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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의 에세이 <마이너 없이 메이저 없다>는 이런 제목의 시로 시작한다. '그대의 시간을 축복합니다' 시의 내용 중 일부만 인용하면 '시간이 소중한 줄 알고 살면 / 그것 자체가 성공이고 행복입니다. / 시간을 아껴써 사십시오. / 시간을 사랑하면서 사십시오.' 사랑꾼 시인답게 시간을 사랑하라는, 시간을 껴안아 주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덕분에 '시간'이라는 자원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나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이란 자원. '한정된'이란 의미 부여 덕분에 소중한 마음이 살짝 밀려들어온다. 시간을 잘못 쓰고 있다는 약간의 조급함과 함께.
요즘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 중 하나가 TV를 앞에 두고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시청을 동시에 하는 모습이다. 여러 플랫폼에서 내 입맛에 맞는 콘텐츠들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기 때문인데, 안 그래도 바쁜 학생이나 직장인에게는 시간을 따로 내서 정보를 식별해 습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더해지기도 한다. (5쪽)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무엇을 하며 보내는지 점검할 때마다 '이건 아니다'란 결론을 얻는다. 모처럼 쉬는 휴일을 TV를 보며, 스마트폰 검색을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면 참사도 이런 참사가 없다. 물론 그게 계획된 휴식이라면 달라진다. 업무로 힘들었던 한 주간의 피로를 주말에 풀어내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의 일상일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시간을 잘 쓰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빼면 안 된다. 그게 없다면 시간은 무심히 흐르고 흘러 결국 언제 이렇게 시간이 갔지? 하고 화들짝 놀라는 순간만 반복해서 만날 뿐이다.
인생의 변화와 발전의 비밀은 2순위에 해당하는 일을 얼마나 해내고 관리하느냐에 달렸습니다. 누구나 다 머리로는 2순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만큼 어려운 과제이기 때문입니다.(15쪽)
일의 우선 순위를 정할 때 보통 4가지로 구분한다. 1.급하고 중요한 것, 2.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것, 3. 급하지만 중요하지 않는 것, 4. 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것. 각각을 1순위에서 4순위로 구분할 때 우리가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은 2순위,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급한 일들을 처리하느라 혹은 중요하지도 않은 일을 하느라 시간을 쓰고 나면 정작 중요한 것은 처리하지 못한 채 남기 때문이다. 1순위 때문이라면 몰라도 3, 4순위 때문이라면 나중에 후회할 일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이 실험이 시사하는 바는 많은 사람이 본인이 미룬다는 것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을 통해 여러분들이 알아야 하는 것은, 사람은 지속적인 동기부여와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 동기부여해주고, 올바른 가이드 역할을 해줄 인물이 삶에서 중요하다는 뜻이죠. (62쪽)
이렇게 살면 좋겠다. 라고 옆에서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가 잘 살고 있는지 여부를 스스로 알아채지 못하는 이유는 인간이 가진 한계 때문이다. 행동경제학 관련 책들이 보여주는 사실이다. 스스로 고민하거나 배우거나 둘 중 하나는 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내거나 누군가의 조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거나 책을 읽고 지식이나 지혜를 쌓는 것에 인색하다. 배우고 스스로 깨닫지 못하면서 삶을 개선해 나가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세상은 바뀝니다. 그리고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가치도 바뀝니다. 그래도 바뀌지 않는 게 있다면, 우리는 모두 시간이라는 최고의 투자 자본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296쪽)
몰입이 중요하다고 한다. 어디에 집중할 것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 말이다. 우리가 가진 문제는 눈에 띄는 모든 것에 조금씩 몰입한다는 사실이다. 내 시간을 나를 위한 시간으로 쓰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 책 <그들은 알지만 당신은 모르는 30가지>에는 우리가 가진 이런 문제들을 짚어내고 해결책을 제시한 책들의 핵심을 요약 정리했다. 내가 가진 문제점을 일깨운다는 점, 그리고 해결할 방법을 간단하나마 요약해서 보여준다는 점이 장점인 책이다. 잊고 있던 책을 다시 꺼내 본다. 알지만 활용 못했던 것들을 발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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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어라고 칭하기엔 부족할만큼 통찰력과 깊은 깨달음이 있는 분이더군요. 저에게는 유튜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꿔준 분이기도 합니다. 꾸준히 컨텐츠를 보아온 저로서는 ‘어차피 영상으로 다 본 내용일테니, 굳이 이 책을 구입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든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생각을 하면서도 구입하고 싶은 열망이 생기는 걸 막지는 못하겠더군요. 그 이유는 아마도, 소개된 저자들의 글을 셀렉팅 한 그의 수준을 믿는 사람으로서, 그가 정리한 내용이라면 이 가격으로 구입한다는 것이 미안할 만큼의 결과라는 걸 믿기 때문이었을겁니다. 아무리 많은 동기부여 영상을 봐도, 좋은 책 리뷰를 들어도 그 때 뿐이라는 거..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겁니다. 그래서 때론 그 많은 내용들 중 중요한 내용만 추려서 나만의 요약본을 만들어 놓고 싶은 생각을 해보신 분들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너무나 시간도 많이 들고 힘든 작업이어서 숙제처럼 미뤄두고 있던 1인으로서 이 책에 대한 평을 한문장으로 한다면 ‘그 밀린 숙제를 최고의 큐레이터에게 의뢰하여 얻은 최고의 결과물’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유튜브에서는 댓글 한번 못 단 구독자인데 감히 책 첫 리뷰어가 되어봅니다. 책 출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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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앨님은 해외 베스트셀러 저자들을 영어로 인터뷰하시는 분이죠. 아마 외국에 오래 사셔서 원서로 책을 읽고 북리뷰를 하시는 것 같은데요. 인사이트 지립니다. 유튜버들의 유튜버시기도 하고요. 모르는 분들은 책 몇 줄 읽는 북튜버인가 하실텐데 그런 차원이었으면 그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열성을 끌어내지 못하셨을 거예요. 넘사벽 통찰을 담은 콘텐츠를 책으로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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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책이라 생각된다. 그들은 알지만 우리는 모르는 것이라니. 다소 음모론적인 냄새도 나는 것 같다. 우리는 모르는 걸 두려워한다. 이건 본능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세계에 대한 지식을 계속해서 축적해 왔고 그 결과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이다. 지금은 그 정도가 덜하겠으나, 과거에는 아느냐, 모르느냐가 생사를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예를 들어, 어떤 맛깔난 버섯에 독이 있는지 없는지 아는 게 생과 사를 좌우했고, 복어에 치명적인 독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호모 사피엔스는 자신의 유전자를 후세로 전달할 기회를 박탈당했다. 유전자 입장에서는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지식은 우리의 생존에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뀐 듯하다. 단순히 안다는 사실만으로 생존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령하기 힘들어졌고, 반대로 모른다는 사실만으로 우리에게 생물학적 죽음을 선사해 주는 위험 요소는 그리 많지 않다. 우리가 구축해 놓은 시스템이 강력한 필터링을 제공해 주니 말이다. 이제는 반대 상황에 도래했다. 오히려 우리는 너무 많은 정보 속에서 살고 있다. 예전에는 정보의 홍수라는 말을 체감하지 못했으나, 성인이 되어 나에게 행동 규범을 제시하는 학교나 선생님이 없으니 확실히 알겠다. 지금 내 주변에는 정보가 너무 많다.
나는 정보 습득 강박증이 있는 사람이다. 학창 시절 배움에 미진했기에, 그게 콤플렉스로 자리 잡아 최대한 많은 지식을 습득하고자 하는 게 내 생활 습관이 되었다. 그래서 길을 걸을 때나, 버스 타는 시간 같은 자투리 시간에는 나는 유튜브 같은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보를 습득한다는 것만으로는 개인이 크게 경쟁력을 지녔다고 하기 어려울 듯하다. 앞서 말했듯, 너무 많은 정보가 유통되는 탓에 우리는 어떤 게 좋은 정보인지 나쁜 정보인지 분간하지 못한다. (우리라고 해서 죄송하다. 나를 지칭한 것이다) 내 딴에는 많은 정보를 습득함으로써 삶을 충만하게 살고 있다고 '자위'하지만 실상 내가 하는 행위는 맛있는 음식과 음식물 쓰레기를 동시에 섭취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중에는 좋은 정보도 분명 있었을 테니까) 이대로는 안 된다. 우리에게 좋은 정보를 준다고 속삭이는 방해꾼들이 너무 많아졌다. 그리고 그들은 그 대가로 우리의 시간을 갈취해 간다. 어떤 정보가 좋은 정보인가. 그리고 어떤 식으로 삶을 살아야 하는가. 그 답이 이 책에 있다.
사실 이 책은 소위 말하는 공신력이 확보된 저서들을 토대로 저자가 정보를 재분류해서 제공한다. 즉, 많은 인생의 구루들이 주장하는 바를 알기 쉽게 손질한 다음 저자의 의견과 함께 덧붙여 제공된 책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의견들이 제공됐지만 그중에서도 내가 인상 깊게 읽은 부분들을 몇 가지 소개하겠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4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당신은 하는 일은 위 4가지 중 어디에 속하는가. 나로 예를 들자면, 나는 하루 중에 웹툰, 애니, 뉴스 서핑 등을 하는 시간을 반드시 가진다. 이 일들은 위 4가지 범주 중 어디에 속할까? 급하지만 중요한 일? 하루도 빠짐없이 한다고 해서 중요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 이 일들은 내게 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이다. 그런데도 나는 매일같이 위 행위들을 반복하고 있다. 그 일을 하는 동안은 생각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도파민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적이지 못한 일임을 알고 있음에도 끊기가 쉽지 않다. 중독됐다고 표현해도 틀리지 않으리라. 하지만 인생을 잘 살기 위해서 우리는 3번과 4번을 끊어내야 한다. 즉, 중요하지 않은 일에 우리 현대인들은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왜 그 일을 하냐고? 즐거우니까. 내게 단기적 쾌락을 선사하니까. 하지만 그런 유의 일이 내 인생에 도움이 되냐고 묻는다면 아마 자신 있게 '그렇다'라고 답변할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2순위에 해당하는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에 해당하는 일을 얼마나 해내고 관리하느냐에 인생의 변화와 발전이 달렸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돈이든 명예든 그리고 자신의 욕망하는 무엇이든 간에 2번을 잘해야 우리는 인생을 충만하게 살 수 있다. 솔직히 그렇다. 나도 웹툰, 유튜브, 넷플릭스에 내 시간을 투입하지 않고 그 시간에 책을 읽거나 나에게 집중하는 다른 행위들(글쓰기, 자기 계발)을 했으면 내 인생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생각하고는 한다. 사유하지 않고 쾌락 속에 빠지는 일은 즐겁다. 하지만 그 쾌락은 반드시 허무를 동반한다. 모든 이들에게 적용될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나는 그랬다. 내 단기성 쾌락을 추구하는 욕구를 억제하고 목표를 향한 몰입이야말로 내 삶을 더 풍성하게 해 준다는 것을 이제는 얼핏 알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쉽지 않은 것도 인정한다. 그러나 인간이란 생물이 2번 행위를 통해서 행복을 느끼게 설계되어 있다면 나는 어려움에도 2번을 택하련다. 쉽지는 않겠지만.
이 책은 30가지 주제로 여러 가지 가르침을 선사해 주지만 그 가르침의 결이 각각 달라 기억하기 싶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이 책을 읽다가 여러 가지 생각들이 나의 머릿속에서 휘몰아쳤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앞으로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이 무엇 일지에 대한 것이다. 잠시 ChatGPT 얘기를 해보자.
우리 인간은 많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지만 한 개인이 이 세계에 있는 모든 정보를 습득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ChatGPT가 혁명적인 이유는 각각의 흩어진 정보를 우리가 원하는 대로 조리해 돌려준다는 데 있다. (개인적 생각이다) 즉, 우리는 모르는 게 있을 때마다 웹서핑을 통해서 우리가 궁금한 정보가 무엇인지 모든 웹 문서를 뒤지지 않아도 ChatGPT에게 (제대로 질문만 한다면) 원하는 정보를 빠른 시간 안에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만약 ChatGPT가 거짓말을 한다면? 미래에는 그 오류 발생률이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지금의 ChatGPT는 모르는 정보를 그럴듯하게 지어내는 데 꽤나 능숙하다. 그래서 정보 분별력이 없으면 모르는 정보를 사실인 양 내면화할 가능성도 다분하다. 무슨 말을 하고 싶냐. 아무리 세상의 모든 지식이 중앙에 모인다고 하더라도 그 정보가 사실인지 그리고 객관적인지 확인할 자신만의 거름망이 없다면 그 정보는 개인에게 그리 큰 혜택이 아닐 수도 있다. 즉, 정보 습득 도구가 다양해질수록 그 정보를 분별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고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논리력이야말로 인간과 AI를 구분해 주는 잣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매우 허접하지만 글쓰기를 시작했다. 나의 논리력을 기르기 위해. 비판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 지금도 내가 쓴 글을 다시 보면 쥐구멍에 숨고 싶다. 그리고 또한 글을 쓴다는 것은 매우 귀찮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의 행복을 위해 2번(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에 해당하는 일을 조금씩 해보려고 한다. 그중 하나가 글쓰기며 이 글도 거기에 포함된다.
# 당신이 모르는 3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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