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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희 선생님 책은 처음 읽지만, 여러 매체에서 선생님의 글솜씨는 잘 알고 있었다. 선생님의 진솔한 이야기와 깊은 사유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어느 분야나 우리 나이가 되면 동료들이, 특히 여자 동료들이, 많이 사라진다. 학생때부터 다니던 학회에서 어느 날 문득 둘러보면 남은 동료들이 거의 없는 걸 깨닫는다. 다른 분야로 간 동료들도 있고, 이 일을 그만 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나도 마음 먹고 존버...하려던 건 아니었지만, 이제는 뭐, 다른 방법이 없다. 이제 그만두지 못하니 가는 수 밖에. 한참 지나서 나도 나는 어쩌다 그만두지 않았는지, 얘기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발레만큼 확연히 드러나진 않겠지만, 우리 쪽에도 스타는 있다. 스타가 아닌 과학자로서 내가 하는 연구가 무슨 쓸모인지 규정하는 것은 사실, 군무를 추는 코르 드 발레 보다 어려울 것 같다. 오늘 일이 오늘 끝나지 않는 것, 누군가 그만 하라고 하지 않는 것, 에 어려움이 있다. 일하는 엄마로 우리가 느끼는 어려움은 무슨 일인지를 불문하고 서로를 이해하게 해 준다. 어렵지만 이 모든 시간에서 우리가 배우는 것이 있을 거라고, 헛되지 않을 거라는 서로의 믿음을 이 책에서 다시 확인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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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피겨스케이트를 타고 있어 이 책을 읽으면서 서두부터 너무 와닿아 훌쩍거리며 단순에 읽어 내렸습니다. 한 에세이 한 에세이마다 예술을 위한 단련을 일상화하며 살아간 사람의 실전이야기들 및 쉽게 들여다볼 수 없는 발레라는 세상의 내연을 담담하게 그러나 날카롭고 인상적으로 풀어낸 에세이집입니다. 전공자가 아니어도 충분히 재미있는 책이기도 하지만요. 사실 작가가 끝까지 겸허한 태도로만 서술했지만, 이분 제가 알기론수석입학 수석졸업은 기본, 전 학년 장학금에, 동아콩쿨도 아깝게 대상을 놓친(책에서 그 콩쿨에 대한 아쉬웠던 비하인드 스토리가 슬쩍 지나감) 당시 주목받던 발레리나이셨던 데다가 현재 저술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계신 넘사벽 팔방미인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러스트와 에세이의 내용이 어느 하나 빠질 것 없이 어우러져 더욱 즐겁게 읽었습니다. 저희 중고생 아이들에게도 꼭 읽혀주고 싶은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