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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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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아보았을 때 나의 예상과는 다른 질감에 놀랐다. “예술”에 대한 서적이라고 해서 빳빳한 코팅지에 칼라로 다양한 예술품의 사진이 수록되어 있을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어갈수록, 아무 사진도 싣지 않은 작가의 의도에 감탄했다. 예술품의 사진이 실리면 아무래도 그 작품에 대한 설명 혹은 비평의 뉘앙스를 띄기 쉬운데, 사진이 없는 이 책은 순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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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아보았을 때 나의 예상과는 다른 질감에 놀랐다. “예술”에 대한 서적이라고 해서 빳빳한 코팅지에 칼라로 다양한 예술품의 사진이 수록되어 있을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어갈수록, 아무 사진도 싣지 않은 작가의 의도에 감탄했다. 예술품의 사진이 실리면 아무래도 그 작품에 대한 설명 혹은 비평의 뉘앙스를 띄기 쉬운데, 사진이 없는 이 책은 순수하게 예술가와 예술에 대한 고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나를 이끌었다.

그리고 여백이 많은 편집과, 코팅되지 않은 종이의 재질도 마음에 쏙 들었다. 쉽지 않고 그래서 적극적으로 이해하고자 노력하며 읽어야 하는 내용이기에,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생각을 그때그때 부담없이 책에 메모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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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란 예술을 창작하고 규정하는 사람이다. 나는 예술가가 일종의 ‘혁명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은 새로운 작품마다 새로운 예술의 징후를 탄생시킨다 (p.19)”

새로운 예술의 혁명을 가지고 온 대표적 인물로 마르셀 뒤샹과 존 케이지가 언급된다. 두 예술가 모두 학생때 교과서에서 배운 인물이지만, 이제야 비로소 그들의 위대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

“뒤샹은 예술가가 사실상 사람들을 설득할 수만 있다면 그 어떤 일상의 사물도 예술이라는 특별한 것으로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p.30)”

“케이지는 다른 음악 표기 체계를 사용해 소리를 내지 않는 최소 네 가지의 다른 방법을 표시한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케이지는 다음 세대의 예술가들에게 마음에만 존재하는 ‘실재(real things)’를 만드는 방법을 제시했다. (p.40)”

뒤샹과 케이지는 모두 이전까지는 예술의 영역 내에 들어와 있지 않았던 것들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남자 소변기를, ‘무음’을 연주하는 4분 33초를 사람들이 예술로 인정하도록 하는 그 과정자체가 또 다른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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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책을 통해 나는 설치미술의 새로운 매력을 깨달았다.

“예술 작품이나 그 밖의 오브제 그리고 환경이 제대로 합쳐질 때 새로운 ‘제3의 무엇’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p.65)”

특정 시간에 특정 장소에 ‘설치’해야 하는 예술은 마치 우리 삶의 메타포 처럼 느껴졌다. 우리 삶도 어떤 시간에 어떤 장소에서 어떤 누군가를 만나며 결정되는 것 아닌가.

특히 <달리는 울타리>를 설치한 크리스토와 장클로드는 마치 실존에 대해 고민하는 철학가 같았다.
“자신들의 대형 작품이 물리적으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말한다. 그들은 비영속성이 심미적인 파단의 결과였다고 강조했다. 일회성은 가슴 저미는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p.56)”

유한함이 창조한 무한함에 대한 예술적 해석을 보며, 그들이 언젠가는 소멸하는 인간의 삶이 왜 아름다운지를 예술로 설득시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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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나 작품에 대한 간단한 설명들이 주석으로 책 뒤에 실려있는 부분을 빼면 만족스러운 독서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책 하단에 주석으로 실리는 것을 더 선호한다. 읽기 편해서 ㅋㅋ)

“예술”에 대한 막연한 감각을 문자로써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카프카가 말한 도끼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예술가는 또다른 차원의 의식을 깨워주고, 새로운 인식과 사고의 방향을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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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는 역사에 기록되는 위대한 사상가 처럼 확실히 남다른 시선을 가지고 타인에게 깨달음을 주는 사람들인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책을 다 읽고 며칠이 지나니 결국에는 우리 모두 예술가가 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막연한 용기가 생긴다. 예술이 인생의 은유이고, 열심을 다하는 매일과, 그 과정이 설득력이 있어 다른 누군가에게 감화를 줄 수 있다면 모두 예술가로서 삶을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s****n 2021.08.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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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의미가 없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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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란 무엇인가'는 오랜 관성을 한번 흔들어주는 책이었다. 저자가 소개하는 일곱 명의 예술가는 익숙한 시대적 관습을 깨부순다. 그중 한 명인 가와라는 예술가의 의도를 짐작해보려는 관객의 노력을 끝내 거부하기도 했다. 그는 연설이나 인터뷰로 의미를 전하는 것에도 일절 응하지 않았다. 얼마 전 만났던 작가님께서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다. "내 손을 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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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란 무엇인가'는 오랜 관성을 한번 흔들어주는 책이었다. 저자가 소개하는 일곱 명의 예술가는 익숙한 시대적 관습을 깨부순다. 그중 한 명인 가와라는 예술가의 의도를 짐작해보려는 관객의 노력을 끝내 거부하기도 했다. 그는 연설이나 인터뷰로 의미를 전하는 것에도 일절 응하지 않았다. 얼마 전 만났던 작가님께서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다. "내 손을 떠난 이야기는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사람의 것이다. 그러니 내 의도가 정답이 아니다"라고. 도널드 저드 또한 이런 말을 남겼다. "작품의 어떤 요소를 다른 것들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 더 나아가 작품 자체를 제외한 그 어느 것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작품을 경험해야 한다. 달리 말하자면 내러티브, 시각 은유, 그 밖에 상상으로 연상되는 것을 찾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많은 것에서 의미를 발견하고자 한다. 전시를 보거나 예술 작품을 마주했을 때 의미를 찾으려는 욕구는 한층 더 거세진다. 어쩌면 학습해온 패턴으로 인해 생긴 욕구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문학 작품을 읽을 때조차 구절마다 형광펜을 그으며 선생님이 읊어주는 작가 의도를 받아 썼다. 대학교에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영화 숏트 하나하나를 쪼개고 분석하면서 감독의 의도를 더 많이 아는 것이 지식의 축적이자 깊이라고 받아들였다. 지금도 여전히 이 방식보다 좋은 대안이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도 가끔 경험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며 주체적으로 느껴보고 싶을 때 이 책을 떠올려볼 것 같다.

h******3 2021.08.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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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예술가들은 누구인가
"오늘날 예술가들은 누구인가" 내용보기
?! 표지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물음표와 느낌표 같은 책?!이었다.라고 한 줄로 표현하고 싶다.어떤 것들까지 예술로 포함할 수 있는가, 예술가란 존재는 무엇인가 라는 물음을 예술가 6명을 통해 보여주는 책.일단 표지를 딱 봤을 때 '이렇게 심플하고 차분하게 표지를 뽑다니!'라는 생각에 놀라고, 뒷표지를 봤을 때 또 한 번 놀랐다. 서점에서 눈에 띌 수 있을까?하는 그런 느낌
"오늘날 예술가들은 누구인가" 내용보기
?! 표지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물음표와 느낌표 같은 책?!이었다.라고 한 줄로 표현하고 싶다.
어떤 것들까지 예술로 포함할 수 있는가, 예술가란 존재는 무엇인가 라는 물음을 예술가 6명을 통해 보여주는 책.

일단 표지를 딱 봤을 때 '이렇게 심플하고 차분하게 표지를 뽑다니!'라는 생각에 놀라고, 뒷표지를 봤을 때 또 한 번 놀랐다. 서점에서 눈에 띌 수 있을까?하는 그런 느낌이었달까.

읽으면서는 길고 긴 국어 비문학 지문을 읽는 것 같으면서도, 술술 읽히는 논문을 만난 것 같기도 하고, 잡지의 특별 주제 기사를 읽은 것 같다가, 미술관을 다 보고 난 후 기념품 샵에서 사고 나오고 싶은,
디자인에 특화된 동네 서점에서 모던함에 꽂혀서 사서 나오고 싶은 책을 만난 기분이었다.

정보서라고 봐야할 것 같은데 딱딱한 느낌없이 술술 읽으면서도 예술 작품에 대한 상식이 쌓여가는 느낌이 좋었다. 나같은 초보 예술가에게 더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책이라 좋다.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서문의 말처럼 누구나 예술 서적에 입문 할 수 있다고 보여주는 책이다.

안그라픽스의 책을 처음 만나보는데 색다른 느낌이 가득하다. 또 다른 책을 읽어보고 싶게 만들었다. 주력하고 싶은 분야, 출판하고 싶은 책의 느낌을 정확히 느낄 수 있었어서 오히려 앞으로의 책들이 기대가 된다.



a******8 2021.08.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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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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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란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해보곤 했다. 일상예술가의 삶을 지향하면서 한국화 그림을 간간히 그리며 전시를 통해 작가로 데뷔하고 지속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나는 예술가일까? 누군가에겐 예술가라 불리울 것이고 또 누군가에겐 아닐 수도 있을터, 나 역시 예술가라고 인정하고 싶은 이들에게만 그 호칭을 허락하니 애매한 개념인 것은 틀림없다. 이 책 레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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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란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해보곤 했다. 일상예술가의 삶을 지향하면서 한국화 그림을 간간히 그리며 전시를 통해 작가로 데뷔하고 지속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나는 예술가일까?

누군가에겐 예술가라 불리울 것이고 또 누군가에겐 아닐 수도 있을터, 나 역시 예술가라고 인정하고 싶은 이들에게만 그 호칭을 허락하니 애매한 개념인 것은 틀림없다. 이 책 레너드 코렌의 <예술가란 무엇인가>에서도 예술에 대한 규정, 예술가에 대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해준다. 작고 얇은 책 속 건조한 느낌의 예술 이야기는 책의 마지막까지 예술가에 대한 정의를 내려야만 할 것 같이 등장하고 또 언급된다.

'예술가의 가장 숭고한 의무는 결과에 상관없이 자신의 진실함을 지키는 데 있다'

여러 사례들 속 예술작품이 사진으로 등장했으면 더 좋았을텐데란 생각을 하며 책 속 예술가와 작품들을 구글링해보는 시간이었다. 책을 읽고 나니 예술가란 무엇인가에 대해 조금 더 자유롭고 유연하게 대해야겠단 생각을 굳혀 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재공받았습니다>

c*********1 2021.08.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