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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시적으로 무료인 ebook으로만 공개된 책으로 다소 혼동이 있을 수 있으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작품집 <일인칭 단수>를 읽은 독자를 대상으로 문학동네에서 '나'를 주제로한 짧은 소설을 공모했고, 그 책에서 영감을 얻은 독자들이 '일인칭 주인공 '나'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작품'의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들을 모아논 책이다. "하루키스러운, 또한 하루키스럽지 않은 각각의 세계관을 지닌 여덟 편의 작품"이라 평가되는 수상작들이 수록되어져 있다. 그러나 하루키의 아류작은 아니라 말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하루키가 고마웠다.
'양치기 소년과 고속도로', '그림자의 자취', '기노사키 괴담', '징크스', '나는 나무가 되고 싶었다', '아가미', '올라프Olaf', '캔감탱이' 순이다. 독자마다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론 '그림자의 자취'와 '징크스', '나는 나무가 되고 싶었다'에 호감이 간다. 세 작품다 짧은 소설이었지만 무겁지 않게 소설다움이 있었다. <그림자 자취>는 얼마전까지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허덕이던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목표가 목표가 아닌 정거장 같음을, 지나고 나면 허무해지는 그런 심리를 그린 이야기였다. 세부 묘사가 디테일한 <징크스>는 계속 다시 읽게된다. 그러면서 나의 징크스를 생각해보고, 그것이 왜 징크스가 되었는지를, 나는 나의 징크스를 깨기위한 노력을 해보았는지를 물어보게되었다. 나자신이 무척 나약하단 깨달음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나는 나무가 되고 싶었다>는 자신의 몸이 나무가 되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나'의 심리를 그리고 있다. 아주 오래전의 옛날 공포영화가 생각났었다. 영화를 보고 집안의 나무 화분들을 두려움에 한동안 바라볼 수 없었는데, 이 작품 역시 옛 영화의 이미지 기억과 오버랩되면서 살짝 괴기스러웠다. 모두가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된다.
많은 작가 지망생들이나 글을 써보려는 사람들은 관심가는 기성작가의 작품을 필사를 하던 따라쓰기를 하든 여러가지 방식으로 모사를 하게된다. 기성작가의 작품을 자주 따라쓰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 작가의 여러가지를 카피하게 된다. 문체라든가 사고라든가,,주의라든가,,,하지만 결국 그 모든 걸 넘어서야만 할 것이다. 모든 글쓰는 사람의 바램일 것이다. 하루키는 분명 대단한 작가이다. 모두가 부러워할 만큼. 그역시도 엄청난 필사를 통하여 그 위치에 도달하였다. 그리고 매일 하루에 정해진 시간만큼 꼬박꼬박 글쓰기를 하면서. 이 <일인칭 단수>의 독자 공모전의 독자들은 이미 그 수준을 벗어난 듯하다. 바람직한 모습일 것이고, 독자로 하여금 기대하게 한다. 더나은 다음 작품을 보고 싶다는...
<일인칭 단수 독자 소설 공모전 수상작품집>은 짧은 소설 모음집이지만 그 내용만큼은 어느 신인문학상 소설들과 비겨도 나쁘지 않았다. 한편 한편이 읽는 이로 하여금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덕분에 나도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게할 정도다. 자신만의 세계관을 가지고 자신만의 글을 쓴다는 건 참 멋스러운 일인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멋진 작품들을 볼 수 있기를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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