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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일본 문학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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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한 권으로 동시대 일본 소설의 세계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다. 현대문학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결코 쓸 수 없는 그런 수작이다. 문예평론가 사이토 미나코는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10년 단위로 나누어 일본 소설의 특징을 개괄한다. 목차를 보면, '1960년대 지식인의 추락, 1970년대 기록문학의 시대, 1980년대 유원지로 변하는 순문학, 1990년대 여성작가의 대두,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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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한 권으로 동시대 일본 소설의 세계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다. 현대문학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결코 쓸 수 없는 그런 수작이다. 문예평론가 사이토 미나코는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10년 단위로 나누어 일본 소설의 특징을 개괄한다. 목차를 보면, '1960년대 지식인의 추락, 1970년대 기록문학의 시대, 1980년대 유원지로 변하는 순문학, 1990년대 여성작가의 대두, 2000년대 전쟁과 격차사회, 2010년대 디스토피아를 넘어서다'의 순이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와 중요 작품을 일별하고 있는데, 무려 반세기 동안의 소설사이기에 미처 몰랐던 작가들과 생소한 작품들이 넘쳐난다.  

 

1960년대는 '정치의 계절' 종언과 문학의 위기가 특징이다. 정치의 계절에서 '정치'란 마르크스주의와 거의 동일한 의미로, 마르크스주의의 종언과 매한가지다. 문학적 위기의 전조 증상은 일련의 문학논쟁이 대표적인데, 가령 주체성 논쟁(1946), 정치와 문학 논쟁(1946), 순문학 논쟁(1961) 등이 그러하다. 여기서 순문학은 크게 자신의 사생활과 내면을 적나라하게 그리는 사소설과 노동자 계급을 다룬 프롤레타리아 문학으로 나뉜다. 저자가 보기에, 당시 순문학은 사소설이든 무산계급 문학이든, 하나같이 '약한 인텔리 문학'이란 특징이 있다. 순문학 반대편에 오락을 목적으로 하는 대중문학이 자리잡고 있는데, 시대소설, 역사소설, 탐정소설, 가정소설 등이 해당한다. 발표매체의 차이로 보자면, 《군조》, 《신초》, 《문학계》, 《문예》, 《스바루》 등의 문예지에 실리는 것이 순문학, 《소설현대》, 《소설신초》, 《소설스바루》등의 잡지에 실리는 것이 대중소설이다. 문학상으로 보자면, 아쿠타가와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순문학, 나오키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엔터테인먼트다. 

 

1970년대엔 자본주의의 모순과 근대에 대한 반성이 일어나고 논픽션이 융성했다. 논픽션의 기법을 다양하게 모색한 시기로, 특히 사소설적인 논픽션이 유행했다. 논픽션은 크게 자료와 취재에 기반한 취재형 논픽션과 글쓴이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체험형 논픽션으로 나눌 수 있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검증이 진행되었는데, 침략전쟁을 일으킨 쪽의 가해자성을 발견한 시대가 1970년대다. 1970년대 순문학의 특징은 한마디로 '청춘소설의 대폭발'이라고 할 수 있다. 이쓰키 히로유키의 장편소설 『청춘의 문』(1970)을 필두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무라카미 류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1976),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1979) 등이 있다.

 

1980년대는 포스트모던 문화와 탈리얼리즘이 성행했다. 1970년대에 등장한 단카이 세대 작가 중에서 독자적인 작품 스타일을 구축하면서 1980년대를 리드하고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성장한 이는 나카가미 겐지, 무라카미 류, 무라카미 하루키다. 저자는 흥미롭게도 작품 스타일에 따라 무라카미 류를 '파괴파', 무라카미 하루키를 '환상파', 나카가미 겐지를 '토착파' 작가로 구분한다. 여고생을 주인공으로 한 '소녀소설'의 대두도 1980년대 문학계의 독특한 현상이다. 훗타 아케미의 데뷔작 『1980 아이코 열여섯 살』(1981)이 대표적이다. 1980년대 후반에 데뷔해서 일약 스타가 된 여성작가로 야마다 에이미와 요시모토 바나나를 꼽는데, 두 작가의 인기 역시 소녀문학의 전성기와 맞물린다.

z***a 2021.07.14.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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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일본 소설을 만나러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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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현대 일본 문학의 흐름을 당시의 시대상과 정신, 역사, 사회적 배경과 더불어 소설이 어떤 경향을 갖게 되었는지 정리해놓은 책이다.   그동안 여러 종류의 일본 소설을 꽤 읽었다는 생각에 배경 지식이 있어 재미있게 읽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생소한 내용과 모르는 작품, 작가가 많아 당황스러웠다. 아마 일본인 중에도 문학에 관심있는 독자들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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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현대 일본 문학의 흐름을 당시의 시대상과 정신,

역사, 사회적 배경과 더불어 소설이 어떤 경향을 갖게 되었는지 정리해놓은 책이다.

 

그동안 여러 종류의 일본 소설을 꽤 읽었다는 생각에 배경 지식이 있어

재미있게 읽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생소한 내용과 모르는 작품, 작가가 많아 당황스러웠다.

아마 일본인 중에도 문학에 관심있는 독자들에게나 맞는 수준이 아닐까 싶은데...

 

하지만 그럼에도 워낙 흥미로운 주제였고, 진지하고 폭넓은 내용이

일본 문학의 특징과 경향을 깊이있게 공부하고 파악하는데

(앞으로 찾아 볼 작품들의 목록을 갖게 된 셈!)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일본 소설의 역사를 알고 싶은 독자라면, 정말 귀한 자료로 삼을 수 있겠다.

 

저자는 70년대부터 일본 소설이 더 큰 변화를 맞이하는데, 그런 부분을 조망할 필요성과

권위있는 입문서들이 60년대 말까지만 다룬 것에 아쉬움을 느껴~

책임감과 대표 의식을 갖고 쉽지 않음에도 '동시대 문학사'를 정리하는 역할을 맡은 것 같다.

(저자 사이토 미나코씨는 문예평론가로서 바람직한 자세와 유용한 목표의식을 가진 자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찾아보면, 이처럼 동시대 문학사의 흐름을 한 권으로

보기 좋게 정리해 놓은 책이 몇 권이나 될까 싶다. 이참에 찾아봐야겠다.+_+)

 

작가보단 작품을 중심으로, 순문학이 중점이지만 엔터테인먼트와 논픽션도 포함시켜

일본의 현대사와 현대 소설의 양상과 흐름을 세심하게 짚어주고 있다.

안타깝게 빠진 작품과 작가들도 있기는 하지만, 일본 사회의 시대적 변화와

관련성이 있는 핵심적인 주요 작품을 알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일본 문학을 공부하고 있다면, 이런 성의있고 유용한 책은 필히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책 값이 아깝지 않을 이와나미 시리즈의 합리적이고 알찬 구성,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c*******6 2021.07.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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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일본 소설을 만나러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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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미나코 지음  /  김정희 옮김  /  AK               <동시대 일본 소설을 만나러 가다> 이 책은 1960년부터 2010년까지 일본 현대 문학의 흐름이 실려 있다. 연호로는 쇼와 말기부터 헤이세이를 거쳐 레이와 초기에 이르기까지 약 반세기 동안의 일본 문학을 만나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는 정말 많은 작가의 이름과 작품명이 나오는데 사실 이름이 눈에 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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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미나코 지음  /  김정희 옮김  /  AK
 
 
 
 
 
 
 

동시대 일본 소설을 만나러 가다> 이 책은 1960년부터 2010년까지 일본 현대 문학의 흐름이 실려 있다연호로는 쇼와 말기부터 헤이세이를 거쳐 레이와 초기에 이르기까지 약 반세기 동안의 일본 문학을 만나 볼 수 있는 책이다이 책에는 정말 많은 작가의 이름과 작품명이 나오는데 사실 이름이 눈에 익은 작가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여서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것은 빙산의 일각도 못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예전에 읽었던 전공책 보다 더 학술적인 느낌이 짙지만 문체가 부드러워 잘 읽히는 편이다.

 

 

 패전 직후 일본 근대 소설의 중심은 나약한 인텔리 였다그러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인텔리들의 자리는 없어지고 작가의 사적인 내용을 담은 사소설과 프롤레타리아 문학대중(엔터테인먼트)문학 중심으로 재편이 된다점차 순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가 애매해지는 가운데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미시마 유키오를 끝으로 1960년 근대 문학은 막을 내린다.

 

 

1970년대는 일본의 고도성장기로 인한 인플레이션환경오염 같은 폐해가 두드러졌고그로 인해 자본주의에 대한 회의가 팽배하던 시기였다그래서 사소설과의 경계가 애매한 채로 논픽션들이 쏟아져 나왔고근대를 검증하는 목소리로 역사소설이 유행했다그리고 70년대말 고도성장의 그늘이라는 미명 아래 혼란스러워하는 청춘들의 이야기(청춘소설)가 폭발하는데드디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무라카미 류와 무라카미 하루키가 등장한다.

 

 

1980년대는 무라카미 류무라카미 하루키나카가미 겐지를 주축으로 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로 문학은 허구의 세계에 집중한다또한야마다 에이미요시모토 바나나를 중심으로 하는 소녀소설’, 이른바 소녀의 시점으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도 유행한다.

 

 

1989년 헤이세이를 맞은 일본 문학계는 여성 작가들의 진출과 활약이 눈에 띄는 시기였다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그에 따른 여성들의 이야기도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기 시작한다사회적으로는 버블 경제가 붕괴되면서 잃어버린 20년이 시작되고 있었고, 2000년대에 들어서 그 혼란은 더욱 가중되었다. 2010년대에도 사회적 불평등과 빈곤전쟁테러 같은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원전사고가 일어난다이로 인해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이 확산되고기업소설재해소설 그리고 취업난노령사회 같은 주제들이 자주 다뤄진다작가는 앞으로의 일본 문학에 미래는 있을까’ 반문하는 것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일본의 강점시기가 우리 문학에 영향을 주었듯태평양 전쟁에서의 패배는 일본의 문학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일본 문학 전반에 깔려 있는 무력함허무함극단적인 탐미주의 같은 것들이 패전 이후의 사회 분위기로부터 이어져 온 것이라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가기도 한다그 외에도 사소설이라고 하는 독특한 장르가 지금의 일본 문학의 특징이 된 배경버블 경제와 침체의 늪이라는 사회 문제가 문학에 미친 영향 같은 것들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다지금의 일본 문학을 이해하기 위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무엇보다도 이 책을 이해하고 싶어서 읽고 싶어진 책들이 늘어난 것은 덤이다

 
 
 
 
 
 
순문학의 DNA에 구속되어 니힐리즘을 자랑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세상에 절망을 뿌려대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적어도 '반격하는 자세'만이라도 보여줬으면 좋겠다,
독자들이 원하는 것은 그러한 것이 아닐까?
p.398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o******5 2021.07.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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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일본 소설을 만나러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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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겐지 이야기' 였습니다. 세계 최초의 장편 소설은 고대 그리스나 로마 시대에 쓰여진 작품이 아닐까 했었는데 의외로 일본이었네요. 그래서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읽어 보았는데 겐지의 연애 이야기를 중심으로 헤이안 시대 일본 사회와 귀족들의 생활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겐지 이야기 외에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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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겐지 이야기' 였습니다. 세계 최초의 장편 소설은 고대 그리스나 로마 시대에 쓰여진 작품이 아닐까 했었는데 의외로 일본이었네요. 그래서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읽어 보았는데 겐지의 연애 이야기를 중심으로 헤이안 시대 일본 사회와 귀족들의 생활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겐지 이야기 외에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등 한동안 일본 소설에 빠져서 지냈었네요.

 

우리나라와 일본은 정서적으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많습니다. '동시대 일본 소설을 만나러 가다' 에서는 20세기 중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10년 단위로 일본 소설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일본 작가들의 팬이 많은데 그중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만큼 수십년에 걸쳐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도 드물지 않을까요. 일본어 원서는 노르웨이의 숲이고 우리나라에는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번역이 되었는데 이 책은 하루키 신드롬의 시작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후 하루키의 다른 책들도 번역이 될 때마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최근에 나온 책인 1Q84 역시 하루키의 작품 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네요.

 

전후 지속되었던 쇼와 시대가 끝나고 1989년은 새로운 연호를 따서 헤이세이 1년이 되었습니다. 1980년대에 일본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성장을 이루면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되었지만 1990년대는 버블 경제가 꺼지면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30여년 불황이 시작된 시기이기도 하네요. 자신감 넘치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웠던 80년대와는 다른 사회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때는 여성 작가들이 전면에 등장하였고 소설에서도 일하는 여성이나 불륜 등의 소재가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현대에 들어 일본이 겪은 가장 극적인 사건은 동일본 대지진과 이로 인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일 것입니다. 대지진으로 인해 원자력 발전소가 붕괴되었고 후쿠시마는 더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야 했습니다. 2010년대에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방황하는 청춘 세대, 이들에게는 무척 좁은 취업문, 블랙 아웃 기업의 등장, 과로사 문제 등 사회의 문제점을 다루는 내용 등 암울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소설은 이런저런 제약이 있는 현실과는 달리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소설을 읽으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것 같아요. 소설을 좋아해서 자주 읽는 편인데 우리나라와 일본의 소설의 변화를 시대별로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일본 소설의 한눈에 읽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달의 사락 p***s 2021.07.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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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일본 소설의 친절한 안내서 : 동시대 일본 소설을 만나러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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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의 번역서 이 도서는 제목부터가 신서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역시! 아니나 다를까! 원서를 찾아보니, 전형적인 이와나미 신서의 강렬한 빨간 표지! 지식 전달 위주의 일본 도서 종류인 '신서'였다. 번역서는 좀 더 모던한 느낌과 깔끔한 첫인상에, 무겁지 않은 하드커버가 아닌 점도 마음에 들었다. 요즘 참 보기 드문 진중한 궁서체가 원서인 신서와 결을 함께 하는 듯하여 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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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의 번역서

이 도서는 제목부터가 신서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역시! 아니나 다를까! 원서를 찾아보니, 전형적인 이와나미 신서의 강렬한 빨간 표지! 지식 전달 위주의 일본 도서 종류인 '신서'였다. 번역서는 좀 더 모던한 느낌과 깔끔한 첫인상에, 무겁지 않은 하드커버가 아닌 점도 마음에 들었다. 요즘 참 보기 드문 진중한 궁서체가 원서인 신서와 결을 함께 하는 듯하여 괜히 웃음이 났다.

반세기 일본 현대 문학을 시대별로 정리

제목의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이 도서는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약 60년간의 현대 일본 문학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저자의 집필 동기는 현대 소설을 한 권으로 집약한 책이 일본에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각 시대적 배경과 특징에 따른 작가 및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데, 400페이지가 넘는 적지 않은 분량에도 역시 지면의 제약상 시대정신의 궤도에서 벗어난 몇몇 애정 하는 작가들의 이름이 누락된 점은 살짝 아쉬웠다. 작가가 아닌 작품을 중심으로, 순문학에 중점을 두되 엔터테인먼트나 논픽션도 포함하여 정리했다. 그럼 시대별 특징을 살펴보자!

1960년 ~ 1970년대

1960년대는 패전 후 정치보다 경제로 관심이 쏠리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대중문학의 발전과는 대조되는 순문학에 대한 회의와 논쟁, 여성 작가들의 대두, 포스트 프롤레타리아 문학인 회사원 소설의 등장과 사소설의 융성을 특징으로 한다. 70년대에는 생산성 향상과 고도의 경제 발전을 기치로 앞만 보고 달려온 일본 사회에서 붉어진 환경 문제와 유해화학물질 사용에 따른 부작용으로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이런 상황 속에서 논픽션이 융성하는가 하면, 역사소설, 전쟁 소설, 청춘 소설이 발전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문학계의 거장 무라카미 하루키와 무라키미 류가 데뷔한 시기이기도 하다.

1980년대

경제 성장의 정점을 찍으며 도취된 사회 분위기가 문학계에도 반영돼 포스트모던과 문화가 무르익는 시기다. 사회 문제를 꼬집던 논픽션 시대에서 탈리얼리즘으로 노선을 바꾼다. 70년대 청춘 소설의 대폭발의 바통을 이어받아 여전히 그 기세를 몰아가고, 나카가미 겐지, 무라카미 류, 무라카미 하루키가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며 일본 문학계를 리드한다. 국가론과 가짜 역사가 유행하며, 여고생을 주인공으로 한 소녀소설이 대두된다. 일본어 원서 입문 소설로 자주 추천되는 '창가의 토토'의 저자 구로야나기 데쓰코와 같은 탤런트들의 자전적 소설이 각광받는다.

1990년대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일본도 쇼와 시대가 막을 내리고 헤이세이 시대를 맞으며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혼돈의 폭풍우 속으로 휘말린다. 그 와중에 괄목한 만한 것은 여성작가들의 약진과 활약이다. 사회파 추리소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 소설, 소녀소설과 청춘소설의 다양한 전개, 여성의 사회 진출로 인한 일 하는 여성에 대한 소설, 불륜 소설이 유행했으며, 진화를 거듭한 포스트모던 문학의 방황, 근대사와 근대문학의 리노베이션을 그 특징으로 한다.

2000년대

테러와의 전쟁과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서 일본 사회도 불평등이 심화되는 사회 분위기가 문학계에 반영되며, 인터넷과 휴대폰의 보급으로 인해 출판계의 새로운 지각 변동을 맞는다. 드라마와 영화로도 제작돼 국경을 넘어 뜨거운 인기를 모았던 전차남, 연공,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노부타 프로듀스도 이 시기의 대표작이다. 특히, 생산과 소비의 주류층인 10대 여성에게 환영받던 휴대폰 소설이 일시적인 붐을 일으키고 웹 소설로 바통을 터치하며 소멸된 시기이기도 하다. 80년대부터 점진적으로 성장한 소녀문학이 전성기를 맞는가 하면, 이 시대의 문학 경향은 테러와 살인, 전쟁, 빈곤이었다.

2010년대

이 시기는 그야말로 일본 역사의 일대 사건,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일본은 물론 전세계를 경악과 공포로 몰고간다. 탈원전 운동의 움직임, 정권 교체, 역사 수정주의의 만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발달과 종이 미디어의 쇠퇴 속에서 디스토피아 소설이 융성한다. 과로사와 악질 블랙 기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밥벌이의 고단함에 신음하는 노동자와 좁은 취업 관문을 두고 고전하는 취준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또한, 전문직, 노인 간병, 재해, 전체주의국가와 소재도 이 시대의 특징이다. 더불어 외면받는 순문학의 존립 가능성에 대한 회의는 여전하며, 국제화된 일본어 문학의 발달로 일본 소설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다.

마치며...

책을 덮고 나니 역시 국제 정세, 사회적 배경, 시대정신, 문제의식이 작품 속에 투영돼 일본 문학의 계보와 함께 개략적인 일본의 문화사도 훑은 느낌이다. '혹시, 일본 소설 좋아하세요? 그럼 무조건 지갑을 여세요!' 이 책은 정말 일본 소설 애독자라면 단언컨대, 필독서다. 일문과 학생들에게는 부교재로 선택해도 손색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꽤 학술적인 분위기도 감돈다.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현대 일본 문학의 흐름을 세세하게 살필 수 있어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낯선 작가와 작품 속에서 유유히 노닐며 집중과 감탄을 반복하며, 익숙한 저자와 작품과 만나면 괜한 일방향 반가움에 문장을 따라가는 속도가 완만해졌다.

일본 문학이 너무 좋아서 한 때 접었던 일본어를 다시 공부하고, 부족한 실력으로 원서를 찾아 읽고 있다. 주로 대표적인 일본 문예지인 '다빈치'나 도서를 소개한 잡지와 에세이를 참고하거나 기껏해야 서점 대상, 나오키상,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국내에서 화제가 된 번역서 등을 통해 원서를 고르고 있는데, 이 책은 그야말로 더 크고 넓은 일본 문학의 바다에서 유영할 수 기회를 제공해 준다. 워낙 문화적 배경과 지식을 요하는 작품인 데다 저자명, 작품명 등 고유 명사가 쏟아져 좁은 식견으로 원문을 읽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을 것이다. 명문으로 번역해 주신 김정희 교수님과 일본의 지식과 교양을 대표하는 이와나미 시리즈를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출간해 주신 AK 출판사 관계자분들께도 진심으로 무한한 감사를 전한다. 최근에 출간된 관심 있는 도서 '문학이란 무엇인가'와 '만요슈 선집'도 같은 출판사의 번역서였다. 와우! 앞으로 관심 있는 신서는 익숙한 우리글로 읽을 수 있다는 설렘과 왠지 책장이 좀 더 비좁아질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 센스 만점 부록

책에 등장하는 작가의 명단을 출생 순로 정리했고, 참고 문헌 중에도 읽어보고 싶은 도서가 많았다. 더욱이 부록의 백미는 이와나미 시리즈의 번역서 목록을 수록해 탄성이 터졌다! 일본과 관련된 도서뿐만 아니라 기타 교양 인문서까지 총 60여 편이 넘는 적지 않은 권수가 출간돼 신서에 갈증을 단번에 해소해 줄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었다. 정말 최고!

- 본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

 

 

y******i 2021.07.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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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일본 소설을 만나러 가다》: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현대 일본 문학의 흐름
"《동시대 일본 소설을 만나러 가다》: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현대 일본 문학의 흐름" 내용보기
“1980년대 버블 경제, 1990년대의 ‘잃어버린 20년’이라는 경기 침체, 2000년대의 불평등 사회의 도래, 2010년대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일본은 격동의 반세기를 보냈다. 1960년대 경제발전 후 80년대 버블, ‘잃어버린 20년’, 불평등 사회 등. 사람들의 상실감은 갈수록 심해지고, 그것이 소설에도 꾸준히 반영되었다. 2010년대에는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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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버블 경제, 1990년대의 ‘잃어버린 20년’이라는 경기 침체, 2000년대의 불평등 사회의 도래, 2010년대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일본은 격동의 반세기를 보냈다. 1960년대 경제발전 후 80년대 버블, ‘잃어버린 20년’, 불평등 사회 등. 사람들의 상실감은 갈수록 심해지고, 그것이 소설에도 꾸준히 반영되었다. 2010년대에는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뿐만 아니라, 기업소설, 간병소설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룬 책도 유행한다.

 

내가 처음 접한 일본 소설은 가와바타 야스나리 작가의《설국》이다. 눈의 고장에서 펼쳐지는 게이샤와 주인공의 일화, 그러면서 느껴지는 고독감. 탐미주의 색채가 강한 이 소설이 나에게 준 느낌은 아름다움이었다. 설국이 눈에 그려지는 듯했다.

그리고 접한 책이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이다. 처음에 이 소설을 읽고, ‘이게 무슨 이야기지?’라고 생각했다. 너무나 낯선 내용에 책을 한동안 읽지 않았다. 그런데 약 6개월의 시간이 지난 후 책을 다시 들었는데, 마음에 와 닿기 시작했다.

 

이 소설로 하루키 작가는 1979년에 군조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당시 다른 작품들보다 특이한 점이 많았다고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대학교 1학년 여름에 항구가 있는 마을로 귀성한 ‘나’의 이야기로, 텍스트를 해석해보려고 도전해보지 않으면 확실한 내용은 알 수 없고, 단지 ‘한여름 동안의 추억’을 그린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 p120

 

이후로 일본 작가의 책을 곧잘 읽기 시작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무라카미 류, 오쿠다 히데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즐겨 읽었다. 최근에는《한자와 나오키》의 이케이도 준의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다. 기업소설이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서 저자는 암울한 직장생활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설명한다.

 

“기업소설이 인기를 끈 것은 현실에서의 직장생활이 활기가 없고 싸울 기력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 p342

 

모든 소설이 와 닿은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문화적, 정서적으로 차이가 나는 부분도 있고 특유의 허무주의, 개인주의적 사고가 이해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점차 그렇게 바뀌면서(집단주의에서 개인주의), 이러한 사고방식은 익숙해졌다.

 

인생무상의 달관한 태도는, 메이지 시대(1868년 ~ 1912년) 후기에 등장했다고 한다. 젊은 세대를 ‘청년(靑年)’이라는 단어로 표현한 것도 이때였다. ‘청년’은 일종의 유행어였다. (청년이 일본어에서 유래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시대별로 일본의 사회적인 정서와 유행 흐름은 다음과 같다.

 

“1960년대의 히피, 1970년대의 삼무주의세대(무기력, 무관심, 무책임), 1980년대의 신인류, 2000년대의 초식남 등 젊은이의 상에도 유행이 있습니다.”

 

서른이 넘은 후에는 주로 일본의 자기계발서적 위주로 읽었지만, 왠지 다시 한 번 일본 문학을 짚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책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작가는 꽤 많다. 무려 60년간의 일본 소설을 추적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뒤에 별첨으로 있는 작가의 리스트 중에서 약 1% 정도만 아는 작가였다.

 

소설과 그 시대 상황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그 시대의 문화와 사상이 작가에게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소설을 읽다보면 시대상과 배경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장 1960년대 지식인의 추락, 2장 1970년대 기록문학의 시대, 3장 1980년대 유원지로 변하는 순문학, 4장 1990년대 여성작가의 대두, 5장 2000년대 전쟁과 격차(불평등)사회, 6장 2010년대 디스토피아를 넘어서다.

 

“1890년에 대일본제국헌법이 발포되자 폭력적인 ‘장사’는 배척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 대신에 등장한 것이 꾸물대며 계속 고민만 하는 햄릿형이 ‘청년’들이었습니다.” - p17

 

일본의 소설은 작가의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을 담은 ‘사소설’, 그리고 노동자 계층의 어려움을 담은 ‘프롤레타리아’ 문학이 있다.

사소설은 주로 약한 인텔리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여자 친구나 애인에게 차이는 다소 무능력한 남자들을 묘사한다. 이러한 배경에는 후쿠자와 유키치가《학문의 권장》(1872년)에서 학문의 목적은 결국 ‘입신출세’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학을 추구한다는 것은 성공과는 거리가 먼, 실패한 인생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또한 이러한 문학에 대항하여 나온 것이 대중문학이다. 대중문학은 ‘시대소설’, ‘역사소설’, ‘탐정소설’, ‘가정소설’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일본 내에서는 순문학과 대중문학, 즉 통속문학에 대해서 많은 논쟁이 있다. 과연 어떤 문학이 더 가치가 있는가이다. 당연히 정답은 없지만, 순문학이 진정한 문학이고, 대중문학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을 펴는 작가들도 많다.

 

하지만 대중문학을 비평하기에는 그 성장과 영향력이 순문학보다 훨씬 크다. 수많은 작품들이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드라마 또는 영화로도 제작된다. 또한 대중문학은 클로즈 엔딩으로 결말이 어떤 식으로 나지만, 순문학은 오픈 엔딩으로 결말이 없는 경우가 많다. 힘든 사회를 사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해답을 찾게 하는 것은 고역이기 때문에, 대중문학이 더 유행할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일본에서는 두 가지 문학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기준점이 있다고 한다.

 

아쿠타가와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순문학, 나오키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엔터테인먼트입니다.” - p34

 

그렇다면 최근의 상황은 어떤가? 2008년 리만 사태, 2011년 3월 11일에 터진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일본을 더 불안한 상황으로 만들었다. 사람들은 민주주의보다는 강력한 권력을 선택했고, 과거의 역사를 부정하는 역사수정주의가 만연하게 되었다.

 

디스토피아적인 소설이 붐을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기업소설, 간병소설 등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다뤘다. ‘블랙기업’을 화두로 한 소설도 등장했다.《청년 백수 파란만장 신입 일기》,《협소저택》등이 대표적인 예다.

 

2010년대는 ‘디스토피아 소설의 시대’였습니다. 2000년대부터 축적된 불온한 공기가 가득해져서 한꺼번에 터진 듯했습니다.” - p330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분석한 방대한 양의 일본 소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확실히 일본 사회의 시대적 흐름이 소설에 많이 나타나는 것 같다.

 

문득 우리나라의 소설도 그 흐름이 어떤지 생각하게 되었다. 아쉬운 점은 그동안 짧은 문제, 간결한 표현 등에 익숙해져서 한국보다는 일본 소설을 더 많이 읽었다는 점이다. 이 기회를 통해서 한국 소설도 다시 한 번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일본 소설의 기록을 남기려는 저자의 노력이 엿보인 책이다. 일본 문학에 관심 있거나 또는 문학의 역사적 흐름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말이다.

 

“이 책이 이 반세기 동안의 사회와 소설을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한 줄 요약 : 1960년대 이후 60년간 일본 소설의 흐름을 알 수 있다.

- 생각과 실행 : 소설은 그 시대의 사회적 배경을 반영한다. 일본 소설도 마찬가지다. 일본에서도 과거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을 담은 소설이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과거사를 반성하고, 사죄하는 형식의 소설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실에서 사죄를 못한다면 소설을 통해서라도 해야 되지 않을까 라는 다소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앞으로 일본의 인구 감소(한국도 마찬가지지만)와 다문화 가정의 확대로 어떤 식으로 소설의 내용이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j*******o 2021.07.0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동시대 일본 소설을 만나러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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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 넓은 의미로서 (저마다)'자국 문학의 변천사'를 살펴본다는 것은? 처음 그것에 대해 든 생각은 그저 단순한 문장과 스토리 등의 변화를 인식하는 것을 넘어, 보다 당시 사회의 단면을 살펴보는 일이 될 수도 있겠다는 것이였다. 실제로 위와 같이 이 책의 저자 또한 오랜 장르로서 사랑받아 온 소설을 중심으로 창의성과 재능으로 사랑받아 온 문호들과 그 대표적인 작품의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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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 넓은 의미로서 (저마다)'자국 문학의 변천사'를 살펴본다는 것은? 처음 그것에 대해 든 생각은 그저 단순한 문장과 스토리 등의 변화를 인식하는 것을 넘어, 보다 당시 사회의 단면을 살펴보는 일이 될 수도 있겠다는 것이였다.

실제로 위와 같이 이 책의 저자 또한 오랜 장르로서 사랑받아 온 소설을 중심으로 창의성과 재능으로 사랑받아 온 문호들과 그 대표적인 작품의 주제, 그리고 더 나아가 당시 독자들이 그것을 받아들이며 만들어낸 일종의 공감대(또는 사회적 인식)등을 통하여 소위 과거 시대가 낳은 소설과 그 변화과정 주제로 많은 지식을 펼치고 있기에, 이에 '나' 또한 단순히 일본 내의 사회 뿐 만이 아니라, 이웃국가로서의 (문화적) 교류를 통해 만들어간 인식이라는 점에 있어서도 나름 밀접하고도 흥미로운 공감대를 찾으려 노력하였다.

한편 문학사적으로 보면 1960년대는 메이지 20년대 부터 지속된 일본의 근대문학이 커다란 동요를 겪은 시기였습니다. -중략- 문학은 결코 취미도, 오락도, 심심풀이도 아닌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중략- 문제의식과 결부된 커다란 관심사였습니다.

11~12쪽 순문학을 둘러싼 패전 후의 논쟁

각설하고 결과적으로 오늘날의 수 많은 독자들은 문학의 입문과 선택 가운데서 이른바 '계보'와 '의미'를 따지는 일이 크게 줄어들었다. 아니... 정리하자면 문학을 마주함에 있어서 현대의 독자들은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자유를 누리며, 점차 자신의 문학세계를 다듬어 나아가는 혜택을 누린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하나의 거대한 흐름이 만들어내는 문학과 유행과 상식... 이른바 대세가 만들어낸 베스트셀러들은 과거나 오늘날이나 출판과 문학의 견인차 노릇을 하며,다른 작가들을 포함한 수 많은 사람들과 정서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에 이 책 속에서도 저마다 사회에 큰 충격을 준 소설들이 눈에 들어온다. 물론 당시의 일본 국내의 모습과 함께, 그들의 역사와 인식 가운데 통용되는 독특한 정서... 이른바 일본국내의 기성세대와 신세대간에 발생하는 충돌과 갈등 그리고 이를 (대표하거나) 인식하는 독특한 코드들이 부여됨으로 인하여 만들어지게 된 현상, 그리고 그것이 보다 자유롭게 투영되었던 문학의 세계를 통해 저마다의 개성으로 표현(또는 완성)되어 가는 것은 정말로 흥미롭게 여겨볼 가치가 있는 것이였다.

그러는 동안에도 현실 세계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은 '눈물과 감동'을 원하며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로 흘러들어갔고, 디스토피아 소설이 아닌 '영원의 제로'를 골랐습니다. 독자의 질이 떨어졌다고 한탄하는 것은 본말전도일 것입니다. 가혹한 시대에 가혹한 소설따위는 아무도 읽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386쪽 순문학의 DNA는 극복할 수 있는가

때문에 문학은 오래전부터 사회의 메모지로서 그리고 대자보로서 저마다의 역활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그러나 저자는 그러한 역활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의 문학이 점차 정형화 되어가고 있었으며, 또 스스로의 엘리트주의에 빠져 대중과의 거리를 벌려왔다고 경고한다. 이는 과거와는 달리 현대의 일본문학이 가지는 역활이 변화하고 있음을 진단하며 보다 미래지향인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실제로 이 책이 그 나름의 가치를 가지는 이유 또한 바로 그것에 기댄다.

1960년대... "그 후의 역사는 왜 서술되지 않았을까" 아니면 일본 문학의 순문학은 이미 그 이전의 시대에 완성되어 있는 것인가? 아니면 과거에서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오랜 시간 속에서 문학은 그저 조용히 계승되어진 재미없는 (예술)세계였다는 말인가? 과연 그렇다면 독특한 세계를 무기로 한 판타지에서 여느 영상매체의 각본으로도 활용되는 소설들, 그리고 그 무엇보다 현대의 인간성과 그 감성을 자극했던 많은 문장과 이야기들은 어떠한 위치에 놓여져야 할까? 그리고 더 나아가 사회의 부조리와 현상을 탐구하고, 바로 오늘을 포인트 삼는 유행의 소용돌이 속에서 태어난 '블랙기업'과 '이세계'의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문학사는 그 어떠한 주장과 전망을 내놓을 수 있을까?

이에 (책의 내용에 따르자면) 그 수많은 질문에 대하여 순문학의 전진(학문적 정립)은 분명 크게 더디기만 하다. 그러나 분명 현대의 문학은 그 흐름을 주도하고, 더욱이 과거와는 다른 새로움을 추구하게 한다. 예를 들어 일본을 떠나 크게 주목받은 '너의 이름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날씨의 아이' 등이 가지는 가치가 그저 옛 지브리의 뒤를 잇는 애니메이션(또는 작품)으로서의 상징 뿐이었나? 아니... 그것에서 더 나아가 가지각색의 취향과 자유가 버무려진 현대 사회에서 결국 독자와 관객 모두가 그것에 주목하고 또 그와 비슷한 수 많은 감성에 젖어 들어가게 된 것은 분명 현대에서 보여지는 문학의 톡특한 모습 그리고 현대 문학이 나름의 역활을 수행하고 있다는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기에 결과적으로 문학의 사전적 정의, 또는 절대적인 정답을 목표로 한다면, 이 책은 그다지 유익하지 못한 책이 되어버린다. 오늘날 사라져버린 가장 대표적인 직업이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미래학자다. 각설하고 이제 과거와는 달리 현대의 문학의 그 유연함과 다양함을 애써 외면한 체 그 어떠한 정답을 추구하는 행위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 되어버렸다. 다만 단 한가지 깊이 생각해야 하는 것은 바로 그러한 다양함 속에서 피어난 어떠한 공감대 또는 시대정신이 만들어낸 결과가 바로 이 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이며, 이에 이후 사람들이 이를 기억하며 이를 해당 '시대의 대표적인 모습(개성 또는 역사 )'이였다 기억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여담이지만 과연 그렇다면 이후 미래의 후손들은 2020년대를 어떠한 시대라 불리울까? 현실도피? 대 질병? 혐오의 시대? 혹여 내가 생각치 못한 보다 긍정적인 키워드가 떠오르려나?*

q*******a 2021.07.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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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일본 소설을 만나러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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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일본의 현대문학을 정리한 서적으로 현대의 일본 문학의 흐름과 작품의 간략한 내용을 소개한 부분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하겠다.  이 서적의 특징은 순문학의 작품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국내에서 인기 있는 장르 소설인 엔터테인먼트문학과 논픽션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차지하며 작가보다는 작품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1장은 1960년대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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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일본의 현대문학을 정리한 서적으로 현대의 일본 문학의 흐름과 작품의 간략한 내용을 소개한 부분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하겠다. 

이 서적의 특징은 순문학의 작품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국내에서 인기 있는 장르 소설인 엔터테인먼트문학과 논픽션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차지하며 작가보다는 작품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1장은 1960년대 문학으로 순문학이 약화되고 대중문학이 부상하는 내용을 순문학과 대중문학의 차이를 설명하며 소개한다특히 정치적으로 안보투쟁전공투운동을 거치며 국민의 관심이 정치에서 경제로 옮겨가는 시대로 정의하는데 저자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미시마 유키오의 죽음으로 근대문학은 막을 내렸다고 정의한다.

2장은 1970년대로 페미니즘 운동의 탄생으로 여성사 연구의 붐이 일어나고 픽션과 논픽션 경계의 대작과 화제작이 쏟아져 나온 시기라 정의한다가장 눈길을 끈 작품은 레이테 전쟁기로 미국과 일본이 필리핀에서 벌어진 전쟁을 다룬 작품으로 타국에서 경제적 이익을 차지하기 위한 미국과 일본의 가해자성을 지적한다그리고 국냉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무라카미 류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도 짤막하게 소개되며 여성문학가들의 작품은 많은 지면을 할애해 소개한다.

3장은 1980년대로 일본의 출판계가 가장 호황을 누린 시대로 반 리얼리즘 소설이 문학계를 석권한 시기로 정의한다여기서는 여성작가 야마다 에이미와 요시모토 바나나도 소녀소설을 쓴 작가라는 사실을 소개하며 가장 비중 있게 다룬다.

4장은 1990년로 1990년대 문학은 여성작가들의 시대라고 정의하고 순문학계의 다와다 요꼬의 뒤꿈치를 잃어버려서>, 쇼노 요리꼬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와 대중문학계의 미야베 마유키화차>, 기리노 나쓰오의 아웃>, 마치다 고의 고백등의 작품을 소개한다개인적으로 4장에서 반가운 작가는 재일교포의 삶을 다루고 영화화 된 작품은 고 GO>의 가네시로 가즈키에 관한 내용이었다.

5장 2000년대는 경제적 불평등이 문제화되며 문학 작품에 영행을 미친 시대라 정의하는데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가 살인이나 테러를 긍정하는 사상이 깔렸다며 비판한 내용에 주목하였다.

6장 2010년대는 디스토피아소설의 시대라 정의한다이 파트에서는 최근에 읽은 한자와 나오키>, <소멸세계를 봐서 반가웠다.

이 서적은 일본의 현대문학을 정리한 서적으로 10년 단위로 문학의 흐름을 정리하고 주요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특히 순문학을 소개한 내용이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가장 좋았던 부분이었다가장 많이 접했던 엔터테인먼트 문학 비중이 낮은 부분이 아쉬웠지만 많은 여성작가들의 작품을 알게 된 부분은 가장 큰 수확이라 하겠다일본의 현대문학을 공부하거나 일본 문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매우 유익한 정보를 담은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t****1 2021.07.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