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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로 보는 한국사회. 나익주 ☆☆☆ 이 책에서는 교육, 경제, 종교, 국제관계, 사회적 재난, 성과 사랑과 관련한 다양한 은유들을 설명하고, 그것이 가져오는 인지의 부정적인 결과를 지적한다. [교육을 지배하는 은유] . 교육을 제공하는 사람과 서비스를 받는 사람으로 구분하거나, 명품 교육이라는 표현을 쓰고, 입시를 전쟁으로 표현하는 것이 어떤 사고의 결과를 나타내는가? [성과 사랑의 은유] . 여성이 횟감인가, 자연산이게? 왜 사랑에 굶주린다고 할까?, 사랑을 측정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 왜 연예인들이 결혼하거나 이혼을 하면 품절되고 반품이란 표현을 할까? 이외에도.. . '적폐 청산'과 적폐 일소의 차이는 무엇일까? . 세금이 정말로 폭탄일까? 폭탄은 가해자가 있고 피해자가 있다. 결국은 세금을 부정적인 것으로 인지하게 만든다. 과연 세금이 나쁜 것인가? 사람을 죽이는 폭탄인가? 이런 은유적 표현의 근거가 되는 은유 이론은 다음과 같다. . 시인들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은유가 우리 모두의 일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내가 깨닫게 된 계기는 대학원 과정에서 우연히 접했던 한 권의 책이다. 바로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 와 언어철학자 마크 존슨이 1980년에 펴낸 《삶으로서의 은유》 (Metaphors We Live By)」라는 책이었다. .개념적 은유 이론의 핵심적 인 주장은 은유가 본질상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개념의 문제라는 것이다. 따라서 은유는 당연히 시인의 창의적인 언어 사용만이 아 니라 모든 사람들의 일상적인 언어 사용에도 아주 중요한 인지 기제이며, 사고와 이해, 추론에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 이론을 배우고 난 뒤에는 언어 표현들이 왜 그러한 비유적 의미를 지닐 수 있는지에 대해 의식적으로 생각해보게 되었다. . 레이코프와 존슨은 삶으로서의 은유』에서 우리의 사고 과정 대부분이 은유적이며, 우리가 사용하는 개념도 당연히 은유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언어적 사례뿐 아니라 예술, 영화, 의례 등의 비언어적 사례를 통해 설득력 있게 보여주었다. 한마디로, 은유는 사고 과정에서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지 기제이며 개념적 차원의 문제인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들의 새로운 학설은 개념적 은유 이론(conceptual metaphor theory)'이라 불린다. "은유가 사람을 죽일 수 있다." 인지언어학의 창시자인 조지 레이코프가 1차 걸프전 발발 직전인 1990년 마지막 날에 이메일로 배포한 글의 맨 첫 머리에 나오는 말이다. 이 글은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과 행정부, 보수 언론이 어떻게 이 전쟁을 도덕적으로 정당화했는가를 밝히려고 썼다. 구체적으로 레이코프는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선제공격을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선한 도덕적 전쟁으로 만드는 토대가 바로 국제 관계를 이해하는 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일련의 은유이며, 이러한 은유들이 실재를 왜곡한다고 주장했다. . 은유가 시적 상상력과 수사적 풍부성의 도구를 넘어 사고 과정과 개념 체계의 중요한 요소라면, 은유는 언어생활 이외의 영역에서도 당연히 작용해야 한다. 영화나 만화, 그림, 조각, 건축 등에서 발현된 은유의 사례에서 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영화에서 정사 장면을 보여줄 때 흔히 벽난로의 강렬한 불길을 배경으로 쓴다. #개념적은유 #나익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