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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서 책방을 운영하는 '폰초'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을 우선시 하느라 책방에 거의 없다. 그러다보니 책이 팔리지 않는다. 그래도 폰초는 괜찮다. 책을 좋아하는 폰초는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감상을 책에 표시하기 시작한다. 그 표시들 때문에 새책은 헌책이 되어 팔수 없게 된다. 예전에 책을 한권 사면, 그 책을 읽는 내내 어디든 가지고 다니면서, 그 책을 메모지 겸 일기장처럼 사용하던 때가 있었다. 책속 글귀를 읽고 느낀 점부터, 점심을 멀 먹었는지, 그 순간 그 장소에서 든 감상까지...아주 빼곡히 적었었다. 그리고, 그런 사실들을 잊고 책을 빌려줬다. 책을 빌려간 사람들은, 재미있는 책이 아닌데도 책이 참 재미있다고 했고, 나중에야 내가 글을 쓴걸 기억하고 챙피함에 돌려 받고 싶었으나, 이미 그 책들은 돌고 돌아 어디에 있는지 알수가 없었다. 그때 이후로 나는 책에 탈부착이 가능한 인덱스 외에 어떤 표시도 하지 않게 되었고, 아직도 어딘가에 그 책들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사람의 심리란 참 이상하다. 내가 글을 쓴 책을 누군가 보는 건 내 깊은 속까지 보이는 거 같아 너무 싫은데, 폰초의 마음이 표시된 책은 재미있을 거 같아 읽어보고 싶다. 폰초는 진심으로 사람들을 돕고, 그 진심을 아는 마을 사람들은 또 폰초를 돕는다. 그런 친구들이 모여사는 그 마을과 폰초의 책방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현실 속에도 폰초의 책방과 그 마을이 존재하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