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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담 좋은 두 전문가에게서 ‘별자리에 얽힌 관련 명화와 신화 강연’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들은 것 같다. 천문학자 남편과 미술사를 전공한 아내가 공동 저술한 이 책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그런데 이 책 부록엔 참고문헌이 없다.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헤로도토스의 『역사』 등 출처를 밝힌 발췌문과 언급이 있긴 하지만 그마저도 분량이 많진 않다. (이 책처럼) 숨은 보석은 으레 참고문헌까지 찾아보고 기록해두었다가 그중 몇 권을 선정해 사 읽곤 하는 나로서는 참 아쉬운 부분이다. 그것이 이 책의 유일한 ‘옥에 티’라고 할까. 민음사의 『신통기(헤시오도스/김원익 역)』, 리베르 『그리스로마신화를 보다①,②(토머스 불핀치/노태복 역)』, 아울북 판형의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로마신화』 11권을 본서와 함께 동시에 읽었는데, 그중 이 책이 가장 디테일하고 종합적인 듯하다.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밀도 높은 독서를 할 수 있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켄타우로스를 반인반마로 형상화한 이유가 스키타이족에게서 느낀 충격과 공포의 결과였다니. 놀랍기도 하고 그럴 듯도 하고. 저자는 헤로도토스의 『역사』 속 문장을 발췌함으로써 그 근거를 제시한다.
켄타우로스 종족은 그리스 테살리아의 왕 익시온의 후예라고 한다. 케이론(궁수자리)도 사티로스, 판과 비슷한 반인반마(半人半馬)인 켄타우로스다. 그는 크로노스의 겁탈을 피해 암말로 변신한 필라라(바다의 님프)에게서 태어나자마자 버림받고 아폴론에게 예언과 치유, 음악, 양궁 등을 배웠고, 아폴론의 쌍둥이 누나인 아르테미스도 그의 양어머니가 되어 교육을 담당해 주었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괴팍하고 난폭한 켄타우로스들과는 달리 그는 지혜롭고 기품이 있었던 데다 무예 실력도 출중했다고 한다. 영웅 헤라클레스, 페르세우스, 이아손, 테세우스, 아킬레우스는 모두 그의 제자들이다.
궁수자리는 황도 12궁 중 하나로 전갈자리의 동쪽, 염소자리의 서쪽에 있는 별자리다. 케이론이 궁수자리가 된 사연은 헤라클레스와 말다툼 중이던 켄타우로스가 케이론의 거처로 도망갔는데 그때 그를 뒤쫓던 헤라클레스가 쏜 독화살(히드라의 독)에 맞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불사의 존재였던 케이론은 제우스에게 자신을 죽게 해 달라며 고통을 호소했고, 평소 그를 아끼던 제우스는 이를 받아준 뒤, 그를 하늘로 올려 궁수자리로 만들어 준다.
위의 문장을 읽는데 문득 영화 ‘여곡성’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여귀라는 용어도 공포 영화에서 많이 등장한다. 보통 이런 단어들은 어떤 이유로든 죽어서도 저승으로 가지 못한 채 이승을 떠도는 귀신으로 통하는데... 그리고 ‘암’에 이런 뜻이 담긴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게자리(거해궁)는 황도 12궁의 네 번째 별자리로 헤라가 헤라클레스를 처단하려는 히드라를 돕기 위해 거대한 게(카르키노스)를 보낸 데서 비롯되었는데, 카르키노스는 헤라클레스의 아킬레스건을 물어뜯는 바람에 헤라클레스에게 밟혀 죽었다고 한다. 이를 가엾게 여긴 헤라가 게자리로 만들어주었다고. 그런데 흥미로운 건 어두운 별들로만 구성된 탓에 동서양 문화권에서는 게자리를 불길한 별자리로 취급했다는 것이다.
티폰은 무서운 괴물들 중 탑Top이다. 그런 만큼 그에게 죽임을 당한 신화 속 인물들도 꽤 된다. 얼마나 무서웠으면 물속으로 뛰어들었을까마는. 어쨌든 그로 인해 반인반어가 되었다니 그도 참 안됐다. 신화엔 버림받는 자식들이 왜 이리도 많은 건지. 그들 중 다수는 끔찍한 외모로 인해 그런 운명이 된다. 판도 그랬다. 판은 흔히 술의 신 디오니소스와 어울려 다니며 방탕하고 성적 쾌락을 쫓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데 웬 팬데믹Pandemic? ‘~를 다 포함하는’, ‘전체의’라는 뜻을 가진 판의 이름 때문인데, 팬데믹의 접두사 ‘팬’이 바로 그 '판Pan'과 같은 의미라서다. 티폰은 태풍을 뜻하는 '타이푼Typhoon‘의 어원이며, '패닉Panic’도 여기에서 비롯되었단다. 그러고 보니 언급한 단어의 이미지가 모두 어둡고 부정적이긴 하다. 염소자리는 남쪽 하늘의 별자리로 게자리 다음으로 어둡단다. 무려 3천 년 전 바빌로니아의 점토판에 기록이 남아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갑자기 어디선가 고고학자들의 ‘신밧다!’가 들리는 듯. 그런데 그 이유가 더 신선하다. 고대 점성술에서는 동지점을 태양이 다시 살아나는 것으로 인식했다는데, 이 동지점이 바로 염소자리 근처에 있었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현재 ‘염소자리의 동지선’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생소한 인물 ‘가니메데스’ 파트만 찾아서 먼저 읽곤 했는데,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왕족과 귀족들 사이에선 미소년과의 밀애나 동성애가 암암리에 성행했고, 이를 묵인했다. 가니메데스는 트로이의 왕자로 그를 한 번이라도 보게 된 이들은 모두 그에게 빠져들었다고 한다. 외모지상주의에 사는 이들 중 혹자는 이런 말을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일단 예쁘거나 잘생기고 봐야 해.’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가니메데스. 조각가로 알려진 미켈란젤로 역시 무려 40세나 젊은 제자에게 동성애를 느껴 그를 떠올리며 시를 남겼단다. 내용은 거의 러브 레터 수준이다.
물병자리는 과학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별자리다. 이는 나사의 우주 망원경이 그곳에서 지하 바다를 발견했기 때문인데, 바로 이 가니메데에 어떤 생명체가 거주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과 직결되어서란다. 헉! 그럼 진짜 외계인이 존재하는 건가? 조금은 황당무계하다 싶지만, ‘그래도 혹시?'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신화를 읽다 보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하나 있다. 극도의 공포에 처했을 때 (강)물(혹은 바다) 속으로 피신하는 게 말이 되나?
흔히들 에로스를 아프로디테의 아들로 알고 있지만, 몇몇 다른 기록에 의하면 태초에 카오스, 가이아, 타르타로스 등과 함께 에로스도 스스로 태어났다고 한다. 일독한 헤시오도스의 『신통기』에도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 어쨌든 두 신들조차 공포에 떨게 했던 존재 티폰에 대해 좀 더 말하자면 그는 가이아와 지하 세계를 뜻하는 타르타로스 사이에서 에키드나(티론의 아내이기도 함, 이들의 출생도 문헌마다 다름)와 함께 태어났다. 상반신은 인간, 대퇴부부터는 뱀, 용의 형상을 한 100개의 머리에는 강력한 불까지 뿜어대는 눈이 달렸다. 그는 유일한 적수였던 제우스에게 제압당해 에트나 산에 영원히 가둬졌다는데, 그 뒤 그곳이 유명한 화산이 되었다는 내용과 참고 사진을 다른 책에서도 봤다. 남매이자 아내이기도 한 에키드나 역시 무시무시한데, 케르베로스, 히드라, 네메아의 사자, 키마이라가 티폰과 그녀의 자식들이다.
미술사는 물론 작품과 화가에 대한 저자의 사전 지식이 얼마나 해박한지 그 어느 때보다 몰입해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교양서적뿐 아니라 미술/신화 관련 공부를 원하는 독자들이 참고도서로 이용하는데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소장하고 두고두고 재독할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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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그림 속 천문학이라는 책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천문학...정말 가깝고도 먼 학문이죠~~ 사실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보면 가장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학문이 천문학인데 말이에요~~ 괜히 어려운 느낌도 들고,,~~~^^ 이 책은 여러 그림에서 나타난 별의 존재와 신화의 관련성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상 별 그 자체보다도 그리스 신화와 미술의 다룬 책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중간 중간 삽입된 그림들이 생생함을 불어넣어줘요~~ 미술사를 전공하시거나, 미술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이 책은 굉장히 유용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비슷한 다른 서적을 더 읽어보고 싶어요~~^^ |
| 신비로움이 가득한 천문학과 아름다운 예술의 만남이라니, 무척이나 잘 어울리고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한 책이다. 미술에 관한 책은 많지만 이처럼 두 가지 분야를 함께 다루며 설명한 책은 별로 없기에 더욱 재미있고 유익했다. 그림을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기에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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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과학의 조화라고 하면 이 책이 딱이 아닐까 싶다. 우주의 별들과 명화 속 신화를 매개로 작품들을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보통 그림과 관련한 책이라면 그림을 그렸던 화가나 사조에 관한 것들이 많은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하늘을 바라보며 우주의 별을 상징하는 각 신화 속 주인공들이 작품에 어떻게 녹여들고 있는지 설명하는 부분이 신선하다. 특히 첫 장의 목성을 상징하는 주피터에 관한 그림들은 처음 알게 된 것이 많았다. <주피터와 이오>라는 작품에 구름처럼 이오를 유혹하는 주피터와 관능적인 이오의 모습은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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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천문학에 각각 흥미가 있었는데 둘을 연결지은 책은 처음인 것 같아 구입하였습니다. 1부는 행성과 신화를, 2부는 그림 속 별들과 화가에 중점을 두어 진행됩니다. 1부는 그리스로마 12주신과 관련된 신화가 많이 나옵니다. 유명한 이야기들이어서 한번씩 들어봤을 내용인데 그것과 연결된 그림을 보여주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그림에 나오는 상징에 대한 설명을 읽을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사실 1부보다는 2부가 더 흥미로웠습니다. 그림 속 천문학 뿐만 아니라 화가의 인생, 당시의 시대상과 문화에 대해서도 폭넓게 실어서 교양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림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책이었습니다. |
| 많이 망설이다가 주문한 책인데 역시 선택하길 잘 한것 같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흥미진진했습니다. 바쁜 와중에 이걸 또 언제 다 읽나 했었는데 글이 쉽게 술술 읽혀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도 않았네요. 그림도 많이 수록되어있고 제가 모르는 그림도 제법 들어있어서 여러모로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이런 책이 앞으로도 많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
| 친구가 그림속 천문학 책을 선물로 사줬는데, 그게 너무 재밌고 유익해서, 같은 시리즈인 별자리 신화도 구매했습니다. 어릴 때 그리스 로마 신화를 많이 봐서일까요. 천문학 신화보다 익숙한 내용이어서 훨씬 더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었어요. 명화 자료들도 많아서 너무 좋고.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 조금 더 나왔으면 좋겠네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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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말이야... 도시의 전기불이 사라지면 밤하늘의 달님과 별님들이 너무도 찬란하게 빛나던 시기가 있었다. 특히 친구들의 고향인 시골에 가 면 오로지 별빛으로 수놓아진 지도가 온 머리 위에서 회전하던 시기였지" 내 어린시절은 정말 그랬다. 사람들은 누가 이해를 하던 말던 주변 별들을 이어 그려 이름을 부여했다. 대부분 서양 문명의 신화에서 따온 이름이었 지만 그 이름들은 어린 시절 영화 한 편 보기 힘들었던 아이들에겐 IMAX 풀화면의 위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