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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국제적인 '사이비 카산드라'에 대한 르포물이다. 카산드라의 예언은 사실이었지만 설득력이 없었기에 사람들이 전혀 믿지 않았다. 반면에 사이비 카산드라는 기업들의 영리를 위해 진실을 회피하고 과학적 연구결과를 왜곡하여 대중들이 혹하게 만든다. 다시 말해서, 사이비 카산드라의 교묘한 담론은 지식과 집단지성을 파괴하고 진실을 조작하거나 왜곡하면서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고, 느끼고, 선택하는 것들을 설정하는 영향력을 행사한다. 우리는 나무가 아닌 숲을 봐야 한다. 대중을 세뇌하는 데 혈안이 된 사이비 카산드라는 이해관계가 얽히고 섥힌 일종의 연합체다. 가령 산업에 연루된 과학자, 기업 대표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전문가 집단, 대기업과 결탁한 정부, 활동 규제 대상인 업계와 지나치게 가까운 규제기관 등으로 짜여진 그물망 조직이다. 사이비 카산드라 배후의 슈퍼빌런은 누구나 알만한 국제적인 로비단체다. 농약, 담배, 화약, 석면, 설탕, 탄산음료 등 공중보건과 환경을 해치고 대중의 건강을 위협하는 유해상품을 판매하는 필립 모리스, 엑슨모빌, 몬산토, 코카콜라 등이 대표적이다.
권력은 공룡자본의 손에 넘어갔다. 공공정책을 설정하고 대중을 세뇌하는 '사이비 카산드라'의 시스템을 프랑스 저널리스트 스테판 오렐은 '로비토미'라고 부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체제는 민주주의처럼 보이지만 더 이상은 그렇다고 할 수 없다. 존재하는 용어들 또한 부족하다. 금권정치나 도둑정치도 아니며, 완전히 과두제라고도 할 수 없지만 우리는 대대적인 지식남용 계획 이후 사익이 공익과 융합된 체제에서 살고 있다. 자본주의의 최종단계에서는 더 이상 시민들의 삶에 맞춰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시민들을 오로지 소비자라는 유일한 역할로 한정한다. 프로파간다와 로비로 인해 '뇌 개조 수술을 당한' 공직자들이 자신들의 특권과 우리 사회를 산업 및 상업 복합체의 손아귀에 넘겨준 이 시스템을 '로비토미'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426쪽)
저자는 제약, 식품, 화학, 알코올, 농약 등 산업의 전략을 모니터하며 로비와 이해 충돌이 정치적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해 왔다. 담배업체와 농식품가공업체 등 대기업과 로비스트들이 '청부과학' 혹은 '후원과학'의 방식으로 과학적 사실을 조작하며 '대안적 사실'을 만드는 전략을 심도있게 파헤친다.
"공중보건 및 환경 문제에 관해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는 세 가지 유형의 관계자가 있다. 바로 기업, 과학자, 공권력이다. 이 세 주체가 문제가 제기된 제품을 둘러싸고 역학관계를 형성한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매출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협에 맞서 반격을 준비하는 것으로, 비슷한 대본이 반복된다."(66쪽)
여기서 '비슷한 대본'이란, 이를테면 논란이 되는 독립적인 연구자의 연구 결과에 딴지를 걸고, 제품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기능성을 강조하고, 과학조사를 조작해 제품의 무독성을 증명해보이고, 권위자를 동원해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것 등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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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스트 그들은 우리를 어떻게 세뇌하는가』를 읽어보면 우리의 삶의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공공정책의 결정에 사기업들의 로비 활동의 영향이 얼마나 크게 작용하고 있으며 얼마나 위험 수준에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산업혁명 이후 기술과 자본주의의 막대한 영향력 아래 살아가는 이 시대의 사람들은 물질적 발전으로 인해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 같지만 다른 한편으로 신체와 정신적 건강에 있어서는 엄청난 손해를 누적시키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바로 기업과 권력자들의 이익 추구 때문이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질문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기업이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계속해서 기업을 신뢰한다. 왜일까?” 미국에서는 화학제품이 시장에 출시되는데 3개월밖에 걸리지 않지만, 그 화학제품이 위험성이 인식되고 검증되어 퇴출되기까지 30년이 걸린다고 한다. 미국뿐만이 아니다. 같은 방식으로 수많은 종류의 유독물질이 처리되어 왔다. 저자는 이것을 “우리의 신체를 짓누르는 방관의 시간”이라고 표현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그것은 기업들이 과학자들을 고용해서 자기들이 내놓는 제품에 결함이 있더라도 그것이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어보이도록 조작하고 홍보하면서 대중을 설득하기 때문이다. 이 대중에는 수준 미달의 정책 입안자들도 포함되어 있다.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자기들에게 유리한 정보를 쏟아내는 것은 물론이고, 제품의 유해성이나 문제점을 지적한 유의미한 연구 결과물까지도 무가치한 것으로 만들 만큼 위력이 있다. 그리고 이것이 거짓말로 탄로나기까지는 엄청난 시간이 소요된다. 이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 법정 공방은 또 한 세월이다. 이런 식으로 기업은 시간을 벌어가며 계속해서 이윤을 축적한다. 또한 기업이 내놓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단점을 법적으로 커버해주는 일이 사업화되어 있다. 그것이 바로 “로비”라는 이름의 제품방어사업이다.
과학을 이용하여 문제의 핵심을 빗겨나가게 하고, 의혹과 혼란 및 논란을 일으켜 본질을 흐린다. 여기에는 심리학적 요소도 활용되니 그 기원은 프로이트까지 올라간다. 이러한 대중조작의 역사가 프로이트의 조카인 에드워드 버네이즈라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니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집단기제와 동기를 이해할 수 있다면 대중을 통제하고 동원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여론 조작이라는 도구로 꽃을 피운 과정을 보면 우리가 얼마나 기만적인 세상에 살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다.
살균제 가습기 건으로 전 국민의 공분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옥시라는 회사가 우리나라에서 뻔뻔하게 고개를 들고 있을 수 있는 것은 로비의 힘일 것이다. 그만큼 기업이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고 극대화하기 위해 얼마나 사력을 다하고 있는지 우리는 역으로 생각해봐야 한다. 기업뿐만 아니라 돈의 논리가 통용되는 모든 이해집단이 공익을 우선시해야 할 정책 결정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문제 삼지 못한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당하고 살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우리가 사는 세계를 지배하는 그림자 정부가 있을 것이라느니, 모든 사회 현상이 특정한 의도에 의해 조종당한다느니, 프리메이슨이니 일루미나티니 하는 소위 “음모론”에 대해 말이 많지만, 이것들을 로비라는 개념으로 바라보니 그리 허황된 상상도 아닌 것 같다. 결국 사람들이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도록 하여 자신들이 원하는 상태와 형태로 이익을 취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로비라는 행위는 마케팅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좀 더 거시적인 차원에서의 세뇌적 마케팅 활동이 바로 로비 아닐까. 결국 대중은 똑똑한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 무엇이 우리의 삶을 규정하고 눈앞의 현상을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게 만드는 지 의심하는 것. 책에도 나와 있듯이 우리는 버젓이 있는 지식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무지한 존재가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가끔은 입에 쓴 것도 기꺼이 섭취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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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식품, 화학, 알코올, 농약 등 제품이 그동안 인류의 건강한 삶과 풍요를 위해 기여한 바를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들 중 일부는 당초 목적과는 달리 오히려 인간의 건강을 해치고 삶을 피폐화시키는 원인이 되는 것도 알게 됐다. 기업의 선의에 기대어 우리를 위해 만들어낸 제품들이 악영향을 미치는 데도 계속 제조 판매하는 것은 당초 선의마저 의심케 하는 반기업적 반윤리적 행태임이 분명하다. 이들 기업들은 오로지 이윤만을 목적으로 인간에게 끼치는 악영향을 숨기거나 위장해 판매함으로써 이익만을 취하는 반사회적 기업으로 낙인 찍혀 마땅할 터다. 이들 기업이 아직 기세등등하게 제조 판매업을 계속하는 것은 이른바 '로비스트'들의 힘이 크다. 이 책 『로비스트 그들은 우리를 어떻게 세뇌하는가』는 저자 스테판 오렐이 건강 정책 규제의 구조적 취약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로비스트들이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현혹하고 의혹을 생산하는지 주목한 결과 얻어낸 결정체로서 “어떤 도덕성도 없는 냉소적인 세계를 발굴해 밀도 높고 유익한”평가를 내린 언론계 등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오렐은 수년간 제약, 식품, 화학, 알코올, 농약 등 산업 전략을 모니터하며 로비와 이해 충돌이 정치적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해 왔다. 또 동료 스테판 푸카르와 함께 ‘몬산토 페이퍼’라고 불리는 몬산토 사의 천만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비공개 내부 문서를 토대로 집필한 ‘몬산토 페이퍼 탐사보도 시리즈’로 2018년 유럽 언론상 조사보도상을 수상한 바 있다. 스테판 오렐은 기업 로비, 이해 충돌, 과학 조작 관련 보도에 특화된 기자로 프랑스 저널 「르몽드」지에서 일하고 있다. 이 책은 그녀가 10년 이상 열정을 쏟아 조사한 각종 인터뷰와 보도자료를 포함한 수많은 참고자료들의 강력한 요약본이나 마찬가지다.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는 자유 의지대로 주체적인 소비를 한다고 착각하지만, 사실 우리의 욕망은 조작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경계심을 준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기업들 중에는 공공보건에 해를 입힐 수 있는 ‘진실’을 회피하거나 왜곡하기 위해 많은 ‘도구’를 사용하는 기업이 있다. 의약 제품과 화학물질을 비롯해 우리 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살충제와 담배, 소시지, 설탕, 탄산음료와 초콜릿… 이러한 일상적인 물건들에도 그들의 손길이 닿아 있다.
아침 식사에 반드시 베이컨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미국인들의 고정관념뿐만 아니라, 현재 과학 기술로 충분히 ‘계란을 따로 깨 넣을 필요 없게’ 만들 수 있는데도 여전히 계란 한 알을 넣어야 완성되는 인스턴트 스펀지 케이크 믹스에도 인간 심리를 이용하는 프로파간다와 로비가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로 얽힌 개인과 단체, 기업들이 유해성을 숨기고, 과학 실험 결과를 건드리고, 연구결과를 폄하하려는 시도를 하고, 보답이라는 덫을 펼치며 우리 주위에 은근한 마수를 뻗치고 있다. 로비스트들은 ‘돈’으로만 모든 것을 해결하려 들지 않는다. 인정욕구와 소속감에 대한 욕망을 은근히 건드리며 과학자와 ‘협업’을 펼치고, 그들도 모르는 사이에 유대 관계와 의리라는 굴레를 씌워 공론을 조종하면서 조작과 세뇌를 여러 방식으로 전개해 왔다. 공직자들이 산업이나 상업 복합체의 손아귀에 민주주의 사회를 넘겨주는 것도 로비 활동의 일종이다. 유령 작가를 고용하고, 명의를 대여하고, 과학 이미지를 세탁하고, 프로파간다를 퍼트려 집단 지성을 파괴하는 그들의 장악 방식은 우리의 건강을 침범하는 것은 물론, 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렇게 사익이 공익의 영역을 침해하면 결국 시민들은 오직 소비자라는 단 하나의 역할로 한정된다.
기업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전문가, 산업에 연루된 과학자, 기업과 결탁하는 정부, 활동 규제 대상과 긴밀한 규제기관 등의 여러 요인들이 이리저리 얽혀 정글을 이루고 있다. 스테판 오렐은 로비스트와 기업들의 결탁과 이해관계 생태계를 날카롭게 파헤치며, 어지러이 엉켜 있는 매듭을 끈질기게 추적해 나간다. 그 여정의 기록이 지금 시작된다. 이 책의 원제인 'LOBBYTOMIE'(로비토미)는 '권력자들에게 이해 문제를 진정하거나 탄원하는 것'을 의미하는 Lobby와 '뇌엽절제술'을 의미하는 Lobotomie의 영어 합성어이다. 로비 단체들이 프로파간다와 로비로 '뇌 개조'를 하는 일에 '로비토미하다'는 표현을 쓴다. 뇌엽절제술은 60년 전 대유행했던 수술의 한 형태로 눈꺼풀을 들어 올려 얼음 송곳을 뇌까지 넣어 뇌의 전두엽을 휘젓는 수술이다. 이 믿기지 않은 수술은 당시 다스리기 힘든 사람에게 주로 시행되었고, 수만 명이 이 수술을 겪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로버트 케네디 대통령의 여동생인 로즈메리 케네디도 이 수술을 하고 평생 요양원에 머무르게 됐다고 한다. 저자는 로비 업체들이 사회 시스템을 현혹하는 일련의 과정을 이 수술에 비유하고 있다.
오렐은 ‘몬산토’ 전문가답게 이 책에서 몬산토를 가장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몬산토가 여론을 움직이는 법, 연구원의 연구를 방해하는 법, 권력에 관계된 사람에게 후원과 장학금을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인사로 만드는 법, 논란이 되는 의견을 흐리게 하는 법, 과학 조사를 조작하는 법, 권위자를 동원해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어 가는 법 등 몬산토의 로비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로비하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담배, 화약 약품, 설탕 그리고 탄산음료 업계의 로비 실태를 보고하고, 정확한 기업 이름까지 특정한다. 자신의 조사 발굴 내용에 신뢰감을 더하는 방법이고, 확실한 증거나 증언 등이 모두 확보됐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말보로로 유명한 필립모리스, 엑슨모빌, 몬산토, 코카콜라를 특정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이들 업체가 가장 주효하게 사용하는 전략은 ‘이해충돌’이다. 이해충돌은 산업에 연루된 과학자, 기업 대표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전문가 집단, 정부와 대기업 간 결탁, 기업이 후원한 연구, 활동 규제 대상인 업계와 지나치게 가까운 규제기관 등을 모두 일컫는 말이다. 이해충돌은 결국 동시에 나타나는 여러 요소의 총합이다. 저자가 특히 몬산토를 주목하는 이유는 전 세계 GMO 관련 특허의 90% 이상을 보유하고 몬산토는 「몬산토 페이퍼」를 통해 소송을 방어하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몬산토 페이퍼란 수천 건에 달하는 몬산토의 비공개 문서들로, 농화학기업인 몬산토와 베스트셀러 제품 ‘라운드업’의 활성 성분인 글리포세이트를 대상으로 제기된 소송에 따라 미국 법원에서 공개된 문서다. 이 문서에서 드러낸 몬산토의 목표는 분명하다. 제품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기능성을 강조하고 당국에 연구와 제반서류를 제출해 제품을 승인받고, 무독성을 증명하며, 계속 판매하기 위함이다. 유해하다는 비난에 맞이하면 관련 기관, 때로는 법원에 자사의 제품을 옹호해 결국은 금전적인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들 로비스트들의 활동을 보면 최근에는 상업적 이익과 공공의 이익이라는 두 세계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기업 영리 목적을 위해 민주주의를 희생시키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과정은 대중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NRA(전미 총기 협회)는 총기 사고 희생자는 교통사고 희생자 수보다 적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의사는 아침에 균형 잡힌 식단으로 베이컨을 곁들인 식사를 추천한다. 일부 껌 회사는 의사가 특정 성분의 껌을 추천했다고 강조한다. 담배업계에서는 여성 해방의 상징으로 ‘자유의 횃불’인 담배를 보란 듯이 피우며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운동하고 난 후 마시는 탄산음료는 피로를 해소하는 청량감을 보여준다. 이 모든 이미지는 조작된 메시지를 지속해서 보냈을 때 대중의 인식이 바뀌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벽에 부닥친 답답함을 느꼈지만 가슴을 울리는 르포다. 처음부터 끝까지 기업들의 영악하고도 주도면밀한 '이윤' 활동을 보며 한 개인으로서, 또는 뜻을 같이하는 여럿 모인 단체라 할지라도 거대 기업에 대항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다. 저자에 따르면 다행인 것은 하나 둘 진실을 아는 자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 옛날 TV나 라디오에만 의존하며 '박사' '정부' 등의 이름을 단 자들의 말을 수동적으로 수용하던 시대는 지났다. 가짜 정보만큼 제대로 된 정보도 빠르게 유통되고 사람들을 깨우친다. 오늘의 아주 작은 깨달음은 내일의 행동을 만들 것이다. 그 행동이 거대 기업의 간교한 로비활동을 막고 시민과 기업이 공존할 수 있는 올바른 사회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저자 : 스테판 오렐
「르몽드」 기자로 로비활동과 이해충돌이 정책 결정에 끼치는 영향을 오랫동안 탐구해왔다. 2015년 화학제품 속 내분비계 교란물질이 미치는 영향, 그리고 관련 산업을 둘러싼 정치와 경제의 이해관계를 취재한 내용으로 『중독(INTOXICATION)』을 출간했고, 2017년 유럽 저널리즘 상인 루이즈 바이스상을 수상했다. 2018년에는 스테판 푸카르와 함께 「르몽드」에 연재한 ‘몬산토 페이퍼 탐사보도 시리즈’로 유럽 언론상을 받았다.
역자 : 이나래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한불 번역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사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쓰레기 제로 라이프』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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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스트 로비활동을 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로비업체들이 사회시스템을 혼란시키는 것을 수술에 비유한 작가
우리는 각자의 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소비활동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우리는 로비스트에 의해서 아주 계획적으로 조작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스테판 오렐은 르동드지에서 일하면서 제약이나 식품,알코올등... 우리와 뗄수 없는 물품들에 대한 소비가 로비스트가 개입해서 과학자들까지도 전문성을 구실로 해서 그들만의 사회모델을 만들고, 인간에 해가 되는 것들을 피하기 위해서 진실을 숨기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필요하지 않은 부분을 꼭 넣어야 하는 사람의 심리를 이용 다방면으로 기업들과 과학자들을 포섭해서 그럴싸하게 사람들을 현혹하고있다. 정말 역설적인것이 담배이다. 담배를 보면 온갖 건강에 해가 되는 말은 다 써있다. 각종 질병은 물론이며 방송매체를 보더라도 담배가 유해하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배의 판매량이 줄진 않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로비스트들과 기업들은 독성이 있는것을 알면서도 모든 규제와 과학을 도구화.. 프로파간다로 지식을 파괴한다. 우리가 그런 모든 이유를 알면서 기업의 이윤 극대화를 위한것에 동의한적인 결코 없다. 알게모르게 스며들어 그들손에 장악당하고 있는 것이다. 로미토미 = 뇌개조 로미토미를 통해서 사익이 공익을 침범하고, 우리는 결국 소비자의 역할만 할 뿐이다. 과학자들이나 다른 분야의 학자들이 그들의 부정하다는 것을 밝히는것은 쉽지가 않다. 그 이유는 그 분야에까지 로비스트의 손이 뻗어져 있기 때문이다. 재정이 힘들어서 연구가 어렵게 되면 어쩔수없이 금전이 필요하고 그들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로비스트 그들은 우리를 어떻게 세뇌하는가,,,,, 사회학 책을 통해서 우리는 알게 됐다. 그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스며든다. 다양한 생활용품에, , , 그것에 실상을 묻어둔 채... 요즘은 소비자들이 정말 똑똑한 시대다.. 더이상 속지말고 진실을 보자 소비자의 역할에서 벗어나 우리가 진실을 마주할 때다.
이 책은 리뷰어스클럽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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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생각처럼 돌아가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이라 늘 변수나 위험, 혹은 음모나 조작이 존재하는 법이다. 뉴스에서나 접했던 로비스트에 대한 평가와 반응, 최근에는 긍정적인 면에 대해 많은 분들이 알게 되었고, 하나의 보편적 가치, 존재가치의 타당성에 대해 공감하는 모습도 많이 보이지만 늘 이들의 존재가 좋은 쪽으로만 활용되는 것은 아니다. 대중적인 관점에서 로비스트는 신비주의, 혹은 사람을 대하는 직업, 의전이나 로비, 청탁이나 접대 등 다양한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들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속지 않고 올바른 의사결정이나 가치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도 로비스트들이 존재하는 이유를 비롯해 이들의 욕심으로 인해 탄생되는 과정과 결과물에 대한 진단, 사회적으로 어떻게 대중을 속이거나 기만할 수 있는지,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이미 다양한 국가와 단체, 기업 등에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표현하기도 하며, 직접적인 개입이나 간접적인 영향력 등을 제공하며 원하는 바를 이루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우리가 잘 아는 미국사회의 경우에도 이들에게서 자유롭지 못하며, 가까운 일본만 보더라도 우리는 로비의 힘과 의사결정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처럼 정책적 결정, 공공부분에 대한 개입, 정치적인 악용, 사익을 위해 공적인 가치를 붕괴하는 모습 등 전반적인 이미지가 건전한 느낌은 아닐 것이다. 물론 이들의 순기능에 대해서도 말하는 평가도 존재하며 결국 인적 네트워크의 활용이나 사람관계에서 어쩔 수 없이 존재하는 세력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처럼 로비스트 자체에 대한 반응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입장에서 이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며, 내 생활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그리고 나 또한 이들의 농간이나 프레임에 속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에 대해 배우면서 판단해 보는 것도 괜찮은 전략이 될 것이다.
겉으로는 위하는 척 해도, 결국 자신들의 목적이나 결과를 얻기 위한 과정으로 봐야 하며, 때로는 피곤함이나 번거로움 또한 마다하지 않는 특징, 전략적으로 접근해 사람들을 현혹하는 행위 등 불법과 합법의 경계에 있는 묘한 느낌을 주는 로비스트에 대한 평가, <로비스트 그들은 우리들 어떻게 세뇌하는가> 이 책을 통해 읽으며 판단해 보자. 거의 모든 분야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다지며,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이윤까지 챙기고 있는 이들에 대한 언급, 단순한 음모론이 아닌, 사실과 사례를 바탕으로 충분히 합리적 의심이 가능한 분야에 대한 조언이라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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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사실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면?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졌고 그 만들어진 과정이 명백한 근거가 없는 과정이었다면?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책이 가진 방향성이다. 저자는 기자라고 한다. 과학자나 무슨 연구자 정도되는 필력을 갖고 있는 느낌이지만 저자는 기자였다. 후반부의 부록에서도 언급하지만 기자라서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그제서야 들었다. 로비스트라는 것은 대단하게 시작하지 않는다. 지금말로 하면 PR, 예전에는 이를 프로파간다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이 PR이라는 것이 결국 로비스트의 일과 동일한 것이다. 저자의 이야기가 조금은 난해하기도 하지만 결국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는 만들어진 것들에 대한 결과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애초에 미국인의 아침 식사에는 베이컨이 없었다고 한다. 베이컨이 없는 식단이 보편적이었던 그 때, 베이컨 회사의 매출을 상승하기 위해 PR이 시작되었다. 완벽한 아침식사를 위해 베이컨으로 단백질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는 기사였다. 그로 인해 매출은 엄청나게 상승했고 지금은 당연시 되는 식단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것이 과연 베이컨에 국한되는 것일까? 지금은 편하게 마트에서 볼 수 있는 케이크 믹스는 계란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에는 엄마의 몫이 단순하게 물을 붓고 만들어 지는 케이크가 아니라는 사회적 풍토가 있었는지, 전혀 팔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엄마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란을 넣는 것이었다. 당시에 계란은 의미가 있는 것 중의 하나였다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과정과 이에 대한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세뇌되어 가는 과정이다. 저자는 가장 줄기가 되는 이야기로 '담배'에 대한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것 정도는 이제 모두가 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과학적 검증, 폐암이 정말 흡연으로 인한 것인지에 대한 발견 등이 미흡하다고 한다. 그래서 담배 생산은 계속되는 것이고 이에 대한 PR 역시 진행된다. 이외에도 우리가 모르지만 이미 그렇게 된 것, 이미 그런줄 알고 사용하는 것들이 꽤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배는 기호성 식품으로 자리잡았지만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여전히 기호 식품 중의 하나이다.
이들이 사회를 장악하는 방법은 단순하게 PR로 그치지 않는다. PR은 하나의 도구일 뿐이고 그 과정에서 이름 모를 협회를 만들어서 공식화를 만들기도 한다. 그 안에서 이해 관계가 상충되는 것들이 생기기도 하지만 이에 대한 결론은 부정적이다. 과학 연구 결과도 조작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몇몇 사람의 역할이 이렇게 큰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로비스트라는 제목을 보고 상상했던 그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였지만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하고 있는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 그에 대한 진실은 따로 있을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제대로 된 생각과 판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야 한다는 것, 이 모든 것이 꽤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세계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어디까지가 그들의 영역이고 그들이 만들어 낸 결과물인지에 대해 살펴보는 것도 꽤 흥미진진한 일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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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bby(로비)와 lobotomie(로보토미)의 합성어 로비토미
“로비 단체가 뇌 개조를 할 때, 로비토미한다고 하죠”
오늘 소개할 책은 돌배나무에서 출판한 스테판 오렐 기자님의 <로비스트 그들은 우리를 어떻게 세뇌하는가>이다.
영어 원제가 LOBBYTOMIE 이고, 로비토미는 '권력자들에게 이해 문제를 진정하거나 탄원하는 것'을 의미하는 Lobby와 '뇌엽절제술'을 의미하는 Lobotomie의 영어 합성어이다. 로비 단체들이 프로파간다와 로비로 '뇌 개조'를 하는 일에 '로비토미하다'는 표현을 쓴다.
뇌엽절제술은 60년 전 대유행했던 수술의 한 형태로 눈꺼풀을 들어 올려 얼음 송곳을 뇌까지 넣어 뇌의 전두엽을 휘젓는 수술이다. 이 믿기지 않은 수술은 당시 다스리기 힘든 사람에게 주로 시행되었고, 수만 명이 이 수술을 겪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로버트 케네디 대통령의 여동생인 로즈메리 케네디도 이 수술을 하고 평생 요양원에 머무르게 된다.
저자는 로비 업체들이 사회 시스템을 현혹하는 일련의 과정은 이 수술에 비유하고 있다. 저자인 스테판 오렐은「르몽드」 기자로 로비활동과 이해충돌이 정책 결정에 끼치는 영향을 오랫동안 탐구해왔다. 2015년 화학제품 속 내분비계 교란물질이 미치는 영향, 그리고 관련 산업을 둘러싼 정치와 경제의 이해관계를 취재한 내용으로 『중독(Intoxication)』을 출간했고, 2017년 유럽 저널리즘 상인 루이즈 바이스상을 수상했다. 2018년에는 스테판 푸카르와 함께 「르몽드」에 연재한 ‘몬산토 페이퍼 탐사보도 시리즈’로 유럽 언론상을 받았다. [ 로비스트 그들은 우리를 어떻게 세뇌하는가 책날개 중 ]
르몽드를 필두로 프랑스 언론은 탐사보도를 중요하게 다루는 것 같다. 저자인 스테판 오렐은 ‘몬산토’ 전문가답게 책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 업체는 몬산토이고, 몬산토가 여론을 움직이는 법, 연구원의 연구를 방해하는 법, 권력에 관계된 사람에게 후원과 장학금을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인사로 만드는 법, 논란이 되는 의견을 흐리게 하는 법, 과학 조사를 조작하는 법, 권위자를 동원해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어 가는 법 등 몬산토의 로비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로비하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담배, 화약 약품, 설탕 그리고 탄산음료 업계의 로비 실태를 보고하고, 정확한 기업 이름까지 특정한다.
뭐 굳이 말하지 않아도 말보로로 유명한 필립모리스, 엑슨모빌, 몬산토, 코카콜라를 특정하고 있다. 이들이 가장 주효하게 사용하는 전략은 ‘이해충돌’이다.
이해충돌은 산업에 연루된 과학자, 기업 대표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전문가 집단, 정부와 대기업 간 결탁, 기업이 후원한 연구, 활동 규제 대상인 업계와 지나치게 가까운 규제기관을 가리킨다. 이해충돌은 결국 동시에 나타나는 여러 요소의 총합이다.
최근에는 상업적 이익과 공공의 이익이라는 두 세계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기업 영리 목적을 위해 민주주의를 희생시키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과정은 대중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NRA(전미 총기 협회)는 총기 사고 희생자는 교통사고 희생자 수보다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의사는 아침에 균형 잡힌 식단으로 베이컨을 곁들인 식사를 추천한다. 일부 껌 회사는 의사가 특정 성분의 껌을 추천했다고 강조한다.
담배업계에서는 여성 해방의 상징으로 ‘자유의 횃불’인 담배를 보란 듯이 피우며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운동하고 난 후 마시는 탄산음료는 피로를 해소하는 청량함을 보여준다.
이 모든 이미지는 조작된 메시지를 지속해서 보냈을 때 대중의 인식이 바뀌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저자가 특히 몬산토를 주목하는 이유는 전 세계 GMO 관련 특허의 90% 이상을 보유하고 몬산토는 <몬산토 페이퍼>를 통해 소송을 방어하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몬산토 페이퍼란 수천 건에 달하는 몬산토의 비공개 문서들로, 농화학기업인 몬산토와 베스트셀러 제품 ‘라운드업’의 활성 성분인 글리포세이트를 대상으로 제기된 소송에 따라 미국 법원에서 공개된 문서다.
이 문서가 드러낸 몬산토의 목표는 분명하다.
제품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기능성을 강조하고 당국에 연구와 제반서류를 제출해 제품을 승인받고, 무독성을 증명하며, 계속 판매하기 위함이다. 유해하다는 비난에 맞이하면 관련 기관, 때로는 법원에 자사의 제품을 옹호해 결국은 금전적인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다.
저자는 로비단체가 우리 사회 시스템을 ‘로비토미’하고 있다고 단언한다.
오랜 시간 저자의 탐사보도의 결과물인 <로비스트 그들은 우리를 어떻게 세뇌하는가>를 통해 현재에도 우리 생활을 지원하는 산업의 이해충돌의 세계를 보여준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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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스트, 그들은 우리를 어떻게 세뇌하는가를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스테판 오렐은 르 몽드의 기자로 오랜 기간 활동해왔으며, 2017년에는 유럽 저널리즘상인 루이즈 바이즈상의 수상자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로비스트들의 활동뿐만 아니라 그들의 이해관계와 연루된 다국적기업 및 대기업, 트럼프 시절 더 악화된 미국의 현황, 이른바 디스트럼피아에 대한 현황을 낱낱이 밝히고 있습니다. 읽다보면 굉장히 예리한 시선으로 날카롭게 지적해서 등골이 서늘할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기업과 로비스트들의 이익 때문에 소비자들의 이익을 침해하는 사례를 우리는 너무나 많이 들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케이스들은 넷플릭스의 검은 돈 다큐멘터리를 보더라도 잘 알고 있는데요, 의약품부터 설탕, 물에 이르기까지 소비자들은 알게 모르게 로비스트들에 의해 조작당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사례들을 증거를 제시하며 추적하고 밝히고 있는데요, 우리가 겉표면으로만 알고 있던 사실들이 실제로는 너무나 많은 이해관계가 거미줄처럼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쓴 저자분 무사할까? 싶을 정도로 걱정이 되기도 하더라구요. 그런 한편으로는 정의를 위해 뛰는 분들이 참 많다는 생각에 안도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담배회사에 관한 사례가 참 많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데요, 왜 백해무익한 존재가 이렇게 실생활에 파급력이 큰 건지, 왜 흡연자들이 담배를 쉽게 끊지 못하는지 등도 이해가 어느 정도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흡연자들을 두둔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요) 우리가 생각하는 자유의지가 실제로는 내 진짜 의지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한 작은 진실을 원한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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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의외로 무척이나 순진한 생물이다. 영악하게도 야금야금 지구를 집어삼켜 자신들의 왕국으로 만들었지만 인간들 사이에서는 더 순진한 자와 더 영악한 자로 극명히 구분되곤 한다. '공중파'라는 있어 보이는 명찰을 단 언론이나 과학자, 학술가와 같은 범접할 수 없는 왕관을 쓴 전문가들 앞에서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무자비하게 믿음을 지닌다. 1970년대에나 TV에 나오는 가짜 루머를 믿었을 것 같지만 오늘날이라고 다를 건 없다. 순진한 자들이 기본 학력과 빠른 정보력으로 단단히 무장한 만큼 영악한 자들은 더욱 영악하게 정치적으로 사람들을 홀리기 때문이다. 몸에 썩 좋지 않은 것들은 대개의 경우 달콤하다. 짜릿하다. 맛있다. 심지어는 황홀경에 젖게 한다. 타르, 니코틴, 심지어는 납 성분까지 포함된 담배는 물론 화학 약품 그 자체인 주류, 각종 마약성 물질에 더해 중독성 가득한 설탕, 가공육 등이 대표적이다. 사람의 오감을 자극하는 즐거움과 유희 때문에 나름의 지식을 갖춘 사람들도 스스로 해로움 덩어리를 찾곤 하지만, 실상은 우리 사회가 특정 산업군이 지닌 진정한 면모를 거의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수백 가지의 유해 성분을 가지고 있는 담배는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치명적인 질병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치열한 논쟁 속에 휩싸인 대상이었다. 과연 과거의 담배는 실제로 유해하지 않았던 것일까? 또는 과거의 기술력으로는 암이나 뇌졸중과 담배와의 연관 관계를 밝힐 수 없었던 것일까? 모두가 예상할 수 있듯이 이미 답은 오래전에 나와 있었다. 물론 답이 '진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담배가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유통될 수 있도록 사람들의 건강에 아무런 해가 없다는 '답'이 나와 있었다는 것이다.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담배 회사에 고용된 연구소와 학자들은 극도로 편향된 답을 도출해냈다. 정의심에 불타는 학자가 아니었다면 기업이 제공하는 어마어마한 보수를 뿌리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시민 단체의 노력과 사회 전반의 인식 및 지식수준 개선으로 이제 담배가 무해하다는 주장을 펼치는 기업은 없지만 세상엔 이러한 일이 너무나 많다. <로비스트 그들은 우리를 어떻게 세뇌하는가>는 철저히 이윤에 의해 움직이는 사회 구조에 의해 선량한 시민들이 건강과 행복을 침해당하는 부조리한 현실을 꼬집는 책이다. 저자는 세계적인 GMO 식품기업인 몬산토의 막대한 로비 활동을 추적하며 얼마나 많은 거짓 정보가 사람들의 인식 속에 독소처럼 퍼져 있는지를 밝혀왔다. 마치 '침묵의 봄'에 숨겨진 비밀을 추적하기 위해 거대 화학 기업과 심지어는 정부와도 치열한 쟁투를 벌인 카슨 레이철 카슨처럼 다양한 분야에 걸쳐 우리 사회의 거대한 음모를 추적해온 것이다. 유전자 조작 식품, 담배와 술, 마약류 물질, 붉은 육가공류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파헤친 부조리하고도 생생한 현장의 폭은 무척이나 넓다. 조금씩 다른 생리가 작용하는 각각의 산업군을 통해 독자들은 이윤을 얻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기업들의 무시무시한 면모를 비로소 눈치챈다. 자신들이 움직이는 데에 유리한 정책을 유지하고 만들기 위해서 기업은 로비 활동을 아끼지 않는다. 자신이 발 딛고 있는 사회의 구성원이기도 한 로비스트 또한 사회 공동의 이익은 뒤로 한 채 철저히 기업을 위해 사람들을 병들게 하는 행위를 멈추지 않는다. 덕분에 오늘도 거대한 기업이 후원하는 연구소에서 흘러나오는 '중대 발표'는 신호와 소음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한다. 병이 들면서도 해로운 물질에 중독된 소비자는 점점 독소에 탐닉하고 기업은 점점 돈에 젖어든다. 가끔은 무력감마저 들었던 가슴 묵직한 르포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기업들의 영악하고도 주도면밀한 '이윤' 활동을 보며 한 사람의 개인으로서, 심지어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꽤나 여럿 모인 단체로서 거대 기업에 대항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지까지 했다. 다행인 것은 하나 둘 진실을 아는 자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 옛날 TV나 라디오에만 의존하며 '박사', '정부' 등의 이름을 단 자들의 말을 수동적으로 수용하던 시대는 지났다. 가짜 정보만큼 제대로 된 정보도 빠르게 유통되고 사람들을 깨우친다. 오늘의 아주 작은 깨달음은 내일의 행동을 만들 것이다. 그 행동이 거대 기업의 간교한 로비 활동을 막아세우고 시민과 기업이 공존할 수 있는 올바른 사회의 교두보가 되기를 기원한다. 거대 기업을 둘러싼 사악한 음모론, <로비스트 그들은 우리를 어떻게 세뇌하는가>였습니다.
* 본 리뷰는 돌배나무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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