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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신데렐라 이야기"
리베카 솔닛의 <해방자 신데렐라>를 읽고
“변신, 자유, 삶을 개척하는 활기와 상상력으로 가득한 신데렐라 이야기”
-리베카 솔닛이 들려주는 신데렐라 이야기-
어렸을 때 <신데렐라>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신데렐라처럼 마법의 마차를 타고 반짝반짝 유리구두를 신고 왕자님을 만나러 무도회에 가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하며 신데렐라를 부러워하곤 했다. 나도 신데렐라처럼 멋진 왕자님을 만나서 멋진 성에서 행복하게 살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신데렐라>는 나의 유년 시절의 소중한 추억의 아름다운 동화책이었다.
그런데 리베카 솔닛 작가를 통해 새로운 모습의 신데렐라를 만날 수 있었다. 이 책 『해방자 신데렐라』을 통해 우리는 왕자를 만나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신데렐라의 모습이 아닌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멋진 여성으로써 신데렐라를 만나볼 수 있다.
누데기 옷을 입고 재투성이의 신데렐라가 대모 요정을 만나 마법의 힘으로 아름다운 드레스와 반짝반짝 유리구두를 신고 무도회를 가는 설정은 비슷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에서는 원작과 다른 구성이 보인다.
먼저 리베카 솔닛은 '신데렐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 설명해주는다. 그래서 책의 첫 장인 신더( The Cinders) 부분에서 신데렐라 라고 불리게 된 유래에 대해 말해준다.
옛날 옛적에 신데렐라라는 소녀가 살았어. 신데렐라라는 이름에는 이런 뜻이 있어. 장작이 거의 다 타서 꺼져 가는 깜부기불을 '신더'라고 하거든. 신데렐라는 저택의 부엌 벽난롯가에서 잠을 잤는데, 그러다보면 신더에서 불똥이 튀어 옷에 구멍이 나곤 했어. 옷이 낡고 너덜너덜해졌고 그래서 이런 이름으로 불리게 된 거야. -p. 5
그동안 신데렐라 라는 이름의 의미에 대해 알지 못했는데 이 부분을 통해 명확하게 신데렐라의 이름의 의미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실제 이름은 신데렐라(Ciderella)에서 신더(Cinder)를 뺀 엘라(Ella) 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나에겐 새로운 충겨이었고 놀라운 발견이었다.
또한 신데렐라가 대모요정을 만나게 되고 마법의 힘에 의해 무도회에 가게 되는데, 그 과정 속에서 신데렐라는 자발적으로 먼저 대모 요정에게 도와달라고 도움을 요청하고, 밭에 가서 자기 힘으로 들 수 있는 가장 큰 호박을 골라오고, 쥐덫에서 생쥐 여섯 마리를 잡아오고, 말구종을 할 도마뱀 여섯 마리를 잡아오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무도회에서 신데렐라는 왕자를 만나게 되는데, 원작에서는 밤 12시가 되기 전에 급하기 나오다가 유리구두 한짝을 떨어뜨리게 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12시가 지나면 마법이 풀린다는 대모 요정의 경고도 없었고, 단지 왕자가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될까봐 두려워서 도망치다가 유리구두를 떨어뜨리게 되는 설정이다. 그리고 유리구두의 주인을 찾는 과정에서도 원작과 달리 왕자가 직접 찾아나서게 되고, 신데렐라가 먼저 자신이 유리구두의 주인이라고 밝힌다는 점도 원작과는 상당히 다르다. 그리고 원작에서는 작은 발에 맞는 유리구두였는데, 이 책에서는 유리구두의 사이즈가 커지게 된다.
언니들이 차례로 남겨진 구두 한 짝을 신어 보았어. 그런데 언니들의 발은 구두에 비해 너무 작았어. 종일 집에 앉아 있기만 하고 강가로 달려가거나 시장에서 장을 잔뜩 봐서 바구니에 담아 들고 오거나 하지 않으니 발이 튼튼하게 자라지를 못한 거야. -p. 30
작가는 유리구두의 사이즈를 크게 설정함으로써, 작은 발이 여자의 미덕이라고 하는 편견을 깨뜨려버린다. 오히려 일을 열심히 해서 발이 커진 튼튼한 발이 더 좋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충격적이고 놀라웠던 부분은 원작에서 유리구두의 주인공이 신데렐라임이 밝혀진 후 신데렐라는 왕자와 함께 성으로 가서 행복한 삶을 사는데 이 책에서 신데렐라는 왕자를 따라가서 결혼하지 않고 왕자와 친구가 된다.
"친구가 있으면 좋죠. 내 친구가 되어 줄래요?" 왕자가 수줍어하면서도 용기를 내어 말했어. 하지만 막상 말하고 나니 신데렐라가 싫다고 할 것 같아 괜한 말을 했다 싶었지. 그러나 신데렐라는 싫다고 하지 않았어. "좋아요. 당신도 내 친구가 되어 준다면." 이렇게해서 친구가 없던 두 사람이 다 이제 친구가 생겼어,. -p. 34
왕자와 친구가 된 후 신데렐라는 그동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인 케이크 굽기를 하며 케이크 가게를 운영하게 된다. 원작에서는 왕자를 만나 왕비가 되어 신분상승을 하지만, 이 책에서 신데렐라는 자신의 자유의지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서 자신의 삶을 개척한다. 신데렐라뿐만 아니라 계모의 딸이자, 신데렐라의 의붓 언니들 또한 신데렐라에게 잘못했다고 사과한 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그들만의 삶을 살게 된다. 그들은 자신의 적성에 따라 미용사와 재봉사가 되어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
꿈이 무어나고, 뭐든 원하는 대로 될 수 있다면 뭐가 되고 싶으냐고, 자유롭다는 건 어떤 것일 것 같으냐고 묻기도 해. 그러고 사람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가끔 도울 수 있는 일은 돕기도 하지. 신데렐라는 마을 사람 누구나 생일이면 케이크에 초를 켤 수 있게 하고 생일 파티에도 많이 초대받을 수 있게 하려고 해. -p. 39
꿈이 무엇인지, 자신이 무엇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사람들에게 묻고 생각해보게 하면서 신데렐라는 그렇게 '해방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해방자란 다른 사람들이 자유로워지는 길을 찾도록 돕는 사람이야. -p. 39
이처럼 신데렐라는 자기 자신에 대한 질문과 자아성찰로 인해 자기 자신에 대해 알게 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다. 또한 그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또한 그들의 존재를 발견하고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해방자'의 역할을 한다.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 자신을 사랑하며 당당하게 살아가는 여성의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난 신데렐라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 여성들의 모습을 대변해준다. 시대가 바뀌었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과 삶의 질 변화로 인해 이제 신데렐라가 아닌 신여성 '엘라' 의 모습으로 바뀌어야 함을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보여준다. 그리고 디즈니 영화 속 공주 모습의 신데렐라가 아닌 해방자 모습의 신데렐라 이야기가 더욱더 마음에 들고 인상적이다.
또한 작가는 인종, 젠더, 계급, 차별, 소주자를 향한 편견 등을 없애기 위해 아서 래컴의 일러스트레이션 기법을 반영하여 실루엣 형태로 구성하였는데, 이 부분도 눈여겨볼만한 특별한 점이다.
리베카 솔닛 작가 덕분에 나는 새롭게 <신데렐라>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이 책 덕분에 어린 시절 추억에 잠길 수도 있었고, 당당하고 멋지게 성장한 신데렐라도 만날 수 있었다. 작가의 관점에 따라 이렇게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음을, 얼마든지 시대의 변화에 맞춘 주인공으로 탄생할 수 있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 수 있었다.
비록 얇은 한 권의 동화책이지만, 나는 이 책 덕분에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울 수 있었다. 신데렐라의 추억을 가지고 있다면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며 즐겁게 새로운 모습의 신데렐라를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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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카솔닛은 #걷기의인문학 으로 처음 만났었는데요. #신데렐라 와 #리베카솔닛 의 조합으로 그림책이라니! 이 또한 마다할 이유가 없었어요!
(p.5) 신데렐라라는 이름에는 이런 뜻이 있어. 장작이 거의 다 타서 꺼져 가는 깜부기불을 ‘신더’라고 하거든. (그래서 신데렐라의 원래 이름은 엘라 라고 해요.....?)
동화들이 새롭게 각색하여 생각지 못한 각도로 해석하는 것을 보는 것은 너무 재미있는데요. 신데렐라를 해석한 동화로 인상 깊었던 것은 신데렐라의 용기를 다룬 내용이었어요. 지금 시대에서... 친구 없이, 남의 옷 빌려 입고 혼자 클럽 갈 수 있는 용기가 있느냐 하는 것이었고, 신데렐라가 왕자와 결혼하기까지 신데렐라의 노력과 용기를 높이 사고 있었죠.
리베카솔닛은 신데렐라를 해방자로 그려냈는데요. 찾아온 왕자와 친구가 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습니다.
디즈니에서도 ‘공주 상’을 많이 변화시켰는데요. 여전히 미디어에서 비춰지는 연예인의 모습에 ‘외모’에 관심 갖는 것은 불가피한 것 같아요. 또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기도 하고요..
이 동화에서 엘라의 행보는 좋은 자극이 되어 줄 것 같습니다.
p.39 신데렐라는 케이크 가게를 하면서 가끔 케이크를 먹으러 온 사람들과 같이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눠. 그럴 때 꿈이 무어냐고, 뭐든 원하는 대로 될 수 있다면 뭐가 되고 싶으냐고, 자유롭다는 건 어떤 것일 것 같으냐고 묻기도 해. 그리고 사람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가끔 도울 수 있는 일은 돕기도 하지.
p.25 대모요정은 모두가 자유롭고 가장 자기다운 모습이 될 수 있게 돕는 것이 진짜 마법이라고 했어.
p.9 그런데 사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란 있을 수가 없어. 왜냐하면 아름다움에는 여러 종류가 있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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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자 신데렐라>> by 리베카 솔닛 저 / 아서 래컴 그림
내가 아는 신데렐라의 이야기를 뒤집는 이야기. 누군가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힘든 상황을 벗어나는 신데렐라가 아닌 스스로 결정하고 걸어가는 신데렐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해방자라고 지칭한 이유와, 해방자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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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자 신데렐라 이 책의 신데렐라는 우리가 지금까지 알아왔던 이야기 속의 신데렐라와는 다르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지 않는 순응적이지 않은 자주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