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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 영혼을 보려거든 예술을 만나라 】- 데이비드 호킨스가 선택한 19편의 영화 다시 읽기. 주민아 / 판미동
“영혼의 게이지를 올리고 싶으면..”
이 책을 읽기 전에 우선 데이비드 호킨스라는 사람을 먼저 알아보는 것이 순서일 듯하다. 이미 익히 알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름은 들어 본 듯한데, 잘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데이비드 R. 호킨스 박사(이하 호킨스 박사)는 1927년 미국 태생이다(2012년 85세로 임종). 그가 살아있는 동안 의사(내과, 정신과), 저자 및 강연가로서 많은 흔적을 남겼다. 호킨스 박사는 특히 의식과 영성에 대한 깊은 연구가로 유명하다. 의료분야에선 조현병(정신분열증)과 알콜중독증 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많은 이들의 영적 멘토 역할을 했던 호킨스 박사는 인간의 의식수준을 1부터 1000까지의 척도로 수치화한 지표인 ‘의식 지도’를 제시했다. ‘신체운동학 이론’을 바탕으로 한 의식 지도의 탄생 과정과 그 의의를 담고 있는 『의식 혁명』을 시작으로 『나의 눈』, 『호모 스피리투스』, 『진실 대 거짓』, 『의식 수준을 넘어서』, 『내 안의 참나를 만나다』, 『치유와 회복』, 『놓아 버림』,『현대인의 의식지도』 등의 저서를 출간했다. 박사의 저서 거의 대부분이 ‘판미동’(민음사의 영성 브랜드)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의식지수 ‘1’은 최저 수준의 생명의식(박테리아)을, ‘1,000’은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영적 상태를 의미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수치는 200이다. 200이라는 수치에 해당하는 항목은, 신에 대한 관점의 수용, 자신에 대한 관점의 실행할 수 있음, 깨달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 긍정적인 감정 그리고 자신에게 힘을 부여할 수 있는 상태 등을 나타낸다. 이 200이라는 포인트가 진실과 거짓(부정, 냉담, 희망 없는, 분노, 파괴, 공격성 등등이 내재된)의 경계가 된다. 즉, 200이상이면 진실의 수준들이 되고, 200이하면 거짓의 수준들의 범주에 들어간다는 이야기다.
짧게 줄이려 했지만, 서론이 길어졌다. 책 이야기로 들어가 본다. 이 책의 지은이 주민아는 영문학자이자 번역가이다. 호킨스 박사의 저서 중 『현대인의 의식지도』를 번역했다. 박사의 저서 중 『진실 대 거짓』을 읽던 중, 후반부 '부록 D'에서 마치 운명처럼 의식지수가 첨부된 영화목록을 발견하게 된다. (박사는『진실 대 거짓』에서 영화 뿐 아니라 음악, 문학, 미술 분야의 작품과 예술가에 대해서도 의식 수준을 부여하고 분석했다)
주민아 작가는 이 책을 통해 호킨스 박사가 선택한 19편의 영화를 다시 보면서, 영화의 줄거리와 작가 자신의 단상, 호킨스 박사 이야기를 잘 섞어서 맛깔스럽고 향기로운 영화 이야기를 남겼다. 각 영화제목 옆에 붙은 수치는 호킨스 박사가 매긴 의식지수이다.
책에 수록된 영화 리스트 중 제일 높은 점수가 붙은 것은 ‘그랑 블루(Le Grand Bleu, 1988)’이다. 이 영화가 개봉됐을 때 영화의 심해장면을 두고 말이 많았다고 한다. ‘비현실적인 해저 장면’이라는 것이다. 작가는 이 영화를 다시 보면서, 어릴 적 호킨스가 눈 속에 갇혀 처음으로 죽음을 경험하며 ‘빛내림’과 ‘무한한 현존’을 느꼈던 장면을 오버랩 시킨다. 의식지수 700은 ‘깨달음’의 수준이다. ‘참나’와 ‘순수의식’ 상태를 의미하기도 한다. '평화‘와 ’지복‘의 수준이 지수 600임을 감안한다면, 700은 가히 현존을 넘어선 상태이다.
이 외에도 ‘크리스마스 캐롤’(499), 포레스트 검프‘(475), ’컬러 퍼플‘(475) 등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의식지수를 호킨스 박사의 전혀 개인적인 견해로 받아들일 수도 있으나, 충분히 참고가 된다. 『진실 대 거짓』에 실린 『서양의 위대한 책들』의 저자들 측정치도 흥미롭다. 500점대는 단지 두 사람만 눈에 띈다. 단테(505), 플로티누스(503), 아우구스티누스(503) 그리곤 거의 400점대이다. 프로이트(499), 뉴턴(499), 데카르트(490), 아리스토텔레스(498), 갈릴레오(485), 셰익스피어(465)등이다.
이 책을 통해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에게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도 된다. 책 제목은 버나드 쇼의 말에서 따왔다. "그대의 얼굴을 보려거든 거울을 들고, 그대의 영혼을 보려거든 예술을 만나라." 나는 이 말을 이렇게 해석하련다. “그대 영혼의 게이지를 올리고 싶으면 책을 읽어라. 특히 고전은 에너지 비축량이 무진장하다.”
#그대영혼을보려거든 #예술을만나라 #주민아 #판미동
#쎄인트의책이야기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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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들이 알면 굳이 왜 그러나고 물을 만한 습관이 있다. 책을 읽을 때, 책의 주제와 상관없이 목차를 먼저 확인하고 작가의 에필로그 & 프롤로그 & 감사의 말이 있나 확인부터 한다. 작가의 커리어를 공부할 열정까지는 없지만, 그들이 궁금하기는 한 나의 얕은 호기심쯤으로 봐주면 좋을 듯한데, 앞서 언급한 에필로그 & 프롤로그 & 감사의 말은 대부분 작가가 독자에게 직접적으로 비교적 자유롭게 하는 말이니 그들이 누구인지 알기 좋다. 그대 영혼을 보려거든 예술을 만나라를 본격적으로 읽기 전, 언제나 그렇듯, 목차를 살폈다. 그렇게 에필로그 & 감사의 말이 있는 책의 말미로 바로 넘어갔고, 10 페이지 정도의 그 짧은 글을 읽고 나는 이미 이 책을 좋아하고 있었다. 어떻게 글을 이렇게 쓸 수 있을까 하는 작가의 말갛게 닫는 표현들이 책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책 이야기를 하기 전 그러한 문장을 몇 개 공유하자면:
목차를 살피면서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들이 있는데, 글의 주제가 예상이 되지 않는 소제목들-- 그래서 함께 간다, 진리와 사랑, 그 적막한 달팽이 걸음, 이슬비에도 풀잎은 짙어지고, 우리를 비추는 스크린, 그 공동체의 언어. 책은 총 4부 그리고 각 부안에 4~5개의 이야기가 들어가 있는 형식으로, 19편의 영화 이야기를 한다. 영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 비평보다는 일상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작가의 언어가 돋보인다. 본인만의 표현으로 영화를 통해 삶의 희로애락 그리고 지극히 평범한 (어쩌면 우리일지 모르는) 일상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그러한 일상의 이야기들을 통해 삶에 있어서 꼭 생각해 보아야 할 질문들을 던진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나는 누군가에게 변화를 준 사람인가? 등. 이러한 질문들은 스크린과 '우리'를 연결하고, 다시 한번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마음으로 담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나 많았지만, 그랑블루의 바다가 가지는 의미가 가장 여운이 길었다. 1988년에 개봉한 그랑블루는 개봉 당시 많은 미디어로부터 "영화의 해저 영상은 매우 비현실적 특성을 보인다."라는 평을 받았다. 또한, 주인공 자크 마욜은 "이 세상 같지 않은 심해 잠수사"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렇다면 영화의 배경이기도 한 '바다'는 주인공 자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닐까. 어떤 의미를 지니기에 '비현실적'으로 그려졌을까. 다이버 자크를 사랑한 조안나의 잠수할 때 어떤 기분이 드냐는 질문에, 자크는 "추락하지 않고 미끄러져 떨어지는 느낌이야. 가장 힘든 건, 바다 맨 밑에 있을 때야. 왜냐하면 다시 올라와야 할 이유를 찾아야 하거든. 항상 그걸 찾는 게 너무나 어려워."라 답한다. 자크에게 바다란 고요, 인어, 사랑, 순수 그 모든 속세의 것을 뛰어넘는, 벗어나야 할 이유를 찾는 게 너무나 어려운, 더 심오한 어떤 세상이었다. 자크에게 바다란 다이버라는 그의 직업적 공간이 아닌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혹은 비현실적으로 현실이었으면 하는 이상의 공간, 이었을지도 모른다. 작가의 말을 인용하자면 "실제의 세계". 현실이었으면 하는 비현실의 세계. 벗어나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는 속세의 것을 뛰어넘는 더 심오한 세상. 예술이 나에게 그러한 의미를 지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미술사를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작품을 보고 해석을 배우고 그 속에서 메시지를 얻는 것은 어느덧 나의 일상이 되어버렸지만, 매번 작품을 마주할 때면 현실에서 비현실을 넘나드는 경험을 한다. 작품을 만나고, 보이는 것을 넘어서는 대화를 나눌 때면, 그랑블루에서 자크가 바다에서 벗어나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던 것처럼, 나 또한 그러한 대화에서 벗어나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할 때가 많다. 물론 살인적인 과제 양이 그 이유가 될 때가 많지만. 내가 그랑블루의 바다에서 시작해 나에게 예술이 지니는 의미를 되짚어본 것처럼, "그대 영혼을 보려거든 예술을 만나라"라는 스크린 너머의 영화, 혹은 삶의 또 다른 이름,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작가가 영화를 풀어내는 문장, 본인이 영화를 통해 받은 질문을 공유하고 독자로 하여금 생각해 보게 하는 능력, 본인의 대답을 주장보다는 공유하는 태도,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영화로 다시 한데 묶는 능력이 이를 가능케한다. 그렇게 작가의 언어 그리고 그 언어로 풀어내는 영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책은 아쉽게도 끝이 난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두고두고 다시 읽을 책을 찾은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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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의 위대함은 완벽함이나 논리가 아닌 그 영화의 '심장(heart)'으로 결정된다."
저자 소개 주민아 작가는 에세이스트. 번역가이다. 학부에서 대학원 박사 과정까지 영문학을 전공하고 오랜 시간 모교 등에서 연구와 강의를 했다. 이후 책과 기록과 사람을 잇는 역할로 중앙 행정 기관과 준 정부 기관에 재직했다. 지은 책으로 영화 에세이 「주민아의 시네마 블루」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현대인의 의식 지도」 「다섯 개의 초대장」「파이브:왜 스탠포드는 그들에게 5년 후 미래를 그리게 했는가」, 「원: 일상은 심플하게, 인생은 의미 있게 만드는 나만의 한 가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기호와 상징」, 「전쟁에 대한 끔찍한 사랑」등 다수가 있다.
현대인의 의식 지도를 읽다가 다 읽지 못하고 책장에 고이 모셔놓았다. 그러다가 가끔 명상에 잠기고 싶을 때 찾아보는 책이다. 호킨스 박사님의 책이라면 먼저 사 놓고 내면의 충전이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곤 했다. 그러면 마술처럼 마음이 고요해지고 평화로워진다. 이렇게 좋은 책들을 많이 읽고 번역한 작가님의 책이라 그런지 책과 영화를 오가는 동안 한없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목차 소개
1부 그대는 내 영혼의 마지막 꿈이었음을 그래서 함께 간다-어바웃 슈미트 435 푸른 고독의 불꽃, 그 심연의 끝- 그랑블루 700 우리는 늘 함께 있었어- 포레스트 검프 475 달과 영혼을 사랑하는 여성을 찾아 -컬러 피플 475 이제, 보이나요? - 시티 라이트 355
2부 불멸의 시 속에서 시간과 나란히 걸어갈 때에 그대의 영혼을 보려거든 예술을 만나라 -햄릿 405 나는 기억하지, 그 황량한 슬픔의 눈빛을 - 닥터지바고 415 당신께 바치는 내 마지막 공물 - 아마데우스 455 진리와 사랑, 그 적막한 달팽이 걸음 - 간디 455 '4월'에 봄비가 내리거든 - 벤허 475
3부 아름다움의 여름은 아직 죽지 않았기에 무심한 인연의 향기는 계절을 잊지 않는다. - 추억 350 그대 마음을 찌르는 빛을 만나거든 =애니 홀 355 여기, 우리가 서 있는 곳 - 카사블랑카 385 해가 비치건, 비가 내리건!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 350
4부 밤새 뜬 눈으로 잠들었던 새들도 일어나 노래하네 바람의 소리를 들어라! -꿈의 구장 -390 이슬비에도 풀잎은 짙어지고 -스미스 씨 워싱턴에 가다 395 우리를 비추는 스크린, 그 공동체의 언어 - 금발이 너무해 355 북아메리카 땅이 전하는 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400 누구에게나 기적은 이렇게 시작된다 - 크리스마스 캐럴 499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님의 의식 지도에 의하면 용기와 긍정의 감정으로 힘을 주는 행동이 가능한 사람의 의식 지수가 200이다. 200이하는 자존심, 분노, 욕망, 두려움, 슬픔, 무기력, 죄의식, 수치심의 부정적 에너지가 있다. 200 이상으로는 중용, 자발성, 포용, 이성, 사랑, 기쁨, 평화, 깨달음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다.
주민아 작가가 번역한 책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님의 「현대인의 의식 지도」는 의식수준 740에서 760상태에서 저술되었다고 한다. 그 책을 번역하기 위해 저자의 다른 책들도 읽어 보던 중 운명처럼 만난 「진실대 거짓」의 "부록 D" 그때 노란 정사각형의 포스트잇을 꺼내어 연필로 메모했다. "「진실대 거짓」 부록 D에 나온 영화, 그 영화 중 호킨스스러운 대사, 장면 모아서 에세이!"라고. 이렇게 다가온 메시지 덕분에 우리는 이 책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함께 간다 - 어바웃 슈미트 435 마흔 중반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어떻게 죽어야 하는 걸까?'로 달라졌다는 저자 주민아. 어쩌면 요즘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 나는 누구일까? 나답게 사는 것이 뭘까? 내가 태어난 이유가 뭘까? 어떻게 늙어가야 하는 걸까? 어떻게 잘 죽을 수 있을까? 남겨진 이들은 어떨까? 마흔이 넘으면 부모님을 떠나보낸 부고장이 하나 둘 모여든다. 쉰이 지나면 자식들도 내 품을 떠난다. 가끔 빈 집에 덩그러니 홀로 앉아 삶을 돌아보는 나와 마주하게 된다.
"나는 누군가에게 변화를 준 사람인가?" 출처 입력 이 영화는 주인공의 은퇴 기념 파티로 시작해 딸의 결혼식으로 끝난다. "어쩌면 생각보다 빨리, 난 세상을 떠나겠지. 어쩌면 생각보다 빨리 세상을 떠날 거야. 20년 후가 될 수도, 당장 내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아. 일단 내가 죽고, 나를 알던 사람들이 다 죽으면, 그건 마치 내가 이 세상에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되는 거잖아. 나는 어느 누군가에게 변화를 일으켜 주었을까. 대체 하나도 생각나지 않아. 젠장, 하나도 말이야." 19쪽
누군가의 삶에 변화를 주는 데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실존의 상처가 생길 순간, 그의 손에는 저 멀리 탄자니아의 꼬마 천사 엔두구에게 보낼 편지가 있다. 우연히 TV 광고를 통해 하루 77센트를 후원하게 된 그 꼬마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쓰기 시작했던 편지. 영화 속 그 마지막 편지에서 주인공 슈미트는 비로소 자신의 삶과 타인의 삶을 연결하고, 이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의미를 깨닫기 시작한다. 20쪽
데이비드 호킨스는"서로 보살피고 친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진실의 길이며,"최대한 많은 동료들이(일상에서) 신의 현존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잘 이해할 수 있도록도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21쪽
어바웃 슈미트의 주인공처럼, 우리 대부분은 육체적으로 힘이 떨어지고 사회적으로 역할이 축소되고 심리적으로 연약해질 때 그런 전환의 순간에 직면한다. 그래서, 함께 간다 22쪽
시작과 끝. 죽음과 삶. 모든 게 두렵지만 따스한 손길과 눈길만으로 이 세상의 지속과 변화는 충분하다. 23쪽
푸른 고독의 불꽃, 그 심연의 끝 그랑블루[700]
"뭍에 사는 존재는 본질적으로 물에서 숨을 쉴 수 없다. 뭍과 물을 두 세계로 돌이킬 수 없이 갈라놓는 영원한 숙명적 장벽이다. 바다라고 부르는 어마어마한 물은 심연을 알 수도 없고 막막하기만 하다. 그러니 우리의 상상에 언제나 무섭게 비친다고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동양인은 바다에서 비통한 구렁텅이, '깊고 깊은 밤'만을 볼 뿐이다. 인도에서 아일랜드에 이르기까지 모든 고대에서 바다는 '사막'이나 '밤'과 비슷한 말이거나 동의어였다.... 빛이 비치지 않는 곳에서 라면 삶도 끝이라 짐작했다. 맨 위층 수표면 부근만 제외하면 그 모든 깊이와 바닥을 알 수조차 없는 (심연에 바닥이 있다면) 막막한 고독이다." 25~26쪽
붓다와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의 딜레마가 "무지"라고 말했다. 평화와 기쁨의 의식지수 600을 넘어 심해 다이빙 세계기록 보유자 자크 마욜에 관한 영화 「그랑블루」는 700이라는 비상한 에너지 수준으로 측정되었다. 이 영화는 관객을 높은 의식 상태로 밀어 넣는 힘이 있다고 한다. 영화 전체에서 우리는 자크 마욜이 집중의 강렬함으로 들어가 시간은 멈춘 듯, 세상의 소음에도 불구하고 내면은 침묵하는 명상 상태를 보게 된다. 이 책을 보는 순간 영화를 관람하던 지난날의 추억이 떠올라 반가웠다. 의식지수 700의 긍정 에너지는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서 친구들과 함께 그랑블루 영화를 찾아본 적이 있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하나하나 의미들을 찾아가는 기쁨이 너무 좋았다. 현재의 "무지"에서 깨어나 나의 빛깔을 찾게 될 희망을 꿈꾸며 책장을 넘긴다.
다시 올라와야 할 이유를 찾는 일이란 어쩌면 내가 태어난 이유를 만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성공을 향해 달려갈 때 끊임없이 괴롭히는 것이 있다. 이 일을 지속해야 하는 이유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번 성공했다고 늘 그런 상태에 머무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목표를 이루어야 하는 이유를 찾아보았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열심히 글로 써서 기록을 남겨 본다.
호킨스는 「의식 혁명」에서 처음으로 이 영화의 수준을 제시하고 설명한다. 그 시작은 스포츠가 보여주는 자기 초월적 상태에 대한 이야기였다."경기자들은 의식의 높은 상태를 자주 경험한다. 장거리 육상 선수들이 평화와 기쁨의 상태에 자주 이른다는 것은 널리 기록되어 있다." 여기에 나오는 "평화와 기쁨의 상태"는 바로 앞에서 언급했던 의식지수 600에 해당한다. 자크마욜은 "요가를 기초로 하여 자기만의 마음 상태에 도달한다는 다이빙 철학"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넘어 무호흡의 가사상태에 이르곤 했다. 31쪽
2002년 1월 9일 <인디펜던트>의 부고는 자크 마욜이 높은 의식 수준에 이를 수밖에 없는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운동에 적합하지 않은 천성을 보완하기 위해, 그는 어린 시절 배운 요가 기술을 훈련에 결합하여 바다와 영적인 일체를 이루었다. 그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역설이지만, 숨을 멈춘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 게 최선이다. 당신이 그 자체로 숨 쉬지 않는 행위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31쪽
우리는 누구나 미끄러지듯 이 세상에 태어난다. 시간과 공간 속에서 분리를 경험하고 의식 수준도 점차 성장하는 과정을 거친다. 새롭게 시작한 것은 분리와 결합을 통해 확장해 나간다. 그러다가 다시 통합과 연결을 배우게 되고 그 절정에는 이 모두를 포용하는 사랑과 깨달음이란 아름다움이 있다. 선천적으로 운동을 잘하는 체질도 있겠지만 자크마욜은 적합하지 않은 천성을 보완하기 위해 요가와 결합하고 바다와 연결하면서 깨달음을 얻었다. 그것은 인간을 넘어서 바다와 돌고래를 향한 사랑으로 이어진 것이었다.
요즘 "결핍을 통한 성공"을 말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어린 시절의 결핍을 해결하면서 깨닫게 된 사람들, 코비드19가 몰고 온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한 결과 새로운 자기를 발견한 사람들처럼, 우리도 푸른빛을 숨긴 저 은빛 바다에서 느끼는 절대적 어둠, 막막한 고독, 그 깊고 깊은 밤의 터널을 지나 이어지는 절대의 사랑! 세상의 소음에도 침묵할 수 있는 강렬한 집중의 마음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예술은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한다.<햄릿>은 셰익스피어의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어려서부터 들어본 명언이다. 거친 삶의 현실을 직면하고 끊임없이 고뇌하는 햄릿은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신분도 부귀영화도 아닌 개인이 걸어가야 할 인생은 누구나 자신의 삶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에 조금은 위로(?)를 받기도 했다.
여기, 우리가 서 있는 곳 카사블랑카 385
우리는 어디에 있어야 할까 163쪽
이국적인 도시의 이름이자 영화 제목인 카사블랑카. 다시 한번 영화를 찾아보았다.
부재로만 채워진 내 것이 없는 사랑 160쪽
교묘하게도 영화 <카사블랑카>는 본질적으로 개별 존재에게 속한 이런 두려움과 자책의 기억들을 2차 대전이라는 거대 시공간 속에 배치함으로써 에고가 망상에 빠질 수 있는 여지를 최소한으로 방어하고 결국 차단하는 데 성공한다. 그 결과, 관객은 일자와 릭의 가슴속 가장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집착과 소유의 아우성을 애써 외면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듣지 못한 아우성은 낭만의 소음으로 포장된 "우리에겐 파리의 추억이 있잖아. 당신 눈동자에 건배를!"이라는 보통의 대사로 전환되어 하마터면 에고의 수렁에 빠질 뻔한 이 영화를 온전히 거두어 올리는 탈 에고의 화신으로 남게 되었다. 161~162쪽
한자 한자 주옥같은 글을 읽다 보면 영화에 대한 이해와 감명도 차원을 달리하게 된다. 책과 영화 그리고 호킨스 박사님을 동시에 느끼며 함께한 시간이 너무나 감사하다. 자연과 우주와 연결된 의식의 따뜻함이 나를 감싸 안는 평안을 느끼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그대 영혼을 보려거든 예술을 만나라 #주민아 #데이비드 호킨스 #판미동 #의식 지도 #진실대 거짓 #영혼 #예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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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데이비드 호킨스 그분 사진을 보게 되면은 나이가 든 엘프 같은 느낌이 들면서 평화로워지면서 순수해지는 느낌을 받고 있고 의식 수준을 점수화해서 그가 접하는 것들을 의식에 대한 수치로 나타내는 부분들이 너무나 신기하였고 특히나 놓아버림 책을 통해서 그동안 내가 살아오면서 집착을 하는 마음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썼던 습관들을 잡아주는 인생에 대한 전반적으로 길잡이와 동아줄이 되주는 책이 되었고 이책의 저자는 주민아아이고 데이비드 호킨스의 영화들을 수치화한 저서들을 에세이로 엮어 놓은 책이고 제목부터 뭔가 의미심장할꺼 같은 느낌을 팍 받았고 나와 있는 영화들은 명작들로 30대 초반인 저에게는 아주 생소하고 낯선 영화들이 대부분이고 저자의 글을 엮어가는 솜씨에 영화는 보지는 못했지만 단편 소설을 줄기차게 읽는 느낌이였고 그랑블루는 의식 수준 700- 데이비드 의식수준을 수치화한 표를 참고를 하면 좋을 꺼 같고 명상을 하듯이 보는 영화라는 점에서 나중에 이 영화를 찾아서 봐야겠다라는 생가이 들 정도이고 다소 루즈하고 했었던 나의 마음을 다 잡아주게 해주는 책이였고 이 책을 보내주신 판미동 출판사에 감사함을 느끼면서 마치 영화의 줄거리를 나열하듯이 요약집을 본 거 같은 느낌이 들게 해주는 책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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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1. "그대의 얼굴을 보려거든 거울을 들고, 그대의 영혼을 보려거든 예술을 만나라." -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
이 책의 저자는 에세이스트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주민아이다. 저자는 책속에 19편의 영화를 담아 자신과 호킨스 박사의 생각을 보여주고 있다. 데이비드 호킨스가 누구인지 또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의식지수' '의식지도'가 무엇인지 모르는 까닭에 조금은 힘들게 읽었다. 에세이를 읽으면서 이렇게 많은 검색을 해보기는 처음이다. 하지만 처음 접하는 영화를 찾아보는 것도, 데이비드 호킨스라는 인물을 알아보는 것도 재미나고 흥미로웠다. 그중에서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된 '의식지수'라는 것을 알아가는 재미가 가장 흥미로웠다.
하지만 의식지도, 의식지수라는 것을 검색만으로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의 의식지도, 의식지수를 알고 있는 이들이 읽는다면 더욱 더 재미나게 접할 수 있는 책같다. 물론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이라면 나처럼 영화가 그려낸 이야기를 떠올리며 그속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며 읽는 것도 좋을 듯하다. 포레스트 검프, 카사블랑카, 닥터 지바고, 아마데우스 그리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같은 명화들을 소개하며 그속에 담긴 사랑, 평화, 평등 등의 사회적, 도덕적 의식지수를 보여준다.
p.168. 데이비드 호킨스의 척도에 의하면 '용기'의 의식 측정 수준은 200으로 "에너지가 부정에서 긍정으로 바뀌는 결정적인 지점이다."
영화와함께 영화와 관련된 책, 음악 그리고 그림 등의 이야기는 물론 영화를 만든 사람들 그리고 영화속 인물들의 삶도 함께 만나볼 수 있어서 또 다른 영화 한편을 본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알고있던 영화를 만나면 흥미로운 의식지수에대한 이야기에 빠지고, 보지못한 영화를 만나면 영화 내용에 빠지며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판미동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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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믿고 읽는 '판미동' 이 영화 에세이 신간이다. 읽으면서 더욱 감격(?!) 했던 건 '역시' 했기 때문이었고, 작가분께서 이미 판미동에서 읽었던 데이비드 홉킨스 박사님 저서를 비롯해서 닥터 도티 등의 책을 번역하셨던, 오랜 시간 그 세계에서 누군가의 문장을 다듬다 이제는 자신의 문장으로 이렇게 책이 한 권 탄생했다는 점, 특히 호킨스 박사의 '진실대거짓' 에 나오는 높은 의식수준에 버금가는 영화들을 엄선해서 그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삶을 거론하셨던 부분들 속에서, 나는 한 편 읽는 내내 편안함과 고마움을 느꼈다. 겸손하고 잔잔한 명상책 같았던 에세이... '역시' 라는 부사는 괜히 나오는 게 아니었다.
책을 읽으며 사실 알지 못했던 영화들이 다수였기에. 특히 그랑블루라고 하는 의식 수준이 높은 영화에 대해서는 꼭 언젠가 시간을 내서 봐야되지 싶었다. 호킨스 박사가 이야기 한 '의식 지도에 따르면 영화 그랑블루는 700이라는 경이로운 수준에 존재한다' 라고.
호킨스 박사가 제시한 의식 지도에 따르면 310에서 400사이는 '이해, 용서, 낙관' 의 감정이 존재하는 지점이며, 400에서 600사이는 '경외, 평온, 지복' 의 감정이 존재하는 지점이다. 가령 영적 실천행위 중에서 순전히 남들에게 친절을 베풀려는 목적만으로 사심 없는 선행의 의식지수는 350인데,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도 똑같은 350이다. (중략)
영화라는 대중예술 안에서 세상과 소통하고 나눌 수 있는 메시지를 본다는 것, 누구나 마음 편하게 신성한 동심원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소박한 자신감을 품어도 좋을 것 같다.
나 또한 책 귀퉁이를 접어두고 두고두고 기억하고 싶었던 문장도 여럿 발견해서 감사했었다. '영화를 보는 일이 의식 측정 수준과 일상과 신성의 결합에 따르면 곧 영적 실천이 될 수 있다' 라던. 작가님과 호킨스 박사님이 전하는 메시지는 어딘지 모르게 책보다 영화라는 예술 매체에 좀 더 다가가고 싶게도 만든다. 예술은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라 했던 것처럼. 책의 제목이기도 한, 조지 버나드 쇼의 말대로 '그대의 얼굴을 보려거든 거울을 들고, 그대의 영혼을 보려거든 예술을 만나라' 라고 했던 것처럼 .
잔잔하게 아름다운 책이다. 중간에 '간디' 라는 영화 이야기 속에서 현재 그의 추모 공원의 기념비를 다시금 살펴보면서... (7가지 사회악에 대하여)
원칙 없는 정치 노동 없는 부 양심 없는 쾌락 인격 없는 교육 도덕성 없는 상업 인간성 없는 과학 희생 없는 종교
두려움이나 불안을 넘어서 참된 인간으로서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책... 책 속에 책이 있는 것처럼 덕분에 호킨스 박사님의 '치유와 회복' 을 읽다가 '진실대 거짓' 을 알다가 다시 그의 책을 들여다보고싶게 만들기도 했던 에세이..
경험을 통과할 때 개인적인 나보다 더욱 큰 어떤 것을 체험하지 못하면 결국은 제한과 어떤 장애를 갖게 된다. 그렇게 되면 특정한 지점 이상으로는 나아가지 못하고 참여의 의지도 제한된다. (중략)
사랑의 경험은 우리 안의 제한적이고 작은 나보다 더욱 위대한 큰나와 만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저자분의 고백적 목소리도 참 다가왔던 건 '우리는 어디에 있어야 할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면서 성찰하려는 어떤 의지에 큰 공감을 했기 때문이었다. '올해도 어김 없이 봄은 오는가' 라는 문장을 읽고 나 또한, 올해도 이미 봄은 다가왔는데,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인가 라는 철 없는 질문을 마음에 담아둔 채. 가 버린 시간과 다가오는 시간을 좀 더 편안하게 맞이하고 싶은 바람을 간직한 채....
심장으로 결정되는 어떤 것들을 향해 내맡김을 실천해보고 싶은,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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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영혼을 보려거든 예술을 만나라
판미동에서 영화 관련 책을 만들면 어떻다는걸 보여주는 책이다. 기존의 영화 관련서들이 평론가들의 어렵고 진부하며 공감되지 않는 비평글이었다면 이 책은 영성의 마음으로 영화에 접근하는 색다른 이야기다.
책의 구성은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의 의식 수준 이론이 근거해서 선정된 19편의 영화를 열아홉개의 챕터에 배정에서 주민아 작가 본인의 경험, 느낌, 생각, 철학적 사유들과 멋지게 버무린 글로 엮어냈다.
코로나로 1년 넘게 영화와 극장에 대한 갈증이 한계에 다다른 때 마침 이런 책을 만나게 되어서 그 영혼의 갈증을 충분히 적셔주는 시간을 선물 받은 기분이었다. 어바웃 슈미트부터 그랑블루, 포레스트검프, 아마데우스, 카사블랑카,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크리스마스 캐럴까지 대부분이 인생영화로 꼽았던 작품이었고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시 그 영화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예전에 보았던 그 영화들에서 이 책을 읽고 나면 한층 더 넓고 깊은 영성의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는 다양한 예술 작품과 예술가에 대한 의식 수준을 측정하고 분석하고 영화의 의식지수란걸 연구했는데 의식지수란 영화 자체의 퀄리티가 아니라 영화에 담긴 의식 수준을 의미했다. 그랑블루을 예를 들면 명상 상태에 가까운 고양된 의식으로 밀어 넣는 영화로 평가된다.
의식 지도에 따르면 영화 그랑블루는 700이라는 경이로운 수준에 존재한다. 의식 지도에서 지수 700은 ‘깨달음’의 수준이며, ‘참나’와 ‘순수의식’에 이른다. ‘평화’와 ‘지복’의 수준이 지수 600임을 감안한다면, 700은 가히 이 세상을 넘어섰다고 할 만하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제목부터가 인상적이었는데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그대의 얼굴을 보려거든 거울을 들고, 그대의 영혼을 보려거든 예술을 만나라.”는 명언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인간은 예술 작품을 통해 자신의 내면은 물론, 지나간 시간까지 돌아볼 수 있다는 해설에서 큰 공감과 깨달음이 있었다. 특히 우리가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는 이유는 스크린이라는 필터가 나를 한 번 멈추게 하고 희로애락을 안전하게 경험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영화 이전에는 오랜 역사의 연극이 고전 시대와 현대까지 무대와 실생활을 교차하며 우리 내면을 비추는 거울 같은 역할을 하기도 했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과 관련된 멋진 대목도 있었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결국 보게 되는 것은 우리의 지난 세월과 기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그렇게 소환된 시간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들이 우리 삶에서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어떤 아픔을 주었는지, 어떤 매혹을 선사했는지, 어떤 애잔함을 안겼는지 생각해 보면 난데없이 영화의 감미로움은 현실의 씁쓸함으로 변하기도 한다. 마치 여름날 속절없이 소나기를 맞았을 때처럼 당황스럽고, 겨울날 부질없이 서쪽 하늘로 금세 지는 석양을 볼 때처럼, 무언가 잃어버린 듯한 서글픔을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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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가 영감을 주고 영화가 길잡이가 되어 영적 차원에서 영화를 다시 읽어보는 저자 ‘주민아’의 에세이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 영화라는 필터를 통해서라면, 말하자면 ‘호킨스스러운’ 메시지의 소박한 끝자락이라도 붙잡을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걸음을 내디뎌 보고자 했다”고 밝힌다. ‘호킨스스러운’ 메시지라,, 의식의 지도만 알고 있을 뿐 호킨스에 대해 잘 모르는 나는 ‘호킨스스러운’ 메시지가 무엇일지 추측하며 한 장, 한 장 읽어나갔다. 처음에는 영화를 추천받는 마음으로 가볍게 읽을 요량이었으나 막상 읽어보니 가볍게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책 내용 자체가 어려운 건 아니었지만 영화는 거둘 뿐, 영화 자체가 이 책의 목적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영화가 중요하지 않은 건 결코 아니었다. 비중을 따지자면 ‘호킨스스러운’ 메시지 60, 영화 이야기 40 정도였다.
책은 호킨스 박사가 측정한 216편의 영화 중 19편의 영화를 다룬다. 날빛의 역사를 달빛의 신화로 바꾼 ‘포레스트 검프’, 잃어버린 흑인 여성들의 목소리를 찾아 떠나는 ‘컬러 퍼플’, 불멸을 꿈꾸는 인간의 운명을 그린 ‘아마데우스’, 사랑의 용기를 담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진리로 향하는 여정을 다룬 ‘크리스마스 캐롤’ 등 완벽함이나 논리가 아닌 영화가 가진 심장으로 영화를 다시 읽어보게 한다. 저자는 간단한 영화 리뷰와 더불어 호킨스의 입을 빌려 영화의 영혼을 비춘다. 나는 호킨스에 대해 잘 몰랐지만, 호킨스 전문가인 저자 덕분에 그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맛볼 수 있었다. 또한 영화 속 찰나의 순간을 담은 대사는 물론 비슷한 결을 취하는 문학 작품도 소개한다.
읽다가 마음에 남았던 문장을 몇 개 소개한다. p.28 “추락하지 않고 미끄러져 떨어지는 느낌이야. 가장 힘든 건, 바다 맨 밑에 있을 때야. 왜냐하면 다시 올라와야 할 이유를 찾아야 하거든. 항상 그걸 찾는 게 너무나 어려워.” p.46 “변하지 않는 것은 ‘오래된 미래’이기도 하고 ‘장차 올 과거’이기도 하다. ‘예스터-모로, 어제와 내일이 혼재하는 시제를 나는 살고 싶어 한다. 그렇게 살면서 어제와 내일의 이음매가 되고 싶어 한다.” p.57 “문명이 진보하면서, 가치 있는 기술은 덜 육체적이고 보다 정신적이거나 창조적으로 되고, 양성의 사회적 지위는 점차 평등에 가까워진다. 현대 세계에서는 의식 진화에 더해 교육과 지성이 결정적 요인이다.” p.106 “인간의 기억은 세월의 흐름에 윤색되거나 흩어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시간을 이겨 내고 결정적인 한 순간을 기억의 바닷 속에서 훌쩍 건져 올리기도 한다.” p.141 “문학은, 영화는, 예술은 그렇게 삶의 이치를 스며내는 시간의 눈금이다.”
5개만 꼽기가 힘들 정도로 마음을 울리는 문장이 많았다. 영화를 통해 깨달음을 얻는 순간이었다. 나름 영화를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 나온 영화 중 내가 본 영화는 고작 2편뿐이었다. 이 책 덕분에 나머지 17편의 영화를 봐야할 이유가 생겼다.
p.s) 이맘때면 생각나는 그들에게 영화 ‘벤허’를 소개하는 글, ‘4월에 봄비가 내리거든’의 적힌 문장을 선물한다.
“해마다 돌아오는 4월에 봄비가 내리거든 하늘에서 푸르른 별들이 지상에 보내는 손짓이라 생각하고 따뜻하게 그 손을 꼭 잡을게. 그 4월에 초록의 노래를 들으며 봄비를 맞아도 되겠니? 그 노래가 끝나면 목련꽃 그늘 아래 서서 천상으로 보내는 편지를 읽어 주어도 괜찮겠니? 그러다 어느 길모퉁이 이름 모를 작은 성당에 들어가, 밤하늘 별빛을 닮은 파란 촛불 하나 밝혀도 되겠니? 기억할게. 잊지 않을게. 미안하다. 사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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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는 늘 함께 있었어. 포레스트 검프. Forrest Gump. 475. 차례로 읽지않고 내가 본 영화가 당췌 어떻게 분석되어 측정수치가 나오는지 궁금해서 견딜수 없다. "달려 포레스트 달려" 외침에 톰 행크스는 영화내내 달린다. 보수적인 핵심을 담은 리버럴한 영화라는 표현이 마음에 쏙 든다. 세상과 인간의 '소음과 분노'를 때로는 영화속에 나오는 깃털처럼 훨훨 자유롭게, 때로는 영화 속 초콜릿처럼 달콤하게 사랑을 입혀 스크린이라는 네모 상자에 넣어 관객에게 선사한다. ? 2. '4월'에 봄비가 내리거든. 벤허. Ben-Hur. 475. 잔인한 달 4월과 달콤한 소나기 4월이 지금이다. 고흐의 아몬드 꽃과 아론의 지팡이 아몬드 꽃은 삶과 죽음, 겨울과 봄의 눈물겨운 역설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 3. 해가 비치건, 비가 내리건!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Sleeplless in Seattle. 350. 지난 세월의 기억에 사랑의 용기를 보여주지만 삶으로 들어가 내 삶을 살면서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 4. 북아메리카 땅이 전하는 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Gone with the Wind. 400. 비비안 리의 외모와 캐릭터, 연기는 스칼렛 오하라 그 자체다. 아일랜드의 흙이 삶과 죽음, 그 자체이듯 스칼렛에게 타라가 그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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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국 정신과 의사이자, 영적 지도자인 데이비드 호킨스의 저서 <진실 대 거짓>의 부록에 실린 영화 목록에 올라온 216편 영화들 중에서 열아홉 편 영화의 명장면과 명대사를 모아서 쓴 에세이다. 각 영화마다 호킨스가 부여한 의식 지수와 문학 등 다른 매체와 엮어서 저자의 감상을 풀어놓았다. 여기서 의식 지수란 영화 자체의 퀄리티가 아니라 영화의 의식 수준을 말하는데, 공포 불안 두려움 등 낮은 단계에서 기쁨 사랑 평화 깨달음 이해 용서 평온 경외 지복 등 높은 점수로 책정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쓴 지극히 사적인 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