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는 작품을 통해 하고 싶은 말, 보여주고 싶은 진실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드라마란 등장 인물간의 갈등을 통해 등장인물들이 변화하면서 위 진실을 관객/독자에게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제대로 된 인물들이 적절하게 배치되어서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면, 그 갈등은 저절로 발전해 나간다. 예술가는 그 갈등을 충분하게 응축시켜서 성실하게 비약없이 기술할 뿐이다. 드라마는 삶의 반영이 아니다. 응축된 삶 그 자체다. 조금 올드하고, 조금 쓸데없이 비장하고 교조적인 면이 있긴 해도 허접스럽기 짝이 없는 이야기를 큰 돈을 들여 영상화 하고 있는 요즘의 드라마/영화 각본가들에게 강제적으로 주입시키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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