." 역시 대철학자 다운 면모가 여실히 드러나는 말이다. 일본 요도바시 카메라에 벤치마킹으로 방문했을 때 꽤 커다란 면적을 할애하여 가정용 태양광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우리나라 도시는 아파트 주거가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어 제한적인 설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주택 위주의 일본은 도시는 물론 지방까지도 많은 가구들이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를 대체하고 있다. 물론 초기 설치 비용이 높기 때문에 지자체별로 금액이나 금융 지원이 보조되고 있다. 1930년대 T.P.라이트라는 미국 항공공학자가 정의한 학습곡선에서도 태양광 발전은 꽤나 가파른 곡선을 보일만큼 단위 비용이 보급에 따라 현격히 낮아지는 설비다. 전기차의 대중화와 함께 태양광 설비의 보급도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다. 학습곡선은 누적 생산량이 2배 될 때 마다 단위 비용이 15%씩 줄어든다는 가설인데 태양광은 더 큰 비율로 생산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많이 보급될수록 단위 설치비용은 지속적으로 하락한다. 전기차 시대로 접어들며 배터리 효율이 급속히 좋아지고 있는 만큼 태양광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이다.
잡학사전 개념으로 책을 훑어봐도 좋다. 숨겨져 있던 역사의 전환점을 만들었던 발명/발견으로 탐독해도 좋다. 물건에 대한 숨겨진 역사와 뒷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그렇게 보면 된다.
이 책의 장점은 물건 테마별로 짧은 페이지에 방대한 정보를 간결하게 압축해 놓았고, 독자가 어렵지 않게 술술 읽어 나갈 수 있는 쉬운 설명으로 채워졌다는 점이다. 중간에 등장하는 위트 있는 대사나 의견들도 작은 웃음을 던져준다. 책을 한 권 읽으며 잡다한 상식으로 채워 넣는 재미는 느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작은 희열의 반복이다. 연필에 숨겨진 역사 따위를 누가 알고 싶겠는가? 하지만, 우리가 위대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때 긁적이는 스케치를 통해 머리 속 생각을 구현시키는 매개체가 바로 연필이다. 위대한 발명과 혁신의 밑바닥에는 연필로 구체화되는 과정이 녹아 있다는 점을 알아채야 한다. 잉크로 스케치를 할 수 있겠지만, 과연 원하는 데로 자유로운 상상이 가능할까?
세상을 바꾼 혁신적인 제품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사회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하찮아 보이는 작은 존재들이 인류의 방향성을 미래지향적으로 바꾼 사레도 많다. 우리가 관심을 갖고 그들의 고마움을 알아준다면 인간의 도구들도 기꺼이 우리의 일을 도와줄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
“세상을 바꾼 51가지 물건 (팀 하포드 著, 김태훈 譯, 세종, 원제 : The Next Fifty Things That Made the Modern Economy )”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팀 하포드 (Tim Harford)는 ‘파이낸셜 타임즈’의 수석 칼럼니스트이자 “경제학콘서트 (김명철 譯, 웅진지식하우스, 원제 : Undercover Economist)”의 저자로 유명한데 최근에는 팟캐스터로도 활약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가 쓴 “세상을 바꾼 51가지 물건”은 인류 문명에 등장한 여러 발명품들이 경제와 인류사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물건’들은 연필, 벽돌, 우표, 재봉틀, 신용카드, 인쇄기, 석유, 자이로스코프와 같은 실제 물건이나 재료들 뿐만 아니라 스톡옵션, 블록체인, 프랜차이즈, 경매, 연금 같은 개념들도 등장합니다. 그는 이러한 물건과 개념, 그리고 기술들을 소개하면서 현대 경제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캔 식품에 대해 설명할 때 저자는 최근의 실리콘 밸리에서 벌어지는 기술 경쟁을 끌어들입니다. 다르파 (DARPA)에서 100만 달러를 내걸고 2004년 자율주행차량 모하비 사막 횡단 대회를 개최한 적이 있는데 캔 식품도 비슷한 경진대회를 거쳐 탄생한 발명품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1795년 프랑스에서는 식품 보존 방법을 발명하는 대가로 무려 12,000프랑의 상금을 내걸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우승한 방법은 바로 병조림이라는 방법이었으며 이 방법이 나중에 개량되어 통조림, 즉 캔 식품이 탄생하게 된 계기기 되었습니다. 당시 프랑스 정부는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이러한 식품 보존 방법을 연구하는데 돈을 지불했지만 캔 식품은 싼 가격에 식품을 원활하게 유통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제시하였고 콜드 체인이 발명되기 이전에는 보다 많은 사람들의 식단과 영양 상태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렇듯 발명된 하나의 물건이나 개념은 그 자체로 머무르지 않고 점차 다른 물건과 개념과 시스템으로 통합되면서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영향력을 획득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만 존재하거나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하나의 물건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단편적일 수 밖에 없으므로 통합적 시각에서 바라봐야 하는데 이 책에서 팀 하포트 역시 그러한 관점에서 각각의 물건들이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
|
세상을 바꾼 51가지라...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책을 펼치기 전의 내가 알고 있던 기존의 지식에서 손꼽히는 몇 가지가 있었다. 세탁기, 식기세척기, 수도... 뭐 이런 것들... 물론 컴퓨터와 도스 (DOS... 요즘 아이들은 이거 알까? ^^), 자동차, 비행기 등등등 무척 많은 것이 우리 생활을 바꾼 것들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그 파급력이 센 것은 단연 세탁기라고 하던데... 우리 할머니들이 빨랫거리를 잔뜩 머리에 얹고 빨래터에 가서 빨래하고 널고 하는 것들이 그네들의 하루 일과 중에서 무척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지... 그런데 세탁기라는 것이 나와서는 빨래넣고 버튼눌러놓으면 그냥 혼자서 빨래를 하고 탈수까지 해놓으니... 세상 편해졌음을 이것으로 아셨다고 한다. 물론 요즘 내가 해보니깐 유연제를 넣는 시간에 맞춰 한번쯤 궁둥이를 들썩 거려야 하는 것은 있더라... 우리집 세탁기가 좀 부실해서 그렇다는 것은 비밀이다... ㅡ.ㅡ 그래도 이게 어딘가... 식기 세척기도 그런 면에서는 한몫 단단히 하는 것같다. 게다가 수도가 없어서 물지게를 지고 매일 두세번 우물 가로 물을 길러 다니셨다니... 흠... 나도 초등학교 시절 물통들고 우물가로 물길러 다닌 적이 있다. 그 시절 가끔 단수가 되었는데 그때마다 주변에 있던 우물로 물을 길러갔다는... 1970년대 후반 서울에서의 이야기다. 흐흐흐... 여기까지 정도가 내가 가지고 있던 지식... 궁금하다... 과연 팀 하포드라는 사람은 어떤 것을 51가지에 포함시켰을까??? 저자의 51가지는 참으로 다양하다. 벽돌, 공장, 우표, 자전거, 안경, 캔, 경매, 재봉틀, 산타클로스, 스위프트, 블록체인, RFID, GPS, CCTV, 연금, 고무경화법, 태양광발전, 챗봇, 체스알고리즘, 슬롯머신... 제목은 51가지 물건이라고 하더니 물건만을 선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뭐라고 할까... 저자의 다양한 관심? 앎의 범위? 뭐 그런 것이 광범위함을 단적으로 알게해주는 것이 이런 리스트가 아닐까 싶어졌다. 물론 그래 이거야!!! 하면서 동의하는 것도 많지만 아닌 것도 있더라는... 개인적인 주장이다...ㅎㅎ 눈에 띄는 몇 가지를 논해보고자 한다. 우선 튤립... 언젠가 오래 전 네덜란드에서 튤립 광풍이 불었었다. 튤립에 대한 투기 광풍이었다지 아마??? 특이한 튤립 종자에 대해 순간적으로 버블이 생겨 엄청난 금액으로 거래가 되었다가 순식간에 사그라졌다는... 저자는 튤립 자체가 세상으로 바꾼 물건 중 하나라고 말하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이로인해 불어닥친 버블이라고 하는 사회적 경제적 현상을 말하고자 했던 것같다. 이후 1840년 대의 철도 광풍을 사례로 제시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어쩌면 버블 자체가 세상을 바꾸었다는 것이기보다는 버블을 만들어냈던 우리들의 욕심이 세상을 좌지우지한 그 무언가가 아니었을까? 다른 하나로는 블록 체인... 블록 체인은 세상을 바꾼 51가지가 사실은 아니다. 세상을 바꾸고 있는... 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간단하게 표현하고 정리하고 싶어도 할 수없는 (내 머리로는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ㅠㅠ) 현재 진행형의 하이테크놀러지인 것이다. 여튼 이를 바탕으로 해서 비트코인이니 알론 머스크로 유명한 도지 코인이니 하는 가상 화폐가 파생되어 나왔고, 또 다른 여러가지에 대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바로 블록 체인이라고 하니... 흠... 하지만 현재로서 세상을 뒤숭숭하게 그리고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세상을 바꾸고 있는 것이 맞을까? 과연 최근의 중국 정부가 보인 가상 화폐에 대한 경고와 같은 것들로 미루어봤을 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무언가가 맞기는 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분명 상거래와 자금 흐름 등에 대한 보다 투명한 무언가를 확립하는 데 있어서 블록 체인은 그 역할을 다 할 것이다. 다만 말이다. 그 다양하게 영향을 주는 무언가 중 하나일 뿐인 가상 화폐에 대한 올인이 제발이지 파탄적인 결말을 맞이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데 말이다.... 주권 화폐를 더욱 공고히 함으로서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 금융 위기에 대처하려는 각국 정부 및 중앙은행의 입장에서 보면 가상 화폐란 극단적 대치점에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상거래와 금융 거래, 현금 흐름에 있어서의 투명하다는 것이 과연 금융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법이 될 수는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한 의문이 새록새록 드는 것은 그냥 나와 같은 모질이들의 기우이기만을 바래본다. 그리고... 불... 사실 불이란 누가 뭐라고 해도 프로메테우스가 신의 영역에서 인간에 불을 훔쳐다 준 그 시간부터 우리 인간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무언가가 아닐까? 식생활을 바꾸고 도구를 발전시키며 자연으로부터 방어술이기도 했던... 불이 없는 인간이란 과연 존재가 가능했을까? 책에서 언급된 것과 같이 '사회적 뇌' 가설 (존 가울렛이 주장했다는) 에서처럼 증대되어가는 사회적 압력에 대응하고자 모닥불 주위에서 머리를 맞댐으로서 뇌가 커지고 진화했다는 그것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저자는 불을 은유적으로 사용해서 인간이 제어하지 못하는 여러가지 형태의 다양한 위기를 불로 표현하면서 그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이며, 그 대응을 고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불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우리 인간에게 그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단 말이지... 불은 물건일 수도 있지만 물건이 아닐 수도 있다. 좋으면서도 무섭다... 불이란 그런 것같다. 51가지로 선정된 세상을 바꾼 그것들은 저자의 의견일 뿐이어서 다른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다고 본다. 아니 그것이 맞다. 그래야 하고... 하지만 언급된 이런 것들을 통해 우리 인간의 생활과 지금의 시간들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 것 같아서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것들이 세상을 바꾸었다고 생각하는 데 있어 반대 의견이 있다면 혹시 이런 것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어떤 세상이 되었을까 생각해보면 어떨까? 지금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니 말이다.... 없었으면 더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금주법과 '좋아요'버튼... 뭐 이런 것 말이다... 그냥 내 생각이다... ㅎ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
|
사람이 힘들다고 에세이만 읽을 순 없잖아 살면서 알아두면 그냥 재미나고 든든한 것들! 요런 부류 좋아하시는 호기심 천국 독자들께 추천!! 이 책은 당신이 보는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꾼 발명품들에 대한 것이다.(p.11)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경제학자인 팀 하포드가 이번엔 우리가 현재 누리는 모든 것들에 대해 51가지 물건으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일단 시작은 재밌다. 중간 점검해도 재밌다. 끝까지 읽고나도 재밌다. 결론은 재미난 책이라는 거! ㅎㅎㅎ <타임스>에서는 "역사와 마케팅, 그리고 심리학을 매혹적으로 뒤섞었다." 라는 평을 했다. 이유를 알겠다. 내가 느낀 인상적인 구절들의 분위기가 제각각 다르다. 현재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유용한 51가지 물건들의 시작과 변화와 현재 적용까지 스토리있는 역사 이야기가 흥미를 준다면 간간이 드러나는 팀 하포드의 멘트는 다소 철학적이기도 하다. 하나의 아이디어가 과학을 만나 마침내 물건으로 탄생한 뒷이야기, 뛰어난 기술자와 비즈니스맨이 만나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등등 읽고 읽을 이야기가 넘쳐나는 책! 작은 물건에서 시작해 문화, 사회, 정치, 경제 이야기를 거쳐 현재 우리가 누리는 시스템으로까지 번져가는 <팀 하포드의 세상을 바꾼 51가지 물건>을 지금 만난다면 당신은 꽤 흥미로운 여행을 시작하게 될 거라고 확신한다. 날도 더워지는데 뷰 좋은 카페에서 북캉스 고고~ |
|
밀리언셀러 <경제학 콘서트>의 저자 팀 하포드가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로 돌아왔습니다. 경제학자이자 세계적인 경제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스> 수석 칼럼니스트 팀 하포드의 이번 책은 현대 경제 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색다른 시각으로 쉽게 풀어냈습니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사소한 물건이지만 세상을 바꾼 발명품들을 통해서 말이죠.
<팀 하포드의 세상을 바꾼 51가지 물건>은 하나의 아이디어가 과학을 만나 마침내 물건으로 탄생한 여정 속에서 사회와 경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짚어줍니다.
그 첫 시작은 무시당하기 일쑤인 연필입니다. 푼돈으로 살 수 있는 연필처럼 언뜻 보기에 단순해 보이는 일상적인 물건들도 생산하는 과정이 얼마나 복잡한지 보여줍니다. 그저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는 게 아닙니다.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연필을 만들어내는 경제를 설명합니다. 예기치 못한 연관성, 흥미로운 결과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쏟아집니다. 그 과정에서 연필 에세이, 벽돌의 역사 같은 덕후스러운 책들의 문장을 인용해 덕질의 깊은 역사를 만나는 뜻밖의 재미도 있었습니다.
세계 경제 규모가 커지는 데 영향 끼친 공장. 공장의 이로운 점과 해로운 점이라 알려진 것들 외에도 흥미진진한 지식을 접할 수 있습니다. 마르크스는 한 곳에 밀집된 노동자들을 보며 노조, 정당 조직, 혁명을 생각했다고 합니다. 공장의 시작이 산업기밀이라는 것도 재밌습니다. 작업 과정을 들여다보지 못하게 하려고 했던 거죠.
자전거가 사회적 혁명과 제조업 혁명을 일으켰다? 넷플릭스와 스트리밍 서비스의 시작이 재봉틀이다? 인플루언서 협찬의 시작이 웨지우드사의 크림색 티세트에서 시작되었다? 네이버 검색 광고는 경매로부터 발전되었다?
세상을 바꾼 51가지 물건들은 사실 돈을 더 벌기 위한 이기적인 동기로 시작되었지만 사회적 진보를 끌어낸 것이 꽤 많습니다. 한마디로 대세가 되면 그로인한 파급효과가 상상 이상의 것을 초래한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1795년 프랑스 정부는 식품 보존 수단을 발명하는 대가로 1만 2,000프랑의 상금을 내걸었습니다. 나폴레옹이 러시아 침공을 시작하려던 시기였죠. 슬슬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까요. 바로 통조림입니다. 통조림 외에도 GPS, 인터넷의 효시인 아파넷 같은 것들은 군사적 필요가 경제를 바꿀 혁신을 촉진한 사례입니다. 캔 식품이 나왔을 무렵엔 냉장고가 발명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식단을 넓히고 영양 상태를 개선했다고 합니다. 요즘도 재난 대비 귀중한 생필품을 챙길 때 통조림이 빠질 수 없죠.
옛날엔 바느질로 셔츠 한 장을 만드는 데 14시간이 걸렸습니다. 대다수의 아내와 딸들이 바느질을 했습니다. "바쁜 손가락과 아무 생각 없는 머리"라는 문장은 여성의 지위를 가늠하게 합니다. 재봉틀이 만들어졌을 때도 "여자들이 입을 다물게 만드는 유일한 일을 없애려고 하는군요."라는 말로 설명됩니다. 그 말을 한 사람이 재봉틀의 대명사 싱어의 아이작 메릿 싱어라는 게 우습지만요. 재봉틀과 관련해서는 여성 혐오 문제뿐만 아니라 렌털 서비스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도 볼 수 있습니다.
대체성을 해결하는 열쇠에 뛰어든 이들의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제조 공정을 자동화하는 기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제조 라인을 훨씬 빠르고, 보다 예측 가능, 보다 자동화한 시스템의 아이디어가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 비하인드스토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소위 '미국식 제조 시스템'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현대 제조 시스템의 초기 형태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연필, 자전거, 경매, 재봉틀, 산타클로스, 신용 카드, 블록체인, CCTV, '좋아요' 버튼, 연금, 챗봇 등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꾼 발명품들의 이야기 <팀 하포드의 세상을 바꾼 51가지 물건>. 물건 탄생의 비화 속에 숨은 영향력을 짚어줍니다. 어떤 아이디어는 아무리 좋아도 기술이 따라잡을 때까지 그저 기다려야 하기도 했지만, 뒷세대의 거듭된 혁신의 결과가 바로 지금 우리의 현실입니다. 생활 속 경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