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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들, 자살하다』(1993)로 데뷔한 후 『미들섹스』(2002), 『결혼이라는 소설』(2011)을 발표한 제프리 유제니디스의 소설집이다. 소설가로 30년간 활동하면서 단 세 편의 장편소설을 쓴 것이니 매우 과작(寡作)을 한 작가이지만, 단 세 편의 소설만으로도 작가로서의 명예와 명성을 모두 얻었으니 대단한 작가이기도 하다.
『불평꾼들』은 제프리 유제니디스의 네 번째 책이자 유일한 소설집인데, 작가로 활동한 지난 30여 년(1988년부터 2017년까지) 동안 여러 곳에 발표한 단편들과 미발표 소설(이 책의 원서는 2017년에 출간되었는데, 그 시점에서 최근작인 「불평꾼들」과 「신속한 고소」는 이 소설집을 통해 처음 발표되었다)들 중 열 편을 골라 실었다. 이 책의 띠지에 있는 문구처럼 '퓰리처상 수상 작가제프리 유제니디스의 30년 문학 일기와도 같은 유일한 소설집'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텐데, 유제니디스의 30년 문학 인생을 살펴볼 수 있는 소설집이라는 측면과 아울러, 현대 미국 소설의 특징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소설집이라는 부분도 강조하고 싶다. 유제니디스는 원래 “미국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가장 잘 보여주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 작가인데, 이 책에 실린 열 편의 소설들에서는 그 부분이 매우 집약적으로 드러난다. 묵직하지만 재미도 감동도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제프리 유제니디스의 매력과 아울러 (현대) 미국 소설의 특징을 경험할 수 있는 근-사한 소설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장편들 중 한 권이라도 인상 깊게 읽은 독자들(나같은 경우는 『결혼이라는 소설』을 제외한 두 작품을 읽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미들섹스』가 좀더 좋았다. 참고로 유제니디스는 이 작품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이라면 더욱 특별한 선물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흥미로운 읽을 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열 편의 소설이 다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노년과 치매의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 「불평꾼들」(이 소설집의 표제작이기도 하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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