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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쉽게 잉그리드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게 되었고, 그냥 사라져 버렸고, 이제 자기가 얼마나 나를 망쳐놨는지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잉그리드는 기어이 떠나버렸고 나는 폭발할 것 같다. p.1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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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을 주제로 한 청소년 문학 <우리가 있던 자리에>. 주인공이 청소년일 뿐 상실감에 대한 상처의 깊이와 회복의 과정이 성인이 읽어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에다가 담담하면서도 가슴 아리게 하는 문체가 인상 깊은 작품입니다.
2020년 청소년 교양도서로 선정된 <우린 괜찮아>의 작가 니나 라쿠르의 데뷔작이 바로 <우리가 있던 자리에>입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미묘한 감정들을 다루는데 탁월한 니나 라쿠르 작가의 작품, 무척 매력적입니다. <우리가 있던 자리에>는 2009년 원서 출간 이후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2019년 개정판으로, 그리고 이번에 한국어판이 출간되었네요. 점선 절취선을 뜯어내면 책갈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책날개 디자인이 센스만점입니다.
고등학생 때 인생 최악의 사건을 마주한 케이틀린. 영혼의 단짝과도 같았던 베스트프렌드 잉그리드의 자살은 케이틀린을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그해 여름은 슬픔과 고통으로 가득한 나날들이 이어집니다. 자신만의 동굴에서 마음을 닫아버립니다.
잉그리드에게서 조금씩 보였던 자해 흔적. 그때 도와달라고 알렸어야 했다며 죄책감과 후회만 가득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잉그리드가 케이틀린의 방에 남겨둔 일기장을 발견합니다. 이 일기장을 읽어버리면 더 이상 새로운 것이 하나도 남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섣불리 읽어내려갈 수 없었지만, 힘겹게 한 장씩 넘깁니다. 잉그리드의 일기장이 케이틀린에게 독이 될지 약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생각이든 떠오르는 대로 서로에게 말했던 사이였는데 일기장에는 자신에게 직접 하지 않은 이야기들만이 있습니다. 왜 말하지 않았을까요. 케이틀린이 감당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에 그랬던 거라면 그조차도 자신의 무기력함에 죄책감이 듭니다.
잉그리드의 아픔을 몰라서는 안 됐다는 자괴감. 케이틀린은 친구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에 고통스러워합니다. 가족이 모르는 것도 알아채 주는 존재로서의 친구 말입니다. 잉그리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똑똑히 알아줬어야 했다고 후회합니다.
새 학기가 시작된 학교생활은 여전히 수많은 감정에 허덕이는 케이틀린을 분노에 차게 만드는 일이 많습니다. 친구들의 "괜찮아?"라는 질문조차 말이 안 되는 질문처럼 들리고, 그렇다고 해서 아무 일도 없는 척 대하는 것도 힘들게 합니다.
사진에 재능이 있었고 사진 찍는 걸 좋아한 잉그리드와 케이틀린. 잉그리드와 죽이 잘 맞았기에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추억을 쌓았지만, 이제 홀로 남겨진 케이틀린은 사진 수업조차도 괴롭습니다. 사진 선생님도 케이틀린을 외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잉그리드의 친구 자격으로만 자신을 봐왔던 걸까 싶어 고통스럽고 화가 납니다.
투명 인간이 되어가는 기분을 느끼는 케이틀린의 감정이 담담하게 또는 절절하게 묘사됩니다. 가끔은 가장 만만한 엄마에게 쏟아내는 케이틀린의 뒤틀린 표현도 공감됩니다. 고통을 겪는 딸을 대하는 부모님의 심정도 안타깝습니다. 놀라운 건 케이틀린의 부모님의 태도였어요.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반성할 정도로, 다그치지 않고 기다려주는 부모의 모습에서 배울 게 많았습니다.
거기에 새로운 친구도 있습니다. 전학 온 친구와의 관계맺음은 특히 케이틀린의 치유 여정에 큰 영향을 줍니다. 괜찮냐고 묻는 사람들보다 상실감을 경험해본 그 친구의 "힘들겠다."는 말 한마디에 고마운 감정을 느낍니다.
가장 친한 친구였음에도, 잉그리드를 살릴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한 자신에 대한 자괴감은 새로운 친구와의 우정을 쌓아가는데도 방해가 되곤 합니다. 새로운 친구와 웃고 즐기는 것조차 잘못된 일인 것 같습니다. 후회, 짜릿함, 아픔이 뒤섞인 케이틀린의 복잡한 심정을 잘 그려낸 소설 <우리가 있던 자리에>.
케이틀린은 상실을 어떻게 치유할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게 어떤 기분인지 그 절절함을 잘 아는 이도 있고, 누군가의 죽음에 직접적으로 슬퍼할 이유가 딱히 없는 이도 있습니다. 이 소설에서도 애도와 공감을 표현하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끼던 사람의 상실을 겪은 사람을 지켜보는 이들의 표현 방식도 저마다 다릅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분노하기도 하고 치유받기도 하는 케이틀린의 회복 여정에 동참하게 됩니다. 그저 세월이 약이라는 식으로 그려내지 않습니다.
<우리가 있던 자리에>는 작가의 경험을 소재로 한 소설이라고 합니다. 함께 어른이 될 줄 알았던 고등학교 친구의 죽음으로 인해 상실의 슬픔을 알게 된 니나 라쿠르 작가. 친한 친구가 아니었음에도 충격, 혼란, 상실감을 받았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런 감정을 공유하는 행위만으로도 애도와 치유의 여정에 도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멋진 소설이 탄생했습니다.
"삶은 변화한다. 사람들은, 모든 것은 사라진다.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할 때 다시 나타나 우리를 꼭 안아준다."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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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틀린과 잉그리드. 둘은 서로를 알아보고 소울메이트가 된 관계. 서로에 대해 모르는게 없다고 믿었으나.. 잉그리드의 자살로 그 믿음은 깨지고 말았다. 아무말도 하지 않은 잉그리드에 대한 케이틀린의 혼란. 돌이켜 생각해보니 잉그리드의 몸에 남은 상처, 잦은 멍한 시선들. 어떠한 힘듦과 고통이 있었을거라 남은 그녀가 남긴 잔산의 기억들.. 그렇게 자책과 후회로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케이틀린.. 여기저기 잉그리드와의 추억과 흔적이 가득한데 혼자가 된 케이틀린. 깊은 슬픔을 트리하우스를 만들어가며 헤쳐나가는 케이틀린. 그러던 어느 날 침대 아래를 뒤척이다 잉그리드의 일기장을 발견하게 되고.. 잉그리드가 남긴 고통과 시선을 마주하게 된다. 조금씩 조금씩 상처와 슬픔을 딛고 회복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가 있던 자리에』
정말 친했고, 사랑하는 친구를 예고없이 죽음으로 잃어버리게 된 케이틀린의 고통을 감히 전부 다 알수는 없지만.. 나에게 그런 일이 있을거라면 케이틀린처럼 아마 힘들어하지 않을까 싶다. 잉그리드와 케이틀린처럼 더 서로에게 더 특별한 친구를 하루아침에 떠나 보낸 일이. 심지어 어제 만나고 내일도 만날거라는 당연함이 없어진 친구의 선택적인 죽음이 충격이겠지만. 케이틀린도 그 때문에 마음을 크게 다쳤고..
하지만 케이틀린은 그런 상실감을 극복하려 자기만의 방식으로 트리하우스를 짓는다. 스스로 마음을 열고, 조금씩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여전히 슬프고, 여전히 아프겠지만...
음, 근데 생각보다 온통 우울과 슬픔의 기운이 강했던 것 같다. 눈물이 쏟아지는 슬픔이 아니라, 안타까움이 든 슬픈 마음이랄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야 그 슬픔이 덜해질지 잘 모르겠지만.. 나름의 방법으로 극복해나가는 케이틀린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했던 『우리가 있던 자리에』
.. 이 책에서 가장 시선이 오래 머문 페이지의 문장... ㅠ
친구의 죽음이라는 비극으로 시작되었지만 잉그리드의 일기장 속 미처 알지 못했던 그 친구의 고통. 잉그리드에 대한 애도와 케이틀린 자신의 치유의 과정을 반복해가며 조금씩 단단해져가는 회복기를 그린 『우리가 있던 자리에』
절망하더라도 누군가의 다정함이 그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그리고 자신의 용기 또한.
케이틀린과 같은 누군가 혹은 괜찮지 않은 오늘을 살고 있을 누군가에게 읽어보라 권하고 싶은 책. :D
#우리가있던자리에 #니나나쿠르 #임슬애옮김 #든 #든출판사 #장편소설 #영미소설 #청소년교양도서 #책추천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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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부풀어 창창한 앞날을 준비할 10대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답게만 보이고 바람에 날리는 비닐봉투만 보아도 깔깔대며 웃을 10대 그렇게 마냥 즐겁고 예쁘기만도 부족할 나이에 단짝 친구가 자살을 했다 자신의 일기장을 나의 침대 아래에 넣어둔 채... 잉그리드의 죽음을 목격한 케이틀린 슬픔과 충격에 빠져 있던 어느 날 자신의 방에서 잉그리드가 남긴 일기장을 발견한다 가장 친한 친구였지만 일기장 속의 잉그리드는 자신이 알지 못했던 모습들로 가득하다 소설의 시작부터 우울한 기운이 들어 이 두꺼운 책은 과연 완독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의외로 술술 잘 읽혔다 너무나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그 상황에 비해 너무나 씩씩하게 잘 극복하고 있는 케이틀린의 모습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땅굴을 파고 들어가지 않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가며 한편으로는 잉그리드를 진심으로 추모하고 친구에 대한 애정을 마음껏 뿜어내는 그 모습이 너무 이쁘고 좋았다 p.357 이건 잉그리드와 내가 꿈꾸던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내가 살아 내고 있는 인생의 일부다. 삶은 변화한다. 사람들은, 모든 것은 사라진다.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할 때 다시 나타나 우리를 꼭 안아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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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런 관계가 얼마나 대단한지 한 번도 깨닫지 못했다.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전부 알고 싶어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결코 몰랐다. 사람들은 삶의 모든 것이 지금과 똑같을 것으로 생각한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순간에 문득 고개를 들고 이것도 다 끝나겠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 나는 몰랐던 것을 안다. 삶이 굴러가는 방식에 대해. 잉그리드의 일기장을 다 읽고 나면, 우리 사이에는 새로운 것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될 것이다. 72p 잉그리드와 케이틀린이라는 절친이 있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그 전날까지도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던 잉그리드는 죽음을 선택한다. 그리고 케이틀린은 침대 밑에서 잉그리드의 일기장을 발견한다. 소중한 누군가가 죽었을 때 여러 감정들이 단계적으로 밀려오기도 하고 순서 없이 닥치기도 한다. 케이틀린 역시 자신이 몰랐다는 죄책감도 느끼고 잉그리드에게 원망의 감정도 느낀다.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항상 같이 붙어다니던 친구가 사라졌을 때 어떤 기분이 들지 상상하기 힘들다. 앞으로 계속 새로운 일들을 함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던 친구가 일기장 하나 두고 사라졌을 때, 그 일기장을 단숨에 읽고 싶으면서도 읽고 싶지 않은 이중적인 마음이 잘 와닿았다. 일기장을 읽어나가면서 잉그리드의 죽음도 이해할 수 있었다. 케이틀린이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친밀한 관계를 만들면서도 잉그리드를 잊지 않고 따뜻한 마음만 남겨가는 과정이 좋았다. 케이틀린이 잘 살아내줘서, 삶의 변화를 수긍하고 성장해줘서 책의 마지막장을 잘 덮을 수 있었다. 이건 잉그리드와 내가 꿈꾸던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내가 살아내고 있는 인생의 일부다. 삶은 변화한다. 사람들은, 모든 것은 사라진다.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할 떼 다시 나타나 우리를 꼭 안아준다. 357p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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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슬픔의 순간을, 상실의 순간을 언제, 얼마나 경험하고 느끼게 될까? 아마 잘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설마 나는 아니겠지.' '난 괜찮아.' '우린 괜찮아.' '그런 일은 나에게 일어날 리가 없어.' 라고 부정을 하기도 할 것이다. 상실감에 대해 어려워할 사람들을 위해, 상실했던 경험으로 아픔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 이 책은 저자 니나 라쿠르가 고등학교 시절 겪었던 상실의 아픔을 소설로 각색하여 썼다. 읽으면서 여러가지 의문점도 있었고 중간중간 '죽은 시인의 사회' 가 떠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책을 거의 다 읽어갈 쯤에는 사랑하는 가족을 일찍 떠나 보냈던 경험과 2년 전 힘들었던 나의 과거가 떠올라서 울기도 했다. 잠시 나의 이야기를 꺼내자면, 2년 전 나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먼저 돌아가신 아빠와 할아버지를 실망시켜 드리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엄마와 나의 형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내 몸이 힘들지라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공부했다. 그런데 이런 내 노력을 알아봐주기는 커녕 나를 무너뜨리는 말을 하시는 엄마 때문에 나쁜 마음을 먹게 되었고 참고 참다 학교 교수님께 도움을 요청했던 경험이 있다. (지금까지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 처음에는 내가 힘들어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게 되면 그 사람에게 큰 민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말하기까지 고민을 했었다. 그런데 그건 큰 착각이었다. 작가는 내가 힘들 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가장 용감한 행동이 될 때가 많다고 말한다. 나는 실제로 도움을 요청하고 난 뒤 나를 많이 믿게 되고 나를 더 아끼게 되었다. 물론 가끔 비슷한 일이 또 생기면 나쁜 생각이 드는 건 지금도 그렇다. 비록 이 책이 읽기에 힘든 책이 될 수 있겠지만 소설 속 인물들과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이라면 분명 큰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상실의 아픔에서 벗어나기를 채근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마음을 기르고 그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함께 읽을 책: 죽은 시인의 사회 ※본 서평은 아직 독립 못한 책방과 출판사 든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작성 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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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있던 자리에"
"5시간 후에는 괜찮아져야 한다.15분이 흐른다. 앞좌석의 인조 모피로 된 시트커버에서 털을 뜯어낸다. 좋아하는 시트커버지만,손가락을 멈출 수가 없다. 흰색 털이 뭉텅이로 빠져 여기저기 날아다닌다. 4시 반이 될 때까지 나는 대여섯 번이나 몸부림을 치고,나 자신을 못 견뎌 두통을 앓고 ,입에 주먹을 넣은 채 소리를 지른다.내 몸을 짓누르는 압박을 없애야 한다.그래야 잠들 수 있다."
자신이 살아가는 삶속에서 누군가를 잊어야 하는 일.잊어햐하는 대상이 소중한 사람이었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 고통은 얼마나 큰 아픔으로 다가올까.세상을 살아오면서 주위에 존재하는 소중한 사람을 아직 잃은 경험이 존재하지 않는다.그래서일까.그 마음들을 느낄 수는 없지만 상상으로도 마음이 아파오는건 그만큼 힘든 일이라는걸 알기 때문이 아닐까.케이틀린과 잉그리드는 베프였다.모든것이 불안정한 사춘기 소녀들은 으레 그 시기에 그러하듯 모든 것이 낯설게 다가왔으며 모든것이 어색했고 상반되게도 무엇이든 마음만 먹는다면 다 이룰수 있을꺼 같은 자신감 또한 샘솟는 시기 두사람은 사진 수업에서 첫만남을 가졌다.그 이후 두사람은 서로에 소울메이트가 되었다.하늘에서 운명처럼 맺어진 만남처럼 그들은 서로 잘 통했고 한순간 한순간이 소중함으로 다가왔다.하지만 지금 케이틀린 곁에 잉그리는 존재하지 않는다.사라진 후에야 느끼는 상실감과 후회만이 케이틀린에게 남아 있을뿐이다.과연 그들에게는 어떤 이야기들이 남겨져 있는지 책속으로 들어가보자.
모든것은 예고도 없이 하루아침에 무너진 모래탑처럼 케이틀린에게 다가왔다.믿음은 산산이 부서지고 무너져 버렸다.떠난 후에야 왜 그때 그러지 못했을까하는 마음으로 가득차 버린 죄책감과 상실감을 케이틀린은 몸소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언제부터인가 잉그리드는 자신의 몸에 칼로 몸을 긋기 시작했다 상처가 생겼을때 자세히 물어봤어야 했고 멍한 눈빛으로 허공을 바라볼 때 외면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생각을 잉그리드가 떠나고 났어야 후회했다.처음에는 아픔으로 원망으로 다가왔던 감정들이 이제는 자신이 잘못해서 떠난 것만 같은 이 마음을 케이틀린은 자신을 고통주며 몸소 느끼는 시간속에 갇혀있다.평상시와 같은 날이었다.잉그리드가 떠나기 전날에도 케이틀린은 대학진학에 대해 물었고 잉그리드는 태연하게 니가 원하는 곳에 나도 존재할거야라는 말을 남겼는데.다음날 아침 잉그리드는 더이상 케이틀린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아이가 되어버렸다.잉그리드가 스스로 세상을 떠나던 그날이후로 케이틀린은 지독하게 아파하면서 지내고 있다.그런 케이틀린을 바라보는 부모님에 마음은 더더욱 아픔으로 다가오고 아무리 노력해도 예전에 딸로 다가오지 않는 아이를 바라보는 아픔은 마음을 무너지게 만든다.그러던 어느날 케이틀린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트리하우스!!아빠는 목재를 구해주고 케이틀린은 스스로 그일에 몰두하게 된다.그러면서 매순간 힘들었던 일분이초의 고통속에서 차츰 벗어남을 느끼게 된다.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오듯이 케이틀린은 트리하우스를 만들어 가며 또다른 친구들에 관심속에서 서서히 자신을 되찾고 마음속에서 잉그리드를 떠나보내게 된다.
십대의 어린 나이 그시절에는 그저 친구가 세상에 모든것이라고 생각할 나이일지도 모른다.그런데 한순간 갑자기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린 친구에 죽음에 아프고 아파하는 케이틀린의 슬픔이 고스란히 느껴지면서도 다양한 슬픔에 마주하는 인간의 모습을 십대 소녀를 통해 저자는 놀랍도록 섬세하게 그려낸다.이야기는 소중하면서도 사랑했던 사람을 잃은 아픔에서 시작하지만 그리고 그 아픔속에서 한치에 벗어날수 없음을 깨닫고 절망하고 절망했던 그 모습에서 벗어나 조금씩 상처를 이겨내며 자신을 가두어 놓았던 틀에서 나와 세상 밖으로 나아가는 인간의 감정변화들을 책속에 그려 놓았다.처음 읽는 순간부터 마음이 아팠다.그리워하고 아파하는 케이틀린의 모습은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순간순간에 아픔으로 다가왔고 이 아이를 어쩜 좋을까하는 순간들과 마주하며 외면하고 싶었던 순간들도 존재했다.하지만 희망 또한 절망이 존재하기에 어쩌면 똑같은 평행선 위헤 올려진 의미들은 아닐까.힘들고 지친 순간들과 매번 마주하는 끝이 없는 터널속을 걷는것 같은 아이들에게.또는 아프고 힘든 순간들을 걸어왔을 어른들에게도 이 소설은 여운을 남기면서도 희망적인 결말을 남겨 오래토록 마음에 남을 소설로 나에 기억속에 새겨질 꺼 같다.오늘 밤 지치고 힘든 나의 아이에게 잔소리가 아닌 웃음을 선물해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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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라쿠르의 소설 <우리가 있던 자리에 HOLD STILL> 는 작가의 데뷔작이라고 해요. 한국에서는 작년에 <우린 괜찮아>가 출간되어 이 작품을 먼저 읽었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읽고 난 뒤의 여운이 큰 것 같아요. 십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라고 해서 결코 가볍지 않아요. 오히려 묵직하게 마음을 후벼파는 날카로움이 있네요.
"무언가를 잃어버렸다는, 도저히 떨쳐낼 수 없는 느낌. 어두움. 공허감." (276p)
인간의 감정은 나이들수록 성숙해지는 것이 아닌 것 같아요. 고통은 결코 익숙해지지 않으니까요.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은 무책임해요. 그 누구도 성숙해지기 위해 아픔을 원한 적은 없으니까요. 고통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에겐 다 헛소리일 뿐,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구원해줄 수 있는 건... 이 부분은 조심스럽네요. 대부분은 자신의 고통을 숨긴 채 살아가기 때문에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조차 알아차리기 힘들어요. 극단적인 선택과 남겨진 사람들. 우리 삶에서 결코 마주하고 싶지 않은 비극이에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다는 것 자체가 괴롭고 슬픈데, 그걸 막을 수 없었다는 죄책감과 후회까지 감당해야 한다면 견디기 힘들 것 같아요.
주인공 케이틀린은 9학년 신입생 시절 1교시 수업에서 처음 보는 여자아이 옆에 앉았는데 그 애가 환한 미소를 지어줬어요. 델라니 선생님의 사진 수업 교실에서도 그 애 옆에 앉았고, 노트를 찢어 뭔가 적더니 케이틀린에게 쪽지를 건넸어요. 그래서 답 쪽지를 썼고, 그 애가 바로 잉그리드예요. 잉그리드와 케이틀린은 절친이 되었고, 델라니 선생님의 사진 수업을 가장 좋아했어요.
눈물이 핑 돈다. 나는 그네를 타고 있다. 처음으로 땡땡이를 쳤던 날 구름이 깨지고 모여드는 하늘로 솟아오른다. 바람 소리가 들린다. 내 웃음소리도 들린다. 잉그리드, 내가 소리친다. 나, 규칙을 어기는 건 이번이 처음이야! 잉그리드의 목소리가 말하기를, 그래서 기분이 어때?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신선한 공기가 나를 깨운다. 완벽해! (227-228p)
서로에게 숨김 없이 마음을 터놓았다고 생각했는데, 잉그리드는 죽기 전 날에도 평소처럼 굴었고 대학도 같이 가자고 했어요. 다음 날 잉그리드를 발견한 건 케이틀린이었어요. 도대체 왜 그랬니, 잉그리드... 잉그리드는 케이틀린의 침대 밑에 자신의 일기장을 숨겨뒀고, 케이틀린은 차마 읽지 못했어요. 겨우 일상으로 돌아온 케이틀린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고통을 마주할 용기를 냈어요. 잉그리드의 일기를 읽는 일.
오늘에게,
난 괜찮은 척하면서 너를 허송세월했구나, 사실은 괜찮지 않은데도. 행복하지 않은데도 행복한 척하면서, 모든 사람 앞에서 모든 걸 연기하면서.
사랑을 담아, 잉그리드 (284p)
잉그리드의 일기장과 사진들을 통해서 케이틀린은 친구의 진짜 마음을 알게 됐어요. 물론 다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 사랑은 진심이었어요. 사랑하는 친구를 잃은 슬픔으로 방황하는 케이틀린은 오로지 자신의 상처만 봤어요. 그러다가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고, 숱한 상처들을 발견했어요. 세상은 너무나 많은 슬픔이 넘쳐나고, 그 슬픔을 끌어안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일. 만약 나였다고 해도 그것 이외에는 바랄 수 없을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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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니나 라쿠르 데뷔작부터 시작해 발표하는 소설마다 최고라는 평을 받고 있다. <우리가 있던자리에>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미묘한 감정들을 다루는 저자의 솜씨가 유감없이 드러난 작품이다. 카메라 렌즈로 삶의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십 대 케이틀린'이 단짝 친구의 죽음을 겪은 후 자신만의 트리하우스를 만들어 나가는 사계절을 담았다.
케이틀린과 잉그리드는 사진 수업에서 처음 만난다. 낯설고,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둘은 서로를 알아봤고, 그렇게 단짝이 된다. 이들의 만남은 스무살, 갓 대학에 가서 알게된 내 인생 단짝과의 만남과 어찌나 오버랩되던지. 희안하게도 그 때 처음 친구를 만났던 그 순간만큼은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둘의 옷차림, 대화, 장소 그리고 공기까지.
"오전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그날의 기억. 9학년, 신입생 시절. 1교시.나는 처음 보는 여자이이 옆에 앉았다. 그 아이는 일기 같은 것을 끄적이며 구불구불한 곡선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내가 옆자리에 앉자 나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나는 그 아이의 귀걸이가마음에 들었다 빨갛고 단추 같은 모양이었다......몸을 구부리고 식수대에서 차가운 물을 마시며 이런 생각을 했다. 그래, 이거야. 이제야 내 인생이 시작되는구나. 내 자리로 돌아왔을 때는 새로운 쪽지가 있었고,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난 잉그리드. 나도 답했다. 나는 케이틀린. 그리고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그렇게나 쉬웠다." p. 35, 37 중에서.
케이틀린과 잉그리드는 서로가 서로에게 소울메이트였고, 상대에 대해서는 결코 모르는 것이 없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그 믿음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대학은 어디로 가고 싶냐는 질문에 잉그리드는 케이틀린이 있는 곳으로 가겠다고 답하곤 다음날 자살한다. 케이틀린은 충격과 혼란에 빠진 채 친구의 아픔을 바라보지 못했던 스스로를 자책한다. 그녀는 잉그리드와 함께 찍곤하던 카메라를 품에 안고, 학교에 가보지만 더 이상 잉그리드는 없다. 하루는 잃어버린 리모컨을 찾다가 잉그리드의 일기장을 발견하고, 친구의 고통을 마주하게 되는데...
"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다. 내가 완벽하다고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고 완벽에 가깝다고도 생각한 적 없지만,내가 얼마나 못된 인간인지 제대로 깨달은 적도 없었다. 이제 알게 되었고, 후회가 내 안을 채운다. 한번은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잉그리드가 거울을 바라보며 말했다. 넌어떻게 내 얼굴을 견뎌? 나 정말 역겹다.나는 잉그리드 쪽을 보지도 않았다. 그 말도 듣는 둥 마는 둥 했다.잉그리드가 또 귀찮게 구는 거라고, 아니면 다른 애들처럼 칭찬을 구걸하고 있다고 착각했다. 잉그리드가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는지 몰랐지만, 사실 몰라서는 안 됐다. 친구란 그런 존재니까. 눈치채고 알아주는 존재. 서로를 위해 자리를 지키는 존재. 가곡이 모르는 것도 알아채 주는 존재. 그 때로 돌아갈수 있다면,탈의실 거울 앞에서 잉그리드와 함께 서서 내개 생각하는 잉그리드의 모든 장점을 하나하나 말해줄 것이다." p. 145 중에서
그 나이즈음 불완전하고, 불안정했던 감정들이 케이틀린을 통해서 섬세하게 그려지고 있다. 책은 내게 미묘한 것들을 남긴다. 전날까지 인사하며 지냈던 친구의 죽음을 경험한 적이 있는데... 소위 말하는 베프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지껏 잊혀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불완전하기에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했던 그때, 누군가의 따뜻한 마음이 함께 했다면 그 친구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었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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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있던 자리에』 소설을 읽으며 떠오르는 소설이 있다. 최근 읽었던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라는 소설이다. 두 소설 모두 갑작스런 지인의 사망 후 일상을 담는다.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가 사랑하는 친언니였다면 『우리가 있던 자리에』는 절친이었던 잉그리드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가족이든 친구이든 성인에게도 어려운 준비되지 않은 이별... 하물며 가장 밝은 미래를 꿈꿨던 친구가 자살을 했다면 그 충격은 더욱 큰 아픔일 것이다.
소설은 친구를 잃은 후 일상으로 돌아온 케이틀린이 학교에 돌아오면서부터 시작된다. 케이틀린의 부모님은 딸이 잘못될까 노심초사하며 딸에게 애써 웃으며 관심을 놓지 못한다. 부모님의 마음을 알지만 케이틀린에게 슬픔은 현재진행형이다. 친구 잉그리드와 함께 듣던 사진반 델라니 선생님도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듯하고 친구들 또한 잉그리드의 죽음을 벗어나 모두 일상으로 돌아온 것만 같다. 함꼐 이야기하고 웃으며 일상을 나누던 친구의 영원한 부재. 그 부재의 슬픔이 십대들의 느낌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우리가 있던 자리에』는 케이틀린이 죽은 친구 잉그리드의 일기장을 읽게 되며 자신도 몰랐던 잉그리드의 진실. 그리고 잉그리드의 빈자리를 채워줄 새로운 친구 딜런이 오면서 이 둘의 이야기가 나란히 전개된다. 하지만 잉그리드의 일가장과 새로운 친구 딜런은 연장선상에 있지 않다. 케이틀린은 일기장은 잉그리드와 비로소 작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고 딜런은 케이틀린이 현재를 새롭게 시작하는 역할을 해 준다.
소설을 읽으며 나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떠올랐다. 바다에 자녀와 가족을 잃고 슬퍼하는 유가족들은 슬픔에 매몰되지 않고 또 다른 재난 유가족들을 찾아가 위로해주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자신의 슬픔에 매몰되기보다 다른 피해 현장에 찾아가 그들을 안으며 했던 메세지는 한 가지였다.
"당신들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어요." "우리가 함께 해 줄게요."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가 있던 자리에』 또한 마찬가지였다. 자신 혼자 친구를 잃은 슬픔을 감당하고 있다고 생각한 케이틀린은 시간이 흐르며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했던 친구 잉그리드를 애도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특히 잉그리드만을 아낀다고 생각했던 델라니 선생님마저 방법을 잘 몰랐을 뿐 케이틀린처럼 똑같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픔을 통과하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된다. 그렇게 모두 슬픔을 나누고 이야기하며 애도의 시간을 지난 후 케이틀린과 친구들은 친구 잉그리드와 아름다운 작별을 하게 된다.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에서 주인공이 앞으로 나아가는 매개체가 음악이었다면 이 소설은 가족과 친구들의 힘이 유난히 돋보이는 소설이다. 어느 글에서 긴 애도의 시간을 충분히 거쳐야 비로소 상실의 아픔을 극복할 수 있다는 글을 읽었다. 이 소설은 십대 케이틀린이 친구와 가족의 사랑으로 애도의 시간을 서서히 통과해 나가는 소설이다. 그리고 새로운 친구 딜런이 퀴어라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애도의 아픔에서 벗어나는 건 결국 혼자가 아니라는 것. 곁에 있어주며 함께 통과하는 것임을 보여준 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