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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백인 남자들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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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좀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인셀들을 분석한 책이라 인상적이었음.방구석찐따들의 심리가 궁금해서 <인셀테러>나 <인싸를 죽여라> 를 읽은 후 이 책을 읽었는데, 앞의 두 권에서는 개찐따인셀을 다뤘다면 <죽은 백인남자~>는 그리스 로마시대 혹은 중세 그 이후의 명언이나 사상을 이상하게 꼬아내며 자위질 한다는 데서 차이가 있었음. 레딧은 관심있는 서브레딧만 들어가봐서
"죽은 백인 남자들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 내용보기
자기가 좀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인셀들을 분석한 책이라 인상적이었음.

방구석찐따들의 심리가 궁금해서 <인셀테러>나 <인싸를 죽여라> 를 읽은 후 이 책을 읽었는데, 앞의 두 권에서는 개찐따인셀을 다뤘다면 <죽은 백인남자~>는 그리스 로마시대 혹은 중세 그 이후의 명언이나 사상을 이상하게 꼬아내며 자위질 한다는 데서 차이가 있었음. 레딧은 관심있는 서브레딧만 들어가봐서 몰랐는데, 레드필의 존재는 이 책에서 처음 알아서 흥미로웠다. 어쨌거나 대가리 빡빡 쳐주고싶은 찐따새끼들이란 것에는 차이가 없긴 했지만.

아직 반밖에 안읽었지만 충분히 가치있는 책인데 왜 이북이고 종이책이고 절판인지 이해가 안됨... 아니 왜 절판인지 벌써 절판이지 당황스러움
m******0 2024.07.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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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시대의 고전과 여성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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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학자인 도나 저커버그가 이 책에서 주목하는 것은 2016년 말 이후 미국에서 일어난 ‘어떠한 현상들’이다. ‘백인 국수주의 어젠다’를 부흥시키기 위해 특정한 무리들(‘레드 필 Red Pill’이라는 뭉뚱그려지는 남성들의 집단으로, 알트라이트 Alt-Right, 남성계 Manosphere, ‘자기 갈 길을 가는 남자들’ Men going Their Own Way, MGTOW, 픽업 아티스트 Pickup Artists 등의 온
"소셜미디어 시대의 고전과 여성혐오" 내용보기

고전학자인 도나 저커버그가 이 책에서 주목하는 것은 2016년 말 이후 미국에서 일어난 ‘어떠한 현상들’이다. ‘백인 국수주의 어젠다’를 부흥시키기 위해 특정한 무리들(‘레드 필 Red Pill’이라는 뭉뚱그려지는 남성들의 집단으로, 알트라이트 Alt-Right, 남성계 Manosphere, ‘자기 갈 길을 가는 남자들’ Men going Their Own Way, MGTOW, 픽업 아티스트 Pickup Artists 등의 온라인 커뮤니티들이 대표적이다)이 고대 그리스와 로마를 환기시키는 이미지와 텍스트들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성, 이민자, 유색인, 자유주의 엘리트에 대한 공통된 분노로 모인 남성 집단인 레드필은, 서로의 분노를 촉진하기 위해 글, 밈, 뉴스를 공유하는 방식을 취하면서 백인 남성들만이 서구 문명의 문화적 유산의 수호자임을 자임하는데, 2016년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온라인 공동체에서 자신들의 이데올로기를 설파하기 위한 이들의 활동은 더욱 거세지고 힘을 얻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지켜보면서 이 책의 저자는 서구 문화와 문명의 계승자임을 강력히 선언하며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유산을 상징적으로 차용했던 나치와 레드필의 유사함을 발견한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레드필 남성들이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문학과 역사를 이용해 어떻게 가부장제와 백인 우월주의 이데올로기를 증진하는지를 살펴보는 형식을 취하는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식이다.

 

2017년 크리스토퍼 레오니드는 블로그 ‘리턴 오브 킹스’에 <강간 무고의 문제는 사라지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누군가에게 한두번씩 고소당하는 일은 높은 가치를 지닌 모든 남성들이 겪는 전형적인 통과의례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거짓 고발은 레드필 포럼에서 이전까지도 흔하게 다뤄지는 주제였지만, 이 글의 차별점은 레오니드가 고전적이고 문학적인 프레임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 글의 부제는 ‘히폴리투스의 죽음’이었는데, 이후 레드필들이 가장 많이 원용하게 된 고전 중 하나가 ‘히폴리투스의 죽음’이다.

 

아테네의 왕 테세우스의 부인 페드라는 자신의 의붓아들 히폴리투스를 사랑하게 되지만, 그에게 거절당하자 남편에게 히폴리투스가 자신을 강간했다고 거짓으로 말한다. 이에 테세우스는 자신의 아버지이자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을 통해 아들인 히폴리투스에게 저주를 내리고 히폴리투스는 전차에서 떨어져죽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

 


 

[그림 설명] 로렌스 알마타데마 ? 히폴리투스의 죽음 (1860)

 

이 글은 로렌스 알마타데마의 동명의 그림과 함께 게재되는데, 이 글이 던지는 메시지는 자명했다. 여성들의 거짓 고발은 고대부터 이어져온 문제이며 오늘날까지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거짓 강간 고발은 레드필 커뮤니티가 사실과 허구를 섞어가며 집착하는 주제로, 픽업 아티스트들과 남권운동가 웹사이트인 ‘남성을 위한 목소리’, ‘자기 갈 길을 가는 남자들’의 온라인 허브인 ‘MGTOW.com’ 등에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여성중심적’ 사회에 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 근거로 거짓 강간 고발의 발생률과 자신이 성폭력을 당했다고 이야기하는 여성에게 주어지는 신뢰를 근거로 들며, 페드라를 끌어온 것이다. 강간 고발을 거짓으로 단정 짓고 안테페미니스트 이데올로기를 주장하기 위해 레드필 커뮤니티가 선택한 전략이 바로 고전 텍스트를 사용하는 것인 셈이다.

 

‘히폴리투스의 죽음’이라는 고전 신화를 인용하며, 그들은 현실 사회에서도 여성들은 본질적인 광기와 사악함을 가지고 있으며 거짓으로 강간을 고발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주장 속에서 페드라는 남성을 망치는 소위 팜므파탈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며, 거짓 고발은 여성의 ‘본성’에 따른 본질적인 행위로, ‘모든 여자가 다 그렇다’는 것이 레드필들의 주장이다.

 

고전학자인 도나 저커버그는 페드라 신화 가운데 가장 오래된 기록인 기원전 428년 에우리피데스가 집필한 『히폴리투스』와 역시 페드라가 등장하는 오비디우스의 『사랑의 기술』과 『변신 이야기』, 『여걸들의 서한』, 세네카의 『페드라』 등을 조목조목 분석하면서, 이러한 주장이 왜 잘못된 것인지 반박한다.

 

이처럼 ‘죽은 백인 남자들’의 권위에 기대 자신들의 주장을 피력하는 레드필(소위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주장을, 고전학자의 입장에서 방대한 자료들을 근거로 일일이 반박하는 지난한 과정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레드필들에 의해 오용된 스토아철학과 오비디우스의 『사랑의 기술』, ‘히폴리투스의 죽음’에 대해살펴본 후, 저자는 ‘디지털 여성혐오 시대에 페미니즘적 고전학은 고대 세계가 레드필과 같은 커뮤니티에서 얼마나 유용하게 쓰이기 쉬운지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pp.313-314)고 지적하면서, 다음과 같이 글을 맺는다. 좀 길지만, ‘고전학자’로서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주장을 하던 저자의 단호한 결의가 드러나는  부분이라 전부 인용해보겠다.

 

레드필들은 온라인에서 나 같은 여성들에게 무척 위험한 의견을 내놓는다. 하지만 그들의 수치심 주기, 트롤링, 협박, 학대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우리를 인터넷에서 몰아내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그들이 고대 세계를 시대에 뒤떨어진 자신들의 젠더 규범을 용인하는 데 사용한다고 해도 그들은 페미니스트들이 스토아철학과 오비디우스를 향유하고 이에 경이로워하는 일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p.313)

 

책을 읽는 동안 백인 우월주의 남성들이 그리스-로마 고전을 선택적으로 수용한 과정들을 살펴보면서(이것을 단순히 '곡학아세'나 '아전인수'로 해석할지, 그 사이의 인과관계나 역동성을 분석할지 여부 역시 중요한 문제이자 연구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갖는 사회문화적 함의를 찾아볼 수 있었다.


읽는 내내 한국 사회의 현실과 비교해보거나 적용해보는 것도 책을 읽고 이해하는 중요한 과정 중 일부였는데, 지난 한국 대선시 성별로 극명하게 갈렸던 지형과 그 과정에서 여과 없이 드러났던 여성혐오들을 떠올려본다면, 이 책과 같거나 비슷한 방식으로 한국사회를 분석하고 이해하려는 시도들과 그 결과물들이 추후에 출간되면 좋을 것 같다.

 

[덧붙임] 국내 번역서에 비해 원서의 표지가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죽은 백인 남자들'의 권위에 기대 자신들의 주장을 옹호하려는 백인 남성들)을 직관적으로 잘 표현한다. 소위 한국식 별점 테러나 극렬한 인신공격성 리뷰가 있을까 해서 아마존을 들어가봤는데, 이 책에 대한 리뷰 자체가 80개가 채 안 되고 거의 다 우호적인 리뷰들이다. 참고로 이 책의 원서는 하버드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되었다.

c*****g 2022.07.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