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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
"(서평)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 내용보기
바다를 보고 싶어 동해안 바닷가에 다녀왔다. 정말 오랫만에 수평선이 한없이 펼쳐진 바닷가에 털썩 주저앉아 한 없는 그 직선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조금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저 끝엔 무엇이 있길래 아무 것도 보이질 않는 걸까? 저 깊은 바닷 속에 무엇이 있길래 저렇게 짙은 색을 하고 있는 걸까? 철썩 거리는 파도 소리까지 없었다면 현실적이지 않은 감각때문에 혼미스러웠을 것
"(서평)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 내용보기

바다를 보고 싶어 동해안 바닷가에 다녀왔다. 정말 오랫만에 수평선이 한없이 펼쳐진 바닷가에 털썩 주저앉아 한 없는 그 직선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조금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저 끝엔 무엇이 있길래 아무 것도 보이질 않는 걸까? 저 깊은 바닷 속에 무엇이 있길래 저렇게 짙은 색을 하고 있는 걸까? 철썩 거리는 파도 소리까지 없었다면 현실적이지 않은 감각때문에 혼미스러웠을 것 같았다. 

해발 3100m정도 된다고 했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 중턱쯤 되는 너른 공간에 내렸다. 그 일대를 한바퀴 돌아오면서 눈 가까이에 병풍처럼 펼쳐진 건너편의 6000m의 설산을 바라보는 코스였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호흡이 불편해지면 무리하지 말고 그 자리에 좀 멈춰서 호흡을 가다듬고 있으면 산소를 가져다 주겠다고 가이드가 말했다. 눈앞의 풍광은 이질적이었다. 영화관 맨앞자리에서 보는 듯 했다. 그리고는 이내 머리가 띵해왔다. 걸음도 느려졌다. 노곤해졌다. 이른바 고산증인 모양이다. 겨우 이 높이에 왔다고? 평생 높은 곳이라고 해봐야 지리산 정도의 높이에 올라본 것이 다였으니 몸이 반응하는 것이겠지. 서둘러 내려왔다. 

오랫동안 시민단체 활동을 해왔던 저자는 갑자기 히말라야에 다녀오겠다고 선언하자 남편과 딸이 안가면 안되냐고 말렸다는 말로 시작하는 이 책은 산악 여행기의 외피에 저자가 활동가로 일하면서 느꼈던 한국사회의 다양한 갈등구조, 특히 여성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꼼꼼하게 담아냈다. 어린 시절 자신이 바다보다 산을 좋아하게 된 이유부터 히말라야에 가게된 사연, 그리고 독박육아, 경력단절, 세상이 여성을 바라보는 다양한 선입견등등이 책 안에서 오롯이 펼쳐진다. 산에 올라가는 여정은 힘들어보였다. 4000m 정도의 등반을 마감하고 결국 돌아서 내려왔다. 즉, 산 정상을 정복해야만 하는 극단의 목표가 아니었다. 

살다보면 꼭 하고 싶은 일들이 있다. 그러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닌지라 자꾸 벽에 부딪치는 일들이 허다하게 일어난다. 운좋게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는 자리에 오를 수 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경우, 아무리 소리를 쳐도 묻혀 잊혀지곤 하는 게 다반사다. 유난히 편견을 많이 갖고 있는 한국에서의 여성활동에 대해 저자는 그걸 정복할 수 없는 산에 오르는 것으로 비유하면 이야기를 전개해나갔다. 

산에 오르는 것은 힘들다. 그러나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마련하고 싶어 산에 오르는 경우도 많다. 책 안에서도 언급했지만 유력 정치인도 같은 루트를 탔다고 했다. 바다에 던져지면 산 사람도 죽지만 산에 던져지만 죽을 것 같은 사람도 살 수 있다는 어느 방송에 나온 사람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산은 사람들의 번민을 품어주는 능력이 있다. 욕심내지 않아도 산은 늘 같은 곳에 있었다. 오르는 길이 구불구불 험하다고 산 아래에서 산 정상까지 일직선으로 길을 낸다고 쉽게 오를 수 없다. 다 미끄러져 버릴 것이다.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들어보면서 내심 그럴만도 하겠구나 싶어 고개를 끄덕거리다 보니 어느새 산 등정기도 끝났고 일상으로 돌아온 이야기로 마무리가 되었다. 책을 덮고 표지를 보니 우수 출판 컨텐츠라는 마크가 눈에 들어왔다. 좋은 책을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봄날, 공기가 맑은 날에 집근처 야트막한 산에 가봐야 겠다. 부디 가벼운 마음으로  

 

j*****7 2023.03.29.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일상에 지친 이 땅의 모든 순례자들에게 추천하는 책!!
"일상에 지친 이 땅의 모든 순례자들에게 추천하는 책!! " 내용보기
책 제목부터 범상치 않았어요. 저도 궁금했어요. ^^작가님께서 굳이 왜 히말라야에 가셨는지 말이죠. 책을 읽는 내내 새로 사귄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것 같은 느낌과 함께, 묘사된 풍경에 매료되어 언젠가 나도 히말라야를 등반하고 싶다는 욕심마저 들었어요. 어린 아이를 두고, 캐러멜에 보철물이 빠져도, 낯선 화장실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불면증으로 고
"일상에 지친 이 땅의 모든 순례자들에게 추천하는 책!! " 내용보기
책 제목부터 범상치 않았어요.
저도 궁금했어요. ^^
작가님께서 굳이 왜 히말라야에 가셨는지 말이죠.

책을 읽는 내내 새로 사귄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것 같은 느낌과 함께, 묘사된 풍경에 매료되어 언젠가 나도 히말라야를 등반하고 싶다는 욕심마저 들었어요.

어린 아이를 두고, 캐러멜에 보철물이 빠져도, 낯선 화장실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불면증으로 고단한 몸을 이끌어야 했고, 차가운 물에 몸을 씻으면서까지 그토록 오르고 싶었던 히말라야..

지금 이 순간도 내가 아닌 아무개의 딸, 아무개의 동생, 아무개의 아내, 아무개의 엄마로 살아가는 모든 여성들~
그리고 자신에게 짐 지워진 삶의 무게가 버거워 번아웃된 채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내는 모든이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히말라야를 찾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히말라야는 최선을 다한다고 모두가 알아주는 것은 아니며, 최선만이 해답은 아니니 이제는 자신을 돌보자고 다짐하기 위한 장소가 됐다.” -p.246

“히말라야는 ‘바람 길’이었다. 구석에 웅크리고 숨으려고 들면 자꾸 바깥 공기를 불어 넣으며 세상과 이어주는 통로였다.” -p.250

(이 게시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독자의 주관대로 자유롭게 리뷰한 글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b******c 2021.01.22.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
"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 내용보기
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엄마들의 목소리에 사회가 화답할 때 세상은 변화할 거라고 말하는 백운희 저자의 평범한 엄마가 던지는 불편한 이야기이자 히말라야 분투기를 담은 에세이다.  저자 이력을 보면 초등학생 딸을 둔 엄마. 전 대전일보 기자, 전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로 여성, 기자, 엄마, 경력단절여성, 주부, 시민단체 활동가로 나를 각기 다르게 칭하는 사회에서 주류와 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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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


엄마들의 목소리에 사회가 화답할 때 세상은 변화할 거라고 말하는 백운희 저자의 평범한 엄마가 던지는 불편한 이야기이자 히말라야 분투기를 담은 에세이다. 

 

저자 이력을 보면 초등학생 딸을 둔 엄마. 전 대전일보 기자, 전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로 여성, 기자, 엄마, 경력단절여성, 주부, 시민단체 활동가로 나를 각기 다르게 칭하는 사회에서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넘나들며 이제는 스스로 변방을 자처하기로 했다고 소개한다. 



이 책은 사회적 돌봄의 중요성을 공감하며 그간 목소리 내지 못했던 엄마들과 함께 서고 싶은 마음과 당사자의 힘으로 바뀌어 가는 세상을 위해, 더디지만 계속 걸으려는 의지와 글쓰기는 그래서 포기할 수 없는 힘이자 욕심으로 쓴 책이었다. 


솔직히 이 책을 읽다 처음 든 생각은 그래서 왜 하필 히말아야를 가지?였다. 그래서 책 제목도 <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 였던게 재밌었다. 저자 역시 육아문제와 경제적 부담으로 고민했던 점이었다. 저자는 아이를 기르는 육아에서, 자신과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육아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그리고 엄마 정체성을 잠시나마 떨쳐낼 수 있는 시간과 장소, 터닝 포인트가 히말라야였다. 


그렇게 책의 내용은 히말라야 여행과 우리 사회의 여러 담론들을 같이 이야기하는 투 트랙으로 전개된다. 개인적으로는 임신, 출산, 육아는 노동과 밀접하고 사회구조가 문제라는 논리에 동감했다. 양육자가 아이를 낳고 기를 시간과 그에 따른 합당한 보상이 필요하고 그것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저자는 이런 중요한 사회담론들에 대해 에세이 방식으로 유쾌한 좌충우돌 분투기로 그려내면서 읽는 즐거움이 있는 책이다. 


사회는 나와 같은 소위 경력단절 여성이나 전업주부를 향해 ‘소비만 있고 생산은 없는 삶’이라고 규정했다. 나름 이해할 거라고 여겼던 주변 사람들도 사직한 나를 위로한답시고 “일 안하고 남편 카드로 살아서 편하겠다.”는 말을 툭툭 내던졌다. 동네 단골 목욕탕에서 때를 밀어 드리며 안면을 튼 할머니들조차 “아기 엄마는 집에서 노느냐?”고 물었다. 


엄마에게 들이미는 사회의 잣대는 가혹하고 이중적이었다. 엄마 외의 정체성을 내세울라치면 엄마 자격이 없는 것으로 취급하며 비난을 쏟아냈다. 일로 만나는 이들마저 대화의 물꼬를 아이와 육아로 시작했다. 마치 그것이 예의라고 대동단결한 듯했다. 그러다 보면 어김없이 “아이는 누가 키우나?”, “둘째는 언제 낳을 거냐?”, “저출산이 참 문제다.”로 이어지는 익숙한 참견과 훈계가 꽂혀왔다. 


히말라야는 최선을 다한다고 모두가 알아주는 것은 아니며, 최선만이 해답은 아니니 이제는 자신을 돌보자고 다짐하기 위한 장소가 됐다. 앞선 랑탕행이 불안에 맞서는 용기, 느슨한 연대를 향한 여정이었다면 두 번째는 침잠이 목표였다. 입과 귀를 닫고 내 안으로만 파고들어 꼬치를 트는 시간이 필요했다. 제법 단단해진 줄 알았지만 여전히 약하고 헝클어진 마음을 도닥이고 싶었다.



g****y 2020.12.07.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530. 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
"530. 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 내용보기
안녕하세요 깡이입니다!엄마가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나의 이름을 대신할 누군가의 엄마가 된다는 건정말 기쁘기만 한 일일까요?자신의 잃어버린 이름을 찾기 위해히말라야로 떠난 그녀의 이야기 " 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 를 소개합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아이들은 학교에 못하니 답답하고, 하루 종일 혼자 보내게 될 아이들 생각에워킹맘의 마음은 더 답답해진다.엄마가 된다는
"530. 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 내용보기

안녕하세요 깡이입니다!

엄마가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나의 이름을 대신할 누군가의 엄마가 된다는 건

정말 기쁘기만 한 일일까요?

자신의 잃어버린 이름을 찾기 위해

히말라야로 떠난 그녀의 이야기

" 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 를 소개합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아이들은 학교에 못하니 답답하고,

하루 종일 혼자 보내게 될 아이들 생각에

워킹맘의 마음은 더 답답해진다.

엄마가 된다는 건 자신만의 시간이 줄어들고

포기하는 것들이 많이지는 게 아닐까?

임신, 출산, 육아로 인해 자신감은 점점 줄어들고,

이전과는 다른 나의 모습에 한숨이 새어 나오지만

그 변화보다 아이의 울음소리에 더 빨리 반응하게 되는..

그것이 바로 엄마가 되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70일 된 아이를 두고 나온 엄마가 비정한가요?


그런 선택을 강요하는 사회가 비정한가요?



저자는 엄마가된 후 70일 만에 회사로 돌아가야만 했다.

일반 회사원이 육아휴직을 쓴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육아휴직을 쓰고 나면 자연스레 내 책상이

사라질 것만 같은 불안감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성이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사회는 출산을 강요한다.

엄마에게 들이미는 사회의 잣대는 여전히

가혹하고 이중적인데 말이다.

결국 그녀도 아이를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한 채

엄마로 살기로 결심을 하지만

반복되는 육아와 가사의 "그림자 노동"

자신을 잃게 될까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심한다.

자신이 힘들 때마다 일으켜 세워주던 산으로 가자고.

그곳에서 다시금 자신을 찾아보자고.








여자 혼자서 히말라야를 가는 것도

주위의 반대가 심한데 거기에 어린아이까지 둔

엄마의 여행이 쉬웠을 리 만무하다.

하지만 그녀는 해냈고 그곳에서 자신을 찾아냈다.



히말라야는 '바람길'이었다.


바람은 이제는 나처럼 가벼워져도 된다고,

앞으로 마주할지 모를 상념들도

한들한들 가벼이 삶을 지나칠 거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는 소망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불안과 좌절에 걸리지 않기를.












티베트어로 인간 "걷는 존재" 혹은

"걸으면서 방황하는 존재"를 뜻한다고 한다.

지금 달리는 게 너무 버겁다면,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다면

잠시 달리는 걸 멈추고

이 책에 잠시 쉬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 이 책은 책구름 서포터즈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h********0 2020.12.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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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
"[에세이] 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 내용보기
이 책은 우리 사회의 여러 이슈 거리를 던져주며 기혼 여성으로서 소수자들과 연대해 나가며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어 수많은 정체성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로서 바로 서기위해 발 벗고 나선 한 엄마인 여성의 여행기이자, 에세이, 육아서, 페미니즘,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엄마 혼자 여행하는 것이 뭐가 어때서? 아이가 있는 기혼 여성이 홀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여
"[에세이] 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 내용보기

 

이 책은 우리 사회의 여러 이슈 거리를 던져주며 기혼 여성으로서 소수자들과 연대해 나가며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어 수많은 정체성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로서 바로 서기위해 발 벗고 나선 한 엄마인 여성의 여행기이자, 에세이, 육아서, 페미니즘,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엄마 혼자 여행하는 것이 뭐가 어때서? 아이가 있는 기혼 여성이 홀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여성이 돌봄의 무게를 덜기 위해 또 다른 여성을 갈아 넣어야 하는 구조(p38)"로 걱정 근심을 한 아름 안겨줘야 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결국 여행 마저도 맘대로 떠나지 못하고 누군가의 도움의 손길을 장착해두고 떠나야함을 일컫는다. 하지만, 작가님은 떠나야만 하는 이유를 찾아 떠났고 그 뒤에는 아내가 스스로 목적을 찾기 위해 사유할 수 있도록 심리적 공간을 만들어 주고 더는 욕심내지 않기로 마음을 먹은(p263) 남편의 지지가 있었다.

여행은 누구나 환기의 방법 중 하나다. 여행을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나를 마주하게 되고,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이 감사함으로 탄생되는 기적같은 일을 겪게 된다. 저자도 이번 히말라야 트래킹에서 현재의 삶이 주는 안온함을 충분히 만끽하고 왔다. 여행을 가는 행위는 '스스로를 위해 그 정도 쓸 자격이 있다"고 용기 내는 것부터 시작해야 했다(p41)고 고백한다. 즉, 소비만 있고 생산은 없는 경력단절여성의 사회적 시선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올해 참 많은 페미니즘 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럼에도 사회는 아직도 한 사람의 존재로 받아들이기보다 여자라는 성별을 강요하며 대우하는 처세가 뿌리 깊이 박혀있다. 특히나 같은 페미니즘도 기혼 유자녀 여성의 페미니즘 성격은 또 다른 프레임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이기에 제약받는 현실을 부정하려 들수록 자기 검열과 자기혐오도 반복된다(p139)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어떤 제도의 문제가 아닌, 자기 비하적인 말로 나의 잘못인 냥 부정해버리는 사태는 이미 많은 기혼 여성들이 겪는 애로 사항이다. 이런 문제 앞에 "약자성에 머무르지 않고 교차성을 깨닫기 시작한 시기(p142)"가 때 아닌 엄마가 되고부터라는 것이다. 나도 그 전에는 무엇이 문제인지도 인지하지 못한 채 그저 흘러가는 사회의 틀에 갖혀 살다가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고 보니 터무니없는 이 사회에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 고심하며 지금껏 그 질문에 답을 찾아 나서고 있다. 성평등, 환경에 부단히도 관심을 갖고 나의 변곡점이 되어줄만한 일을 찾기 위해 애쓰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이 책에 나온 네팔의 상황도 헛헛하다. 월경 중인 여성을 부정한 존재로 여겨 가족과 접촉하지 않도록 격리하는 '차우파디(chhaupadi)' (p118) 관습으로 자기 자신을 혐오하고 월경에 관한 부정적인 인식을 몸소 느끼며 살아가는 현실이 미칠듯이 괴롭다. 결국 작가님도 드러나지 않는 미지의 세계에 함께하고자 하는 결이 맞는 연대를 통해 우리의 다양한 경험들이 쌓여 사회의 약한 곳을 들여다보려는 시선으로 확장해가야 함을 강조하셨다.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일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었다는 사실이다.

 

 

티베트어로 인간은 '걷는 존재', 혹은 '걸으면서 방황하는 존재'(p66)를 뜻하듯 계속 걸어가는 사람, 백운희! 어렵고 힘든 순간에 그 삶을 관통하기 위해 선택한 <걷기> "화를 내고 조바심이 날 때 마음을 다스리고 나름의 길을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힘(p66)"을 가진 걷기를 통해 느리지만 꾸준히 그 기운을 안고 살아갈 작가님을 응원해드리고 싶다. 겉모습으로만 단정되지 않기를, 타자의 감옥에 스스로 가두지 않기를 바라며, 또 적당히 타협하려는 마음과도 타투며(p222) 자신만의 가치로움을 찾아 나서는 시간들!! 그것들을 위해 걷는 존재에서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어 계속 쓰고 말하는 백운희다운 움직임을 지속할 거라는 것. 나로서 오롯이 서서 자신만의 언어로 글을 적은 문장 하나 하나에 작가님의 고심이 담겨져 있음이 느껴진다. 그 귀하게 뿜어낸 말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 오감을 자극할 것임을!!

 

 

 

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라는 아이의 질문이 담긴 책 제목을 다시금 되새겨본다. 여행을 떠나 던 시기에 작가의 7살 아이는 히말라야를 알고 있었을까? "왜"라는 물음이 주는 질문을 따라가본다.

그녀에게 애도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제일 친한 친구의 자살에 "억울하게 죽은 혼은 가장 친한 이엑 머문다"며 발인도 가지 못하게 한 부모의 말을 들어야 했다. 그가 필요로 했을 때 내가 없었을 부재의 시간에 대한 미안함을 전하고 싶어 떠났다. 세월이 꽤나 흘렀음에도 충분한 애도의 시간을 갖지 못했던 작가님은 죄책감을 덜어내는 일로 히말라야는 해원의 수단이었다고 고백한다. 나도 결혼을 하고 임신을 준비하던 차 유산을 경험했다. 그때는 미친듯이 다시 생길지 안생길지 모를 두려움에 사로잡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때 내가 선택한 방법은 2달간 집안일 1도 하지 않고 내 마음대로 살 수 있는 시간과 돈을 남편으로부터 지원 받았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덜어내기 위한 첫 번째 했던 것은 바로 "북한산"에 올랐다. 결혼 전 신랑과 함께 했던 스키보드동아리에서 비시즌 등산 모임이 있었는데, 그때 내게 북한산이라는 산이 보였다. 그렇게 일행들과 하루 북한산을 동행하고 집에 오면서 조금씩 그 힘들고 외로운 싸움을 견뎌냈다. 문경세재에 혼자 다녀오고, 집안일, 요리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저 특별휴가 동안 버릴 것은 버리고 빈 곳을 채워가며 작가님처럼 일상을 되찾아갔다. 그런면에서 산을 좋아하는 작가님과 나의 공통분모가 통했다. 그만큼 산은 동요되지 않고 우두커니 내 곁에 서 있어 주는 고유한 존재라는 사실을...

히말라야는 최선을 다한다고 모두가 알아주는 것은 아니며, 최선만이 해답은 아니니 이제는 자신을 돌보자고 다짐하기 위한 장소가 됐다. 앞선 랑탕행이 불안에 맞서는 용기, 느슨한 연대를 향한 여정이었다면 두 번째는 침잠이 목표였다. 입과 귀를 닫고 내 안으로만 파고들어 꼬치를 트는 시간이 필요했다. 제법 단단해진 줄 알았지만 여전히 약하고 헝클어진 마음을 도닥이고 싶었다.(p246)

 

 

<엄마, 여행> 두 가지 키워드만으로도 이 한 권의 책에서는 많은 물음표를 선사했다. 그저 궁금하고 황당한 밖으로 던지는 질문의 물음표가 아닌, 곱씹고 되짚어봐야하는 안으로 품는 물음표 말이다. 쉽게 읽힐 수 있는 책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한 호흡으로 읽어나가길 어려웠다. 읽고 멈칫하고 읽고 멈칫해야만 했던 문장과 문장 사이를 통과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경험은 하나하나 뜯어보고 분석하여 성찰할 때 배울 수 있다. 나는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멈칫했던 그 순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금 21년도 내가 정한 변곡점 키워드를 품고 나아갈 것을 다짐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g***1 2020.12.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 - 백운희
"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 - 백운희" 내용보기
창밖으로는 까마득한 낭떠러지였다. 안전망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러나, ‘소름 돋게 아름답다’라는 표현이 딱 떠오를 만큼 풍광은 멋졌다. 가파른 산허리를 개간한 다락 논은 능선마다 이어지고 그 뒤에 어김없이 마을이 등장할 때면 사람들이 공간에서 어우러져 있었다. 비로소 이곳이 히말라야의 나라라는 사실이 강렬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었다. 도
"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 - 백운희" 내용보기

 

 

 

창밖으로는 까마득한 낭떠러지였다. 안전망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러나, ‘소름 돋게 아름답다’라는 표현이 딱 떠오를 만큼 풍광은 멋졌다. 가파른 산허리를 개간한 다락 논은 능선마다 이어지고 그 뒤에 어김없이 마을이 등장할 때면 사람들이 공간에서 어우러져 있었다. 비로소 이곳이 히말라야의 나라라는 사실이 강렬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었다. 도대체 얼마나 엄청난 것을 보여주려는 걸까? 네팔은, 히말라야는, 랑탕은. (p.77)

 

언제부턴가 길을 잃고 산다고 여겼다. 불안하면서 억울했다. 길을 찾기 위해 악을 쓰며 버텼는데 갑자기 모든 게 사라지고 모르는 길에 혼자 남겨진 기분이었으니까. 노래는 말했다. 아직 끝이 아니라고, 더 갈 길이 있다고. 그 말이 가슴으로 스며들었다. 주위를 돌아보니 모두가 함께 울고 있었다. 갑작스레 터져나온 눈물 덕분에 이전의 당혹감도 증발했다. 같이 길을 걸은지 불과 며칠이었다. 여전히 낯설지만 힘든 과정과 위로의 시간 덕분이었을까. ‘그대는 길을 잘 가고 있노라’고 서로가 서로를 다독이는 느낌을 받았다. 상대를 배려하면서도 거리를 둘 줄 아는 이들에게 노래와 함께 친절한 감정이 스멀스멀 흐르기 시작했다. (p.130)

 

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했다. 결과가 달랐을 뿐이다. 정상을 밟지 못했지만, 대신 평온하고 오롯하게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어 더없이 충만했다.

 

기억하려 한다. 어느 날 누군가에게 선의로 무장한 채 “최선을 다하라.”며 섣부른 말을 건네지는 않았는지. 나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이는 때때로 응원이 아닌 오만함이요, 상대에겐 고통과 억압의 경구가 될 수 있음을. 그리고 엄마로 살아온 나의 지난날 또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날들이었음을 말이다. (p.172)

 

 

“엄마는 금방 돌아와. 아빠, 이모, 삼촌, 할머니와 즐겁게 지내다 보면 시간 가는 것도 잊어버릴지 몰라. 엄마가 그때 ‘뿅’하고 돌아올게.” 나의 여행으로 아이 돌봄에 동원된 이들의 숫자를 헤아려 보다가 먹먹함을 느낄 새도 없이 준비를 서둘렀다. 이부자리와 벗어둔 옷가지를 정리하고, A4용지 3장 가득 기록해 둔 전달사항과 냉장고 속 음식들을 다시 확인한 뒤 배낭을 짊어졌다. 출발 준비부터 챙길 것투성이인 서른 중반의 엄마는 그렇게 일곱 살 아이를 두고 히말라야로 떠났다. 엄마가 되고 처음으로 혼자 나선 여행이었다.

 

몇 번을 여닫고서야 채워진 42리터와 70리터짜리 배냥 두개. 가족을 뒤로 하고 홀로 떠난 배낭여행. 이대로 괜찮을까? 건조하고 시리다는 히말라야의 겨울과 고산증세를 혼자서 잘 견뎌 낼 수 있을까? 아니 그것보다 더 궁금한 것이 하나 있었다. 도대체 왜? 그 많고 많은 나라들 중에서 왜 하필이면 히말라야였을까! 그 궁금증은 첫 페이지에서 너무나 쉽게 풀려버렸다. ㅎㅎㅎ 항상 그렇지만 여행은 늘 우리의 생각대로 따라와주지 않는다. 여자라면 더더욱! 홀로 여행하는 여성을 향한 날선 시선, 그로 인한 긴장과 불안은 여행하는 내내 그녀를 따라다녔다. “아이는 어떻게 하고 여행을 가요?” “남편이 허락을 해줘요?” 엄마 혼자 하는 여행이라는 말에 그녀를 색안경을 낀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엄마는 혼자서 여행하면 안 되는 법이라도 있는 건가?! 나도 모르게 욱!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녀도 엄마, 나도 엄마. 서로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이성과의 연애, 결혼,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까지. 여자에서 엄마로, 자식에서 부모로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일들. 그래서일까? 여행보다도 그녀의 삶에, 그녀의 속마음에 눈길이 더 오래 머무른다. 그리고 너무나 쉽게 감정이 이입된다. 거세게 숨통을 조여오는 코로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책 여행길에 올라 숨통이나 틔워볼까 했더니만, 생각이 한층 더 깊어져 버렸다. 격하게 공감하면서 동시에 위로가 되는 참 묘한 관계가 되어버렸다.

 

 

 

 

u********0 2020.12.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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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 7살 어린아이를 두고 혼자 히말라야를 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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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백운희펴낸이: 정태준펴낸곳: 도서출판 책구름 7살 어린아이를 둔 가정주부가 왜 혼자서 히말라야로 떠났을까? 마치 오래전 영화제목을 떠올리게 한다. 그녀는 왜 혼자서 머나먼 타국이면서도 육체적으로 힘듦을 요구하는 히말라야로 갔을까? 아이와 배우자를 두고 혼자서 고행길을 떠난 이유가 무엇일까? 혹시 흔하게 이야기하는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었을까? 현실도피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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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백운희

펴낸이: 정태준

펴낸곳: 도서출판 책구름

 

7살 어린아이를 둔 가정주부가 왜 혼자서 히말라야로 떠났을까? 마치 오래전 영화제목을 떠올리게 한다. 그녀는 왜 혼자서 머나먼 타국이면서도 육체적으로 힘듦을 요구하는 히말라야로 갔을까? 아이와 배우자를 두고 혼자서 고행길을 떠난 이유가 무엇일까? 혹시 흔하게 이야기하는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었을까? 현실도피였을까? 자아를 찾기 위해서였을까? 딱히 한가지 이유는 아닐 것이다. 복합적인 여러 이유가 겹쳐서 떠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엄마로서, 아내로서의 일을 뒤로하고 떠난 히말라야 여행기. 과연 이 책에는 무엇이 담겨있을까 

 

일반적인 여행기 또는 여행에세이라면 여행 중 경험하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중심이 될 것이다. 더욱이 히말라야라는 험지를 다녀와서 쓰는 여행에세이라면 당연히 그 과정과 감회가 담겨있으리라고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는 독자들에게 낯섬을 선물한다. 지레짐작한 예상과는 현저히 다른 그녀의 여행기이다. 일반적이지 않은 낯섬을 준 여행에세이이면서, 일상적으로 겪은 대한민국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아주 독특하고 재미난 책이다.

 

『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는 히말라야 이야기가 반, 그녀가 대한민국의 여성으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겪거나 보고 들어온 이야기들 반이 실려있는 독특한 여행에세이이다. 지은이가 아이와 남편을 두고 혼자서 히말라야로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여러 이유 중의 하나이면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대한민국 여성이기에 겪는 애환과 고충이므로 그런 듯하다.

 

여행은 떠남이다. 여행의 마무리는 돌아옴이다. 여행에서 큰 깨달움을 얻었다 하더라도 달라지는 것은 거의 없을 것이다. 여행에서 돌아와도 변한 것은 거의 없다는 느낌을 가지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의 저자 백운희는 아마도 많은 다름을 느꼈을 것 같다. 그 다름은 그녀를 '랑탕 히말라야'에서 '마르디 히말라야'로 또 여행을 가도록 한 이유이자 에너지였을 것이다. 그렇다고 여행 동안 그동안 살아온 삶의 여정에서 느꼈을 '왜?'라는 물음에 답을 얻었을 것 같지는 않다. 히말라야는 여행객이나 트레커들에게 다른 생각들을 할 여유를 주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단순해지는 히말라야 트레킹에서는 생각보다는 육체적 필요성이 커진다. 그런 고통스런 과정을 겪으며, 고산증세로 목표로 한 곳을 가지 못하고 뒤돌아 내려오면서 더욱 큰 배움을 얻었으리라 생각한다.

 

전업 가정주부로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고통받는 이웃 여성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온 그녀가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와서 더욱 자신감있게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리라 미루어 짐작한다. 히말라야 트레킹에서의 경험은 고스란히 에너지로 그녀를 가득 채웠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다시 히말라야를 찾았으리라 생각한다. 『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를 읽으면서 랑탕 히말라야를 오르내리며 느꼈던 그녀의 애환이 느껴진다. 안쓰럽기 보다는 격려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든다. 마르디 히말까지 다녀왔으니 다음엔 EBC(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로 더욱 목표를 잡아 트레킹해보길 권해본다. 또한 지금까지와 같이, 아니 더욱 힘을 내어 대한민국 여성들의 어려움을 대변하고 변화를 이끄는 바람이 되길 멀리서 응원해본다.

 

히말라야는 '바람 길'이었다. 구석에 웅크리고 숨으려고 들면 자꾸 바깥 공기를 불어 넣으며 세상과 이어주는 통로였다. 그렇게 스쳐 지났다가 또 다시 찾아든다. 바람은 이제 는 나처럼 가벼워져도 된다고. 앞으로 마주할 지 모를 상념들도 한들한들 가벼이 삶을 지나칠 거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다시 히말라야를 찾아올 때는 짊어진 무게도, 남길 흔적도 바람처럼 가져가라는 당부와 함께.(『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 250쪽)

 

 

 

 

h****n 2020.12.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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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왜 눈물이 났을까? [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
"책을 덮고 왜 눈물이 났을까? [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 내용보기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광고대행사 인턴 시절 카피라이터 수업이 새삼 떠올랐다. 맨 처음 수업으로 기억하는데 뭔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단어가 붙었을 때 뭔가 기가 막힌 느낌이 난다는 사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에 나온 두 단어 '엄마', '히말라야'는 적어도 내게 그런 느낌이었다. 두 단어가 붙었을 때 굉장히 생경하다. 왜 그런 느낌이 들어야 하는 걸까? 나 역시도
"책을 덮고 왜 눈물이 났을까? [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 내용보기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광고대행사 인턴 시절 카피라이터 수업이 새삼 떠올랐다. 맨 처음 수업으로 기억하는데 뭔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단어가 붙었을 때 뭔가 기가 막힌 느낌이 난다는 사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에 나온 두 단어 '엄마', '히말라야'는 적어도 내게 그런 느낌이었다. 두 단어가 붙었을 때 굉장히 생경하다. 왜 그런 느낌이 들어야 하는 걸까? 나 역시도 당장 서울에 있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1박2일 것도 첫날 오후부터 다음날 점심까지 일정을 만들기 위해 나는 남편에게 꽤 정성을 다해(?) 부탁을 하고 협상의 카드를 건네야 한다. 가끔은 '나는 왜?'라는 억울함이 울컥 치솟기도 하지만, 남편 역시 쉽사리 친구와 약속을 안 잡는 것 약속을 잡더라도 꽤 내 눈치를 본다는 점으로 위안을 삼아야 하나... 그럼에도 나는 늘 뭔가 모를 억울함이 내 마음속 깊이 자리하고 있음을 느낀다.

<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 이 책의 제목만 봤을 때 그저 '엄마가 자신을 찾아 떠난 히말라야 트래킹 도전기'로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단순한 여행 에세이가 아님을 느꼈다. 엄마인 저자가 히말라야를 떠나기 위한 과정 속에서 가정과 사회에 여러 면면들과 부딪히는 장면들 그리고 이 세상의 여자로서 엄마가 되어서 겪었던 불합리했던 순간들을 이야기한다. 그녀의 항변하는 모습에 나를 돌이켜 보게 되었다. 나는 아내가 되면서 엄마가 되면서 사회가 좋아하는 모범 답안에 나를 맞추려고 했었구나. 맞지 않는 옷에 몸이 불편하듯 맞지 않는 역할에 나를 숨기려니 자꾸 가슴이 답답해졌나 싶었다. 엄마, 아내 사이를 비집고 그 사이에서 나를 찾겠다고 쭈뼛쭈뼛 고개를 내미려는 것이 내 모습이라면, 작가는 당당히 자신을 드러내놓고 현 사회가 잘못되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세상 사람들이 좋아하는 책이라면, 히말라야를 다녀오고 판이하게 달라진 개인의 일상이라거나 개인의 위치를 기대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 저자에게는 그러한 큰 변화는 없었다. 그럼에도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눈물이 흘러내렸다. 책 표지에 히말라야인 듯한 산을 향해 우두커니 혼자 서 있는 사람이 저자라면, 그 옆에 함께 서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그녀가 이 책을 쓴 이유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자로서, 엄마로서 나를 일깨워준 책이기도 하지만 이 책은 네팔 히말라야 트래킹 여행기 부분도 참 좋았다. 언젠가 내 체력을 키워서 나도 꼭 홀로 등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로 해외 트래킹은 언감생심이지만 그저 꿈꾸는 것만으로 이렇게 행복하다니 여행은 정말 묘하다. 늘 메이드 인 네팔 짚모자를 사는 것을 좋아했는데 ㅎㅎ가기 전부터 물욕이 이렇게 솟구쳐 오른다. '랑탕' 저자가 표현하실 자연의 위대함에 순응한 이에게만 고유의 매력을 보여주는, 자연의 섭리를 체득할 수 있는 곳이라고 했는데 눈으로 직접 꼭 보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얼마 전 친정 부모님 왔을 때 각자의 남편의 흉을 봤던 것이 생각났다. 엄마는 우리 집 와서도 밥해주는 아빠가 같은 연배 남성들 보다 집안일을 하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권위적이며 집안일을 나 몰라 한다는 불만과 나 역시도 육아를 할 때 자신의 일이 아닌 마냥 임하는 남편에 대한 불만이었다. 그때 엄마에게 내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 엄마, 아빠랑 오빠가 잘못한 게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이 남자들을 그렇게 하도록 한 거야. 그러니까 애들 때부터 그러지 않도록 잘 가르쳐야겠어." 아들들에게 공평한 세상을 가르치는 일부터 나는 시작해야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내가 바껴야 할 세상을 향해 실천하는 작은 변화의 시작이 되기를 바라며...


내가 접은 페이지

p.41

사회는 나의 같은 소위 경력단절 여성이나 전업주부를 향해 '소비만 있고 생산은 없는 삶'이라고 규정했다. 나름 이해할 거라고 여겼던 주변 사람들도 사직한 나를 위로한답시고 "일 안하고 남편 카드로 살아서 편하겠다."말을 툭툭 내던졌다. 동네 단골 목욕탕에서 때를 밀어 드리며 안면을 튼 할머니들조차 "아기 엄마는 집에서 노느냐?"거 물었다.

p.56

세계적인 오지 탐험가 텔만은 랑탕을 " 세계에서 가장 깊고 아름다운 계곡" 이라고 평했다. 나는 자연의 위대함에 순응하는 이들에게만 고유의 매력을 보여주는, 자연의 섭리를 체득할 수 있는 곳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p.116

월경통이 심한 것을 굳이 감추지는 않았지만 어디까지나 극복해야 할 문제로 여겼지 타협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p.138

여성이라는 성별은 삶의 궤적에 영향을 미쳤다. 김현경은 <사람, 장소, 환대>에서 "국적, 인종 , 성별과 같이 본인의 의지와 선택이 아니라 우연하고 부수적으로 주어지는 것은 누군가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핵심요소가 될 수 없다." 고 지적했다. 여성으로서 정체성은 성별이 아니고 '체화된 속성'이라고 말이다. 시몬드 보부아르는 "여자는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p.141

젠더 감수성과 다양성에 취약한 언론 환경은 복잡하고 파편화된 사회와 시대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채 오히려 성차별적이고 여성 혐오적 시각을 담아내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그 안에서 여성들은 커버링의 압력에 놓인다. 사회가 정한 틀과 기대에 녹아들며 주류에 동화되기를 가요받는 것이다. 여성이라고 대놓고 차별하진 않더라도 여성의 몸이 가진 특별한 상황, 생리나 임신, 출산 등을 티 내지 말 것을 명시적이고 암묵적으로 요구받는 상황이 대표적이다.

p.144

애나 잘 키우면서 애만 키우면 안 되는 일이 가능하기나 하단 말인가. 엄마에게 들이미는 사회의 잣대는 가혹하고 이중적이었다. 엄마 외의 정체성을 내세울라치면 엄마 자격이 없는 것으로 취급하며 비난을 쏟아냈다.

p.181

한국 여성의 노동 생애에서 나타나는 장기간 경력단절은 특수하다. 주요 선진국에선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 배경에는 성별 임금 격차, 미비한 돌봄 정책, 양육하기 힘든 노동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자리하고 있다.

p.250

히말라야는 '바람 길'이었다. 구석에 웅크리고 숨으려고 들면 자꾸 바깥 공기를 불어 넣으면 세상과 이어주는 통로였다. 그렇게 스쳐 지났다가 또다시 찾아든다. 바람은 이제는 나처럼 가벼워져도 된다고. 앞으로 마주할지 모를 상념들도 한들한들 가벼이 삶을 지나칠 거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다시 히말라야를 찾아올 때는 젊어진 무게도, 남길 흔적도 바람처럼 가져가라는 당부와 함께.


l*****u 2020.12.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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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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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 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엄마가 히말라야에 갔나보다, 애는 놔두고 갔나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쉽지 않았을 텐데 대단하다..등등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네 아이를 키우고 있는 13년 경력의 엄마로써 솔직히 그게 얼마나 힘든 결정이고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공감하기에 더 궁금해졌던 책이었네요.일단 엄마가 되고 나서 처음으로 혼자 떠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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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 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엄마가 히말라야에 갔나보다, 애는 놔두고 갔나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쉽지 않았을 텐데 대단하다..등등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네 아이를 키우고 있는 13년 경력의 엄마로써 솔직히 그게 얼마나 힘든 결정이고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공감하기에 더 궁금해졌던 책이었네요.




일단 엄마가 되고 나서 처음으로 혼자 떠났던 여행이라는 점이 참 부럽기도 하고 멋지기도 하고 대단해보이기도 했어요. 어찌보면 누군가 아이를 봐줄 사람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부럽기도 했어요. 오롯이 독박육아로 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솔직히 아예 생각조차 못하는 일이기에 더 간절한 게 혼자만의 여행이거든요.

그렇지만 저도 언젠가는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기에, 그리고 히말라야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기에 이 책이 더 궁금하고 와닿는 것 같았어요.




저자는 여성기자였으나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경력단절 여성이 된, 일곱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였어요. 아이는 너무도 사랑스럽지만 사회로부터 부여받은 가짜 정체성을 떨쳐내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히말라야로 떠났다고 하네요. 엄마가 아닌 자신을 찾는 여행..준비부터 쉬울리가 없었겠죠. 주변의 만류와 쉽지 않은 현실에도 히말라야로 떠났고, 막상 떠난 히말라야에서는 또 만만치않은 트레킹으로 몸도 마음도 힘들어했네요. 결국 마지막코스에서 고산병증세로 정상까지 가지 못하고 내려와야했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했기에 평온하고 오롯하게 자신을 바라볼 수 있어서 충만했다는 저자의 말이 참 대단했어요. 솔직히 거기까지 가서 자신이 목표한 곳까지 못 가는 것이 아깝다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내려놓을 줄 아는 모습이 멋지더라구요.

저자는 그 후에도 히말라야를 또 찾아갔어요. 첫번째 여정이 불안에 맞서는 용기를 얻는 과정이었다면 두번째 여정은 침잠하여 자신의 약하고 헝클어진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이었다고 하네요.

이 책을 읽는 동안, 제가 엄마가 되어서 느꼈던 감정들을 느끼게 되기도 했고, '히말라야는 최선을 다한다고 모두가 알아주는 것은 아니며, 최선만이 해답은 아니니 이제는 자신을 돌보자고 다짐하기 위한 장소가 됐다.(p.246)' 는 저자의 말 처럼 나 자신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시간이 되기도 했어요.

솔직히 엄마로서 사는 것이 참 행복하기는 하지만 저 자신의 이름도, 정체성도 잃어가는 순간을 힘겨워 했었던 적도 있었기에 더 공감가는 이야기였던 것 같아요. 저도 최선만이 해답은 아니니 나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좀 더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 같아요.




티베트어로 인간은 '걷는 존재' 혹은 '걸으면서 방황하는 존재'를 뜻한단다.

나는 계속 '걸어가는 사람'이기를 희망한다. 달리기보다 속도는 느리고, 짧은 시간 안에 목표를 끓어 올리지는 못해도 보다 오래, 꾸준히 걸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 p.66)

언젠가는 저도 저 히말라야를 사진이나 영상이 아닌 실제로 바라보는 날이 오기를 희망하면서 천천히 오래, 꾸준히 걸어가는 사람으로 살고 싶네요.


j*******g 2020.12.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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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
"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 내용보기
전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 대전일보 기자였던, 백운희 활동가이자 작가의, 엄마가 된 후 처음 떠났던 히말라야 여행기이다. 떨리는 마음으로 히말라야로 향했던 그녀의 여행 기록과 함께 그녀의 육아 이야기, 성장 이야기, 여성으로서의 사회 이야기 그리고 엄마로서의 정체성 이야기를 하고 있다저자는 사회로부터 부여받은 누군가의 아내, 자녀를 둔 엄마, 경단녀, 전업주부,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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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 대전일보 기자였던, 백운희 활동가이자 작가의, 엄마가 된 후 처음 떠났던 히말라야 여행기이다. 떨리는 마음으로 히말라야로 향했던 그녀의 여행 기록과 함께 그녀의 육아 이야기, 성장 이야기, 여성으로서의 사회 이야기 그리고 엄마로서의 정체성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자는 사회로부터 부여받은 누군가의 아내, 자녀를 둔 엄마, 경단녀, 전업주부, 육아맘, 맘충 등의 이름들을 걷어내고 나를 규정하는 호칭과 정체성을 떨쳐내고 싶다면, 외부의 편견과 시선에 당당히 대응하고 우리만의 주체성을 지니고 바깥세상으로 나아가자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단순히 여행 에세이가 아니다. 또 여성인권에 대해 이야기하는 여성학 책도 아니다. 담담한 여행 기록과 사진들 사이사이에 울림을 주는 메시지가 가득하다. 담담히 읽다 보면 먹먹해지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하고, 사회적 문제에 공분하기도 하고, 또 나도 나만의 히말라야를 넘어보아야겠다는 다짐까지 함께하게 된다.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우리는 이제 또 어떤 히말라야를 만나고 어떤 이야기와 함께 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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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어떻게 하고 여행을 가요?" "남편이 허락은 해 줬어요?" 곧장 질문이 쇄도한다. 기혼 여성에게 향하는 잣대와 엄마에게 요구되는 모성의 무게가 일시에 더해진다. "엄마이기에 앞서 본연의 나'로 서고 싶다는 욕망은 사회적 저항은 물론 자기검열을 거치는 과정에서 소거되기 쉽다.(P.12)

♡2017년 1월, 마침내 지진 피해의 아픔을 가진 네팔의 랑탕 계곡으로 향했다. 혼자인 동시에 함께하는 여정이었고, 엄마 정체성을 잠시라도 탈피하고 싶었던 여성으로서 도전하며 연대를 확인하는 여행이었다. (중략) 지진으로 상처받은 이들과 마을에 위로를 건네고,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추모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이었다.(P.16~7)

♡그날은 친구와 만나기로 한 날이었다. 취업 준비생으로 살며 시간도 돈도 없던 나를 친구는 살뜰히 챙겨주었다. (중략)"너는 대학에 가면 가장 먼저 어디로 여행을 가고 싶어?" "히말라야. 한국 여성 최연소 히말라야 등정, 이런 거 멋있잖아." (중략)그랬던 친구가 오랜만에 나와 만나기로 한 날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나는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중략) 친구의 아픔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부채감과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한 미안함으로 내가 선택한 것은 그 몫만큼 대신 살아내겠다는 다짐이었다. (중략)히말라야에 가야 할 이유는 차곡차곡 쌓여갔다.(P.31~2)

♡"애 엄마 외모 맞아?"라는 말은 칭찬처럼 들린다. '애 엄마'를 향한 규정 자체가 차별적이고 폭력적이지만 '애 엄마' 이면서도 '애 엄마' 처럼 보이지 말라는 압박 역시 별반 다를 바 없다.(p.61)

♡티베트어로 인간은 '걷는 존재'. 혹은 걸으면서 방황하는 존재'를 뜻한단다. 나는 계속 '걸어가는 사람'이기를 희망한다. 달리기보다 속도는 느리고, 짧은 시간 안에 목표를 끌어올리지는 못해도 보다 오래, 꾸준히 걸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P.66)

♡일행들에게는 서로 교차하는 지점과 느슨한 연대가 있었다. 나 역시 다양한 정체성과 결을 지닌 사람들 속에서 내가 지닌 특권을 인식하는 동시에 소수자이자 약자가 될 수도 있음을 깨우쳤다.(P.146)

♡'비정한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았을 뿐인데 '경력단절 여성'이 되었다. 비정한 엄마도, 경력단절 여성도 결코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불렸다.(P.178)

♡멋진 광경에 탄복하면서도 환경이 훼손될까 두려운 마음으로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니 구름의 언덕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덜단다(3,210m). 발아래 놓은 구름을 보며 친구를 떠올렸다.(P.247)

♡히말라야는 '바람길'이었다. 구석에 웅크리고 숨으려고 들면 자꾸 바깥공기를 불어 넣으며 세상과 이어주는 통로였다.(중략) 불안이 일상을 짓누르는 요즘, 모두에게 소망한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불안과 좌절에 걸리지 않기를,"(P.250)

* 위 리뷰는 책구름1기로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r********7 2020.12.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