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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그리스 문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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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그리스 문화 읽기강대진 외 7인아카넷/2020.10.12.sanbaram   우리가 흔히 간과하는 그리스 문화의 영향 중 하나가 종교다. 신화로 덮인 이 그리스 종교는 후대 종교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플라톤 철학을 대변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들과 밀접히 연관된 문화 영역들을 여덟 가지로 분류하고, 각 영역 전문가들을 전남대학교 철학과 이강서와 정암학당 연구원들로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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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그리스 문화 읽기

강대진 외 7

아카넷/2020.10.12.

sanbaram

 

우리가 흔히 간과하는 그리스 문화의 영향 중 하나가 종교다. 신화로 덮인 이 그리스 종교는 후대 종교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플라톤 철학을 대변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들과 밀접히 연관된 문화 영역들을 여덟 가지로 분류하고, 각 영역 전문가들을 전남대학교 철학과 이강서와 정암학당 연구원들로 구성하여 강의를 의뢰한 뒤, 청중과 함께 호흡한 강의안을 필자들의 수정을 거쳐 플라톤의 그리스 문화읽기 한 권의 책에 담았다고 한다.

 

플라톤의 그리스 문화읽기는 모두 8장으로 이루어 졌다. 1장은 플라톤의 에우튀프론을 기본 텍스트로 삼아서 종교의 면모들을 돌아본다. 2장에서는 그리스인의 사랑을다룬다. 3장에서는 그리스 비극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4장은 용기 문제를 다루는 라케스의 등장인물인 라케스와 니키아스가 참전했던 전쟁에 대한 기록을 찾아본다. 5장에서는 그리스 영웅들과 소크라테스를 살펴봄으로써 그리스 문화의 내밀한 속내를 들여다본다. 6장은 아테네 민주주의가 성립하게 된 배경과 민주주의에 대한 플라톤의 비판을 다룬다. 7장 에서는 플라톤의 법률을 중심 텍스트로 삼아서 이 주제를 법과 처벌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8장은 그리스의 자연철학이 어떻게 그리스의 과학적 성과를 등에 업고 플라톤을 통해 새로운 자연철학으로 도약하는지를 탐구한다.

 

1장 그리스 종교와 플라톤의 종교사상 : 강성훈

리스 종교관의 특징들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진 신들이 서로 다른 영역에서 작동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상충의 문제를 피할 수 없다.(p.10)” 상충이 발생하면, 신의 뜻을 따른다고 해도 그것이 우리를 좋은 삶으로 인도하지 못한다. 대략적으로 말해 전통적인 그리스 종교관에 따르면 인간에게 구원은 없고 이 세계는 비극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런 것을 근원적 패배주의라고 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스 종교에서 신과 인간은 선물을 주고받는 관계다. 선물을 주고받는 관계에서는 엄밀한 의미의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동안 해준 게 얼마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나와 같은 감정에서 비롯된 유사 의무만이 존재할 따름이라고 한다.

 

2심포시온을 통해 본 그리스인의 사랑 : 이강서

철학자 플라톤은 평생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았다. 아내 크산티페와 관련된 많은 일화를 남긴 소크라테스나, 결혼해서 아들 니코마스를 둔 아리스토텔레스와는 다른 점이다.(p.60)” 그런데 정작 사랑을 주제로 한 심포시온을 읽어보면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플라토닉 러브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내용들을 만난다. 결국 우리는 플라토닉 러브에 대해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파이데라스피아는 중장년의 연장자와 청소년인 연소자 사이의 사랑을 말한다. 사랑하는자인 연장자를 에라스테스라고 하고, 사랑받는자인 연소자를 파이디카라고 한다. 그래서 파이데라스티아는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세간의 큰 관심사였던 소크라테스와 알키비아데스, 플라톤과 디온 사이의 관계가 바로 이 파이데라스티아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3장 그리스 비극과 플라톤의 시인추방론 : 강대진

지금 남아 있는그리스 비극 작품들이 모두 아테나이에서 만들어졌다. 그리스 비극이 처음 만들어진 때가 언제인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그저 기원전 6세기 말이 아닐까 하고 추정할 뿐이다.(p.85)” 그 후 플라톤과 아르스토텔레스의 시대에도 비극이 여전히 상연되기는 했으나 좋은 작품이 나오지는 않은 것 같다. 그리스 비극들이 아테나이를 찬양하는 대표적 사례가 오레스테이아 3부작이다. 애초에 살인사건이 벌어진 아르고스나 뮈케나이도 아니고 종교 성지인 델포이도 아니고, 바로 이 비극 작품이 만들어진 아테나이를 배경으로 일어난다는 점, 바로 여기에 정치성이 담겨 있다. 그 바탕은 아테나이에 영광을!’이다. 심지어 이 3부작의 마지막 작품 제목에까지 이런 의도가 반영되어 있다. 3부작의 결론이 담긴 작품은 자비로운 여신들인데, 이전에는 무서운 여신들이었던 복수의 여신들이 이제는 아테나이를 지켜주는 자비로운 여신들로 이름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시인 추방론 밑바닥에는 형이상학적이고 교육적인 이유에 더하여 다른 이유도 있었던 듯하다. 요컨대 정치적 이유말이다. 플라톤은 굉장한 엘리트주의자이고 반 민주주의자였다. 민주정은 소크라테스가 설정하는 정치적 퇴화의 다섯 단계 중에서 끝에서 두 번째에 놓여 있다. 그보다 나쁜 것은 참주정 뿐이다. p.101

 

4장 용기란 무엇인가 : 한경자

소크라테스는 주관적인 경험과 제한된 사유방식으로 정의된 용기가 아니라 모든 경우에 적용될 수 있는 일반화된 방식의 정의를 요청한다. 문제를 제기하는 소크라테스 본인이 사실은 패주하는 와중에 용감무쌍한 모습을 보였던 당사자다.(p.117)” 소크라테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 중 아테네가 보이오티아-스파르타에 참패하여 퇴각한 텔리온 전투에 실제 참전했고, 이 전투의 퇴각 당시 용감하게 싸운 일로 사람들을 존경을 받았다. 꼭 앞으로 나아가는 상황에서만 용기가 요청되는 것은 아니다. 퇴각하고 물러서면서도 용기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모든 경우에 동일하게 있는 그 힘인 용기란 무엇일까? 대화편은 용기에 대해 제대로 숙고해보라고 요청하며 마무리된다. 용기의 앎과 행동의 양 측면을 드러내면서 모름지기 용기라면 이런 면모들을 다 갖추고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되, 끝까지 용가기 무엇인지에 관한 명쾌한 답든 주지 않는다. 소크라테스는, 그리고 대화편은 용기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우리 자신이 직접 찾아내야 한다고 요청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5장 그리스 영웅들의 수치심과 소크라테스의 향내적 수치 : 정준영

베네딕트는 죄책 문화에서는 타인이 없어도 죄책감이 성립할 수 있는 데 반해, 수치 문화에서는 타인의 존재가 부수적이며 타인의 시선이 행위자를 제재하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p.141)” 소크라테스는 돈이나 명에의 가치가 아니라, 영혼이 훌륭해지는 일을 기준으로 삼아 수치심을 느낄 것을 권유한다. 후자는 사람들의 평가에 달려 있지 않고, 실제로 영혼이 훌륭해지느냐는 객관적인 문제에 달려 있다. 따라서 남에게 그렇게 보이기보다 실제로 영혼이 훌륭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소크라테스의 지론이라는 것이다.

 

6장 아테네 민주정의 성립과 플라톤의 민주정 비판 : 이기백

테네 민주정은 플라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아픈 기억을 남겼다. 그가 보기에 “‘당대에 가장 훌륭하고 가장 지혜로우며 가장 정의로운 사람인 소크라테스가 바로 민주정 시대에 제비뽑기로 선정된 501명의 배심원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고 독배를 들이켜게 되었기 때문이다.(p.170)” 이일로 인해 플라톤은 아테네의 암울한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현실 정치가가 되어 경쟁을 일삼기보다 철학을 통해 아테네를 근본적으로 개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편이 옳다고 판단하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12)에 의하면, 전체는 부분보다 우선하며, 따라서 국가가 개인보다 우선한다. 예컨대 신체 전체가 파괴되면 그것이 부분인 손이나 발은 존재 의미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각자는 전체로부터 분리되어서는 자족적일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플라톤은 물론이고 아리스토텔레스도 기본적으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점에서 전체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 메킨타이어나 마이클 샌던과 같은 공동체주의자도 마찬가지다. 플라톤은 국가에서 시민들 사이에 갈등이나 불화가 없는 나라, 시민 전체가 최대한 행복한 나라를 그려본다. 이런 나라를 그는 아름다운 나라혹은 하나의 나라라고 일컫는다. 그러면서 이런 나라가 실현되려면 나라가 정의로워야 하고, 수호자들에게 사유재산과 개인 가정도 허용해서는 안 되며, 나아가 시민 가운데 소수인 철학자들이 통치자가 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편다.

 

7장 죄, 깊게 할 것인가, 치유할 것인가 : 김주일

법의 또 다른 목적은 정의에 있다. 정의는 다시 객관적 정의와 주관적 정의로 나눌 수 있다.(p.194)” 객관적 정의는 법의 내용이 올바름을 말한다. 즉 치우침 없이 공정하게 법을 적용하고 집행하는 것을 객관적 정의라고 한다. 그래서 사람을 가리지 않고 동일한 경우는 동일하게 다룬다는 원칙에 입각하여 법을 적용하고 집행할 때, 객관적 정의를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플라톤을 이어서 정의에 대한 고대 그리스의 사유를 집대성한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의 저서 니코마스 윤리학에서 정의를 분배적 정의’, ‘시정적 정의’, ‘교환적 정의로 나눈다. 그중 분배적 정의는 사회 가치관에 따라 가치에 맞게’, 즉 배분받을 사람의 가치에 따라 정의를 배분하는 것을 말하는데, 그렇게 할 경우 시정적 정의에 따르면 부정의가 된다. 물론 국가,법률사이에 몇 가지 차이는 있다. 그 하나는 국가의 정치체제가 철인정치가가 통치하는 최선자정체도는 철인왕정체라면, <법률은 민주정과 귀족정을 혼합한 혼합정체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정치제제의 차이와도 연계된 것으로 국가가 철학자라는 완성된 사람에 의한 통치를 말한다면, <법률은 지성을 대변하는 법에 의한 통치를 강조한다는 점이다.

 

8장 현상의 구제 : 플라톤의 자연철학과 우주론 : 김유석

플라톤은 전체의 구성을 설명할 때 한편으로는 전통적인 자연철학의 관점을 받아들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매우 독창적인 모습을 보여준다.(p.228)” 우선 그는 엠페도클레스 이래로 자연철학자들이 가졌던 전통적이고 일반적인 생각, 즉 감각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불, 공기, , 흙의 네 원소로 구성된다는 생각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는 이 네 가지 원소를 천체의 궁극적인 요소라고 주장하는 데 만족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이것들이 더 근본적인 요소들로 환원될 수 있다고 보는데, 그것이 바로 요소 삼각형이다. 플라톤은 질병과 건강에 관해 설명하면서 대우주로서의 천체와 소우주로서의 인간 사이의 동형성이라는 관접을 시종일관 견지한다. 그런 점에서 질병에 대한 플라톤의 시선은 의학적이라기보다 다분히 철학적이라 할 수 있다고 한다.

 

(예스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달의 사락 k******4 2020.11.25. 신고 공감 1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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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그리스 문화 읽기 강대진 외 7인 아카넷/2020.10.12.   우리가 흔히 간과하는 그리스 문화의 영향 중 하나가 종교다. 신화로 덮인 이 그리스 종교는 후대 종교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플라톤 철학을 대변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들과 밀접히 연관된 문화 영역들을 여덟 가지로 분류하고, 각 영역 전문가들을 전남대학교 철학과 이강서와 정암학당 연구원들로 구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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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그리스 문화 읽기

강대진 외 7

아카넷/2020.10.12.

 

우리가 흔히 간과하는 그리스 문화의 영향 중 하나가 종교다. 신화로 덮인 이 그리스 종교는 후대 종교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플라톤 철학을 대변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들과 밀접히 연관된 문화 영역들을 여덟 가지로 분류하고, 각 영역 전문가들을 전남대학교 철학과 이강서와 정암학당 연구원들로 구성하여 강의를 의뢰한 뒤, 청중과 함께 호흡한 강의안을 필자들의 수정을 거쳐 플라톤의 그리스 문화읽기 한 권의 책에 담았다고 한다.

 

플라톤의 그리스 문화읽기는 모두 8장으로 이루어 졌다. 1장은 플라톤의 에우튀프론을 기본 텍스트로 삼아서 종교의 면모들을 돌아본다. 2장에서는 그리스인의 사랑을다룬다. 3장에서는 그리스 비극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4장은 용기 문제를 다루는 라케스의 등장인물인 라케스와 니키아스가 참전했던 전쟁에 대한 기록을 찾아본다. 5장에서는 그리스 영웅들과 소크라테스를 살펴봄으로써 그리스 문화의 내밀한 속내를 들여다본다. 6장은 아테네 민주주의가 성립하게 된 배경과 민주주의에 대한 플라톤의 비판을 다룬다. 7장 에서는 플라톤의 법률을 중심 텍스트로 삼아서 이 주제를 법과 처벌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8장은 그리스의 자연철학이 어떻게 그리스의 과학적 성과를 등에 업고 플라톤을 통해 새로운 자연철학으로 도약하는지를 탐구한다.

 

1장 그리스 종교와 플라톤의 종교사상 : 강성훈

리스 종교관의 특징들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진 신들이 서로 다른 영역에서 작동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상충의 문제를 피할 수 없다.(p.10)” 상충이 발생하면, 신의 뜻을 따른다고 해도 그것이 우리를 좋은 삶으로 인도하지 못한다. 대략적으로 말해 전통적인 그리스 종교관에 따르면 인간에게 구원은 없고 이 세계는 비극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런 것을 근원적 패배주의라고 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스 종교에서 신과 인간은 선물을 주고받는 관계다. 선물을 주고받는 관계에서는 엄밀한 의미의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동안 해준 게 얼마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나와 같은 감정에서 비롯된 유사 의무만이 존재할 따름이라고 한다.

 

2심포시온을 통해 본 그리스인의 사랑 : 이강서

철학자 플라톤은 평생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았다. 아내 크산티페와 관련된 많은 일화를 남긴 소크라테스나, 결혼해서 아들 니코마스를 둔 아리스토텔레스와는 다른 점이다.(p.60)” 그런데 정작 사랑을 주제로 한 심포시온을 읽어보면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플라토닉 러브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내용들을 만난다. 결국 우리는 플라토닉 러브에 대해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파이데라스피아는 중장년의 연장자와 청소년인 연소자 사이의 사랑을 말한다. 사랑하는자인 연장자를 에라스테스라고 하고, 사랑받는자인 연소자를 파이디카라고 한다. 그래서 파이데라스티아는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세간의 큰 관심사였던 소크라테스와 알키비아데스, 플라톤과 디온 사이의 관계가 바로 이 파이데라스티아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3장 그리스 비극과 플라톤의 시인추방론 : 강대진

지금 남아 있는그리스 비극 작품들이 모두 아테나이에서 만들어졌다. 그리스 비극이 처음 만들어진 때가 언제인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그저 기원전 6세기 말이 아닐까 하고 추정할 뿐이다.(p.85)” 그 후 플라톤과 아르스토텔레스의 시대에도 비극이 여전히 상연되기는 했으나 좋은 작품이 나오지는 않은 것 같다. 그리스 비극들이 아테나이를 찬양하는 대표적 사례가 오레스테이아 3부작이다. 애초에 살인사건이 벌어진 아르고스나 뮈케나이도 아니고 종교 성지인 델포이도 아니고, 바로 이 비극 작품이 만들어진 아테나이를 배경으로 일어난다는 점, 바로 여기에 정치성이 담겨 있다. 그 바탕은 아테나이에 영광을!’이다. 심지어 이 3부작의 마지막 작품 제목에까지 이런 의도가 반영되어 있다. 3부작의 결론이 담긴 작품은 자비로운 여신들인데, 이전에는 무서운 여신들이었던 복수의 여신들이 이제는 아테나이를 지켜주는 자비로운 여신들로 이름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시인 추방론 밑바닥에는 형이상학적이고 교육적인 이유에 더하여 다른 이유도 있었던 듯하다. 요컨대 정치적 이유말이다. 플라톤은 굉장한 엘리트주의자이고 반 민주주의자였다. 민주정은 소크라테스가 설정하는 정치적 퇴화의 다섯 단계 중에서 끝에서 두 번째에 놓여 있다. 그보다 나쁜 것은 참주정 뿐이다. p.101

 

4장 용기란 무엇인가 : 한경자

소크라테스는 주관적인 경험과 제한된 사유방식으로 정의된 용기가 아니라 모든 경우에 적용될 수 있는 일반화된 방식의 정의를 요청한다. 문제를 제기하는 소크라테스 본인이 사실은 패주하는 와중에 용감무쌍한 모습을 보였던 당사자다.(p.117)” 소크라테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 중 아테네가 보이오티아-스파르타에 참패하여 퇴각한 텔리온 전투에 실제 참전했고, 이 전투의 퇴각 당시 용감하게 싸운 일로 사람들을 존경을 받았다. 꼭 앞으로 나아가는 상황에서만 용기가 요청되는 것은 아니다. 퇴각하고 물러서면서도 용기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모든 경우에 동일하게 있는 그 힘인 용기란 무엇일까? 대화편은 용기에 대해 제대로 숙고해보라고 요청하며 마무리된다. 용기의 앎과 행동의 양 측면을 드러내면서 모름지기 용기라면 이런 면모들을 다 갖추고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되, 끝까지 용가기 무엇인지에 관한 명쾌한 답든 주지 않는다. 소크라테스는, 그리고 대화편은 용기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우리 자신이 직접 찾아내야 한다고 요청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5장 그리스 영웅들의 수치심과 소크라테스의 향내적 수치 : 정준영

베네딕트는 죄책 문화에서는 타인이 없어도 죄책감이 성립할 수 있는 데 반해, 수치 문화에서는 타인의 존재가 부수적이며 타인의 시선이 행위자를 제재하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p.141)” 소크라테스는 돈이나 명에의 가치가 아니라, 영혼이 훌륭해지는 일을 기준으로 삼아 수치심을 느낄 것을 권유한다. 후자는 사람들의 평가에 달려 있지 않고, 실제로 영혼이 훌륭해지느냐는 객관적인 문제에 달려 있다. 따라서 남에게 그렇게 보이기보다 실제로 영혼이 훌륭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소크라테스의 지론이라는 것이다.

 

6장 아테네 민주정의 성립과 플라톤의 민주정 비판 : 이기백

테네 민주정은 플라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아픈 기억을 남겼다. 그가 보기에 “‘당대에 가장 훌륭하고 가장 지혜로우며 가장 정의로운 사람인 소크라테스가 바로 민주정 시대에 제비뽑기로 선정된 501명의 배심원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고 독배를 들이켜게 되었기 때문이다.(p.170)” 이일로 인해 플라톤은 아테네의 암울한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현실 정치가가 되어 경쟁을 일삼기보다 철학을 통해 아테네를 근본적으로 개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편이 옳다고 판단하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12)에 의하면, 전체는 부분보다 우선하며, 따라서 국가가 개인보다 우선한다. 예컨대 신체 전체가 파괴되면 그것이 부분인 손이나 발은 존재 의미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각자는 전체로부터 분리되어서는 자족적일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플라톤은 물론이고 아리스토텔레스도 기본적으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점에서 전체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 메킨타이어나 마이클 샌던과 같은 공동체주의자도 마찬가지다. 플라톤은 국가에서 시민들 사이에 갈등이나 불화가 없는 나라, 시민 전체가 최대한 행복한 나라를 그려본다. 이런 나라를 그는 아름다운 나라혹은 하나의 나라라고 일컫는다. 그러면서 이런 나라가 실현되려면 나라가 정의로워야 하고, 수호자들에게 사유재산과 개인 가정도 허용해서는 안 되며, 나아가 시민 가운데 소수인 철학자들이 통치자가 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편다.

 

7장 죄, 깊게 할 것인가, 치유할 것인가 : 김주일

법의 또 다른 목적은 정의에 있다. 정의는 다시 객관적 정의와 주관적 정의로 나눌 수 있다.(p.194)” 객관적 정의는 법의 내용이 올바름을 말한다. 즉 치우침 없이 공정하게 법을 적용하고 집행하는 것을 객관적 정의라고 한다. 그래서 사람을 가리지 않고 동일한 경우는 동일하게 다룬다는 원칙에 입각하여 법을 적용하고 집행할 때, 객관적 정의를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플라톤을 이어서 정의에 대한 고대 그리스의 사유를 집대성한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의 저서 니코마스 윤리학에서 정의를 분배적 정의’, ‘시정적 정의’, ‘교환적 정의로 나눈다. 그중 분배적 정의는 사회 가치관에 따라 가치에 맞게’, 즉 배분받을 사람의 가치에 따라 정의를 배분하는 것을 말하는데, 그렇게 할 경우 시정적 정의에 따르면 부정의가 된다. 물론 국가,법률사이에 몇 가지 차이는 있다. 그 하나는 국가의 정치체제가 철인정치가가 통치하는 최선자정체도는 철인왕정체라면, <법률은 민주정과 귀족정을 혼합한 혼합정체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정치제제의 차이와도 연계된 것으로 국가가 철학자라는 완성된 사람에 의한 통치를 말한다면, <법률은 지성을 대변하는 법에 의한 통치를 강조한다는 점이다.

 

8장 현상의 구제 : 플라톤의 자연철학과 우주론 : 김유석

플라톤은 전체의 구성을 설명할 때 한편으로는 전통적인 자연철학의 관점을 받아들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매우 독창적인 모습을 보여준다.(p.228)” 우선 그는 엠페도클레스 이래로 자연철학자들이 가졌던 전통적이고 일반적인 생각, 즉 감각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불, 공기, , 흙의 네 원소로 구성된다는 생각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는 이 네 가지 원소를 천체의 궁극적인 요소라고 주장하는 데 만족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이것들이 더 근본적인 요소들로 환원될 수 있다고 보는데, 그것이 바로 요소 삼각형이다. 플라톤은 질병과 건강에 관해 설명하면서 대우주로서의 천체와 소우주로서의 인간 사이의 동형성이라는 관접을 시종일관 견지한다. 그런 점에서 질병에 대한 플라톤의 시선은 의학적이라기보다 다분히 철학적이라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달의 사락 k******4 2023.01.17. 신고 공감 1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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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그리스 문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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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그리스 문화 읽기   이 책은   이 책 『플라톤의 그리스 문화 읽기』는 <플라톤을 읽는 8가지 시선>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플라톤을 읽어가며 그리스 문화를 살펴보는 책이다.   저자는 강대진, 강성훈, 김유석, 김주일, 이강서 저 외 3명, 정암학당 연구원이 주축이 되어 집필하였다.   이 책의 내용은    저술에 참여한 8명의 필진이 한 개씩 맡아, 모두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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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그리스 문화 읽기

 

이 책은

 

이 책 플라톤의 그리스 문화 읽기플라톤을 읽는 8가지 시선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플라톤을 읽어가며 그리스 문화를 살펴보는 책이다.

 

저자는 강대진, 강성훈, 김유석, 김주일, 이강서 저 외 3, 정암학당 연구원이 주축이 되어 집필하였다.

 

이 책의 내용은 

 

저술에 참여한 8명의 필진이 한 개씩 맡아, 모두 8편의 글이 들어있다.

 

1 그리스 종교와 플라톤의 종교사상 - 강성훈

2 심포시온을 통해 본 그리스인의 사랑 - 이강서

3 그리스 비극과 플라톤의 시인추방론 - 강대진

4 용기란 무엇인가 - 한경자

5 그리스 영웅들의 수치심과 소크라테스의 향내적 수치 - 정준영

6 아테네 민주정의 성립과 플라톤의 민주정 비판 - 이기백

7 , 갚게 할 것인가, 치유할 것인가 - 김주일

8 현상의 구제: 플라톤의 자연철학과 우주론 - 김유석

 

각장의 내용, 요약해 본다.

 

1그리스 종교와 플라톤의 종교사상

이 장에서는, 그리스 신화가 과연 그리스인들이 신앙의 대상이었나를 살펴볼 수 있다.

그간 궁금했던 점이 있었는데,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신들을 그리스 인들이 신적 숭배의 대상으로 삼고, 신앙생활을 했는가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한 답, 저자는 확실하게 해주고 있다.

 

2「『심포시온을 통해 본 그리스인의 사랑

플라톤 대화편 중 심포시온의 주제인 에로스(사랑)를 살펴볼 수 있다.

 

3그리스 비극과 플라톤의 시인추방론

이 장에서 그리스 비극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를 할 수 있다.

그리스 비극이 간략하면서도 심도 있게 소개되고 있고, 플라톤의 시인추방론이 무슨 의미인가를 살펴볼 수 있다.

 

4용기란 무엇인가

용기의 문제를 다루는 플라톤의 대화편이 라케스인데, 등장인물인 라케스와 니키아스의 사례를 통하여 용기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있다.

 

5그리스 영웅들의 수치심과 소크라테스의 향내적 수치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는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노래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아킬레우스의 분노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이 것을 필두로 하여 그리스 영웅들의 수치심과 소크라테스의 수치심까지 살펴보고 있다.

 

6아테네 민주정 성립과 플라톤의 민주정 비판

칭송의 대상이 되고 있는 아테네 민주주의가 과연 어떻게 성립되고 운영되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그런 아테네 민주주의에 대하여 플라톤은 어떤 태도를 지니고 있었는지고 알 수 있다.

 

7, 갚게 할 것인가, 치유할 것인가

플라톤의 법률을 중심으로 법과 처벌애 대하여 살펴본다.

 

8현상의 구제: 플라톤의 자연철학과 우주론

플라톤은 티마이오스에서 태양 마차를 몰다 추락한 파에톤에 대하여 이런 말을 하고 있다.

그대들에게는 언젠가 태양신 헬리오스의 아들 파에톤이 아버지의 마차에 말들을 매었지만

아버지가 다니던 궤도를 따라 마차를 몰 수 없어서 대지의 표면에 있는 것들을 몽땅 불태우고 자신도 벼락을 맞아 죽었다는 이야기가 있소.

이 이야기는 신화의 형태로 전해오고 있지만, 대지 주위를 회전하는 천체들이 긴 시간 간격을 두고 궤도를 이탈해서 지상에 있는 것들을 대화재로 파괴한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오. 그럴 때 산지나 건조한 고지대에 사는 사람들이 강이나 바닷가에 사는 사람보다 훨씬 많이 죽지요.

(티마이오스22c - d, 플라톤 신화집, 천병희 역, 161)

 

플라톤은 이미 그 당시에 운석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플라톤의 우주관은 어떤 것이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다시, 이 책은 - 별도로 정리해 본 것들

 

그리스 인문학 (신화, 비극, 고전)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이 책은 무진장한 보물이 들어있는 책이라 평가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먼저 그리스 신화와 비극에 관련된 많은 자료들을 접할 수 있었다.

거의 금광과도 같은 수준이다. 그래서 몇 가지 별도로 정리할 수 있었다.

 

오레스테스의 복수 [1]

http://blog.yes24.com/document/13310548

 

오레스테스의 복수 [2]

http://blog.yes24.com/document/13312363

 

아가멤논이 트로이로 출정하기 전에 사냥을 하다가 아르테미스 여신의 사슴을 죽였고, 분노한 여신이 진중에 전염병을 퍼트리고 바람을 잠재워 배가 출발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 여신을 달래기 위해 큰 딸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친다.

그렇게 해서 트로이로 출정하고, 트로이 전쟁을 끝낸 후 집에 돌아오게 되는데, 그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아내 - 클리타임네스트라 - 에게 죽음을 당한다.

그런데 그 시절에는 가족이 피살되면 반드시 복수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었다.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는 아버지의 죽음을 복수해야 하는데, 이는 곧 자기 어머니를 죽여야 한다는 의미였다.

젊은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결국 신탁에 따라 어머니를 죽이게 된다.

그러자 이번에는 복수의 여신들이 그를 추격한다.

그 뒤,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그리스 비극 작가들은 왜 신화에서 소재를 찾았을까 

http://blog.yes24.com/document/13313799

 

그리스 비극에 관심을 가지고 읽어온 지 꽤 시간이 흘렀다.

해서 3대 비극 작가인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집 4권을 열심히 탐독중인데, 여전히 풀리지 않았던 문제가 하나 있었다.

아이스킬로스의 페르시아인들, 작품 소개에 역자가 남긴 이런 말이다.

선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남아있는 33권의 그리스 비극 중에서 신화가 아닌 역사를 소재로 한 작품은 이 비극이 유일하다.”

(아이스킬로스 비극전집, 천병희 옮김, 196).

 

그런데 아이스킬로스의 페르시아인들을 제외하고 모두 그리스 신화에서 소재를 가져온 것들인 것이다. 그런 것, 알고 있으면서 가끔 '왜 그랬을까? 분명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인데, 그 이유가 뭘까' 라는 의문을 생각으로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 책을 읽고 그 의문이 풀렸다. 그 해답을 여기 옮겨본다.

 

그런 공부, 할 수 있는 책이다.

모처럼 플라톤을 비롯한 그리스 고전의 향기를 맡으며, 인문학의 진수 맛볼 수 있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달의 사락 s***h 2020.11.14. 신고 공감 13 댓글 26
리뷰 총점 종이책
그리스 문화를 읽는 또 하나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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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에 대한 지적 대화를 하기 위한 넓고 얕은 지식들플라톤을 바라보는 여덟 개의 시선플라톤, 그는 누구인가 아마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플라톤이라는 이름, 아니면 적어도 플라토닉이라는 단어를 알 것이다. 그가 언제 살았고 정확히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를 수 있어도 그의 이름만큼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 만약 고등학교에서 생활과 윤리, 혹은 윤리와 사상 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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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에 대한 지적 대화를 하기 위한 넓고 얕은 지식들

플라톤을 바라보는 여덟 개의 시선



플라톤, 그는 누구인가

 

아마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플라톤이라는 이름, 아니면 적어도 플라토닉이라는 단어를 알 것이다. 그가 언제 살았고 정확히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를 수 있어도 그의 이름만큼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 만약 고등학교에서 생활과 윤리, 혹은 윤리와 사상 과목을 집중해서 들은 사람이라면 플라톤의 이름에 덧붙여 '이데아'이니 '동굴의 비유' 이니 하는 부분까지는 기억이 날지도 모른다. 어쨌든 많은 사람들이 플라톤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가 살았던 시대에 대해서는, 그리고 그가 말했던 것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할 테고, 어떻게 접근해야할지도 막막하며 실체조차 흐릿한 궁금증만 안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 궁금증에 대해서 다양한 각도로 접근한다.



여덟 명의 다른 작가

 

이 책을 쓴 것은 무려 여덟 명이나 되는 저자들이다. 저자가 많아서 좋았던 것은, 우선 읽는 데에 다양한 재미가 있고, 각 작가들이 자신이 잘 아는 것에 대해서 심도 깊게 서술을 해 주어서 어느 내용을 보아도 과히 어렵지 않고, 글들이 하나하나 독창성을 유지하고 있었던 점이다. 저자가 쓰기 싫은데 억지로 전체 내용의 구색을 맞추려고 집어넣은 부분은 독자가 읽기에도 퀄리티나 재미 면에서 티가 확 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책에는 그런 부분이 하나도 없다. 여덟 명의 저자들이 각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자신이 꼭 해야 할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끔 책의 구성이 아주 잘 짜여 있다. 글에 말하기에는 조금 속된 표현이기는 하지만, 쉽게 말해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지대넓얕'의 고대 그리스 버전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을 한 마디로 무엇이라 정의해야 좋을까, 계속 고민했었다. 이 책을 수식하기에 가장 적합한 단어는 역시 '지대넓얕' 뿐인 듯 하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종교, 사랑, 비극, 용기, 영웅들의 수치, 민주정...고대 그리스라 하면 단박에 떠오르는 단어들만 고르고 골라서, 각 저자들이 또 그 단어에 대해서만 깊이 파고드는 듯 싶다가도, 아주 어려운 내용까지는 건드리지 않고 일반인들이 흥미를 가질 법한 부분만 쏙쏙 긁어주는 묘한 매력을 가진 책이다. 해서 이 책을 덮고 나면 여덟 개의 장 중에 각별히 하나만 따로이 기억에 남기보다는 양손에 옹골찬 지식을 가득 쥔 듯이 거늑하고 흐뭇한 기분이 된다. 



여덟 명의 여덟 빛깔 이야기

읽는 내내 즐겁고, 가슴에 남는 것도 많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m*********2 2020.12.13. 신고 공감 1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플라톤: 좋음의 이데아를 향한 올바른 길을 모색한 철학자
"플라톤: 좋음의 이데아를 향한 올바른 길을 모색한 철학자" 내용보기
《플라톤의 그리스 문화 읽기》 : 플라톤을 읽는 8가지 시선 강대진 외 7명 지음 | [아카넷] ‘플라톤: 좋음의 이데아를 향한 올바른 길을 모색한 철학자’ 영국의 철학자 화이트 헤드(A.N. Whitehead)는 “서양철학사 2천년은 플라톤 철학에 대한 주석에 불과하다” 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이 표현은 상당히 잘 알려져있긴 하지만 누군가 왜 그런지를 물으면, 막상 명확하게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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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그리스 문화 읽기》

: 플라톤을 읽는 8가지 시선

강대진 7 지음 | [아카넷]




플라톤: 좋음의 이데아를 향한 올바른 길을 모색한 철학자



영국의 철학자 화이트 헤드(A.N. Whitehead) 서양철학사 2천년은 플라톤 철학에 대한 주석에 불과하다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표현은 상당히 알려져있긴 하지만 누군가 그런지를 물으면, 막상 명확하게 대답하기 쉽지 않은 화두다. 표현대로라면 2500 과거의 어느 철학자가 정리한 사상이 우리가 현재 세계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방식과 자리를 규정해주었기 때문이라고 이해해도 지나치지 않을 같다. 소크라테스의 제자로, 그리스 아테네의 철학자로서 플라톤은 21세기 대한민국의 철학 문외한인 독자에게는 멀게만 느껴진다. 최근에야 고대 철학에 조금씩 관심을 갖게되었지만, 인류의 역사 속에 수많은 동서양의 철학자들이 출현했고, 과학기술이 발전하여 과거의 편견과 상식을 전복해왔음에도, 우리는 여전히 고대 철학자들의 세계관과 사유에 빚을 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전히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철학자 뿐만 아니라 호메로스와 같은 시인들과 희곡작가들의 작품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논의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시간이 흘러도 고대 철학자들의 철학은 현대의 전문연구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조명되고 새롭게 해석되고 있다. 인간의 철학과 역사는 이렇게 현재 진행형이다.  



     오늘은 국내의 고대 철학을 연구하는 정상급 연구자 8명이 저술한 플라톤의 그리스 문화 읽기 만나본다. 책은 저자들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특강을 기반으로 한다. 특히 고대 사상서를 전문적으로 출판하고 연구자의 강의를 공유하기도 하는 출판사에서 나왔다. 책은 다양한 관심사와 연구분야를 선택한 플라톤 연구자들이 플라톤의 철학 그의 저작들을 중심으로 고대 그리스의 문화에 대한 독법을 제시한다. 현대의 관점에서라기 보다는 현대인에게 낯선 고대 그리스 당대의 문화 가운데에서 그리스 사회를 바라보고자하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연구자의 연구 주제와 관심사에 따라 8가지 키워드로 나누고, 이를 분석해가며 고대 서양문화의 단면을 읽어내고자 한다. 전문 연구자인 저자들은 주석 작업을 포함한 원전의 번역 뿐만 아니라 함께 모여 공동 독회 토론을 거쳐 번역본을 완성해냈기에 더욱 신뢰를 준다. 이책은 플라톤의 시기를 전후한 고대 그리스 사회, 서양 문화의 기원이 현장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책에서는 고대 그리스의 문화를 다양한 각도에서 파고들지만, 문화라는 현상을 독립적인 주제로 떼어놓고 이해하는 작업은 불완전한 시도로 남을 것이다. 인간의 삶이란 시대를 달리해도 다양한 측면이 복잡다단하게 얽혀 구성되기 때문이다. 한편 책은 고대 서양 문화와 철학의 입문자에게는 플라톤 저서의 핵심적인 주제를 선보이고 개념 익숙해지기 기회를 제공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가지 기억에 남는 것은 플라톤의 대화편 현대의 연구자들 사이에서 숱한 논쟁이 이루어져 왔으며 과정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우리에게 알려진 철학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축에 속하는 플라톤 철학이 여전히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는 것은 그의 저술이 거의 대부분 대화형식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울러 대화편에서 논의되는 중심 주제 혹은 질문에 대한 답이 명료한 결말로서 정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플라톤의 철학은 일종의 열린 철학이라는 특징에 주목해본다. 그러므로 책의 저자들이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플라톤을 읽는 가지 방법은 대화편의 결론이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는지의 여부가 아니라, 등장인물이 주고 받은 사유의 방식에 주목하는 일인 같다. 대화와 토론을 어떤 논리 구조를 통해 사유를 발전시켜 나가는지를 눈여겨볼 있을 같다.



     재미있는 것은 플라톤의 저술이 단순히 철학서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당한 문학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플라톤의 대화편 저마다의 개성을 지닌 등장인물이 나와 토론과 대담을 벌이며 주제에 대한 논의를 심화시켜간다. 과정에서 어떤 인물은 자신의 논리가 먹혀들지 않자 화를 내기도 하고, 마지못해 상대방의 논리에 동의하기도 한다. 플라톤의 저술은 상당부분이 극적 요소가 갖추어진 훌륭한 문학작품, 혹은 철학극이기도 하다. 그런데 책의 3장에서 언급되고 있듯이, 플라톤은 선대의 서사시인 호메로스의 작품과 시인을 비판하고,국가에서는 소크라테스 입을 빌어 시인을 추방해야한다 과격한 논리를 주장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은 아이러니하게 느껴질 있을 것이다. 짙은 문학성을 보여주는 저작의 저자이자 철학자가 시인을 싫어한다는 말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지점에서 나는 플라톤의 논리 이면에, 그의 스승 소크라테스의 죽음이 단단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해했다. 플라톤은 젊은 시절 귀족 가문의 아들로 태어나 정치가가 준비를 했다고 한다. 이렇게 학업을 위해 10 후반에 아테나이로 왔다. 그리고 소크라테스가 스스로 독배를 마시고 사망한 사건을 목격했을 것이다. 불합리한 다수결에 의해 사람의 철학자가 사형선고를 받았던 것이다. 플라톤은 허깨비같은 정치가의 자리를 절실히 깨달았을 것이다. 정치 무대로 나갈 계획을 접고 플라톤은 대신 아테네에 학당을 열었다. 플라톤의 그리스 문화 읽기 따르면, 플라톤은 그의 중기 저작인 국가에서 철인 정치가가 통치하는 최선자 정체 주장하지만, 후기 저작 《법률》에서는 민주정과 귀족정이 섞인 혼합정체 지향했다. 플라톤은 기본적으로 민주정을 옹호하지 않았다고 한다. 스승 소크라테스는 민주정 성격을 갖춘 환경에서, ‘다수결 의해 사형선고를 받고 죽게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민주정 하에서 융성했던 그리스 비극은 상당히 정치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었고, 비극을 통해 토론교육의 역할이 이루어지는 것을 좋게 바라보진 않았던 모양이다. 그러니 (비극시인을 포함한) 시인을 아예 추방해야한다는 입장을 취하게 되었을 것으로 이해한다.  



     한편 책에서는 에로스에 대해 논의하는 향연(2), 용기라는 주제로 논의하는 라케스, 플라톤의 우주관 철학적 자연관을 보여주는 티마이오스 같이 저자들은 플라톤의 저작 편에 집중하기도 하지만, 국가 법률처럼 여러 저자의 논의에 교차되며 논의되기도 한다. 물론 동일한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저자가 논하는 주제에 맞는 관점에서 분석을 시도하기 때문에 보다 풍부한 해석을 접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해석 방식은 호메로스의 서사시 작품 일리아드, 오디세이아 뿐만 아니라 그리스 신화, 그리고 그리스 비극 오레스테이아 3부작처럼 여러 맥락에서 그리스 문화에 접근할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 흥미로웠다. 예를 들면 3장에서 오레스테이아의 비극을 논의의 소재로 하면서, 비극의 형식에 주목하여 비극의 정치성 이야기하는 대목이 나온다. 저자는 그리스 비극이 아테나이를 찬양하는 기능, 그리고 토론 기술을 가르치는 역할도 했음을 언급한다. 반면 그리스의 법과 제도 대해 이야기하는 7장에서는 오레스테이아 이야기 그리스 사회에서 획기적인 재판 제도의 성립을 알려주는 논의에  활용하기도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플라톤의 저작 중에서 가장 생소하고 흥미있게 다가온 논의는 플라톤의 자연철학이 담긴 티마이오스였다(8). 책의 번역을 담당했던 저자는 플라톤의 관심이 그의 저작에서 대우주 천체에 대한 그의 이해를 전달하면서 동시에 소우주인 인간에 대한 이해로 돌아오고 있음을 이야기 한다. 부분이 흥미로운데, 저자는 자연과학자의 시선이라기 보다는 철학자의 눈으로 세계와 인간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인간을 작은 우주로 보았던 플라톤의 신선한 시선에 새삼 놀라게 된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플라톤이 천체와 인간의 , 그리고 건강 등에 대해서 이야기 하며, 보다 훌륭한 인간 공동체의 설명적 기반 확립하고자 했다는 설명이었다. 이건 분명히 자연현상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이나, 개별적인 인간 신체에 대한 궁금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플라톤은 바로 어떻게 하면 인간이 공동체를 이루어 좋은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찾았을 같다. 여기서 특히 주목해볼 부분은 바로 좋은 이라는 지점이다.



     좋은 이라는 표현은 1장에서 논의되는 좋음의 이데아 연결지을 있다고 본다. 저자에 따르면 플라톤의 좋음이란 영혼이 조화를 이루어서 내가 좋은 사람이 되는 ’(46)이라고 알려주기 때문이다. 플라톤이 바람직한 정치체제를 언급하며 철인통치자를 내세웠던 것이나, 시인추방론을 주장한 것도 결국 좋음의 이데아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2장에서 에로스(eros) 언급한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볼 있지 않을까. 인간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다. 누구나 어떤 형태와 모습으로든 결핍 있게 마련이다. ‘이데아와 그림자의 관계처럼 인간이 자신의 결핍을 해소할, 좋음의 이데아 나아가고자 하는 욕구로 에로스를 이해해볼 있기 때문이다. 점은 현대의 동성애와 달리 중장년의 연장자가 청소년인 연소자 사이의 사랑을 통해 젊은이를 이끌어주기도 했던 관계, 파이데라스티아(소년애) 이해하는데에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볼 있겠다. 아직 미숙한 소년이 경험과 지혜를 갖춘 연장자의 보살핌과 조언을 통해 보다 훌륭한 인간으로 성장할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정리를 하고나니 나만의 오독인지 모르겠지만, 플라톤의 사상이 향하는 맥락은 플라톤의 이데아 관련하여 검토해볼 있을 같다. 플라톤의 종교에 대한 논의로 시작한 1장에서 플라톤이 상당부분 계승하는 종교 사상이 바로 디오니소스-오르페우스 비교(批敎) 관련 있다고 했다. 영혼 불멸을 믿었던 그의 영혼관에 당시의 비교(批敎) 내세에서의 좋음 다가가는 방안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예로, 이데아의 불완전한 모사인 현실 세계에서 결핍을 느끼는 인간이 잃어버린 반쪽 찾는 본성을 떠올려 있다. 범죄의 교정가능성을 믿고 모든 부정의한 행동은 자발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보았던 플라톤의 인간관 정의관 역시 이런 이데아로 향하는 인간의 노력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앞으로플라톤의 그리스 문화 읽기 언급된 플라톤의 대화편 읽어나갈 입문자는 책을 통해 해당 저작의 이해에 핵심적인 윤곽을 파악할 있겠다.



     물론 플라톤 해석이 여전히 학문적으로 완전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것처럼, 그의 저서는 명료한 결론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는 플라톤의 의도를 따라가며 가지 대안으로서 저자의 관점을 받아들이고 참고해볼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독서를 통해 짐작해볼 있는 점은, 플라톤이 인간의 좋은 으로 향하도록 하기 위해 검토할 있는 모든 사항을 따져물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인간은 혼자만으로 생존할 없음은 분명하다. 따라서 인간들 삶이 좋은 이르기 위해서 플라톤은 종교와 , 사랑, 우주와 인간, 용기에 대한 모든 항목을 우선 철저하게 검토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나만의 주제넘은 해석일지 모르지만, 이번 독서를 통해 내가 이해한 플라톤 철학의 핵심 하나는, 플라톤이 좋음의 이데아 향하는 올바른 길로 나아가고자 시도했다는 점이다. 나의 오독은 앞으로 플라톤의 대화편을 읽어나가며 새롭게 검토를 하며 바로잡히길 기대해본다.  



 [참고]

책을 읽으면서 플라톤의 저서들이 집필 시기에 따라 보통 초기, 중기, 후기로 나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플라톤의 그리스 문화 읽기에서 언급되는 플라톤의 대화편들을 초기, 중기, 후기로 분류한 것은 다음과 같다.


초기

《리시스》, 《라케스》, 《변론》, 《크리톤》, 《고르기아스》, 《프로타고라스》, 《에우튀프론》

중기

《국가》, 《파이드로스》, 《파이돈》, 《향연》

후기

《티마이오스》, 《파르마니데스》, 《필레보스》, 《노모이(법률)》, 《소피스트》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n****o 2020.11.1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플라톤의 그리스 문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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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논증의 구분이 없이 어떠한 글이든 그것을 쓰는 이는 자신이 살던 시대의 영향에서 벗어 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고전이라는 이름하에 몇 천 년이 지난 글들을 읽고 고민하고 토론한다. 우리가 사는 현실과는 맞지 않는 시대를 살다간 저자들을 글을 말이다. 그 이유로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사람이 집단을 이루며 그 속에 살아가는 일이나 인간이 궁극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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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논증의 구분이 없이 어떠한 글이든 그것을 쓰는 이는 자신이 살던 시대의 영향에서 벗어 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고전이라는 이름하에 몇 천 년이 지난 글들을 읽고 고민하고 토론한다. 우리가 사는 현실과는 맞지 않는 시대를 살다간 저자들을 글을 말이다. 그 이유로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사람이 집단을 이루며 그 속에 살아가는 일이나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일 등은 시간이 흘러도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고민하고 생각한 흔적을 따라 같이 고민하고 생각을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플라톤을 읽는 8가지 시선이라는 부제로 알수 있듯이 『플라톤의 그리스 문화 읽기』는 플라톤의 저작들을 중심으로 그가 살았던 고대 그리스의 사회, 문화에 대해서 알아보고 아울러 이것이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강연을 정리한 책이다.


 그렇다면 ‘OO스(?^^)’라는 이름을 가진 수 많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 중에 왜 플라톤일까? 책의 프롤로그격인 ‘책을 펴내며’에서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자신이 살던 시대를 깊이 호흡하면서 그 근본을 통찰하고 한계를 넘어서려고 분투한 철학자는 여럿이었지만, 플라톤은 철학의 초창기에 일찌감치 철학과 문화가 연계될 수 있는 최고의 형태를 보여주었다. 흔히 그리스 문화는 서양문화의 젖줄이며 인류문화의 보고라고들 말하므로 플라톤의 철학은 철학의 보고일 뿐만 아니라 문화의 보고이기도 한 셈이다. (4쪽)


 총 8장으로 이루어진 『플라톤의 그리스 문화 읽기』에는 잘 알려진 플라톤의 저작인 『국가』,『향연』,『법률』 뿐 아니라 『라케스』, 『티마이오스』등을 통하여 고대 그리스의 종교, 사랑, 비극, 용기, 수치심, 민주주의, 법과 처벌, 자연철학을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특히 제4장 용기란 무엇인가에서는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니키아스와 주관적이고개이적 경험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하는 라케스가 차례로 소크라테스와의 문답을 통해 자신의 생각이 모순적임을 보여주는데 그 과정이 흥미로웠다. 즉, ‘우리가 어떤 것에 대해 그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말하려면 하나의 특수한 사례를 통해 제한된 국면으로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모든 사례에 적용될 만한 다양한 국명을 설명할 수 있는 일반화된 방식의 정의가 필요하다. 소크라테스는 주관적 경험과 제한된 사유방식으로 정의된 용기가 아니라 모든 경우에 적용될 수 있는 일반화된 방식의 정의를 요청한다. (119쪽)’면서 소크라테스는 용기의 정의에서부터 시작하여 각자가 가지고 있는 용기에 대한 생각의 모순점을 일깨워 준 것이다.


 무릇 고전이 다 그렀듯이 고전에 대한 해설서도 쉽지 않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 아무리 이해하기 쉽게 전개를 한다고 해도 다루는 재료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렵다고 그냥 피하는 것 보다 거듭 읽거나 고민을 함으로써 선지자들의 생각을 따라잡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제3장 그리스의 비극과 플라톤의 시인추방론에 이러한 대목이 있다.


시대를 막론하고 잘 만들어진 문학작품들은 대체로 둘 중 한 가지를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바로 당대성과 보편성이다. 당대성은 작품이 만들어진 시대와 상황에 얼마나잘 어울리는가하는 것이고, 보편성은 그 시대와 사회를 넘어 어느 시대에나 어느 사회에서나 이해되고 수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한다. (87쪽)


 많은 이들이 검증한 당대성과 보편성을 두루 갖춘 플라톤의 저작을 읽기 전에 예습삼아 일독을 권할만한 『플라톤의 그리스 문화 읽기』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a 2020.12.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