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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oc 작가의 영원의 요람은 그들이 금기시하는 지옥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는 낮은 소리와 자신의 영달을 위하여 주변 상황을 잘 활용해 먹는 가는 발이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여러모로 인간과 닮은 부분이 많은 어떤 외계 생명체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SF 소설입니다. 사실 해당 작품에 대한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오로지 2021 SF 어워드 장편소설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읽어보게 되었던 작품이었다 보니 어떠한 내용을 담은 작품일지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는 한편으로, 괜한 도전을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 또한 조금은 있었는데요. 막상 영원의 요람 속 이야기를 펼치고 보니 그러한 걱정은 할 필요도 없었을 만큼, 초반 전개의 임팩트가 상당했다고 생각하는데, 극을 이끌어 가는 두 중심축인 가는 발과 낮은 소리의 캐릭터 구축이 상당히 잘 되어있었을 뿐만 아니라 두 인물이 연합하게 되기까지의 과정 및 그 이후 공동의 적들을 하나씩 무너뜨리는 이야기는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판타지 소설에 왜 그토록 열광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새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다만 그런 식으로 자신들의 앞길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다 사라져 버린 이후의 전개는 상당히 지루했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이야기를 통하여 작가가 말하고자 하였던 바가 과연 무엇이었는지 도통 이해를 할 수 없었는데요. 특히, 작 중 초반 그렇게 영민했던 가는 발이 급작스러울 정도로 생각은 얕고 아집만 강한 인물로 변모하게 되는 과정이 그렇게까지 설득력 있다거나, 매끄럽지는 않았던 것 같아 그 부분이 두고두고 아쉽게 느껴집니다. 분명 그 시작은 좋았으나 뒤로 갈수록 실망을 안겨준 작품이었기에 영원의 요람만을 놓고 보자면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만, Havoc 작가의 다른 작품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데는 성공을 거둔 만큼 다음에는 보다 더 좋은 작품으로 독자들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 글에 담아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