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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도서관』은 처음에는 차분하고 세련된 분위기의 소설처럼 느껴졌지만, 읽을수록 인물들의 삶과 시대의 공기가 묵직하게 다가오는 작품이었다. 주인공 윌은 자유롭고 가벼워 보이는 인물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 안의 공허함과 불안이 드러난다. 그리고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외로움과 욕망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단순히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당시 사회 분위기와 차별, 두려움까지 함께 담아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책 제목인 ‘수영장 도서관’이라는 공간 자체도 굉장히 상징적으로 느껴졌다. 겉으로는 자유롭고 화려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숨겨진 외로움과 긴장이 존재한다. 등장인물들은 서로 가까워지지만 완전히 솔직해지지는 못한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긴 채 살아가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특히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한 사람의 삶이 단순히 개인의 선택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시대가 사람을 얼마나 크게 흔드는지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문체도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가지만 감정은 깊게 남는다. 화려하게 감정을 과장하지 않는데도 인물들의 고독이 선명하게 전해졌다. 어떤 장면들은 조용한데도 긴장감이 있었고, 읽는 동안 계속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특히 인물들의 대화 속에 감춰진 감정들이 인상적이었다. 겉으로는 평범한 말처럼 보여도 그 안에는 두려움과 욕망이 숨어 있어 읽는 재미가 있었다. 이 작품은 결국 사람답게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소설처럼 느껴졌다. 사회가 정한 기준 속에서 자신을 숨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안타까웠고, 동시에 지금 시대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래전에 쓰인 작품인데도 현재적으로 읽힌다. 인간의 외로움과 사랑, 자유에 대한 갈망은 시대가 달라도 비슷하다는 걸 느끼게 한다. 읽기 전에는 단순히 유명한 고전 소설 정도로 생각했는데, 막상 읽고 나니 훨씬 깊고 여운이 큰 작품이었다. 분위기 있는 문장과 입체적인 인물들이 정말 매력적이었고, 읽고 난 뒤에도 여러 생각이 오래 남았다. 천천히 곱씹으며 읽기 좋은 소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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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앨런 홀링허스트의 <수영장 도서관>을 읽고 적는 리뷰글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작품 관련 스포일러 및 결말을 포함하고 있을 수 있으니 예민하신 분들은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직설적이고도 아름다운 문체로 쓰여진 작품이다. 1988년에 출간되었다고 들었는데 과연 당대 정말 센세이셔널했을 작품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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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막차로 귀가했다. 맞은편 좌석에는 런던교통국에서 일하는 정비사 두 명이 앉아 있었는데, 한 사람은 쉰살가량의 체구가 작고 뇌쇠해 보이는 남자였고, 또 한 사람은 꽤나 잘생긴 흑인으로 서른다섯살가량 되어 보였다. 각자의 발치에 두툼한 캔버스백이 하나씩 놓여 있었고, 지하철 안이 텁텁하고 더운 탓인지 그들의 조끼 위 작업복 단추는 풀린 채였다... 흑인 사내는 느슨하게 오므린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얼굴은 무척 초연하고 침착했는데, 아주 유능하지만 스스로는 그것을 별로 의식하지 않는 사람 같았다. 나는 그에게 존경 이상의 느낌, 어떤 다정함마저 느꼈다. 그가 귀가해서 장화를 벗고 커튼 주위로 동이 터오며 바깥 거리에서 부산한 소리가 점점 커지는 동안 안도의 한숨을 쉬며 잠자리에 드는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그가 손을 뒤집자 옅은 금빛 결혼반지가 보였다.” (pp.9~10)
앨런 홀링허스트 Alen Hollinghurst / 전승희 역 / 수영장 도서관 (The Swimming-Fool Library) / 창비 / 503쪽 / 2021 (19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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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막차로 귀가했다. 맞은편 좌석에는 런던교통국에서 일하는 정비사 두명이 앉아 있었는데, 한 사람은 쉰살가령의 체구가 작고 노쇠해 보이는 남자였고, 또 한 사람은 꽤나 잘생긴 흑인으로 서른다섯살가량 되어 보였다. < 아름다움의 선>을 먼저 접하였고 그리고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젊음과 특권과 사랑. 재미있는 주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작가를 한 번 더 만나보고 싶어서 이 책을 선택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