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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년 이웃한 국가로 존재해 온 한국은 오늘날의 중국을 제대로 알고는 있는가? 경제적 중요성이나 대북관계 측면 외에 중국 자체를 이해하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라는 것이 있었는지 따져본다면, 굳이 그렇고그런 국가 수반들과 함께 천안문 망루에 올라 시진핑과 중국 공산당의 병풍 노릇이나 했던 소위 보수정권이든 욕도 아까울 지경인 현재의 소위 진보정권이든 모두 볼 것이 없다고 할 것이다. 놀라울 일은 아니다. 주마간산이나마 이 책을 훑어보고 처음에 들었던 느낌은 신선함이었다. 내가 과문한 탓인지 몰라도, 전바오다오 사태와 최근 인도와의 무력충돌 정도만 간간이 알려져 있었는데 중국이라는 국가가 관련된 영토분쟁 사례들을 망라한 서적은 처음인 듯하다. 다음으로, 논의 전개의 정밀함 혹은 타당성 측면에서의 설득력이다. 분쟁지역을 본토와 변강, 원해도서지역으로 나누고 지역에 따른 중국의 기본적인 스탠스 및 전략 변경의 동기를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논리에 동의하건 하지 않건, 사회적 현상이나 사건을 분석하는 여러 시각 중 하나로 충분히 흥미있으며 참고할만한 내용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2008년에 출간된 책으로 최근 상황에 대한 분석이 추가되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나마 저자의 한국어판 서문이 그 아쉬움을 약간이나마 덜어준다고 하겠다. 미흡한 점을 하나 더 지적하자면, 본문과 미주에서 인명과 지명이 간제차가 아닌 번체자로 되어 있다는 점과 참고자료의 중국 자료명들이 모두 발음으로만 기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러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총론적으로 본다면 이 책은 학술적 연구는 물론 정책적으로도 가치가 크며 뒤늦게나마 이러한 서적이 소개된 것은 다행이라 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찾아본 저자의 활동이나 주장을 본다면 그는 미중 패권경쟁이라든가 중국 위협론에 경도된 사람은 전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현실에 대한 학문적 분석으로 설득력 있는 주장을 이끌어내었으며, 이러한 연구성과가 미중 패권경쟁 논의가 부각되기 전인 2008년에 이미 나왔다는 점은 미국이 세계의 패권을 장악하고 이끌어 가는 국가로서 지니고 있는 역량의 일단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중국이라는 국가를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무엇을 중시하며 어떤 방식으로 사고하는가를 따져보려는 냉철함과 합리성. 21세기 한국이 중국이라는 거대국가 옆에서 제대로 된 독립국가로서 생존과 발전을 가능케 하는 것은 "높은 산봉우리" 옆에서 "중국몽"을 찬양하는데 급급한 만만한 언덕배기임을 자청하는 비굴함도, 왜곡된 역사적 기억이나 현재의 몇몇 사건을 근거로 대책없이 반중정서만을 내세우며 "중국판 죽창가"를 부르짖는 무모함도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