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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복잡하고 어렵게 느끼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지요. 하지만 막상 좋아하는 그림을 그려보려고 펜을 들면, 머릿속에 떠오른 것을 어떻게 그려야 할 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중략) 이 책은 그림 그리기가 어렵게 느껴지고 연습조차 쉽지 않은 분들을 위한 안내서입니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이 책을 추천하는 대상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것
이 책에서 배울 수 없는 것 ※ 책에서 엉덩이에 대한 작가님의 사심이 정말 많이 들어갑니다. 이 부분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습니다.
*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는 것만 생각하다가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왜 그림을 그리고 싶었는지도 잊어버리고, 그저 내 그림은 어느 부분이 부족하고, 남들은 이 기간동안 이렇게 성장했고, 나는 이것밖에 못하고, 이런 생각만 들었습니다. 부족한 부분만 보이고 공부할 생각만 들었어요. 이 책도 그런 이유로 여러 작법서를 찾다가 찾게 된 책입니다. 서점에서 처음 봤을 때에는 책이 참 가벼워보였습니다. 일러스트 책을 '따라그리기만 하면 그림이 되는 손그림 일러스트'와 '빛, 해부학, 동세, 온갖 것을 신경 쓰는 작법서'라는 두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면, 그 중에서는 전자에 가까워 보였어요. 귀여운 캐릭터를 그리고 싶은 제게는 필요가 없는 책 같아서 내려놓고 나왔습니다. 백지를 앞에 두고 긴 한숨을 쉬다가 문득 이 책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속는 셈 치고 책을 구매했습니다.
읽어보니 쉽게쉽게 접근하는 게 정말 좋았습니다. 큰 덩어리에서 작은 디테일로 넘어가는 걸 직접 보여주는 점도 좋았습니다. 하다가 안되면 더 쉬운 형태로 돌아가고, 잘 되면 좀 더 어려운 형태를 도전하라고 독자를 격려합니다. 어떤 부분은 이렇게도 접근할 수 있구나 싶어서 놀랐습니다. 백지에서 이론부터 쌓아올리는 것보다, 이렇게 쉽게 배우고 나서 나중에 적용하고 싶은 것(해부학, 일본식 모에 그림체 등)을 적용하는 게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어떤 부분은 제게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라면 이렇게 그릴 텐데' 하며 펜을 들어서 옆에 슬쩍 그렸습니다. 그런데 그 때, 이 점이 바로 이 책의 매력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평소라면 획을 그을 때마다 나왔던 '부담감'이 잠시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작가님의 코멘트에서 '그림 그리기를 진짜 재미있어 하는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군데군데 익살스러운 코멘트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책을 들여다보는 나는 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지, 어떤 부분을 그릴 때 즐거웠는지. 취미로 시작하고 여전히 취미인 그림에 왜 이렇게까지 부담을 느끼게 되었는지…… 사실은 이런 게 테크닉보다 더 중요한 것인데 말이죠. 기대 없이 산 책인데, 오히려 기대하고 산 책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작법서 구매하실 때 이 책도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한번 생각해보세요. 책 후기가 꽤 적어서 이렇게 글을 남겨둡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