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 인간에게 불을 준 신. 그 이름이 붙은 금속은 뭐지? 하는 생각에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은 정말 흥미로웠다. 그린뉴딜, ESG등등 녹색 혁명의 시작 아니 중간에 있는 지금 우리가 눈감고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주고 있는 책이였다. 나는 감히 생각조차 못했던 것을 말이다. 디지털 시대에 나는 생각이나했을까? 가장 바탕이 되는 것에 대해. 내가 사용하는 컴퓨터, 휴대폰, 워치, 이어폰 등등 이런 기기의 재료가 어디에서 왔을까? 그것은 희귀금속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렇다면 그 희귀 금속은 어떻게 채굴되고 있는가가 이 책의 시작이다. 이름도 생소한 희토류, 셀레늄, 텔루륨.. 등등 이런 희귀금속은 바위 속에서 채굴한다. 몇그람의 희귀금속을 얻기위해 필요한 바위의 양이 적게는 수 톤에서 수십 수천톤이라니. 그렇게 바위를 부셔 각종 화학약품을 들이부어야 이런 희귀금속을 자연 속에서 분리해 낼 수 있다. 결국 들이 부은 화학약품은 광산 부근의 수천 킬로미터를 오염시킨다. 광업이 오염산업 2위라니..(우리가 절대 반대하는 화학산업은 10위권 내에 들어오지도 못한단다..) 생각도 못했던 현실이다. 그렇게 환경을 파괴하는 희귀금속을 제공하는 가장 큰 주체가 현재 중국이다. 과거 유럽, 미국등이 오염으로인해 시민 반발이 거세어지자 오염을 막고, 친환경적 방법을 강구 하는 대신 이것을 자본주의적 측면에서 가장 가격이 싼 중국으로 돌려버린 것이다. 그렇게 중국은 전세계의 희귀금속 헤게모니를 쥔 강자가 되었다.(이 시장에선 판매자가 갑이다. 갑이 팔지 않으면 전세계의 디지털 장비생산은 거짓말 조금 보태 스톱!이 될지도..) 이 시장의 절대 강자로 떠오른 중국은 희귀금속을 통해 전세계의 디지털 산업에 발목이 되었고, 그런 시장에서 가진 독점 지위권을 남용하는 것이 지금 현실인 셈. 시작이 돈이였는데, 다시 돈으로 되갚음 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중국이가졌든, 미국이 가졌든 독점 그 자체가 나쁘다는 측면을 제외하고는 결국 우리가 지금 내세우는 친환경 정책이 결국 친환경이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2025년인가 대한민국 수도권에서는 더이상 내연기관차를 운영할 수 없다. 전기나 전기수소차만 운영이 가능하다. 그런데 결국 그 차들이 생산되는 과정을 놓고 본다면 과연 내연기관차보다 얼마나 더 친환경일까?(저자는 중형차를 기준, 1번충전에 120km가는 밧데리 장착 시, 전기차의 탄소배출량은 가솔린차의 4분의 3정도, 밧데리 효율이 커진다면 탄소배출량이 가솔린차보다 더 커질수도..p.63) 그리고 그 수많은 차를 생산해내기 위한 희귀금속은 과연 충분한가? 그리고 금속을 추출하는 과정속에서 파괴되는 환경에 대한 비용은 그 차값에 포함되는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실 폐기되는 가전제품에서 다시 재활용 되는 측면 역시 녹록치 않은 현실. 사실 책의 말미에 이런 총체적 난국의 디지털 전환 시대의 녹색혁명이 진정한 녹색이 되기 위한 결론이 있지않을까 했지만,뚜렷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불을 밝히기 위한 고래기름을 위해 고래를 남획하다 고래씨가 마를 무렵 등유를 발견했고, 석유를 발견하며, 지금까지 왔다. 어떤 방법을 강구했다기보다, 계속해서 대체제만을 찾아 현재까지 온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을 타계할 방법을 찾고는 있을까? 어쩌면 그 시간을 벌기위해서 시작은 아는 것 부터다. 개개인이. 국가나 기업에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제품의 시작을 알아야 한다. 시민 의식이 변해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가격 측면만을 고려하여 싼 특정 국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각 나라에서 광물체굴에 합당한 비용을 들여 친환경적으로 체굴하고, 시민들은 그에 따른 비용을 지불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우리는 이 행성에서 멸종위기종이 되지 않을 테니 말이다. 지구라는 한 행성에 살고 있는 생물로, 모든 자연 생태계는 따로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기후로 체감하는 요즘이라… “소비자들 또한 지금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환경과 에너지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많은 사람이 2년도 안되어 성능이 저하되는 전자제품의 소비를 제한하고, 재활용이 쉽도록 처음부터 친환경 제품을 기획해야 하며, 낭비를 줄이고, 자원을 저장해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한다. 역시나 가장 좋은 에너지는 우리가 소비하지 않는 에너지이다.“ p.230 몰랐던 사실을 알게한 책이지만, 흥미롭웠다고만 말하기에는 사실이 너무나 무거웠던 책. 하지만 추천! “‘어떤 문제가 있을 때, 그것을 일으킨 사고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말이다. 그것이 산업 혁명이든 사회 혁명이든, 모든 혁명은 우리 의식의 혁명이 동반되어야만 의미를 지닌다.”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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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의 금속 / 기욤 피트롱/ 양영란/ 갈라파고스/2021 태양광, 풍력, 반도체, 최첨단 무기, 우주공학 등등 이른바 녹색 에너지 사업 및 첨단 디지털 사업 분야에 눈에 띄지 않지만 필수적인 재료가 바로 주기율표 저 아랫단에 있는 희귀금속과 희토류 라고 합니다. 프랑스인 저자는 광산업에서 시작해서 이러한 재료들의 제련, 가공 산업의 발달과 그 과정에서 일어난 여러가지 환경 문제, 해당 산업이 개발도상국으로 넘어가면서 생긴 선진국의 제조업 부진과 일자리 상실, 그리고 중국을 중심으로 한 개발도상국의 자원 부국 정책과 이로 인한 서구의 불안과 공포 그리고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산업 혁명은 영국에서 일어났고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대륙으로 퍼져나갔습니다. 당연히 프랑스와 독일은 물론 유럽에도 엄청난 광산 개발 붐이 일어났죠. 20세기에는 컬러TV가 보급되면서 이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채굴 회사들은 환경 문제에 무심했고, 결국 수많은 희생자들을 낳았으며 국가에서도 미루고 미루다 시민 단체의 거센 항의에 방조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이 와중에 1979년 개혁개방 노선으로 돌아선 덩샤오핑의 중국이 중국, 독일, 일본, 미국의 광산업자와 관련 제련 가공 업자에게 접근합니다. 자신들이 더러운? 일을 도맡아 싼 값에 기초 가공품을 공급해 주겠다고 말이죠. 사실 수많은 제조업이 이런 식으로 서구에서 개발도상국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희토류와 희귀금속도 그 중 하나였지요. 서구에서는 이 1차 가공품을 싸게 제공받고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드는 재료로 썼고, 세계화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더욱 확장 추세에 이르게 됩니다. 모든 것이 무언가 달라졌다고 확연하게 느꼈던 것은 리먼 사태 이후입니다. 중국은 관련 산업의 기본 기술 뿐 아니라 주요 기술들도 점차 빼낼 수 있게 되었고 자국 안의 풍부한 광산을 개발 뿐 아니라 적극적인 해외 투자로 관련 사업의 75% 정도를 좌지우지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은 국제적으로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서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기도 하고, 가격을 맘대로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관련 원자재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어 다른 나라에서 관련 사업을 하기 힘들도록 만들어 헤게모니를 계속 쥐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이른바 선진국들도 방조만 할 수는 없어서 다시 자국의 제조업을 부활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특히 서구권에 있는 희토류와 희귀 금속에 대해 블록을 형성하기도 하고, 남미나 동남아, 아프리카 등지에 있는 광산들에 대해서도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이에 힘입어 한때 원료 공급지로서의 식민지 신세였던 나라들이 중국을 본받아? 자원 부국으로 거듭나려는 노력 또한 하고 있죠. 사실 녹색성장이니 이른바 4차 산업 혁명이니 하는 것이 특히 유럽에서 미국과 다른 산업을 육성시켜 다시금 패권을 가져오기 위해 야심차게 시작한 것이기는 했으나, 이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양의 희토류와 희귀 금속이 필요하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글 곳곳에 나타납니다. 사실 전기차가 운행 중에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겠지만, 배터리 제작과정에는 엄청난 희귀 금속이 들어가고, 이 희귀 금속을 제대로 쓸 수 있게 제련 가공 하는 과정에는 엄청난 에너지 즉 전기를 써야 하기 때문에 내연 기관차에 비해서 더 친환경인가에 대해서 회의적입니다. 태양광 패널이나 풍력에도 비슷한 지적이 있지요. 무엇보다 광산업과 재련, 가공 산업이 그간 엄청난 오염물질을 제대로 처리하지도 않고 방출하여 심각한 수준의 환경 오염을 일으켜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끼져 온 부분 역시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과거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그랬고, 지금 중국과 개발도상국, 원자재 수출국 모두가 겪고 있는 일이지요. 저자는 이른바 친환경을 운운하는 서구의 부유층들이 자신들을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차량을 타고 다니고 각종 비싼 첨단 기기들을 즐기면서 실은 엄청난 수준의 환경 오염을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동네에게 이전시키는 파렴치한 일을 저지르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미국 민주당 대통령이 중국과 밀월 관계를 맺으면서 관련 산업 기술이 세어나갔다는 이야기는 트럼프와 왜 당선되었는지 설명하고도 남을 에피소드였다 싶습니다. 그런데 이젠 예전같지 않아서 중국만 해도 엄청난 환경 오염으로 시민 단체 운동이 활발하고 예전만큼 싸게 공급하는 것도 여의치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기도 합니다. 저자의 의견은 프랑스가 중국같은 자원 부국의 농간?에 후달리지 않게 자국의 광산업을 다시 부활시키고 멸종 위기?에 처한 관련 기술 노하우를 다시금 챙기고 가격 부담이 있더라도 환경오염을 최소화시키는 기술을 개발하자는 것입니다. 프랑스 사람으로서 충분히 피력할 만한 주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감안하고 읽으시길^^;;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휴전선만 넘으면 희토류가 가득한데... 아,,, 그림의 떡인가... 도대체 언제까지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과 피로는 좀 완화될 것인가... 미국와 중국의 사이는 정말 나쁜 걸까... 아니면 나쁜 척 하는 걸까...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나, 우리나라 총선이나 지나서 봐야 하나... 우리는 과연 이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길 수 있을까...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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