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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하루를 보내며_079 (나는 이제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괜찮은 하루를 보내며_079 (나는 이제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내용보기
가보고 싶었던 그 곳을 찾은 어느 가을 아침,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라 운전을 하다가 마지막 5분은 이런 곳에 책방이 있다고? 혼자 중얼거리기도 했더랬다. 혹시나 길을 잘못 든 것은 아닐까 조바심이 날 무렵 이정표가 나타나 날 안심시켜 주었고 잠시후 시골책방 ‘생각을 담는 집’에 도착했다.     읽고 싶은 책이었지만, 꼭 이곳에서 사고 싶어 미루어두었던 책방지기 임후남
"괜찮은 하루를 보내며_079 (나는 이제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내용보기

가보고 싶었던 그 곳을 찾은 어느 가을 아침,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라 운전을 하다가 마지막 5분은 이런 곳에 책방이 있다고? 혼자 중얼거리기도 했더랬다. 혹시나 길을 잘못 든 것은 아닐까 조바심이 날 무렵 이정표가 나타나 날 안심시켜 주었고 잠시후 시골책방 생각을 담는 집에 도착했다.

 


 

읽고 싶은 책이었지만, 꼭 이곳에서 사고 싶어 미루어두었던 책방지기 임후남 작가님의 나는 이제 괜찮아지고 있습니다는 그렇게 내게 왔다. 작가님의 싸인과 함께.

 


책방지기님(임후남 작가님)의 책들을 모아놓은 의자

 

이 책에는 시골책방에서 보낸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경이, 그 풍경을 함께 하고 또 지나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저자는 그 이야기들을 손편지에 적어내려가 듯 꼭꼭 눌러적어 글을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향해 건네준다.

 

   안녕하시냐, 안부를 묻기가 참 그런 시간입니다. 그래도 계신 곳에서 안녕하시리라 믿습니다. 일상을 잘 지내고 계시지요  p.24

 

   시골책방의 봄을 보내드립니다. 햇살 한 줌, 봄바람 한 줄기를 동봉합니다. 봄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p.17

 

내가 다녀온 시골책방을, 그리고 이 책에 쓰여진 글을 어떻게 전하면 좋을지 한참을 골똘히 생각했다. 이 책에 적힌 조용조용 따뜻한 글들을 다 옮길 수도, 시골책방에서 찍어온 사진들을 주루룩 나열할 수도 없으니 며칠동안 글을 적었다 지우기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문득, 글마다 적힌 제목들에 눈길이 갔다. ‘햇살 한 줌, 바람 한 줄기를 동봉합니다’, ‘따듯한 햇살을 택배로 보내 드리고 싶습니다만그리고 명이나물이 새순을 티웠다같이 제목만 봐도 괜스레 미소가 지어지는 글들을 나누면 좋겠다 싶어졌다.

물론, ‘깜빡, 나에게 속고 살아요’, ‘딴전을 피우다처럼 무슨 이야기일지 궁금한 제목들도 있을테지만 그 궁금증은 이 책을 펼쳐볼 기대감으로 남겨두는 것도 좋으리라.

 

2021년을 보내는 시간, 아팠던 일들은 조금만 덜 아파하고, 좋았던 날들로 새로운 시간을 맞이하는 마음, 아름다운 나날을 만들어가는 그런 인사를 건네고 싶은 요즘이다.

 

   좋은 날을 많이 갖고 살자. 오늘의 좋은 기억으로 내일을 살자. 그러니 오늘 아픈 것은 마음에 담아 두지 말자. 그리고 기도하자..(중략)..부디 모두 아프지 않기를 기도하자. p.29

 

   생활이 낭만이 아니어도 저는 낭만적으로 살아가려고 합니다..(중략)..아름다운 생활, 그것이 뭐 별거 있을까요. 밥 한 그릇이라도 예쁘게 담아 먹고, 좋은 음악으로 마음을 위로하고, 책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그러다 꽃도 보고, 나무도 보고, 하늘도 보는 것. 흙을 꾹꾹 밟으며 살아가는 것. 그러다 내 마음을 가만 들여다보는 것. 내 상처를 꺼내 다독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것.

부디 아름다운 나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p.47

 

 

* 목차를 소개합니다 : )

 1장 책을 읽는 그대에게 

   햇살 한 줌, 바람 한 줄기를 동봉합니다 / 두릅 한 줌, 사소한 것들로 행복을 누려요 / 그리움도 마음이 부드러울 때 생기지요 / 혼자도 즐거운 생활, 꽤 괜찮아요 / 계신 곳에서 봄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 아픈 몸과 아픈 마음들을 지납니다 / 저의 생활은 꽤 낭만적입니다만 / 지속하는 것이 미니멀라이프, 밑줄을 그었지요 / 속이 텅 빈 날, 그냥 책을 읽었습니다 / 모닥불을 피워놓고 시 낭송을 했습니다 / 오늘 하루도 괜찮았습니다 / 따듯한 햇살을 택배로 보내 드리고 싶습니다만 / 우리, 그 방에서 만나요 / 깜빡, 나에게 속고 살아요

 

 2장 시골에 살고 책방을 해요 

   천사의나팔이 꽃을 피웠다 / 봄을 먹어야지! / 밭이 정원, 정원이 밭 / 사는 대로 만들어지는 인생 / 딴전을 피우다 / 새순을 틔우는 감나무처럼 / 망초꽃 그리고 누드베키아 / 금계국이거나 수레국화처럼 / 아름다움을 찾는 일 / 꽃보다 아름다운 들깻잎 / 오늘의 안부 / 식물의 위로 / 나이 들어가는 일에 대하여 / 동화된다는 것에 대하여 / 시골에 산다는 것

 

 3장 생활이 좀 호사스럽습니다 

   지적 허영과 지적 허기 속에서 / 바라보는 즐거움 / 이 좋은 날을 / 빗속의 음악회 / 수재의연금 / 함께 늙어가는 책방 / 참 좋은 소설 / 묵은지 같은 글 / 겨울 정원 / 방황 / 어떤 여행자 / / 편지 / 오홋! 봄이 온다

 

 4장 나는 괜찮아지고 있는 중입니다 

   할아버지와 냉이꽃 / 머리 질끈 동여매고 코로나19를 지나다 / 명절에도 문 엽니다 / 나는 괜찮아지고 있는 중입니다 / 나는 무엇을 보고 있을까요 / 스물세 살 청년의 고백 / 생활의 즐거움 / 어슬렁거리며 살아요 / 시골책방이 북적였어요 / 서점의 언어 / 사람이 좋다 / 명이나물이 새순을 티웠다 / 여기는 시골책방입니다 / 문화공간으로서의 책방 / 책은 왜 정가를 주고 사야지요 

 

*덧붙이는 말

책방지기이자 저자인 임후남 작가님께서 싸인을 해주시며, 이름을 물어보셨다.

내 이름을 이야기할까 하다가 기쁨이라고 써주세요, 말하자

기쁜 일이 많았으면 하는 마음이예요?” 웃으시며 글을 적어주신다.

(, 솔직히는 Joy라고 불러주세요..하려다가 왠지 쑥쓰러웠다는건 안비밀이다^^;)

 


   

*기억에 남는 문장

죽음이 당장 제 눈앞에 놓이지 않았어도 어느 순간 죽음에 이르렀을 때 저는 무슨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좋은 날들을 생각하면 미소가 지어질 것이고, 나쁜 날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겠지요. 사는 동안 좋은 날들이 그래서 많았으면 참 좋겠습니다. p.28

 

사는 일이 그렇지요. 지금 내게 오지 않은 일들, 혹은 내게 지나간 일들이 있게 마련이지요. 어쩌면 누군가는 지금 겪고 있을 일이기도 하고요. 그런 날들을 위해 지금의 평온한 날들을, 지금이 날씨를 맘껏 누립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대로 생각하고, 오지 않을 일들은 그때 생각하자, 하면서 말입니다. p.33

 

심심해야 바람소리가 들리고, 햇빛이 내 몸에 닿는 것도 느낍니다. 책이나 음악도 이럴 때는 의미가 없지요.

봄입니다. 부디 계신 곳에서 봄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p.39

 

하루를 살고, 한 달을 살고, 일 년을 살고. 그래서 일생을 살아갑니다. 일생은 결국 오늘의 연속이지요..(중략)..어떻게 나이 들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그것은 결국 오늘을 어떻게 살 것인가와 같습니다. pp.41-42

 

예전 같았으면 발을 동동 구르고, 한숨을 쉬었을 텐데 이상하리만치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좀 나이 들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살아 보니 건강을 잃거나 크게 마음을 다치는 일 만큼 큰일은 없구나 싶습니다. p.45

 

매일 꾸준히 지속적으로 하는 것. 그것이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겠지요.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내가 아닌 것은 몸뿐만이 아니라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중략)..마음을 들여다보면서 나를 돌아보고 주변을 바라보는 시간을 만들어야겠습니다. p.52

 

새해에는 우리의 생활을 윤기 있게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생활이 책과 함께, 생각과 함께 반짝이길 바랍니다. 오늘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pp.74-75

 

평안하신지요.

별일 없이 하루하루를 사는 것이 좋은 삶이지만 사는 게 때때로 살아내야 하는 것이어서 오늘 당장은 힘들더라도 내일은 평안하리라 믿고 또 하루를 살아가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p.82

 

오늘 하루를 살아갑니다. 오늘의 만남이 내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마음에 들어오고 무늬를 만드는 일. 물론 그것은 반드시 사람과의 일뿐만 아니지요. , 영화, 그림, 음악, 장소 등등. 코로나 시대. 마음을 따듯하게 하는 만남을 많이 갖고 지내시길 바랍니다. p.70

 

안개 속을 걸으려고 하지 말고, 그냥 멈춰 서는 것도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안개는 걷힌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살면서 안개 속에 갇혔다 싶을 때는 헤매지 말고 안으로 들어와 나의 일과 마주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p.74

 

풍경 속 먼 산은 그대로지만, 그 산을 이루고 있는 나무와 풀들은 매일매일 조금씩 변하고 있겠구나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어제의 내가 다르고 오늘의 내가 다르겠지요. 오늘 하루, 나에게 속지 말고 지내야겠어요. p.83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사는 것이지만, 매일 사는 대로 만들어지는 게 인생이니까요. p.93

 

젊었을 때는 나이를 비슷하게 먹지요. 그러나 나이 들면서 서로 다르게 늙어갑니다. 어떤 사람은 나이 들어서도 더 멋있고 건강해지는 반면, 어떤 사람은 그냥 늙어갑니다’..(중략)..누구나 늙어갑니다. 그러나 모두 똑같이 늙지는 않습니다. 새순을 틔운 오래된 감나무처럼 내 삶의 새순을 틔우고 살고 싶습니다. p.99

 

아름다움도 찾아야 보입니다. 그리고 오늘이 내일보다 예쁩니다. p.109

 

아픈 사람 앞에서는 사실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냥 그의 얼굴을 보고 손잡아 주고 이야기를 듣는 게 전부일 뿐입니다. p.114

 

책을 읽는다고 다 이해한 것도 아닙니다. 지금도 그렇지요. 나의 그릇만큼 받아들일 뿐입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책을 읽을수록 마음이 풍족해진다는 것입니다. p.135

 

살아가는 일은 녹록지 않습니다. 사는 일 앞에서는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멈추고, 방황합니다. 그러다 앞으로 한발 내딛습니다. 꿈은 그 한 발을 내딛게 하는 힘이지요.

사는 일도, 꿈도 온전히 혼자만의 몫입니다. p.165

 

볼 것도 많고, 모든 것이 넘치는 시대에 나만의 시선을 갖고 살아가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무엇을 보는가는 결국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로 이어집니다. 그것은 곧 내가 됩니다.

나는 무엇을 보고 있을까? 그가 내게 던진 숙제였습니다. p.205

 

매 순간 선택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같은 시간, 같은 비용. 무엇에 쓸 것인가. 그에 따라 인생의 결이 달라집니다. p.228

 

누구나 저마다의 기준으로 살아갑니다. 오늘 나의 기준이 내일도 같을 수는 없습니다. 나의 시야는 늘 한계가 있고, 나이 들어서도 흔들리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p.247

 
YES마니아 : 로얄 w*****y 2021.12.26. 신고 공감 1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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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괜찮아지고 있습니다/생각을담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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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임후남 1985년부터 중앙일보와 경향신문사 출판국, 웅진씽크빅 등에서 인터뷰 글을 쓰고 책을 만들었다. 2018년 도시 생활을 접고 경기도 용인으로 이주, 시골책방을 차렸다. 그동안 펴낸 책으로는 시집 『전화번호를 세탁소에 맡기다』, 『내 몸에 길 하나 생긴 후』, 산문집 『시골책방입니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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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임후남

1985년부터 중앙일보와 경향신문사 출판국, 웅진씽크빅 등에서 인터뷰 글을 쓰고 책을 만들었다. 2018년 도시 생활을 접고 경기도 용인으로 이주, 시골책방을 차렸다. 그동안 펴낸 책으로는 시집 『전화번호를 세탁소에 맡기다』, 『내 몸에 길 하나 생긴 후』, 산문집 『시골책방입니다』, 『아들과 클래식을 듣다』, 『아이와 여행하다 놀다 공부하다』 등 다수가 있다. 현재 출판사 생각을담는집과 함께하는 시골책방 생각을담는집을 운영하고 있다.

 

[예스24 제공]

 

 





 

 

 

시골책방에서 보내는 위로의 편지들

 

책방이 좋다.

 

다른 어느 곳보다도 더..

 

둘러쌓인 책 속에서 고립되어 있는 시간이 쓸쓸하고 외로워 보이는 듯하지만,

그대로의 나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책읽는 시간이었고,

새로운 세계로 닿아있는 시간이기에 너무 소중하다.

 

밥벌이에 대한 고민으로 떠안고 사는 고민도 있겠지만

분명 이곳에 오랫동안 머물러 사는 이유가 있으리라.

 

젊음이 소진된 나이가 되어서

전원 생활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는 어른들을 보며

조금 이른 나이에 난 그 삶을 어느 순간 동경하게 되었다.

 

좀 더 빨라지면 더 좋을 내 아지트를

도시가 아닌 한적한 곳에서

책과 함께 살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을 늘 꿈꾼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그런 로망이 현실이 되어

눈 앞에 멋진 롤모델로 서 있는 실체였다.

 

 

생활이 낭만이 아니어도 저는 낭만적으로 살아가려고 합니다.

담벼락이 허물어진 날에도, 빗물을 퍼내는 날에도 저는 일상을 살았습니다.

아름다운 생활, 그것이 뭐 별거 있을까요.

밥 한 그릇이라도 예쁘게 담아 먹고, 좋은 음악으로 마음을 위로하고,

책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그러다 꽃도 보고, 나무도 보고, 하늘도 보는 것.

흙을 꾹꾹 밟으며 살아간느 것.

그러다 내 마음을 가만 들여다보는 것.

내 상처를 꺼내 다독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것.

p47

 

이상적인 삶이라고 생각하는 전원 생활과 책방지기.

 

도시의 멋들어진 삶보다도 더 아름다운 삶이라 생각이 들어

늘 동경하고 그런 삶을 꿈꾼다.

 

현실 안에선 복작이며 몸이 피곤한 날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낭만을 지키며 살아가는

무해한 일상들이 나에게 더 큰 영감을 준다.

 

각자의 처한 환경이 다르고,

이상만 꿈꾸기엔 각박한 현실 안에서

무슨 낭만을 찾나 싶지만,

품위라는 겉멋이 아닌 속이  꽉 찬 마음으로

 삶이 아름다움으로 물들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을 만들어가는 건 꽤나 중요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지금도 앞으로도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고

살아내야 한다는 것.

 

"내가 언제나 갈 수 있는 책방이 있고, 책방주인이 반겨준다는 것이 내 삶에 안정감을 줍니다.

터줏대감처럼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책방, 함께 나와 늙어가는 책방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곳은 마치 일상의 도피처, 벙커 같은 곳입니다.

오래된 나무처럼, 붙박이처럼 오래 있었으면 좋겠어요."

p149

 

 너무 내 맘 같아서 이 말이 머릿 속에 맴돈다.

 

시간이 흘러서도 그 빛을 잃지 않고

책방 주인도 책방도 함께 늙어가는 오랜 편안함이 베여있는

나만의 아지트같은 동네 책방을 나도 점찍어 두고 싶다.

 

전원 생활을 꿈꾸는 나에게

근처에 그런 책방 하나쯤 있었으면 싶고,

없으면 내가 그런 아지트 하나 만들어보고 싶은 꿈도 품고 산다.

 

신간 읽는 할머니..

 

생각만 해도 가슴 떨리고 멋지다.

 

오래도록 책을 읽기 위해 시력을 보호하고

침침해지지 않기 위해 안구 운동과 루테인을 챙겨먹고 있기에

나이 들어서도 거뜬히 책을 읽어내는

무리없는 체력으로 살 수 있는 할머니로 살고 싶다.

 

하루를 내가 좋아하는 공간 속에서 머물며

살아간다는 건 정말 멋진 축복이지 않을까.

 

그런 이상이자 염원이 닿아 있는 책방이라는 공간에서

실제하는 그 곳에 존재하는 시골 책방지기의 이야기에

사뭇 가슴이 설렌다.

 

자연을 느끼고, 때때로 혼자 앉아 책을 읽고,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천천히 흘러가는 시골의 생활과

나 자신이 되어가는 온전한 시간이

세월 속에서 더 여물어져가길 바란다.

 

 

i******n 2021.07.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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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괜찮아 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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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책방. 내가 꿈꾸는 삶의 방향 중에 하나를 실행하고 있는 저자의 책을 읽는 재미. 시골책방을 하며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지 궁금해하며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이 책은 경기도 용인에서 생각을담는집 이라는 시골책방을 운영하는 저자의 삶에 대해 쓴 책이다. 도시에서의 바쁜 삶을 떠나 시골에서의 삶은 어떨까. 저자의 말처럼 책마다 빨리 읽어 버릴 수 있는 책도 있고 느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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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책방. 내가 꿈꾸는 삶의 방향 중에 하나를 실행하고 있는 저자의 책을 읽는 재미. 시골책방을 하며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지 궁금해하며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이 책은 경기도 용인에서 생각을담는집 이라는 시골책방을 운영하는 저자의 삶에 대해 쓴 책이다. 도시에서의 바쁜 삶을 떠나 시골에서의 삶은 어떨까. 저자의 말처럼 책마다 빨리 읽어 버릴 수 있는 책도 있고 느리게 느리게 저자의 호흡을 느끼며 읽어야 되는 책이 있을텐데, 이 책은 후자다. 저자를 직접 만나뵌 적은 없지만 찻잔을 마주하고 앉아 차분한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나의 말에 귀기울여주고 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이 책이 더욱 흥미로웠던 점은 시골책방을 운영하는 관점에서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다는 것이다. 도서정가제라는 것이 동네 책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단순히 책 값을 떠나 그것이 풀뿌리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동네 서점을 위해 여러 공모전이 존재하고 그것에 당첨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엿볼수 있었다. 그리고 손님이 없는 현실과 책을 파는 것보다 커피를 팔았을때 이익이 더 남지만, 책을 파는 기쁨이 더 크다는 저자의 책사랑도 참으로 멋지다.

처음 이 책을 얼핏 보며 시골 책방이라는 것이 단순히 개인의 안락이나 취미로서 존재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책과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상상해 볼 수 있는 그러한 삶. 그러나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동네 책방이라는 것이 얼마나 우리의 삶에 중요할 수 있을지를 알게 되었다. 단순히 책을 넘어서 동네에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음악회를 열고 독서 모임을 하고 작가 초청회를 하며 동네의 사람이 모이게 되는 곳. 이러한 것을 공공도서관이 곳곳에 생기며 해 줄 수도 있겠지만 분명 그것에는 한계가 있고 차별점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것을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에 대한 부분에서는 현실적인 사례들을 말해주고 있어서 실제적인 면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동네 주민이 했다는 말처럼 저자와 같은 다소 미친 사람이 우리나라에 더욱 많아 졌으면 한다. 그것이 사라져가는 우리의 시골, 동행하는 삶을 유지하는 길이 되지 않을까 한다.

YES마니아 : 로얄 h******1 2021.06.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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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책시렁 202 나는 이제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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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7.28. 인문책시렁 202   《나는 이제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임후남  생각을담는집  2021.6.9.       《나는 이제 괜찮아지고 있습니다》(임후남, 생각을담는집, 2021)는 책이름처럼 “예전에는 안 좋았(괜찮)다”가 이제는 차츰 좋아지는 길을 걸어가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예전에는 무엇이 어떻게 안 좋았을까요? 서울이라는 고장에서 살아갈 적에는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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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7.28.

인문책시렁 202

 

《나는 이제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임후남

 생각을담는집

 2021.6.9.

 

 

  《나는 이제 괜찮아지고 있습니다》(임후남, 생각을담는집, 2021)는 책이름처럼 “예전에는 안 좋았(괜찮)다”가 이제는 차츰 좋아지는 길을 걸어가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예전에는 무엇이 어떻게 안 좋았을까요? 서울이라는 고장에서 살아갈 적에는 서울이라는 크기하고 빠르기하고 부피에 맞추어야 하기에 우리 몸이며 마음을 느긋이 돌아보며 알맞게 다스리기가 어렵기 마련입니다. 서울이라는 고장에서 벗어나 우리 삶자락에 맞추는 시골자락을 보금자리로 가꾼다면, 빠르기나 부피나 크기가 아닌 오롯이 삶이라는 길을 바라보기에 좋습니다.

 

  서울은 나쁘지도 좋지도 않습니다. 다만 서울에는 빠르기하고 크기하고 부피가 한복판을 차지하면서 힘하고 이름하고 돈이 바탕이 되어 흐릅니다. 시골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습니다. 다만 시골에서는 바람하고 해하고 비가 한복판을 차지하면서 흙하고 풀하고 냇물이 바탕이 되어 흘러요.

 

  아이를 낳아 돌보는 어버이라면 아이한테 어떤 터전을 보여주고 누리도록 이끌 적에 아름다우면서 즐거울까요? 아이한테 물려줄 삶자락을 생각하는 어른이라면 아이들이 어떤 터전에서 뛰놀고 자라면서 살림꽃을 피울 슬기로운 마음이 되도록 할 적에 사랑스러우면서 빛날까요?

 

  우리 모두 곱게 나아지는 길을 걸으면 좋겠어요. 우리 누구나 마당하고 뒤꼍을 누리면서 보금자리에 나무 여러 그루를 심어서 돌보는 살림이 되면 좋겠어요. 아이가 맨발로 노래하고 춤추고 뛰놀 만한 곳을 집으로 삼으면 좋겠어요. 해바라기 비바라기 별바라기 꽃바라기 풀바라기를 실컷 누리는 집에서 살아가면 좋겠어요.

 

  누구나 숲이라는 책을 읽고서 숲이라는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들이라는 책을 곁에 두고서 들빛내음이 넘실거리는 이야기를 하면 좋겠어요. 누구나 바다라는 책을 마음에 얹고서 생각을 바다처럼 넉넉하고 너르며 너그러이 가꾸면 좋겠어요.

 

  푸르게 자라기에 즐거운 아이입니다. 파랗게 빛나는 하늘처럼 생각하기에 신나는 아이입니다. 하얗게 반짝이는 눈송이처럼 참하게 소꿉을 놀기에 사랑스러운 아이입니다. 우리 모두 스스로 숲이 되는 살림길을 걸어가고 살림살이를 짓는 어른으로 이곳에 서는 날을 그려 봅니다.

 

ㅅㄴㄹ

 

심심해야 바람소리가 들리고, 햇빛이 내 몸에 닿는 것도 느낍니다. 책이나 음악도 이럴 때는 의미가 없지요. (39쪽)

 

서울에 살 때 저는 집을 자주 떠났습니다. 가까운 곳도 가고, 멀리도 갔습니다. 한동안은 제주 올레길을 비롯힌 북한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강화 둘레길 등 오래 걷기 위해 일부러 떠났습니다. 지금은 집을 떠나지 않습니다. (92쪽)

 

큰나무에도, 이름 짠한 꽃들에도, 잡초에도, 돌에도 다 봄이 오고 있습니다. 나에게도. (174쪽)

 

교복을 입고, 단발을 하고, 획일화된 시절을 살아온 저는 지금처럼 다양한 세상에서 사는 것이 참 좋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더욱더 다양한 세상에서 각자의 숨을 쉬며 살게 하고 싶습니다. (260쪽)

 

이달의 사락 h*******e 2021.07.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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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괜찮아지고 있습니다-임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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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들이 만들어 내는 고독한 행복은 어쩌면 나이 들어서 가능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p. 19   그동안 우리는 일상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갔다. 사소한 것은 사소한 것에 불과했다. 그렇기에 어떻게든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 일상에서 벗어나 색다른 것을 경험하고 싶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다. 사소한 것이 더 이상 사소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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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들이 만들어 내는 고독한 행복은 어쩌면 나이 들어서 가능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p. 19

 

그동안 우리는 일상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갔다. 사소한 것은 사소한 것에 불과했다. 그렇기에 어떻게든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 일상에서 벗어나 색다른 것을 경험하고 싶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다. 사소한 것이 더 이상 사소하지 않게 되었다. 마스크를 벗고 산책을 하는 시간이, 마스크를 벗고 조용한 책방이나 카페에 가서 책을 읽으며 보내는 시간을, 소중한 사람들과 모여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지금도 기다린다.

 

부모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241

부모의 삶을 사는 것. 쉬워 보이지만 결코 쉽지가 않다. 나의 어머니는 어린 시절 항상 집에 계셨다. 학교에 갈 때까지, 그리고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도 어머니는 집에서 우리와 함께 해주셨다. 그때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크고 나서 알게 되었지만 어머니는 우리를 위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셨고 우리가 학교에 가 있는 동안 할 수 있는 소소한 일들로 돈을 벌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번 돈을 자신한테 쓰지 않으시고 오롯이 우리의 교육을 위해 쓰셨다. 어른이 된 지금, 아이의 부모가 된 지금, 어머니와 같은 삶이 쉽지 않다는 것을 더 잘 알게 되었다. 지금의 내가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머니에게 자식만을 위한 삶을 살지 말고 본인을 위한 삶을 살아가라고. 하고 싶은 일을 하시며 살아가라고 그렇게 이야기해드리고 싶다. 얼마 전,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다 어머니의 20대 때, 아니면 30대 때에 우리를 위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은 공부를 더 하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시면 사셨으면 어떠했을 것 같은지 여쭈어 보았다. 어머니께서는 잠깐 생각하시더니 그랬으면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았겠지만 그래도 그때의 선택들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하지만 나는 그때의 어머니가 자신을 위한 선택들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어머니가 자신을 위한 삶을 사셨으면 좋겠다.

 

어릴 때 세 발 자전거를 타다가 두발 자전거로 바꿀 때 부모님은 자전거 뒤에서 자전거가 넘어지지 않도록 잡아주신다. 그러다 자전거에서 손을 떼고 자식이 혼자의 힘으로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자전거가 넘어지면 달려와 누구나 그렇게 넘어지며 배운다고 다시 혼자 탈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신다. 부모의 역할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자식이 혼자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말이다.

a***d 2021.07.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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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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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후미진 주택가라 해도, 없으면 하다못해 작은 문방구 하나 정도는 반드시 동네에서 서점 노릇을 했었습니다. 지금은 번화가에 나가도 번듯한 서점 하나 찾기가 힘듭니다. 얼마 전에는 반디앤루니스가 드디어 문을 닫아서(일부 매장 제외) 많은 이들이 우울해기도 했죠. 이런 판에 도시에서 시골(비교적)로 이사하여 작은 책방 하나를 내신 작가님의 생각, 느낌은 어떤 것인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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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후미진 주택가라 해도, 없으면 하다못해 작은 문방구 하나 정도는 반드시 동네에서 서점 노릇을 했었습니다. 지금은 번화가에 나가도 번듯한 서점 하나 찾기가 힘듭니다. 얼마 전에는 반디앤루니스가 드디어 문을 닫아서(일부 매장 제외) 많은 이들이 우울해기도 했죠. 이런 판에 도시에서 시골(비교적)로 이사하여 작은 책방 하나를 내신 작가님의 생각, 느낌은 어떤 것인지 누구든 궁금해할 만합니다. 

 

서점도 서점이지만 도시 생활을 접고 구태여 먼 곳으로 이사헸다는 건 특별한 심경의 변화가 있지 않으셨을지... 제목도 "나는 이제 괜찮아지고 있습니다"입니다. 책 표지에 친필로 써 주신 "OOO님, 우리 함께 괜찮아져요"라는 문구를 읽으며, 독자인 나는 어땠으며 지금 어떤가, 안 괜찮은데 혹 모르고 있진 않은가, 이런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런 세상, 정신적으로 어지럽고 물리적으로 심히 오염된 이런 시대를 살며 오롯이 "괜찮은" 분이 그리 많지 않겠다는 생각이 맞지 않을지요.

 

"요즘 지내는 게 어떠신지요.
마음은 어떠신지요.
생활이 낭만이 아니어도 저는 낭만적으로 살아가려고 합니다. (후략)"

 

p47에는 저런 말이 나오고 그 페이지 앞에는 대략 다음과 같은 사정이 나옵니다. 이사 후 큰 비가 오고 4층 벽이 사라지고 옆집 창고로 내려앉아 2차 피해까지 낳았다는 겁니다. "1층 바닥엔 황토 더미가 가득하고"... 누가 시골 생활이 낭만 가득하다고 하겠습니까. 이런 일을 겪으면 금전적, 물리적 피해는 둘째 치고 정신적 충격이 참 클 듯합니다. 게다가 친구분에게는 누군가가 표절을 해서 큰 상처를 주고... 저자는 여기서 "품위"를 말합니다. 서로가 자신을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살면 모두가 상처로부터 조금은 안전해질 텐데...

 

"사진으로 보는 건 눈으로 보는 것만큼 아름답지 않습니다(p71)" 반대로 눈으로 보는 것보다 사진이 훨씬 아름다울 수도 있는데 이는 찍는 분이 기술이 좋아서겠죠. 저자는 "순간의 느낌"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눈으로 보는 게 훨씬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분명한 것은 안개는 걷힌다는 것이지요. 살면서 안개 속에 갇혔다 싶을 때에는 헤매지 말고 안으로 들어와 나의 일과 마주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p74)." 상처가 정말 크고 방향 감각마저 잃어버릴 때에는 내 일로 복귀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긴 하더군요. 꼭 그럴 때는 (아예 너무 상처가 커서 아직도 제 정신이 안 돌아왔을 때를 제외하면) 집중도 잘 되긴 했습니다.

 

"집 앞에 너른 땅이 있습니다. 원래는 논이었던 곳이 농사를 짓지 않자 버드나무가 자랐습니다. 땅주인이 바뀐 뒤 나무를 모두 베어냈는데 여름이 되자 망초꽃이 가득 피어났습니다.(p100)"

 

이 다음에는 오후에 이웃분이 누드베키아를 들고 찾아오셨다는 말이 나옵니다. 망초꽃이나 누드베키아 모두 독자인 저한테는 낯선 꽃인데 인터넷에 검색을 해 보니 둘 다 화사하기보다는 수수한, 그러나 자태가 확실한 꽃이더군요(제 느낌으로는). Rudbeckia는 400년 전 어느 과학자의 이름을 따 그리 불린다고 합니다. 여튼 앞으로는 저 꽃이 루드베키아구나, 혹시 눈에 띄기라도 하면 반가울 것 같습니다. 그 배경에 바람이 선선히 불어 주면 더욱 더. 

 

작가님의 전작이 <시골책방입니다>인데 어느날 손님이 한 권을 계산하고 나가다가 다른 손님이 마침 들어와 "이 책 강력 추천이에요!"라고 하는 말에 나가다 마시고 한 권을 더 샀다고 합니다. 저는 이 장면도 (상상해 보면) 재미있지만 그 다음 상황, 작가님이 그 막 들어오던 손님에게 "몸 둘 바를 몰라 연신 고마워하는" 모습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구체적인 건 궁금하면 p110 이하에서 직접 확인하십시오)

 

사실 오랜 동안 안 만나고 지내면, 아니 불과 2~3년만 못 보더라도 나한테 이런저런 일들이 생기면 얼굴 잊는 건 한순간입니다. 사람은 당연히 그대로인데 장소만 확 바뀌어도, 또 도회(불과 본인도 몇 년 전까지 몸 담았던) 출신인 듯 세련된 복장과 분위기로 마주하면 이상하게 (이제)시골의 나는 좀 위축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게다가 그분은 그동안 외국까지 갔다와서 새로운 일까지 시작한 분이니... 여튼 통하는 사이끼리는 깻잎에 싸 먹는 삼겹살(p111)이 제격입니다. 그래서인지(?) 도심 어느 가게라도 깻잎은 꼭 같이 내 주죠. 그 맛 아니까....(?)

 

"하루를 사는 게 '살아낸다'는 것, 이런저런 일들이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p124)." p4의 프롤로그에도 "살아낸다"는 표현이 나왔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아픈 곳도 많아지고 사실 몸이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사람들, 품위 없는 사람들, 상처 주기 좋아하면서 정작 자기 상처는 못 견뎌하며 더 민폐를 끼치는 사람들, 이런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얻는 정신적 상처가 더 큰 것 같습니다. 몸이 아픈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살아낸다, 안 괜찮다" 이런 느낌을 우리에게 쉴새없이 안기는 건 바로 이런 관계의 상처, 아픔인 것 같습니다.

 

"너무 아파서 글을 쓸 수 없어요.(p158)" p124에는 너무 아파서 샤워할 힘도 없었다는 어떤 분의 말도 나왔습니다. 물론 뒤의 말은 위경련 관련이었고, 앞의 말은 책방에서 현재 글쓰기 수업을 하시는 저자에게 어느 수강생이 한 것입니다. 상처와 자기 연면에서 비롯한... "나이 들어서 배우는 일은 속도가 빠릅니다." 어찌 들으면 통념과는 상당히 다른데, "절실함이 크고, 그만큼 무르익었기 때문"이라고 하시네요. 그런데 나이 들었다고 다 그리 될 것 같지는 않으며, "절실함이 크고 그만큼 무르익는다"는 게 또 아무나 다 그렇지도 않을 듯합니다. 무르익지까지는 못해도 절실함 하나라도 키울 수 있다면 나이 들어서도 여전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 듯합니다. 

 

"난 글씨 쓸 줄 몰라. 좀 이따 글씨 잘 쓰는 사람 올 테니 그 사람더러 쓰라고 하면 돼(p178)." "그런데 여기 사람이 와요? 솔직히 말해 보셔." "어르신들도 오셨잖아요." 사실 어르신들이 목소리는 원래 더 큽니다. 그렇게 목소리를 키우시면 아직 기력이 정정하다는 걸 증명하시는 셈 치는 건데(모르긴 해도요)... 아닌 줄은 서로 다 알면서 모르는 척 해드리는 거죠. "공기 좋지, 책 있지, 커피 있지." 그렇죠. 커피도 있어야 할 듯합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 갈잎만 빼고 딴 것들은 두루 먹는 편이 송충이에게도 좋지 않겠습니까. 참고로 이 시골책방은 여러 행사가 열리고 유명인들도 많이 찾아옵니다(p226, p249 등). 

 

"그냥 너 자신으로 살라고, 모자란 것은 모자란 대로 잘하는 것은 잘하는 대로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p243)." 이 문장은 엄마, 자녀에 관한 한 모든 것을 아는 엄마 이야기 끝에 나온 것입니다. 엄마는 결국 자녀를 (성인으로서) 떠나보내야 하고 자신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자녀와는 사실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말이 오래 남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v*****7 2021.07.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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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후남 저의 『나는 이제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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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후남 저의 『나는 이제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를 읽고   우선 제목부터가 희망적이어 좋았다. 코로나19바이러스와 맞물려 모두가 어려운 환경일 텐데도 괜찮아지고 있다는 말에 아니 “함께 괜찮아져요!”라는 작가의 말에 힘을 얻는다. 오랜만에 편지글을 통해 받는 격려 메시지 글은 그래서 더욱 더 마음에 와 닿는다. 특히나 자연의 시골책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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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후남 저의 『나는 이제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를 읽고

 

우선 제목부터가 희망적이어 좋았다.

코로나19바이러스와 맞물려 모두가 어려운 환경일 텐데도 괜찮아지고 있다는 말에 아니 “함께 괜찮아져요!”라는 작가의 말에 힘을 얻는다.

오랜만에 편지글을 통해 받는 격려 메시지 글은 그래서 더욱 더 마음에 와 닿는다.

특히나 자연의 시골책방에서 띄우는 작가 자신의 직접 체험에 우러나오는 편지글이기에 감동적이다.

개인적으로 책을 좋아한다.

매일 아침 눈을 뜨고 나면서부터 밤 잠이 드는 순간까지 책을 옆에 끼고 생활하던 때도 있었다.

틈만 나면 헌책방을 순례하던 때도 있었고, 도서관에 가서 하루 온 시간을 투자하던 때도 있었다.

물론 책에 대한 욕심이 과한 면도 부정할 수는 없었지만 그 반면 내 내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룬 것은 틀림이 없다.

또한 책을 가까이 하는 좋은 습관으로 자리 잡은 일이다.

이제 인생 후반기에 들은 나이다.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수순에서 건강을 우선으로 조금 자유롭게 좋은 책과 함께 하면서 글쓰기에 도전하려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자연과 같이 하고, 좋은 글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너무 좋다.

될 수 있으면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많이 가지려 노력하고 싶다.

이런 나 자신에게 이 책은 많은 것을 시사해주었다.

도시에서 용인 시골로 내려가 책방을 개설하여 겪어내야 했던 많은 이야기들이 너무너무 솔직 담백하다.

저자가 시골책방을 직접 하면서 만난 주변 자연과 책과 사람들의 이야기는 매일 고정된 패턴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바로 그것이 정말 신기하다.

매일매일 새로워지는 모습이라는 점이다.

자연의 모습은 세세하게 보면 조금씩이라도 쑥쑥 자라는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고, 책방에 오는 손님들도 솔직히 어떤 손님이 오실지 전혀 예측할 수 없고, 수많은 책들도 어떤 책들이 선택되어 질지 알 수가 없지요.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반드시 결과적으로는 그 흔적을 남기고 가기에 저자는 괜찮아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져 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오기에는 얼마만큼의 시행착오가 있었는가는 책속에 다 언급이 되어 있다.

특히 저자가 시골책방을 단순히 책을 파는 공간을 넘어 특별한 동네에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공간이 되게 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점이다.

음악회를 열고, 독서모임을 하고, 작가초청을 하며 동네의 사람이 모이게 되는 곳을 만들려 했지만 한계점도 분명 있다는 사실이다.

좋은 아이템을 통해 우리 좋았던 옛 협동의식과 두레정신을 되살려 나갔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골책방에 전폭적인 지원책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저자는 책방에서 각종 강좌도 많이 개최한다고 한다.

글쓰기 강좌에서 ‘묵은지 같은 글’을 강조한다.

내 마음에 답답함과 상처가 있을 때 그것을 풀어내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글쓰기 특히 에세이를 권한다.

에세이는 그 어떤 것(시,소설)보다 그것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다고 한다.

“익히세요. 겉절이는 순간 맛있지만 어설프게 익은 김치는 맛이 없잖아요. 묵은지 처럼 안에서 푹 익혀서 다시 꺼내세요.”

글을 쓰는 것은 온전히 자기만의 세계에서 자기만의 시간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나이 들어 배우는 일은 절실함이 크고, 무르익었기 때문에 속도가 빠르다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그러한 마음으로 열심히 배우고 익혀서, 글을 부지런히 써서 자기만의 책을 만들기를 저자는 바라고 있다.

얼마나 멋진 저자의 아름다운 희망인가?

우리 모두는 저자의 바람에 멋진 자기 이름의 책으로 선물하기를 제안해본다.

 

m***3 2021.07.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