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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살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하는 문제를 부여 안고 진지하게 고민하다가도, 나이 30을 넘어서면 보통 '적당히, 행복하게, 남들 사는대로'와 일정부분 타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야 세상이 유지되지, 나 하나 고민한다고 무언가 달라지나, 나도 나름대로는 열심히 살고 있다고 때로는 자위하면서...
김성동의 "만다라"는 진지한 삶의 갈구하는 한 인간의 진지한 구도 과정에 관한 소설이다. 입산하였던 작가 자신의 경험을 반영하고 있고, 주 인물들이 스님이기에 독자들에게는 여러 모로 색다른 독서 경험을 제공해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허나 진실은 그 소설적 장치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깊은 감동을 주는 법. '만다라'를 읽은 이는 '지산'의 삶과 고뇌를 책을 덮은 후에도 오래도록 간직하게 될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새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는다. 영원히 날지 않을 것처럼 두 다리를 굳건히 딛고 서서, 시간과 공간을 외면한 채, 날개를 파닥이길 거부하는 완강한 부동의 자세로, 날아야 한다는 자신의 의무를 포기하고 있는 것 같다. 이따금 살아 있음을 확인하듯 끄윽끄윽 음산하고도 절망적인 울음소리를 낼 뿐. 나는 흠뻑 젖어서 무주사로 갔다. 사형은 끌끌 혀를 차면서 방을 치워 주었다. 겨울비를 맞은 때문인지 이마가 불덩어리였다. 나는 헛소리를 하면서 심하게 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