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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글에서 존경은 그 사람의 어떤 모습을 보고 좋아하는 것이고, 문득 내가 하는 행동들에 이유없이 했던 일이 있는가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의 개념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경쟁이 심해진 요즘사회에서 사랑은 찾기 어려운 존재가 되어버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사랑에 관한 토론을 역사적인 인물들을 통해 가상으로 진행한다. 토론은 문답법의 대가라 할 수 있는 '소크라테스'가 주도한다. 문답법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화법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총 8가지 사랑에 대한 토론을 진행한다. 토론형식으로 책 내용을 구성했다는 게 특징이자, 재미포인트이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연애에 대해 고민하지, 사랑에 대해 고민하지는 않는다. 어찌되었든 처음으로 돌아가서 나는 왜 누군가를 사랑하지 못했는가?에 대해 짧게 고민해보자. 하지만 지나고보니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먼저 두려워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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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울고 사랑에 웃었던 경험, 누구나 한번쯤 있지 않을까 한다. 사랑이 뭘까? 이 책은 남녀간의 사랑에 국한하지 않고 부모의 사랑, 친구의 우정 등 넓은 의미에서의 사랑에 대하여 논한다. 칸트가 철학하는 친구들, 소크라테스, 아우구스티누스, 프로이트 등을 집에 초대하여 토론을 벌이는 형식으로 진행되어 정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8명의 철학자가 한자리에 모인다. 상상도 못했던 일이 이 책에서 일어난다. 물론 허구이지만, 8명의 철학자가 논하는 사랑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의미와 가치에 대하여 고민해 보고, 나 역시 9번째 철학자가 되어 이들의 토론에 슬며시 껴보기도 하며 ㅎㅎ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현대에서의 사랑과 8명의 철학자들이 살던 시대에서의 사랑은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란 생각만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과거의 머물러 있는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현 시점에서 우리가 고민해볼법한 주제들을 가지고 논하고 있어 공감이 많이 되었고,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까지 고민을 해 볼 수 있어 의미 있었다.
사랑이란건 사람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물건도 사랑할 수 있다. 내가 어린시절부터 애지중지 하던 물건이 있다고 치자. 그 물건을 잃어버려 속상해하고 있는 나에게, 그보다 더 좋은걸 사주겠다고 한들 위로가 되지 않는다. 또한 내 아이가 얼굴이 조금 못 생겼다고 해서, 영재가 아니라고 해서 가치를 매겨 다른 아이와 바꾸려 하지 않는다는 그 마음 또한 사랑에서 비롯되었다는 것,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뭐든 가장 좋은 것을 가지려 하는게 인간의 마음이지만, 사랑은 그 마음마저도 바꿔 놓는 위대한 힘이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8명의 철학자들 덕분에 사랑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어 뜻깊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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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사랑이 뭔가요?
'사랑'이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해 답하는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분명 보편적인 감정인데 말이죠 이성간의 사랑이 아니어도 부모자식간에도 사랑이 존재하고 형제자매나 친구 사이에도 사랑이 존재하니까요
어느 날, 철학의 거장들이 모여 저녁 식사를 하면서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요 소크라테스, 아우구스티누스, 임마누엘 칸트, 쇠렌 키르케고르, 지그문트 프로이드, 막스 셀러, 시몬 드 보부아르, 아이리스 머독 이렇게 여덟 명의 철학자가 쾨니히스베르크의 임마누엘 칸트의 집에서 모여요 이들은 모두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사람들이죠 이들 중에는 생존 시기가 겹치지 않는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그래서 이들을 한 자리에 모은 설정이 참 흥미로웠어요 제가 이과적 사고에 익숙해서인지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주제였음에도 철학이 어렵긴 했어요
소크라테스가 살던 시대와 지금의 미의 기준이 다르듯이 사랑도 다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시대에 관계 없이 개개인의 사랑에 대한 생각은 다를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철학자들이 말하는 사랑이 궁금했어요
더 가까이 데려갈 때, 우리는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거야."
이 대화를 읽고 '역시 철학자구나' 싶었어요 저의 사랑이 과연 이랬던 적이 있었을까 생각을 해보았는데... 답을 하기 어렵더라구요
저는 21세기에 살고 있는지라 여덟 명의 철학자가 살던 시대와는 다소 무관한 로봇과의 사랑이나 데이팅 앱에 대한 이들의 대화가 보다 흥미로웠어요 사실 고도로 진화된 AI를 기반으로 한다해도 로봇과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싶은데, 저는 물건에 대한 애착이 사랑으로 발전할 수 있는게 아닐까 생각해보았어요 아끼는 물건을 잃어버리면 속상한 마음도 사랑에서 비롯된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거든요 여기서 말하는 로봇과의 사랑은 쌍방향의, 서로 주고 받는 사랑을 의미하는 것이지만요
이들 철학자들은 데이팅 앱을 사용해보고 데이팅 앱을 통한 만남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눠요 이런 만남은 상대가 쉽게 대체될 수 있고 상대를 상품처럼 여길 수 있다는 문제가 있죠 자신의 사진과 소개를 올리고 이를 통해 마음에 드는 사람과 만나는게 저는 진실성이 결여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조건의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사진도 얼마든지 보정할 수 있고 자신에 대해서도 속일 수 있으니까요
제가 사랑에 대해 가장 와닿았던 말은 세상을 이해하는 법을 배울수 있다는거였어요 부모자식간의 사랑, 형제자매간의 사랑, 친구간의 사랑 등 다양한 사랑이 있지만 사랑에 대해서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이 책에 나오는 철힉자들도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한걸보면요
주제가 사랑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집어들었는데, 철학으로 풀어서 심오하고 이해하기 쉽진 않았지만 <소크라테스, 사랑이 뭔가요?>를 통해서 사랑에 대한 철학자들의 대화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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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노라 크레프트는 사랑과 자유에 관한 주제를 연구하는 철학자입니다. 그가 복잡하고 어려운 주제인 사랑에 관한 토론을 위해 가상으로 여러 철학자를 초청했습니다. 토론 주최자로 임마누엘 칸트를 위시해 소크라테스, 아우구스티누스, 쇠렌 키르케고르, 지그문트 프로이트, 막스 셀러, 시몬 드 보부아르, 아이리스 머독까지 철학자 여덟 명이 사랑과 관련된 주제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라는 노래가 한때 인기를 끌었는데, 이 책은 ‘테스형, 사랑이 뭐죠’라고 묻고 있어서 관심이 갔습니다. 사랑과 지혜, 사랑과 쾌락, 사랑과 행복, 예술로서의 사랑, 사랑의 상업화, 등에 관한 철학자들의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무뎌진 생각을 벼리게 됩니다.
제일 먼저 소크라테스가 에로스와 욕망, 지혜의 연관성을 설명합니다. 사랑은 욕망인데, 욕망한다는 것은 무언가 결핍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럼 사랑은 무엇을 욕망하는 것입니까? 소크라테스에 따르면, 모든 것의 궁극적 원리인 이데아를 욕망하는 것이 사랑의 본질이라고 말합니다. “영혼의 어두움에서 이데아를 불러내고자 하는 욕망”(p. 52)이 사랑입니다. 따라서 사랑은 지혜로 가는 길에 도움이 되는 어떤 사람에 대한 욕망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사랑하는 사람은 지혜를 추구하는 자입니다.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사랑은 너무 추상적이지 않나요? 그는 사랑이 무엇인지 분명히 파악하고 있는 것일까요? 사실, 철학은 질문하는 일이며, 질문은 우리가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모른다는 사실을 알 때 배움은 시작됩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가 말했듯 모르는 것을 배울 수는 없습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이 이데아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입니다. 그런 점에서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철학자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사랑에 관해서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그는 사랑을 아는 자가 된 것입니다.
이 책, 사랑과 관련해서 흥미로운 대화들이 가득합니다. 특히 ‘기계를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섹스 로봇에 관한 대화를 나눕니다. 인간이 로봇과 진정한 사랑을 나눌 수 있는지는 로봇이 ‘의식’이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는지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오늘날 ‘데이팅 앱’을 이용해 사랑을 찾고자 하는 사람이 많은데, 과연 데이팅 앱은 진정한 사랑을 찾는 일에 도움이 될까요? 알고 싶다면, 아니 적어도 이런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어느새 사랑에 관한 한 철학자가 되어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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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교통사고’라는 비유를 듣고 참 적절한 표현이라고 느꼈던 기억이 있다. 느닷없이 일어나서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놓기도 하는 사랑은 우리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 사고와 참 흡사하다. 너무나 흔해 빠져서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는 감정일 것만 같지만, 사랑은 여전히 유효하게 신비롭고도 소중하다. 이 책은 고리타분하고 식상한 주제인 ‘사랑’을 다루지만, 철학자들의 저녁 식사라는 너무나 신선한 형태를 빌어 독자들을 초대하고 있다.
어느 날 ‘사랑’이 궁금해진 임마누엘 칸트가 철학 하는 친구들을 저녁 식사에 초대한다. 초대된 친구들은 소크라테스, 아우구스티누스, 프로이트, 키르케고르, 보부아르, 셸러, 머독이다. 칸트까지 이렇게 8인의 철학자가 나누는 ‘사랑’에 관한 수다를 한 번 들어보자. 철학자들은 사랑의 가치와 의미를 얼마나 철학적이고 통찰력 있게 사색했는지 알아보고, 오늘날 사랑의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8인의 철학자는 온갖 주제를 토론한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에 이유가 있을까, 연인들은 애인을 대체불가하다고 여기고 비슷하거나 ‘더 나은’ 다른 사람으로 간단히 대체하지 않는데, 그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사랑과 호르몬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인간과 로봇의 사랑이 가능할까, 섹스 로봇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사랑과 자율은 서로 제한할까 아니면 서로에게 날개를 달아줄까, 사랑은 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까, 사랑에도 권리라는 게 있을까, 사랑을 연습할 수 있을까, 사랑의 알약은 어떻게 작용할까, 데이팅 앱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등등 아주 다채로운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특히 사랑은 ‘더 나은’ 다른 사람으로 대체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막스는 부모가 자식을 결코 비슷하거나 ‘더 나은’아이와 바꾸지 않는 것을 예로 들며,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애인을 ‘대체 불가’로 여긴다고 주장한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점수를 매기거나 그것을 근거로 다른 사람과 바꾸지 않는다고 첨언한다. 돈은 잃어버린 만큼 새로운 돈이 생기면 돈을 잃어버리기 전과 똑같이 잘 지내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은 그 무엇으로도 다시 원래대로 좋게 되지 않고,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어떻게든 이겨내며 사는 법을 배우는 것뿐이라는 말이 설득력이 있었다. 이 주장은 막스 셸러의 《윤리학의 형식주의와 실질적 가치윤리학》과 ?공감의 본질과 형식》에서 사랑을 ‘애인에게 담겨 있는 더 높은 가치로 향하는 움직임’으로 규정한 내용에 근거하고 있다. 그가 말한 ‘움직임’이란 애인에게 감춰져 있어 아직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가치를 감지한 뒤 정신적으로 그곳을 향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를 말한다. 다시 말해 움직임이 인식을 앞선다는 것이다. 이 말은 사랑이 먼저라는 의미이다.
사랑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들은 물론이고, 지금 이 순간 아주 특별한 관심을 받는 주제와 현대 문화를 대변하는 주제들도 다루고 있다. 철학을 다루고 있지만 고금을 막론하고 지금도 통용되는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전 세대를 아우 룰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철학자들과 함께 사색하고 토론에 동참한다는 기분으로 책을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사랑뿐만 아니라 철학에 빠져드는 기분이 든다. 사랑은 철학 안에서 드러나고, 철학은 사랑이 없으면 시작될 수 없다고 했다.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으면 철학 할 수 없다는 말처럼, 사랑에 관해 깊이 사색하고 나서야 철학이 조금 보이기 시작하는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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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사랑에 울고 누구나 한번쯤은 사랑에 웃고 그것이 바로 사랑 사랑이다. 사랑이란 굉장히 광범위한 가치로 사랑이란 게 꼭 남녀간의 사랑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사랑, 친구간의 우애도 모두 사랑이다.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한번쯤 사랑받은 기억이 있을 것이고, 한번쯤 사랑을 했던 기억도 있을 것이다. 혹은 아직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사랑을 하고 싶다고 생각을 하며 사랑을 갈구할 것이다. 사랑은 인간에게 있어 영원한 화두로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노래하고, 영화, 문학, 회화 등 수많은 컨텐츠에서도 사랑을 다룬다. 그런데 도대체 사랑이 무엇이길래 우리는 이렇게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우리는 항상 사랑을 말하고 사랑이 뭔지 알고자 하지만 아무리 사랑을 많이 해본 사람도 정작 사랑이 무엇인지 말하기가 참 어렵다.
[소크라테스, 사랑이 뭔가요?]는 8명의 철학자가 여러가지 사랑에 대한 철학적 대담을 나누며 사랑을 철학적으로 고찰해보는 책이다. 소크라테스, 칸트, 아우구스티누스, 프로이트, 키르케고르, 보부아르, 셸러, 머독 등 시대를 뛰어넘은 8명의 철학자들의 관점으로 사랑의 의미와 이유는 무엇인지, 왜 사랑하고 어떻게 사랑하는지, 사랑과 호르몬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사랑은 왜 우리를 행복하게 혹은 불행하게 만드는지, 사랑에도 권리라는 것이 있는지 같은 사랑과 관련된 10가지 주제로 철학 대담을 펼친다. 섹스로봇과 데이팅 앱과 같은 현대 사회의 문화를 반영한 주제도 있어서 시대를 타지 않는 사랑에 대한 고전적인 주제와 지금 시대의 최신 주제들을 모두 다루고 있어서 철학적으로 생각할거리도 다양하다.
칸트가 7명의 친구를 저녁 식사에 초대해서 사랑을 주제로 100분 토론을 펼친다는 형식인데 그래서 책은 대화 형식을 띄고 있다. 딱딱한 설명문으로 된 일방적인 지식전달과 이론적 개념의 나열이 아니라 8명의 철학자들이 서로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고, 반박하고, 때론 상대의 주장에 설득되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랑을 둘러싼 여러 철학적 개념을 소개하고 있어서 보다 쉽고 재미있게 철학적 개념을 접할 수 있다. 각기 다른 철학사상을 가진 철학자들이 각자의 철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하여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여러가지 주장과 각기 다른 철학적 관점으로 사랑을 바라보고 분석할 수 있어서 평소 생각해보지 않았던 관점으로까지 폭넓은 시각으로 사랑을 고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섹스로봇이나 데이팅 앱 같은 최신의 주제를 고전적인 철학 사상으로 풀어간 것이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사랑과 쾌락, 사랑할 의무와 사랑받을 권리 같은 고전적인 주제는 어쩌면 이들 철학자들의 철학을 빌어 설명하는 것을 한번쯤 봤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고전적인 주제를 고전 철학자의 사상으로 설명하는 것은 좀 자연스럽게 느껴지는데 현대 사회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고전적인 철학으로 돌아보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아서 좀 새롭고, 이런 문화가 없던 과거의 철학자들은 과연 지금 이런 문화를 어떻게 바라볼지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한국에서도 데이팅 앱이 많이 출시되었는데 책 속의 철학자들은 이 데이팅 앱을 우려한다. 마트에서 상품을 고르듯이 사람(사랑)을 고르게 되는데 수많은 후보자들 중 내가 선택받기 위해서는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가 아니라 상대가 나를 어떻게 볼지를 이해하려고 하고, 상대의 마음이 아니라 상대의 눈에 매력적으로 보이려는 노력을 하게 될 것이이며 우려한다. 반면 데이팅 앱에는 수많은 선택지가 열려 있어서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도 있고, 개인에 따라서는 하룻밤의 쾌락의 대상을 찾아 해방감을 누릴 수 있으므로 여기엔 사회적 규범이나 관습을 벗어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는 소수의견도 나오지만 데이팅 앱에는 해방이 없다고 바로 반박 당한다.
여성은 현재까지도 여전히 섹스의 주체가 아닌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고, 남녀 모두 여성의 가치를 남성을 위한 매력으로 측정된다는 관념을 가지고 있는데 이때문에 데이팅 앱이 여성에게 해방구가 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앱 때문에 여성들은 자신의 이미지를 예민하게 걱정하고, 남자로부터 외면이라도 당하면 불안감을 느끼게 되므로 더욱 남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이미지를 가꾸며 그런 가치에만 몰입하게 될 것이고, 반대로 남자들은 여성의 외모에만 관심을 두고 가능한 한 많은 여자를 낚으려 할 것이기 때문에 앱이 여성에게 해방구가 되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여성을 수동적인 존재, 남성에게 어필하기 위해 여성성을 강조하려는 존재로 보는 것이고, 결국 여성이 피해자라는 식의 인식이 깔려 있는 의견이다. 물론 이 주장은 아이리스 머독과 아우구스티누스의 입을 통해 말을 하고 있지만 사실상 저자의 생각이라고 봐야한다.
문제는 과연 지금 사회의 남녀가 저자의 주장대로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여자는 섹스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남자에게 잘보이기 위해 여성성을 강조하는데만 신경쓰고, 남성은 성욕을 채우기 위해 얼굴 품평을 하며 여성을 낚으려는 존재일까? 개인적으로는 저자의 남녀에 대한 관점이 너무 과거의 인식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물론 빠르고 광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데이트 앱 상에서는 상대에게 어필하기 위해 상대가 좋아할만한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여성들은 남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 여성성을 더욱 부각하며 그런 것들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 반대의 경우 역시 똑같이 작용한다는 점은 간과하고 있다.
데이트 앱을 이용하는 여성들이 남성의 관심을 받기 위해 자신을 외적으로 가꾸고 여성성을 드러내기 위한 힘든 노력을 했는데 그렇게 힘들게 자기투자를 한 여성들이 아무 남자나 연락이 오면 다 만날까? 천만의 말씀이다. 저자는 데이팅 앱을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고르는 것과 같은 것으로 묘사했는데 그야말로 여성을 수동적이고 나약한 존재로만 생각하는 잘못된 피해의식에 기인한 것이다. 남자가 여성을 고른다면, 여성도 남자를 고른다. 데이팅 앱의 구조는 조선 시대 때 임금이 무수리를 찍어서 오늘 내 방으로 들라 해라~ 이런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성이 남자의 마음에 들기 위해 섹스어필을 뽐내며 프로필을 올려놓으면 수많은 발정난 남자들이 쪽지를 보낸다. 그럼 여성이 그 남자를 다 만나는 게 아니다. 그중 여성의 마음에 든 최종 1인에게만 여성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자연에서 최종 선택은 언제나 암컷의 몫이라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자, 그렇다면 남성 역시 여자의 마음에 들기 위해 몸을 만들고, 그루밍을 하며 가꾸고 꾸민다. 그렇게 해야만 수많은 다른 수컷들 사이에서 간택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팅 앱이란 남자가 앱에 쭉 나열된 수많은 여성들 중 제일 예뻐 보이는 한명을 취사선택해서 취하는 대형마트 시스템이 아니라 상호 선택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일례로 몇해전 전세계적으로 인셀이란 말이 크게 유행한 적이 있었다. 연애를 하고 싶지만 여성에게 선택받지 못한 비자발적 독신남을 뜻하는 말로 이들은 일부의 알파 메일인 엄친아 채드가 여성을 독점하는 구조에 대해 분노하며 묻지마 범죄를 저질렀다. 저자의 주장처럼 여자들은 남성에게 어필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남자들은 그런 여자들을 쇼핑하듯 어플로 여자들을 낚아서 성욕을 채운다면 저런 분노하는 인셀이 왜 등장했겠는가? 즉, 저자는 진짜 현실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깊은 의문을 가지게 된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철학자들의 철학 사상을 가져와서 저자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말하자면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철학자들의 사상이란 형식을 빌려와서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싣는 권위에 호소하는 논증으로 만들어진 책인 셈인데 저자의 기본 마인드 자체가 너무 일방적이고 어떤 피해의식 같은 것이 깔려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일부의 현상만을 주관적이고 협소한 시각으로 보고 있는 것 같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여러가지 철학적 개념과 관점으로 사랑에 대한 여러가지 주제에 대해 생각을 해보면서 책을 읽는 사람도 사랑에 대해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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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누엘 칸트의 집에 8명의 철학자가 모였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쇠렌 키르케고르, 아이리스 머독, 소크라테스에 이르기까지 철학 리그전이 있다면 우승을 다툴만한 쟁쟁한 라인업이다. 동시대의 사람도 아닌 이들이 모인 까닭은 무엇일까. 철학이자 철학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정열 그 자체, 인간의 사랑을 논하기 위해서이다.
죽었나 깨어나도 쉽사리 깨닫지 못할 그 말, "철학적으로 사랑이 뭘까?"
십대의 어느 풋풋한 날 막연히 가슴을 뛰게 만든 무언가를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호르몬의 장난에 불과한 인간의 감정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라 말하지만 어쩌면 사랑만이 인간에게 생동감을 불어넣어 주는 유일한 감정이 아닐까. 북받치는 감동과 처절한 좌절감, 느껴본 적 없는 황홀경, 때로는 비열함마저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사랑은 가히 감정의 복합체라 할 수 있다.
이런저런 상황, 이런저런 느낌, 이런저런 생각들이 모여 한 사람의 마음속에 등장한 것이 사랑이기에 누구도 쉽게 정의 내릴 수 없었다. 사랑을 저마다 가슴속에 느껴본 그 '느낌' 외의 다른 무언가로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몇몇이 있다면 그건 아마 철학자들이리라. 그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고 때로는 절망스럽게 만들었던 사랑마저도 끝장을 보고야 말겠다는 일념의 사람들.
<소크라테스, 사랑이 뭔가요?>는 철학자들이 사상의 날개를 펼쳐나가는 과정뿐만 아니라 인류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랑', 사랑에 대한 철학적 해답을 찾아나가는 옛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천 년 넘게 사료 속에서 칭송받고 있는 철학자라 할지라도 사랑을 단번에 정의하지는 못한다. 머릿속의 생각 놀음만으로 사랑이 무엇이다 단언할 수 있다면 78억 지구인이 무엇 하러 사랑에 고통받겠는가. 다만 사랑을 이토록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을 할 뿐이다. 모든 것의 동인을 리비도에서 찾는 프로이트와 연인의 대체 불가능성, 섹스 로봇이 의지를 가지게 된다면 로봇의 허락 없이 성관계를 가지는 것은 성폭력인가에 대한 치열한 논쟁까지 사랑은 생각보다 인류 사상의 거대한 원류가 되는 단어였다.
사랑을 논하기 위해서는 8명의 철학자가 주요하게 논설한 철학의 큰 뿌리를 먼저 알아야 한다. 마치 비꼬는 듯, 풍자하는 듯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입에서는 끊임없이 리비도와 어머니에 대한 상실감이 나온다. 이는 작가의 어떤 의도가 들어간 서술이 아니다. 각각의 철학자는 자신의 사상과 논리를 일평생 단단하게 주장했기 때문이다. 마음속의 복잡한 폭풍인 사랑에 대해서도 자신의 철학을 중심으로 풀어내려 노력했다. 덕분에 철학가들의 사상과 사랑에 대한 함께 공부할 수 있게 된다.
자신보다 고작 대여섯 살 많은 유명인 뱉은 사랑 얘기에 공감하며 다음 사랑을 새로이 다짐하지는 않았던가. 인류의 태초부터 '가십거리'였던 사랑이지만 여전히 사랑은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다. 시대에 맞게 사랑을 논하는 글 또한 달라질 것이다. 그러니 가끔은 옛사람들이 사랑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을 들여다보는 것은 어떨까. 철학이라는 골치 아픈 녀석을 끼얹어 조금은 어려워졌지만 SNS 속의 흔한 사랑 얘기와는 결이 다른 사고의 진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여전히 사랑에는 답이 없는 것 같지만. 적어도 사랑하는 모든 사람은 철학자가 아니겠는가.
사랑에 철학을 끼얹다, <소크라테스, 사랑이 뭔가요?>였습니다.
* 본 리뷰는 예문 아카이브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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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칸트, 아우구스티누스, 프로이트, 키르케고르, 보부아르, 셀러, 머독 유명한 철학자들이 식탁 앞에 모인다. 그리고 자신들이 생각한 '사랑'을 논하는 바로 이 책. 소크라테스, 사랑이 뭔가요? 사실 요즘 현대인들에게 '사랑'의 정의에 대해 물어봐도 쉽사리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철학자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근거와 함께 이야기한 부분들은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에 대한 골격을 튼튼하게 해주었다. 철학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책들을 읽어가다 어려운 부분에 혼란을 느낄 때 마다, 책은 친절하게 포인트를 주어 각 철학자들의 의견과 생각들을 정리해 주어 철학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계속 이어갈 수 있게 해 주었다. 흥미로운 부분은 9장의 데이팅 앱과 관련된 부분이다. 요즘 많은 현대인들이 데이팅 앱을 이용하여 사람들을 만나고 이성교제를 하기도 한다. 철학자들이 데이팅 앱을 잠깐 경험해 본 후, 현대인들이 데이트 상대를 몇 초만에 고르는 모습들을 경험해 본 후, 사랑의 속도와 상대방에 대한 몰입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들은 흥미로웠다. 아우구스티누스와 아이리스는 타인의 눈에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려고 애쓰는 당사자들의 모습을 빗대어 데이팅 앱이 불안과 두려움을 가진 내에고에게는 확실히 탁월한 부분일지 모르지만, 사랑을 키우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이에 시몬은 반대의견을 내세우며, 언제 어떻게 왜 서로 만나는지가 열려있는 공간이기에 이런 데이트는 성적인 해방감도 제공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좋지 않은 사회적관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데이팅 앱을 통해 발생하는 성폭력, 성희롱 등을 뉴스를 통해 자주 접한 나로서는, 부정적인 시각만을 가진 나에게 시몬의 의견 역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데이팅 앱에 대해 양지에서 토론을 하자고 한다면, 누구나 해로운 부분이라고 이야기할 텐데 철학자가 자신의 철학적 견해를 가지고 의견을 펼치는 부분에서는 각 분야의 장단점을 이해할 수 있었기에 좁은 식견을 가진 사람들이 다양한 철학적 논거를 가지고 식견을 높이고자 한다거나 토론을 정말 제대로 하고 싶은 사람들이 서로의 감정을 격앙시키지 않고 우아하게 토론하는 방법들에 대한 정수를 이 책에서는 보여주고 있다. 사실 우리는 사랑과 철학이 조금은 멀고 어려운 관계라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철학자들이 가볍게 그리고 유쾌하게 털어놓는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랑의 의미와 정의에 대해서 다시 한번 확인하고 이해하고, 자신만의 사랑관을 확립하길 바란다면. 나는 기꺼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재미있게, 쉽게 사랑이란 부분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 #노라크레프트 #배명자 #소크라테스,사랑이뭔가요? #소크라테스사랑 #소크라테스사랑이뭔가요 #예문아카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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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사랑이 뭔가요?"라는 제목이 너무 웃겨서 선택한 책. 철학의 거장에게 사랑을 질문했다? 알고보니, 칸트를 필두로 소크라테스, 아우구스티누스, 프로이드, 키에르케고르, 보부아르, 셀러, 머독 이렇게 철학계의 거장 8인이 동시에 그것도 현대에! 모여서 사랑에 대해 논하는 책이다. 물론 가상이고, 저자가 각 철학자들이 사랑에 대해 논했던 내용을 모아 대화 형식으로 편안하게 풀어놓은 내용이지만, 웬지 이들 8인이 정말 지금 이시대에 모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한 책이다. 이중 아우구스티누스는 정말 오로지 한 우물만 판다는 사실은 안비밀.
"사랑" 제목만으로는 남녀간의 사랑에 대해 논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지만, 책을 읽다보면 정말 사랑은 방대한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생각했던 남녀, 부모자식, 친구, 가족간의 사랑도 사랑이고, 내가 어떤 물건이나, 식물, 동물을 애정하는 것도 사랑이다. 넓은 의미로 본다면 인류애도 그 의미에 속하고, 종교를 통해 신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 또한 사랑에 속한다. 이렇듯 사랑은 어떻게 정의되고, 어떤 속성을 지녔으며, 사랑의 범위는? 시간은? 등등에 대한 질문에 8인의 철학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철학자 다운 생각도 있다.ㅋ
처음은 소크라테스의 말을 통해 사랑이라는 것이 지혜와 이데아라는 것에서 시작해, 사랑의 대상에 대한 정의, 그리고 그 사랑의 시작에 대해 말한다. 재밌는 것은 이부분에서 호르몬, 사랑 호르몬이라 불리는 도파민과 옥시토신이 잠깐 언급되는데, 이 단어를 철학자들의 입을 통해 듣는 다는 것이 웃겼다. 사랑을 충동이라 말하는 지그문트는 이렇게 말했다
"충동은 본능과 다릅니다. 충동은 정신 작용으로 상상력을 이용하고 그래서 대상과 목표가 진화적으로 어느 정도 확정된 본능보다 훨씬 변화무쌍합니다.리비도는 본능 그 이상이라 고전적 의미의 섹스나 더 나아가 생식과 무관한 대상까지도 리비도의 대상이 될수 있습니다. 그것이 종종 변태 또는 페티시즘으로 연결되지만, 그것이 꼭 문제인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죠. 수많은 예술과 문화적 성과들이 리비도 충동의 승화, 즉 이런 내면의 힘을 창조의 궤도로 끌어올리는 것과 관련이 있으니까요." p. 112
충동의 이면을 제외하고도, 예술가들의 예술적 승화도 사랑의 범주안에 들어간다는 점이, 그것을 충동에 의한 승화라고 본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건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범주보다, 사랑이 가지는 의미의 크기가 정말 넓다는 점이였다. 물론 사랑이라는 이름하에 행해지는 많은 행동들에 대해 그 대상이나 타인을 불쾌하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랑이 아니라는 것(위의 말에서 나오는 변태나 페티시즘 같은 행위)에는 나오는 철학자모두 동의한다.
그렇다면 사랑의 대상. 그 대상의 범위는 있을까? 책은 사물에서 시작해서 로봇까지 그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 사물을 사랑할 수 있을까? 인간과 인간은 서로 상호작용과 시간이라는 역사를 통해서 공유된 것들이 사랑에 있어 대체불가성을 나타낸다고 아이리스는 말했다. 나도 동의한다. 그런면에서 놓고 본다면 사물은? 내가 사랑하는 어떤 것이 사라졌다. 그리고 똑같은 다른 것이 들어와도 나는 내가 사랑했던 '어떤 것'을 잊지 못할까? 그 어떤 것이 만약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다수의 많은 이들이 욕망하는 '돈'이라면? 욕망도 사랑의 일종이라 했으니. 그 사물이 '돈'이라면? 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저 사물이라는 명칭으로 책은 토론하면서, '사물'은 사랑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고 철학자들의 의견은 모아지는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그 사물의 자리에 '돈'을 가져다 놓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답을 모르겠다. 읔 어려워.
사물에서 시작한 대상은 로봇으로 옮겨간다. 로봇의 의인화로 인해 사랑을 착각하는 것이라는 것, 그렇다면 로봇이 의식을 가진다면? 그렇다면 섹스로봇에 대해서는? 등 토론이 있긴했지만, 명확한 결론은 없다.ㅠ 정말 궁금했는데..인간 의식에 대한 정의는 잘 모르겠지만, 인간의 의식을 가지는 로봇이 나온다면, 그 로봇과의 사랑이 가능하지 않을까? (이건 막연한 내생각) 그때가 되면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분명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긴하다. 그렇다면 철학자들의 말대로 섹스로봇 또한 성폭행으로 인식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이런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는데!) 이후 철학자들은 성에 대한 부분으로 넘어가는데, 서로가 합의되지 않은 관계는 폭력이라 말한다.(로봇얘기하다가..ㅠ)
그리고 이어지는 상실. 사랑으로 인한 상실에 대해 막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다는게 '어떤건지' 느껴야 합니다. 고통을 느낀다는 건, 애인이 대체 불가이고 그만큼 가치가 있음을 이해한다는 뜻이에요." p.168
상실에 의한 고통이 그 사랑의 가치를 증명한다는것, 그것을 통해 그 사랑의 특별함과 대체 불가성을 증명할수 있다는것이다. 맞는말이지만, 그 고통이 없어도, 부모자식간의 사랑, 남녀간의 사랑. 그 사람의 소중함은 우리모두 알고 있지 않을까? 고통이 있어야 사랑의 소중함을 안다는 말은 그 자체가 두렵다. 이밖에도 데이팅앱에 대한 부분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여러 부정적인 사유도 있었지만, 그런 앱을 통해서 사람을 만날수 밖에없는 이들(외딴 마을에 산다던가, 밤에 일하는 사람들 등등)에게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해 볼수도 있다는 것도 언급되지만, 여전히 그 앱이 가지는 외모중심의 매칭은 개인적으로도 그닥.
책을 통해서 생각치도 못하게 사랑의 논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았다. 책을 읽으면서, 아 이부분은 조금더 듣고싶은데, 이런 부분은 왜 안나오지?하는 생각이 들 정도 였다. 모든 관계속에서 등장하는 감정인 사랑을 이야기하니, 인간 역사에 사랑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겠구나 싶었다. 정확한 정의가 뭔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8인의 철학자의 의식의 흐름대로 대화가 이뤄지는 점이 뭔가 정신이 없는듯 하다가도 칸트의 정리가 중간중간 들어있어, 뭐지뭐지 되다가도 아하~했던 부분이 있어, 칸트라는 분이 원래 이런 분인가 싶기도 했다는.ㅋ
재밌다. 정말 8인의 철학자가 만날수 있다면 대박일듯. Good!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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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 크레프트(Nora Kreft)’의 ‘소크라테스, 사랑이 뭔가요?(Was ist Liebe, Sokrates?)’은 사랑을 철학적으로 생각해보는 책이다. 책에는 대표적인 철학자라고 할 수 있는 8인이 등장한다. 시대를 뛰어넘어 모인 이들은 대체 사랑이란 무엇이고 그것은 왜 그리고 어떻게 하는 것인지에대해 토론을 시작한다. 다양한 시대에 걸쳐 활약한 철학자들이 모인만큼 이들의 주장은 꽤나 큰 차이가 있는 듯 보인다. 누군가가 사랑이란 이런 것이라며, 그 궁극적인 목표란 무엇이라고 얘기하면 그런 것으로는 이러한 상황이나 행동은 설명할 수 없다며 반론을 제기하고 다른 사람들 역시 그에 동조하거나 대립되는 의견을 내면서 철학적으로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서 꽤잘 잘 정립해나간다. 이 책이 좋은 점 중 하나는 여러 철학자들이 모여 자신의 의견을 낸다는 컨셉을 꽤 잘 지켰다는 거다. 단지 유명 철학자들의 이름만을 빌려온 것이 아니라 그들이 생전에 발안했던 이론 등을 사랑이라는 주제에 맞게 얘기하도록 함으로써 정말로 그들이 자리에 참가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거다. 책에서의 발언이 각 철학자들이 생전에 했던 말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은 그들이 어떠한 얘기를 했었는지를 알게해주게도 한다. 사랑에 대해 얘기하면서 자연히 대표적인 철학 이론들을 살펴볼 수도 있게 한다는 거다. 기본적으로는 각 철학자들의 생전 이론을 기반으로 하되 얼마든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또한 받아들이는 모습을 그린 것도 좋았다. 물론 어떻게 보면 철학자들이 자신의 신념을 버리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고, 그게 저자가 의도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맺기 위한 것이라 마뜩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철학자들이 단순히 이용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으며, 오히려 자기 생각만 아는 고집불통이 아니라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는 이들로 느끼게도 한다. 책속에서 오가는 대화 역시 그저 앵무새처럼 자기 주장만을 반복해 뱉어내는 것이 아니라 진짜 토론을 벌이는 것처럼 느끼게 하며, 그렇게 수렴된 결론 역시 수긍할만 했기에 나쁘지 않았다. 꽤 본격적인 내용도 나오기는 하지만, 가상의 소설적인 대화로 풀어냄으로써 철학적 사유들을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장점이다. 철학은 마치 과거의 유산인 것처럼 여기지도 하지만 지금 다시 살펴봐도 여전히 뛰어나고 놀라운 고찰이 담겨있어서, 과연 쉽게 흔들리지 않는 지혜라는 생각도 든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