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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 조용히 불기 시작한 몇몇 일본영화에 대한 붐은 90년대 중반 들어 맞이한 일본문화의 개방 덕에 숨겨진 비밀을 들겨버린 혹은 금단의 매혹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느끼는 공황이 닥쳐왔다. 9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의 일본영화에 대한 느낌이다. 이에 비해 프랑스 학자 막스 테시에가 바라본 일본영화는 보다 심층적이고 광대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일본에서의 영화의 시작, 흑백, 무성영화에서 현재의 영화들까지 푸른눈의 학자가 바라본 아시아의 영화는 새로운 기술과 그들만의 문화가 담겨있는 매혹적인 예술이었다. 그의 해석, 프랑스 영화가 문학과 가까이 있고, 미국영화가 구체적이었다면 일본영화는 가부키를 바탕으로 한 연극적이었다는 말이 현재에 이르러서는 만화적인 요소가 다분히 속한 현대극이라는 또 다른 일본 영화의 특성을 참조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과거 역사 속에 묻힌 일본영화들과 그것을 만들어 낸 일본영화의 인프라 구축의 역사 그 안에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만들어 온 감독들의 이야기 등이 보다 학술적이면서도 지겹지 않은 읽을거리로 다가온다. 보다 심층적이면서도 전문적인 일본영화의 경향성, 혹은 역사성의 의미들을 보여주진 않지만 그 동안 일본영화가 걸어온 길을 보다 꾸밈없이 잘 보여준다. 의미 보다는 애정이 담긴 사료정신이 더욱 더 눈에 들어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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