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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꿈꾸는 책이 아닐까 싶다. 그 곳에서 찍은 사진과 그 곳에서 느꼈던 감정들과 그 곳에서 고민했던 흔적들을 글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저자는 여러 매체에 칼럼, 에세이, 여행기 등을 연재하면서 지낸다고 한다. 1년에 6개월은 집에 없다고 하니 여행이라고 하기에는 과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 책의 곳곳에 담긴 사진과 글과 음식과 음악과 미술, 그리고 사랑과 이별과 그리움은 모두 떠난 그 곳에서 채워졌을거란 생각이 든다. 액체가 떨어졌던 곳에는 자연스럽게 무늬가 남듯 내가 다녀왔던 모든 곳에서는 나만의 자욱들이 남았을 것이다. 그 기억들을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모아보면 이러한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서도 저자의 필력과 훌륭한 촬영 실력이 부럽다. 아마 동일한 공간에 비슷한 기간 머물렀더라도 내가 남기지 못했을 추억들을 이렇게 정리해 두었으니...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떠남에 대해, 여행에 대해 갈급함이 있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초강력긍정주의자 우리는 석양을 사랑해. 아니 사라지기 전에 한 번만 더 아름다운 모든 것들을 사랑하지. 늙은 고양이 그리자벨라가 부르는 'Memory', 은퇴 경기를 하는 야구선수의 헬멧, 필라멘트가 끊어지는 순간 번쩍거리는 백열등, 물이 되기 직전의 얼음, 고백하기 전 아직 열리지 않은 입 속의 단어들 같은 것 말이야. -'사람의 무늬들',이병철/158Pag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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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며, 살아가며 사랑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가슴 아픈 사랑, 애잔한 사랑, 행복 넘치는 사랑, 의연한 사랑, 배신의 사랑.. 사랑의 종류도 추억도 모두 다른 각자의 사랑.. 그 사랑의 무늬들은 어떨까? 나는 잔잔한 무늬가 가득 새겨진 사랑이길 바래본다. 너무 튀지도, 깊지도 않고 삶 속에 촉촉하게 녹아드는 은은한 무늬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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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세상 어디든 선뜻 떠나기가 겁나고 두려운 방구석 집콕러이지만, 가끔은 자유로운 일탈여행을 꿈꿔본다.
읽다보면 계속 클래식과 음악에 관한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다. 클래식을 즐겨듣는 나이기에, 저자가 이야기하는 클래식을 찾아들으며 음악을 음미하며 다시 문장을 읽어나갔다. 이 책은 클래식을 들으며 읽을 때와 아무 소음없이 조용할 때 읽을 때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물론 나는 전자를 추천한다. 당신의 감성이 더욱 충만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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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무늬들>은 사진 에세이인 동시에 사랑 에세이예요. 저자가 여행하고 사진 찍으며 기록한 모든 것들 속에서 사랑을 보았어요. 무엇을 위해 여행할까요. 저마다 목적은 다르겠지만 한 가지는 똑같을 것 같아요. 여행을 하며 가장 보고 싶고 그리운 사람이 있다면 그를 가장 사랑하는 거라고, 만약 그 사람이 곁에 있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겠지요.
이 책은 아름답고 멋진 사진들로 채워져 있어요. 여행서적이 아니라서 사진마다 어떤 곳인지 자세한 설명은 없지만 그 대신에 사진을 찍은 저자의 마음들이 적혀 있어요. 눈으로 보는 건 머릿속에 기억되고, 카메라로 찍은 건 추억으로 남는 것 같아요. 싱그러운 산토리니의 풍경, 아마도 저자는 산토리니를 소중한 사람과 함께 여행했나봐요. 그 여름, 산토리니를 떠나며 아쉬워하면서도 다음을 기약하고 있어요. 너와 함께 그리스에 다시 여행오고 싶다고... 그러나 깊은 상처와 슬픔을 이야기하는 내용을 읽으면서, 떠나갔구나 짐작했어요. 물론 그 사람이 산토리니에서 함께 했던 그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찌됐든 그 기억들을 남긴 건 사랑이겠지요. 그래서 이 책의 글들은 산문인데 시처럼 느껴졌나봐요. 저자는 시인이었군요. 사진에세이라서 사진작가의 책인 줄 알았더니 시인이었어요. 살아가며 사랑하는 모든 것을 시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 시인은 따로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우리 모두가 시인이라고 이야기하네요.
"사랑을 아는 사람은 시인이 된다. 아무리 해도 사랑을 모르겠다는 사람 또한 시인이 될 수밖에 없다. 시는 궁극적으로 사랑의 탐구이기 때문이다. ... 내게는 당신을 향해 쏟아지는 심장을 움켜쥔 채, 살아서는 다시 못 꿀 꿈처럼 황홀한 당신을 불치병으로 앓던 날들이 있다. 나는 그 고통의 시절을 조금도 후회하거나 원망하지 않는다. 생의 가장 아름다운 날들을 다 쏟아 부어 남김없이 사랑해봤기 때문이다.
한 생애보다 긴 낮잠에서 깨어나도 당신이 내 곁에 있는 세싱이었다. 나는 그 세상을 살아봤다. 충분하다." - 사랑의 탐구 (206p)
저자는 크레타 니코스 카잔차키스 묘지 앞에서 울었다고 해요. 거기에 적힌 묘비명을 보면서.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305p) 사랑 때문에 웃다가 사랑 때문에 우는 것이 우리들 인생인데, 어떻게 살아야 크레타 니코스 카잔차키스처럼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아직까지는 모르겠어요. 좀 더 살아봐야 알 수 있을런지. 그래도 괜찮은 건 사랑하고 있으니까, 사랑 덕분에 살아갈 수 있어서 행복한 것 같아요. 저자가 남긴 사랑의 무늬들이 제 마음까지 몽글몽글하게 만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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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말고, 다른 나라로 “여행”을 많이 하며 경험이 축적된 사람들은 마음 속에 또 다른 세계를 품게 된다. 이 세계는 현실 세계의 괴로움과 답답함, 슬픔을 현실 차원에서 간단히 해결할 수 없을 때 피난처가 되기도 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비슷한 예로 시를 비롯한 문학은 현실을 견디게도 하지만 현실이 아름답다는 착각을 통해 세상을 살 만한 곳이라고 여기게 만드는 힘이 있다. 문학에는 하나의 세계가 형성되어 있고 성실한 독자라면 그 세계를 소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간 『사랑의 무늬들』에 포함도니 ‘무늬’라는 단어의 느낌은 그 순간의 움직임이나 스침으로 형성되는 흔적이다. 하지만 흔적이라는 것은 그 속성상 현재적이기보다 과거에 치우쳐 있다. 따라서 사랑의 무늬라는 것은 사랑의 기억, 추억, 그리움 같은 것을 의미하는 표현일 것이다. 한편 이 책의 저자는 무늬를 상처와 흉터의 비유로 쓰기도 한다.
이 책에서 그 무늬, 다시 말해 기억이나 추억의 조각들은 대략 두 갈래로 펼쳐진다. 하나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과 상황들에 대한 애정, 다른 하나는 옛사랑과의 추억처럼 보이는 그리움의 기억들이다. 그래서인지 두 번째 갈래로 인도하는 이 책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언뜻 ‘냉정과 열정 사이’라는 일본 소설이 떠오른다. 츠지 히토나리가 남자의 입장에서, 에쿠니 가오리가 여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들이 각각 한 권씩, 한 쌍을 이루는 독특한 소설이다. 왜 이 소설이 떠올랐냐 하면 『사랑의 무늬들』이 어떤 부분에서는 마치 아직 남자편만 출간된 ‘냉정과 열정 사이’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책에 등장하는 그녀는 같은 시공간에서의 생각과 느낌, 행동들을 그녀의 입장에서 어떻게 묘사할까 궁금해진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들은 다음의 몇몇 장면들이다. 싸움에서 진 지친 수사자가 목을 축이기 위해 마신 물이 넘어가지 못하고 뜯긴 목 사이로 흘러나오는 장면을 떠올리는 장면은 그 장면을 보았던 나의 기억도 소환시켜 잠시 먹먹한 감정에 잠겨들게 했다. 또 별에 대한 아름다운 표현이 마음에 와닿았다. “낮 동안 세상의 모든 별을 씻어 밤에게 쏟아주는 하늘”이란 표현은 수많은 하늘에 대한 표현이 넘쳐나는 가운데서도 독창적이라는 느낌이었다. 또 이 책에는 “윤슬”이라는 예쁜 단어가 두 번 정도 나오는데, 사전을 찾아보니 ‘반짝이는 잔물결“을 뜻한다는걸 처음 알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성공에 대한 작가의 관점이다. “원하는 바를 얻는 것이 성공이라면, 다른 것을 얻는 일은 실패가 아니라 ‘다른 성공’이라고, 나는 내 삶의 모든 다른 성공들을 사랑하기로 했다”는 문장은 ‘실패라고 다 실패가 아니다’라는 의미에 있어서는 다소 진부한 면이 있지만, 그 의미를 표현하는 방식과 단어 선택에(‘다른 성공’) 있어서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모로코는 술 판매가 금지되어 있고 허가된 업소에서만 사거나 마실 수 있다는데, 그 업소에서 미리 사둔 술을 숙소(까지 적용되는 줄 모르고)에서 마시다가 거기서까지 제지를 받는다. 그런데 거기 관리인이 주의와 함께 빈 페트병을 내밀며 옮겨 마시라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 저자는 이것을, 과거에 신림동 순대촌에서 교복 입은 과거의 저장게 칠성사이다 병에 담은 소주를 팔았던 추억을 떠올리면서‘, 금지된 것을 욕망하는 기쁨’이라고 표현한다. 여기서 우리는 대다수의 사람이 법을 지키는 토대 위에서 위법이나 편법을 통해 누리는 기쁨이나 이익에 어떤 의미나 가치가 있는 것처럼 포장하는 인간의 이기심을 볼 수 있다. 나는 이런 게 불편하다. 한편 그런 위법과 편법이 있기에 관광지로서의 모로코가 이득을 보고 있다는 점도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어찌 하랴. 그 이기심이 인간의 외적 생활의 풍요를 가져온 동력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으니.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자신의 여행을 통해서 얻은 경험과 통찰들을 사진과 산문, 시 등을 통해 다채롭게 풀어놓고 있다. 수많은 여행지에서 담은 풍경들은 매우 아름답거나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었고, 때로는 사진과 글이 서로 어울리지 않고 각자의 목소리를 내는 느낌도 있어 한 번 더 내용을 들여다보게도 하고 고개를 갸웃하게도 한다. 지나간 삶의 흔적들에 담긴 저자의 감수성이 물씬 느껴지는 책이었다.
네이버 「리앤프리 책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사랑의무늬들, #이병철, #사진에세이, #북치는마을, #리앤프리책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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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주는 힘과 보면서 공감하거나 생각할 수 있는 것 만큼이나 값진 것은 없을 것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에서 이 책은 다양한 분야를 가볍게 답습하며 살아가는 이야기, 삶의 방식이나 나라는 존재, 그리고 타인에 대한 이해나 자연, 이치 등 보편적인 것들에 대해 소소하게 읽으며 판단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책에서 저자는 어려운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스치는 것들에 대한 가벼운 설명이나 소개로 봐도 괜찮고 이를 통해 내가 어떤 삶을 살 것인지, 혹은 나와 다른 누군가는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이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는 책이다.
어떤 이들은 관련 정보나 지식탐구 및 배움의 목적을 위해 살기도 하지만 또 어떤 이들은 소소한 이야기에 주목하며 삶에 대해 그려보기도 한다. 즉 삶에는 정답이 존재하지 않고 때로는 물 흐르듯이 살아가는 것이 맞을 수도 있고, 또 어떤 의미에서는 많은 것을 알고 준비하거나, 이에 맞는 형태로 판단하며 살아가는 자세가 필요한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런 느낌을 주는 책이며, 특히 책에서 표현되는 다양한 형태의 사진과 그림은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소소한 일상, 자연이 주는 느낌 등 누구나 쉽게 마주할 수 있는 삶의 모습 등을 그려보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다.
또한 다양한 곳을 방문하며 경험한 자신 만의 생각을 표현하며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나 나와 다르다고 틀린 것으로 규정했던 사람에 대한 평가나 기준에 대해서도 무의미 하다는 사실을 전해받게 될 것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표현이나 사랑의 대상이 누구이며, 나는 어떤 것에 관심을 두며 살아가는 존재인지, 자신의 존재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일 수 있으나, 누구나 한 번 쯤은 생각했지만 쉽게 여기면서 지나친 그런 흔적과 생각에 대한 직설적인 표현의 책으로 본다면, 책의 저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삶의 방식과 의미에 대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글보다 그림이나 사진 등으로 표현된 것에 우리는 열광하기 마련이다. 그만큼 그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나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전혀 다른 반응이나 해석 등이 도출될 수 있고, 이는 살아가는 이야기에 적용하더라도 더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과 삶에 대한 깊이성을 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책의 느낌과 내용이 그런 의미를 잘 갖추고 있으며 많은 분들이 가볍게 읽지만 충분히 공감할 이야기, 소소한 삶에 대한 접근과 생각에 대한 표현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의 무늬들> 책을 통해 가볍게 접하면서 삶에 대해 판단하며, 저자가 전하는 인문학적 가치와 감동을 답습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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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읽고 있으면 그냥 아무 생각 없어지는 것 같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좋아하는 사진들도 함께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지요. 처음엔 사진도 있고 글도 읽고 너무 좋았는데 읽다보니 점점 더 사진들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여행이 자유롭지 않기에 더욱 더 여행이 간절해졌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책 속에 나오는 여러 나라의 사진들을 보면서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더라고요. 알고 보니 저자는 에세이 뿐만 아니라 여행기도 연재를 한 이력이 있네요. 어쩐지 여행 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했더니 바로 이유가 여기 있었나 봅니다.
저자가 글을 굉장히 잘 쓴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책을 읽어나갔는데 감성을 자극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아서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스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도 큰데 이 책에서도 그리스를 만나니 무척이나 반갑더라고요. 인간이 지은 건물 중 성당 다음으로 아름다운 것으로 공항을 든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공항은 보이지 않는 것들의 박물관이자 하늘로 오르는 바벨탑이다’라는 굉장히 낭만적으로 들리더라고요.
책의 제목처럼 사랑에 무늬가 있다면 어떤 무늬일지 문득 생각해 봅니다. 안개가 번짐이라는 무늬를 남긴다는 말도 와닿았는데 이 책에서 쓰이는 무늬라는 말이 이색적으로 들립니다. 사랑은 어떤 무늬를 남길지 궁금하고요. 우리는 보통 흔적이나 추억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것들을 넘어서 무늬라는 잔상 같은 느낌으로 이야기하더라고요.
여행 이야기 못지 않게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여행지에서 있을만한 스토리와 함께 그 속에 사랑에 관한 에세이들을 들려주고 있어서 저에게는 무척이나 기분 좋은 책이었습니다. 사진도 어쩜 그리 잘 찍었는지 눈이 호강하고 정신적으로도 힐링이 되는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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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계량되는 삶이 싫어 차라리 글자 속을 헤매는 중이다. 은유와 상징을, 모든 꿈이 가진 우연을 사랑한다.
언 몸을 녹이려고 당신을 힘껏 끌어안자 당신은 맑은 파열음을 내며 수천 조각으로 깨졌다. 내가 들은 가장 아름다운 음악이었다. #리앤프리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북치는마을로 부터 #이병철님의 #사랑의무늬들 도서를 증정 받았지만 #으나책빵이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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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옛날의 나와 마주앉아 내일의 문장을 쓰는 오늘밤, 내가 정말 저 시간들을 살았었나? 나였던 표정과 기울어진 어깨, 빛, 냄새..... 분명 내가 살았던 시간인데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믿어지지 않는다. 문득 옛사진을 꺼내본다. 사진 속 평범한 풍경들이 무슨 신화나 전설같다. - 오늘은 내일의 어제
오랫만에 읽는 사진 에세이, 은은한 색의 표지도 제목도 참 예쁜 책이다. 작각의 기억을 따라 코로나19로 꽁꽁 닫힌 국경을 가뿐하게 넘어 오래 전 기억 속으로 함께 여행을 떠났다. 여행지의 기억들, 사람, 날씨, 음식, 풍경, 사랑, 이별, 그리움..... 호수를 빙 둘러선 나무들이 하얀 눈꽃을 피운 채 서 있는 풍경에 사로잡혀 한참을 쳐다보았다. 추운 겨울의 기억이 엊그제같은데 이젠 후덥지근한 날씨에 시원한 그늘을 찾아 다니고 있기 때문인가, 아님 벌써 그 겨울이 그리워진걸까. 사람의 기억이란 참 이상하다. 각자 기억의 조각이 달랐고 또 내가 받은 상처는 잘 기억하지만 내가 준 상처는 이미 잊었거나 희미하게 존재하고 있었다. 사진에 담긴 풍경들은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은 예쁜 엽서 같았다.
시와 문학 평론을 쓰며 여러 매체에 칼럼, 에세이, 여행기 등을 연재한다는 작가의 글과 사진은 우리를 다양한 생각, 상념, 그리움, 풍경 속으로 데려간다. 한장한장 넘기면서 시선을 잡는 사진 속에는 짙은 커피향이, 철썩이는 파도소리가, 짙푸른 하늘과 하얀 설경과 아름다운 단풍 그리고 활짝 웃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더불어 그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 우리가 살아오는 동안 보고 느끼고 생각하며 우리의 마음과 기억 속에 새겨진 기억, 웃음, 눈물들이 함께 되살아나고 있었다. 아~ 그림 같은 풍경 속으로 나도 여행가고 싶다. 눈 쌓인 허허벌판에 덩그라니 세워진 텐트가 외로워보이기도 하고 내심 부럽기도 했다. 보석같은 별빛이 쏟아지는 밤하늘, 황홀한 오로라를 그려보니 추위쯤은 잊을 수 있을 것도 같았기 때문이다.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 그리스로, 영화를 보고 노르웨이 행 항공권을 끊었 다는 작가는 내가 오래전부터 꿈꾸었던 여행을 하고 있었다.
하염없이 바라보아도 좋을 풍경들에서 눈을 떼기가 힘들었다. 여전히 가고 싶은 곳도 많고 가본 곳도 많다. 예뻐서 아름다워서 사진을 찍지만 때론 사진 속에 절대로 담기지 않는 풍경이 있었다. 오롯이 내 눈에만 담을 수 있는. 여행을 하면서 우리가 보고 듣고 먹고 느꼈던 경험, 소소한 기억들이 한 장의 사진 속에 같이 담겨 있음을 안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그 곳에 자리한 기억의 조각들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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