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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동아일보의 문화면에 시리즈로 게재됐던 <21세기를 여는 포성-문화전쟁>을 기억하는지... 당시, 대중문화의 산업적 측면이 대두되던 시기에 국내 대중문화의 발전의 도모하자는 의도에서 해외의 문화 산업에 대한 보고가 활발했다. 이 책은 그 기획기사를 한데 묶은 책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가 흥행이나 여타 캐릭터 사업에서 승승장구를 달리고, MTV의 열풍으로 뮤직비디오의 제작이 활발해지고, 세가나 닌텐도의 게임기가 아이들을 텔레비전에서 게임기 앞으로 앉게 하고, 걸프전을 생중계한 CNN이 뉴스 채널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대중문화라 일컫는 여러 장르에서 혁신의 혁신을 거듭하고 있을 시대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그들을 벤치마킹 해야 했던 것이다.
일단, 신문에 실린 기사였던 만큼 생생한 정보가 단연코 돋보인다. 취재진의 이야기대로 국내에서 이런 기획기사를 도와줄 책이나 자료가 거의 없었기때문에 직접 발로 뛰어 작성한 만큼 신선하다. 물론 신문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내용이 학문적이거나 분석적이지는 않다. 단지, 세계의 문화산업을 이끄는 사람들의 창의력을 엿보는,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어떤 것인지를 살펴보는데 그 의미가 있다. 이미 21세기에 들어선 지금, 이 책의 내용이 당시에 보여줬던 반응만큼 대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보다 앞선 이들의 발자취를 다시금 살펴보는 것도 그들을 앞설 수 있는 노하우를 쌓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벤치마킹의 시작 아닐까... [인상깊은구절] 문화가 고고한 민족적 유산일 수 없는 세상이 된 지 오래다. '장사'와 '문화'의 경계마저 모호해져 버렸다. 상업논리가 국제 문화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문경유착(文經癒着)인 것이다. 문화의 국경은 무너졌다. 전세계 젊은이들이 동시에 즐기고 느끼는 새로운 이데올로기가 탄생한 것이다. 이 책은 철저히 이와 같은 관점에서 씌여졌다. 물론 문화는 산업으로 보는 논리에 대한 비판론이 있다. 그리고 이 논리와 현실적 추세가 문화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바람직한 것이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문화전쟁의 와중에 있음은 분명하다. 우리는 이 전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적어도 살아 남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