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10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6.0
  • 30대 6.0
  • 40대 0.0
  • 50대 0.0
리뷰 총점 종이책
『하룻밤에 읽는 숨겨진 세계사』 서평
"『하룻밤에 읽는 숨겨진 세계사』 서평" 내용보기
"하룻밤에 읽는..." 시리즈는 일본에서 시작되어 2000년대 중반부터 서점가에 돌았던 대표적인 대중교양서 브랜드입니다. 대체적으로 가벼운 교양용으로 구성된 이 책들 중 저는 한국사, 조선사, 세계사만 어린 시절에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보면 한국사는 신라 흉노기원설이 유력한 것처럼 달려있고 조선사는 원균옹호론이 달려있는 등 문제가 적지 않았었지요;;   여튼 대체
"『하룻밤에 읽는 숨겨진 세계사』 서평" 내용보기

"하룻밤에 읽는..." 시리즈는 일본에서 시작되어 2000년대 중반부터 서점가에 돌았던 대표적인 대중교양서 브랜드입니다. 대체적으로 가벼운 교양용으로 구성된 이 책들 중 저는 한국사, 조선사, 세계사만 어린 시절에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보면 한국사는 신라 흉노기원설이 유력한 것처럼 달려있고 조선사는 원균옹호론이 달려있는 등 문제가 적지 않았었지요;;

 

여튼 대체적으로 그냥저냥 볼만한 "하룻밤에 읽는..."는 시리즈 중 대체적으로 거시적인 맥락에서 다루지 않는 미시적이고 소소한 소재들을 다룬 게 『하룻밤에 읽는 숨겨진 세계사』입니다. 이미 2005년에 출간된 적이 있으며 여러 차례 재판되었는데 이게 가장 최신의 판본입니다. 시시콜콜해보일 수 있는 소재들이지만 호기심이 있는 사람들은 탐고하고픈 소재인 음식 등의 작은 소재들을 다루는 이 책은 다양한 주제들을 일종의 다이제스트 식, 박람강기식으로 열거하며 다루고 있습니다.

 

"하룻밤에 읽는..." 시리즈라는 특성상 정말 하룻밤도 안되어 1-2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간단간단하게 쓰여져 있어서 기초적인 교양지식을 얻고 싶은 분이 펼쳐보면 나름대로 유용한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로서는 꽤나 아쉬운 책이었습니다. 책의 분량에 비해 너무 많은 주제들을 다루려다 보니, 각 주제 당 할당되는 페이지 수가 단 두 페이지, 지도가 있는 경우 세 페이지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이는 사실 "하룻밤에 읽는..." 시리즈의 특징인 관계로 한국사나 세계사에서도 그렇게 구성되긴 하였지만, 그 책들은 더 작은 폰트를 사용해 제한된 분량에도 비교적 많은 이야기를 담았던 다른 책에 비해 이전 시리즈에 비해 더 큰 폰트를 쓴 이 책의 소재당 서술분량이 더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건 2005년에 본 기억이고 이후 개정된 판본은 달라졌을수도 있습니다. 제가 그 이후는 이 책들을 안봐서;;)

 

예를 들어 오호츠크해의 어원을 다룬 한 대목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오호츠크해는 겨울철에 아무르강(헤이룽강)이 얼믐이 시레토코 반도에서 네무로 해협에 이르는 광활한 해역으로 흘러드는 '유빙의 바ㅏ'로 알려져 있다. 이 바다는 캄차카 반도와 시레토코 반도를 잇는 쿠릴 열도를 경계로 태평양과 구분된다. 오호츠크해는 수렵민과 어민에 의한 교류의 바다였는데 17세기 무렵 모피를 찾아나선 러시아인이 동시베리아로 진출해 이 땅에 중심항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항구 이름이 바다 이름이 되었다.

 

오호츠크항은 바다로 흘러드는 강 주변에 만들어졌는데 퉁구스계 원주민은 그 땅을 그냥 단순히 '오카타(강)'이라고 불렀다. 러시아인은 그 말을 '사냥터'를 뜻하는 러시아어 '오호타'로 읽고 러시아어의 지명 접미사 '스크'를 붙여 '오호츠크(오호타강의 도시)'라고 불렀다. 그와 더불어 항구 앞에 펼쳐진 바다도 오호츠크해로 불리게 되었다.

 

서유럽풍의 새로운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건설하고 러시아 해군을 창설한 표트르 1세는 죽기 직전 한 인물에게 아시아와 북아메리카(미국) 사이에 있느 넓은 바다를 탐험하고 동아시아 해역에 존재한다고 여겨진 금은도를 탐색하라고 명했다. 그 인물이 바로 덴마크 출신 해군사관 베링이다.

 

그는 배를 만들기 위한 자재를 가지고 시베리아를 횡단해 오호츠크항에서 탐선선을 건조했다. 이후 베링은 캄차카 반도로 건너가 북아메리카 대륙에 이르는 바다를 탐험하고, 시베리아와 북아메리카 사이에 해협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 바다와 해협을 훗날 그의 이름을 따서 베링해, 베링 해협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러한 소략한 서술이 책 전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 대다수의 소재들이 검색엔진에서 검색하면 알 수 있는 것들이라 더욱 아쉬움이 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인터넷이 활성화된 이후 책은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보다 더 귀하고 심도있는 정보를 주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검색 딱딱 몇번 하고 클릭 몇번 해서 아는 것 이상의 정보를 말이지요. 그런 점에서 저처럼 더 깊은 것을 찾아다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그다지 즐기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간단한 정보라도 검색해서 얻기 보다는 책장을 넘기며 읽는 즐거움과 함께 얻는 분이라면 다과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는 괜찮을 책일 수 있겠습니다.

 

u****0 2021.05.22.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의 리뷰
"나의 리뷰" 내용보기
*본 서평은 역개루 카페 서평 이벤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이 책의 서평 이벤트에 신청한 시점은 중간고사가 휘몰아치고 가버린 아수라장을 정리하는 도중이었다. 나는 대학에 들어와 처음 치른 중간고사에서 벗어난 해방감에 젖었고, 힐링을 위한 가벼운 독서를 고려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하룻밤에 읽는 숨겨진 세계사> 서평 이벤트를 보았고, 덜컥 신청했다.   <하룻밤에
"나의 리뷰" 내용보기

*본 서평은 역개루 카페 서평 이벤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이 책의 서평 이벤트에 신청한 시점은 중간고사가 휘몰아치고 가버린 아수라장을 정리하는 도중이었다. 나는 대학에 들어와 처음 치른 중간고사에서 벗어난 해방감에 젖었고, 힐링을 위한 가벼운 독서를 고려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하룻밤에 읽는 숨겨진 세계사> 서평 이벤트를 보았고, 덜컥 신청했다.

 

<하룻밤에 읽는 숨겨진 세계사>라는 제목에서 보듯, 이 책은 평소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사 이면의 자잘한 사실들을 모은 책이다. 188가지 사건들을 담은 만큼 책의 분량은 조금 많은 편이지만 각 장의 내용은 매우 평탄한 서술로 구성되어있다. 이 점에 있어서 '하룻밤에 읽는' 시리즈의 강점이 잘 드러나는 것 같다. 책 자체의 분량은 꽤 있는 편이지만 서술의 방식이 매우 평탄하며, 특정한 논증 혹은 문제 제기 등이 없다. 이로 인해 독자는 저자의 논리, 문제 인식 등을 생각하며 골머리를 앓을 필요없이, 아침에 일어나 그날의 조간 신문을 보는 기분으로 독서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이 점은 장점인 동시에 이 책의 치명적인 단점이기도 하다. 간략하고 평이한 서술을 통해 전달되는 책의 정보는 그 정확성에 있어서 의심되는 바가 적지 않다. 특히 이 책은 각주 및 참고 문헌이 일절 생략되어 있어, 저자가 책 속에서 서술한 다양한 정보들의 사실 관계가 얼마나 믿을만한 것인지 확인하기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대표적으로 저자가 트로이 전쟁에 대해 간략하게 서술한 내용을 읽을 때, 한때 지중해의 후기 청동기 시대를 공부했던 사람으로서 약간의 짜증이 올라오곤 했다. 저자는 트로이 전쟁을 다룬 그리스 신화의 내용을 약술하여 열거하다가 슐리만의 히사를리크 발굴로 신화가 역사가 되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끝마친다. 그러나 실상 슐리만의 발굴 이후 히사를리크 유적을 두고 고고학계에서는 훨씬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고, 현재는 트로이 전쟁의 존재는 잠정적으로 인정하나 그것이 '저자의 약술처럼 신화 속의 양상과는 같'지는 않다는 지점에 도달했다. 특히 기존 그리스 신화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아나톨리아의 히타이트와의 연관성이 오늘날 트로이 전쟁에 대한 담론의 주요 키워드인데, 이러한 언급이 일체 등장하지 않아 제목의 '숨겨진'이라는 수사가 어울리지 않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저자의 평탄한 서술 방식은 제목 그대로 하룻밤만에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흡입력있지만, 내용적 측면에서 불완전하다는 것이 큰 단점이다. <하룻밤에 읽는 숨겨진 세계사>는 상식, 교양으로서 단편적인 역사적 사실을 제공할 수 있는 소규모의 백과사전으로서는 매력적인 책이다. 하지만 그 단편적인 정보가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독자 스스로가 조금 깊게 생각해보아야 할 필요가 있는 책이다.

 

j*******y 2021.05.22.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