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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잠잔 뒤 탈바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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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 아직 꽃이 피지 않은 풀밭에 날아다니는 네발나비는 봄의 분명한 선언 같다. 기온이 높지 않아 아직 애벌레나 번데기로 있을 것 같은데 날개를 팔랑이며 날아다니는 모습에 가슴이 뛴다. 날개를 팔랑이며 봄을 선언하기까지 긴 겨울 어떻게 견디며 왔을까. 인고의 시간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가볍게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나비는 탈바꿈의 완전한 표본이다.   나비는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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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 아직 꽃이 피지 않은 풀밭에 날아다니는 네발나비는 봄의 분명한 선언 같다. 기온이 높지 않아 아직 애벌레나 번데기로 있을 것 같은데 날개를 팔랑이며 날아다니는 모습에 가슴이 뛴다. 날개를 팔랑이며 봄을 선언하기까지 긴 겨울 어떻게 견디며 왔을까. 인고의 시간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가볍게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나비는 탈바꿈의 완전한 표본이다.

 

나비는 알, 애벌레, 번데기를 거쳐 어른벌레가 된다. 애벌레와 어른벌레 생김새가 전혀 달라지는 탈바꿈을 하는데, 번데기를 거치는 탈바꿈을 갖춘탈바꿈이라고 한다. 애벌레는 커 가면서 껍질을 벗고 탈바꿈을 할 때마다 생김새나 몸집이 바뀐다. 이렇게 생김새가 다른 애벌레 시기를 이라고 한다. 많은 나비가 5령을 거치며 큰다.

 

호기심 가득한 페르디이지만 아직 탈바꿈을 모른다. 새싹이 쑤욱 고개를 내밀고 꽃이 알록달락 피어나는 시기, 초록색 이파리 한 개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 페르디는 초록색 이파리한테 무슨 일이 있는지 궁금하다. 이파리 뒤를 살펴보니 아주 조그만 줄무늬 애벌레가 있다. 페르디가 인사를 해도 사각사각, 함께 놀자고 물어봐도 사각사각, 다람쥐가 달리기를 하자고 해도 사각사각, 쥐가 풀잎 돛단배를 내밀어도 사각사각, 토끼랑 숨바꼭질을 하기 위해 페르디가 애벌레를 고사리 덤불에 내려놓아도 사각사각. 사각사각, 사각사각. 할 수 있는 게 사각사각밖에 없다는 듯, 사각사각 사각사각 사각사각. 페르디는 사각사각 애벌레 시기를 지나는 것일 테다.

 

애벌레가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 시기가 있다. 페르디는 걱정이 되어 별들이 깜빡깜빡 졸 때까지, 잠도 자지 않고 애벌레를 지켜본다. 애벌레는 원래 그렇다고 엄마가 말하지만 페르디 걱정이 줄어들지 않는다. 페르디는 애벌레를 지켜보다 스르르 잠이 들고 만다. 밤하늘의 별도, 페르디도 모두 잠들었을 때 애벌레 혼자 깨어나 꼬물꼬물 움직인다. 애벌레는 보이지 않고 초록색 방울이 보인다. 땅에서 마른 흙먼지가 풀풀 일어날 때까지 시간이 흐른 뒤, 방울이 꿈틀거리더니, 나비가 날아오른다. 오랜 기간 지켜본 페르디, 마치 자신이 오랜 기간 잠자고 탈바꿈을 한 듯, 저절로 감탄의 소리가 튀어나온다. 페르디도 나비처럼 네 활개 활짝 편다.

 

, 예쁜 나비!” 페르디가 소리쳤어요.

나비는 나풀나풀 뱅글뱅글 멋지게 춤을 추며 페르디에게로 다시 날아왔어요.

나비야, 이제 친구들한테 놀러 가자!”

페르디는 나비를 따라 황금빛 숲 속을 달려가요.

 
YES마니아 : 골드 g*******g 2021.05.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