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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무라 가오루 작가의 레이디 조커는 마크스의 산과 석양에 빛나는 감에 이은 고다 유이치로 형사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오카무라 세이지라는 인물이 1947년에 자신이 일했던 회사인 히노데 맥주로 보냈던 편지와 연관 지을 수 있어 보이는 일련의 사건들이 그로부터 무려 40~50년이 지난 후에 연이어서 그리고 계속하여 맞물려 일어나게 된다는 설정을 담고 있는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레이디 조커 1권이 레이디 조커가 결성되는 과정과 그들이 히노데 맥주를 협박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고 한다면, 레이디 조커 2권은 해당 사건을 조사하게 되는 경찰과 언론 그리고 히노데 맥주 사람들의 이야기로 꾸며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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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본 쇼와 시대 최대의 미제 사건으로 불리는 '글리코 모리나가 사건'을 다룬 소설 <죄의 목소리>를 읽었다. 마침 <죄의 목소리>보다 먼저 '글리코 모리나가 사건'을 다룬 소설이 20년 만에 국내에 번역, 출간되었다고 해서 얼른 구입해 읽었다.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작가 다카무라 가오루의 1997년작 <레이디 조커>다. <죄의 목소리>는 사건으로부터 30년 이상 지난 시점에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며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방식을 취하는 반면, <레이디 조커>는 종전 직후 한 맥주 회사에서 일어난 노동 쟁의부터 그로부터 40여 년 후 경마장에서 만난 다섯 남자가 범죄를 모의하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그리는 방식을 취한다. '쇼와 시대 최대의 미제 사건'이라고 해서 범인이 잡히지 않은 것은 물론 경찰이 범인의 윤곽도 알아차리지 못한 줄 알았는데, <죄의 목소리>와 <레이디 조커>에 나오는 범인 그룹에 대한 묘사가 대체로 일치하는 걸 보면 그렇지는 않은 모양이다. 두 소설 모두 범인 그룹 내에 현직 경찰과 재일조선인, 금융 지식에 해박한 인물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는 사건 당시 제기되었던 내부자 범행설, 주가조작설, 부락민 관련설 등을 모두 아우르기 위한 것이다. <레이디 조커>가 <죄의 목소리>와 다른 점은 재일조선인을 비롯한 피차별 부락민 문제에 관해 비교적 적극적으로 발언한다는 점이다. 노년의 약국 주인 모노이는 자신이 재일조선인 출신인 것은 개의치 않지만, 하나뿐인 손자가 대기업 입사 면접에서 가족 중에 재일조선인이 있다는 이유로 불합격 처리를 당한 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해 범죄를 계획한다. 범인 그룹의 브레인인 고 가쓰미는 재일조선인 출신이라는 이유 때문에 번듯한 직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제2금융권 회사에 입사해 불법적인 일을 하다가 범죄에 가담한다. 저자는 일본의 어엿한 시민이고 성실하게 일하고 세금도 내는 재일조선인을, 단지 그들의 선조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하고 배제하는 일본 사회의 문화가 글리코 모리나가 사건 같은 거대한 범죄를 야기하지는 않았는지 묻는다. |
| 2023 타임선정 최고미스터리물 10에 선정돼서 읽게됐는데 역시 기대했던 만큼 재미있었다. 와 이런 미궁이 있나…다카무라 가오루 작가님 책은 싹 다 읽아보고 싶어졌음. 스포일러하면 안되니까 이렇게만 쓰는데 정말 읽아보세요. 후회안할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