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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보다도 왠만하면 순서대로 읽어야 좀 머리 속이 정리가 된다는 편이여서 (가끔 몽크의 강박증이 남일같지 않을 때가 있다. 또 미드건 소설이건 그것을 보면서 느끼는 점 하나는, 몽크가 꽤나 괴팍하게 보일지라도 일반인도 몽크와 정도만 조금 다를 뿐이지 거의 다를 바 없다고 느끼는 것) 가끔 정리해주는 글이 없이는 좀 힘들다.게다가 누가 누구 내지는 무슨 작품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보면, 그것 또한 함께 읽어야 뒤골이 안땡기는터라 더더욱. 한동안 아마존에서 추리소설에 대한 것들을 정리해주는 책이 없을까 찾다가 추천, 리뷰 등등을 보고 두권을 골라서 주문했다. 그중 하나가 이것 (나머지 하나는 정말 미스테리한 일이 발생했다. 이거랑 받아서 책장에 넣어두었는데 나중에 보니 내가 주문한게 다른 책이라 참 귀신에 홀린듯 했다).
(왼쪽에서 부터 줄리안 시몬즈, 에릭 앰블러, 레지날드 힐, 안토니 프라이스. 에릭 앰블러, 마이클 케인 쪼금 닮으셨네요~)
줄리안 시몬스 (Julian Symons를 치면 항상 'pronounced SIMM-ons'라고 꼭 같이 표기된다)는 러시아계 유대인으로 영국으로 이민온 가정에서 1912년 태어났다. 잡지발행인, 추리소설작가, 에드가 앨런 포우 전기작가 등을 거쳤으며, 추리소설작가로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는 그 당시 작품과는 다른 류의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데, 점잖은 얼굴뒤의 폭력, 유대인을 죽이려는 공무원, 사형판결 내릴떄 희열을 느끼는 판사, 재미로 사람을 죽이는 얌전한 소년 등과 같은 주제에 관심을 가졌다. 1972년 범죄소설의 역사에 대한 [Bloody Murder]를 발표하게 되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책을 펴면, 1972년이후 1985년, 그리로 두번째이자 마지막으로 그의 80세 생일을 기념하여 1993년에 내용을 업데이트하여 인쇄출판하였다고 적혀있다. 1972년 이후 발표된 작품과 작가를 추가했는데, 여하간 2년뒤 그는 82세의 나이로 사망한다. 예상보다 길고 자세한, 그의 obituary가 실린 New York Time 기사를 읽다보면 몰라서 그랬던 거지 유명하나 알려지지않은 인물도 꽤나 된다는 것에 깜짝 놀란다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나이오 마시 때문이기도 했다). 높은 평가와 인기에도 상대적인 인지도가 낮은 것에 대해, 포아로 등과 같은 지속적인 시리즈를 쓰지않았기 때문이며 수상작품도 꽤 된다고 ([The Colour of Murder,1957] 1957년 Gold Dagger Award 수상, [The Progress of a Crime, 1960] 1961년 Edgar Award, Best Novel). 여하간, 그는 Crime Writers' Association (CWA)나 유래깊은 Detection Club (1930년도 영국에서 아가사 크리스티, 도로시 세이어즈, 프리먼 윌 크로프트, 오르치, 오스틴 프리먼, 벤틀리, 버클리, 체스터튼 등 동서추리문고 들여다보면 나오는 추리소설작가들이 만들어서 같이 저녁먹던 단체 ^^)의 회장 등을 역임헀다.
꽤나 인상적인 서문(어떤 주제를 쓰더라도 다를 수 있는, 전반적인 태도와 방향, 세부적인 항목에서 오해하지않을 세부항목을 언급해주는서문을 꽤 좋아하는데 이건 정말 딱 마음에 든다)과 또 꽤나 흥미로운 '살인'과 '추리소설'에 관한 시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이 주제에 대해 그가 전반적으로 아우르고 있기에 아주 쉽게 설명해줄 수 있다는 분위기를 팍팍 풍기며 애정어린 태도와 시니컬함이 교차되며 가끔 매우 시적인 표현으로 서술된다.
...Poe's paternity of detective story is not in dispute, but his fatherhood was unintended. He thought his mistress was Art, but she was Sensation...
우선, 가끔 난 내가 왜이리 오래동안 전형적인 B형의 변덕을 여기에서만 버리고 나답지않게 추리소설에 매혹당하는지 궁금했는데, 참으로 '남자들은 금발의 웨이트리스에게 팁을 더 준다'는 시답잖은 심리연구 같은것은 많아도 정신분석학적으로 들여다 본 그닥 많지않은 연구를 그가 언급해줘서 무지 고마웠다. 아쉬운 점은, 프로이드식 분석 이후로 또 없냐는거.
여하간, 부제목에서 보듯 detective story에서 시작하여 Crime Novel, 이제는 하이브리드 장르문학이 된 이 추리문학 장르에 대해 그는 성경, 전래동화 등부터 들여다본다. detective story의 Puzzle과 Crime Novel의 characterization, 그리고 추리소설에서의 Mystery rules, detection과 romance등에 대한 무수한 이들의 발언과 책을 다 들여다 본 뒤 (헉헉), 그는 이런 결론을 내린다. 자신이 정한 '추리소설은 이래야 한다'는 것과 정작 발표된 작품중 추천작품은 상당히 다르다는 것, 즉, 이래야 한다는 순수혈통가지고는 정작 뛰어난 작품을 만들어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읽다가 보면 언급된 작품을 읽지않고서는 진도가 나가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므로, 병행해서 읽으며 그의 말대로 참조하면 정말 좋을 책이다. 추리마니아의 책장 가장 가까이에 놓아둘만한 필수참조도서.
하드커버인데, 제본이 꽤나 교과서 적이여서 90도 이상 피다가 왠지 쩍 갈라져 버릴 것만 같은 불길함이 남아있긴 하다.
p.s: 그의 리스트는 책에 없어서 찾아봤는데, 다른 건 몰라도 그의 리스트만은 다 읽고싶다. ==> 번역서에 나와있더라. http://www.classiccrimefiction.com/symons10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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