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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나무가 언제 숲에서 베어졌는가를 확인하는 스트라디바리의 바이올린 진품 논쟁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곧 알게 되듯이 나이테의 이야기는 단순히 나무가 몇 살인지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나무의 나이테에는 시간 이외의 기록도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연륜기후학자로, 나이테를 이용해 과거의 기후를 연구한다. 기후변화는 거짓이라는 사람들의 거짓말을 파훼할 증거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의 제목은 "나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이 책을 고르게 된 것은 여성 과학자가 쓴 과학교양서를 하나씩 격파해 나가자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랩 걸>, <꽃은 알고 있다>를 읽고 나서 고른 다음 책이다.
날씨는 하루하루 지나가기 때문에 우리가 1만년 전의 날씨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어제 내린 비도 오늘은 말라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나무를 관찰하면 1만년 전, 인간이 환경을 입맛대고 바꾸고 간섭하기 이전의 기후를 알아낼 수 있다. (물론 결점이 있다. 나무가 자라지 않는 남극과 북극에는 이 방법을 사용할 수 없다!) 그러면 이번에는 대체 자료. '석순'(그렇다 돌도 자란다!)이나 '물고기의 귀뼈'를 사용한다. (이상희 교수님이 <인류의 기원>에서 어금니를 사용해 나이를 알아낸 방식이 떠오른다)
우리가 관심 가지지 않는 곳에 아득히 먼 시대의 기록이 남아 있다는 것. 우리가 알려고만 하면 그 기록을 읽어낼 수 있다는 것. 참으로 낭만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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