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시각을 지면에 담을 수 있는 한 다양한 형식으로 보여주는 실험적인 ‘지식교양잡지’ 매거진G. 제2호의 주제는 ‘적의 적은 내 친구인가? 네 편 혹은 내 편’ 입니다. 일단 책은 이렇게 비닐 밀봉이 된 상태로 옵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이런 책갈피 묶음이 동봉되어 있기 때문이죠. ‘여섯 가지 이야기 여섯 가지 책갈피’ 라는 반 봉투 형식의 노란색 커버 안에컬러풀하고 큼직한 책갈피 여섯 장이 들어있어요. 잡지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고가인 19,800원의 원정가의 이유 중 하나는내부가 이렇게 화려한 풀컬러 그래픽의 향연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본문은 크게 5섹션으로 나뉘어 있지만 한 섹션 안에서도 필자와 글 주제, 스타일에 따라 첨가된 그래픽이 분방하고도 다양합니다. 사진, 일러스트레이션, 만화, 타이포그래피, 편집디자인 등인쇄 매체에서 구현할 수 있는 것을 해당 주제 안에서 최대한 쏟아부어 만들었달까 그런 느낌입니다. ‘읽는 잡지’에서 ‘보는 잡지’로의 진행은 패션 뷰티 월간지 등지에서 더욱 확연하지만 문학, 철학, 공학, 역사, 사회, 과학, 심리, 예술 등 각개 분야의 전문가들의 주제에 대한 사유나 해석을 시각적 경험과 통합해보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그래서 일단 덜 현학적으로 보이고 지루하지 않은 것 같고 세련되어 보입니다. 한 잡지 안에서 기사별로 종이도 다양한 종류를 사용하고 있고그 크기조차 변주를 주어서 6장 짜리 단편 그래픽노블은 좁은 폭으로 독립적으로 쑥 들어가있고, 한장 짜리 긴 페이지를 여러번 접어서 마치 8 페이지인양 배치해서 책을 가로로 눕히고 펼쳐보는 독자의 행동을 유도하는 곳도 나옵니다. 천편일률적인 편집에서 벗어나 그래픽디자인의 요소가 많이 들어간 이런 스타일을 선호하지만이런 실험이 대중적으로 크게 와닿는지는 않았는지 4권 나오고 그 이후 후속편은 안보이네요. 절판되기 전에 저라도 다 구입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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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어제 하던 일을 오늘도 하고 같은 시간에 뛰어나와 버스를 타고 사무실에 출근. 하루 일과. 퇴근. 어제와 다른 많은 일들이 일어나지만 퇴근할 때 되돌아보면 딱히 떠올릴 일 없는 무난한 하루가 지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미세하게 일상을 들여다 보면 어제와 다른 순간들이 그 안에 녹아있다. 그걸 감지하지 못하면, 거기에 의미를 담지 않으면 똑같은 일상이 반복하는 것처럼 느껴질 뿐이다. 무의식에만 의지해 살지 말고, 두뇌를 반짝반짝 자극해 순간순간에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낼 필요를 느끼는 이유다.
항상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일상을 살아내고 싶지만, 내가 지고 있는 일상의 무게는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무거웠다 가벼웠다를 반복한다. 힘들지 않은 순간, 일상은 없다고 여기고 살지만 묵직한 무게가 나를 누를 때는 오직 고통에만 온 신경이 쏠려 시야는 극도로 좁아져 버린다. 내게 고통을 주는 감각에만 집중하면 다른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기가 쉽지 않다. 일상을, 인생을 더 큰 관점으로 바라보자는 결심이 무력해지는 순간. 그럼에도 이러면 안 되겠다 싶을 때, 내 생각을 바꿔 줄 무언가를 찾으려 애쓰게 된다.
인터넷 서점 검색창에 '박진여'라 치고 책을 검색한 것도 그런 이유였던 것 같다. 삶을 전혀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책을 쓴 저자. 내가 처한 현실을 다르게 해석하게 해주는 저자의 책들을 가끔 찾아서 읽는다. 비현실이라 여겨지는 사실을 현실이라고 이야기하기 때문인데 읽고 나면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된다. 중요한 것은 믿고 안 믿고를 떠나 여기에 설득이 되면, 이번 생을 사랑하며 베풀며 선행을 하며 살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는 사실. 아주 깔끔하게.
이 책 <매거진 G>는 저자 이름으로 책을 검색하다 발견한 책이다. 구입할 수 있는 저자의 책은 모두 다 읽었기 때문에 무척 반갑게 만난 책. 비록 짧은 글이 실리긴 했지만. 책에는 박진여씨를 전생 리딩 상담가라고 소개했다. 소개글처럼 전생을 읽는 사람이다. 전생이야기라고 하면 생소하거나 황당하게 여겨지겠지만 항상 저자의 글은 믿기 힘든 일화로 시작해 마음에 와닿는 결론에 이른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을 초월한 용서와 화해, 진정한 사랑으로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하나입니다. 네 편, 내 편이 아니고 한편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19라는 전염병도 인류가 한편이 되어 합심하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171쪽)
어떤 글이든 읽고 나서 깊은 인상을 받고 나면, 일순간 생각이 바뀌는 경험을 한다. 무엇을 읽는가가 중요한 이유다. 사람의 생각을 바꿔놓고 때론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 생각이 바뀌면 그 순간만이라도 행동은 바뀌기 마련이다.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고 살아야 한다는 글, 남 탓하지 말라는 글을 읽고 나면 사람을 대하는 표정과 자세가 달라진다. 적어도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한다. 그래서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 좋은 글을 읽고 시작하면 그날의 색깔이 바뀐다. 나가는 방향도 달라진다. 아무리 지고 있는 짐이 무겁더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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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도 아주 흥미롭고 전부터 궁금했던 내용이네요. 참 화두를 잘 던지는 것 같고 그 화두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도록 최대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이 기고한다는 점이 이 잡지의 최대 장점인 것 같아요. 한 주제에 대해서 이만큼 여러가지 관점을 두고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시피 한데 이 매거진 덕택에 좋은 교양을 쌓는 거 같아서 좋네요. 다음 주제는 뭘까도 굉장히 궁금해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