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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을 견디고 있는 누군가에게_024 (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
"지금을 견디고 있는 누군가에게_024 (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 내용보기
불행하게도 나는 이런 고통을 더 많이 감지하는 지극히 민감하고 유약한 사람인 것 같다. 두려움과 불안과 고통과 슬픔을 부르는 생의 문제들에 맞닥뜨릴 때마다 대범한 자세로 문제를 마주하는 대신, 언제나 불안하게 뛰는 심장을 붙잡은 채 어쩔 줄 몰라 하며 제발 누군가가 내게 그 어떤 말이라고 해주기를 간절히 바라왔으니. 어떻게 해야 이 힘겨운 시간을 지혜롭게 통과할 수 있
"지금을 견디고 있는 누군가에게_024 (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 내용보기

   불행하게도 나는 이런 고통을 더 많이 감지하는 지극히 민감하고 유약한 사람인 것 같다. 두려움과 불안과 고통과 슬픔을 부르는 생의 문제들에 맞닥뜨릴 때마다 대범한 자세로 문제를 마주하는 대신, 언제나 불안하게 뛰는 심장을 붙잡은 채 어쩔 줄 몰라 하며 제발 누군가가 내게 그 어떤 말이라고 해주기를 간절히 바라왔으니. 어떻게 해야 이 힘겨운 시간을 지혜롭게 통과할 수 있는지, 내게 주어진 이 고통의 의미는 무엇이고, 이 시간을 통해서 삶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해. p.9

 

책의 시작을 읽는 순간 내가 쓴 글인가 싶었다(유려한 문장이 아닌 글에서 엿볼 수 있는 심리적인 측면에서). 대범하고 당당한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으나, 정작 쿵쿵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한밤중에도 잠에서 깨어 걱정을 이어가는 내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삶의 문제에 맞닥뜨릴 때마다 휘청이는 허약한 한 사람이 그 시간을 버티고 견디기 위해 몸부림을 친 흔적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p.10

 

책에는 우리가 만나기 힘든 굉장한 사건들이 담겨있거나 절절한 신파가 담겨 있지 않다. 그저 우리의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빼곡이 들어 있다. 어쩌면 그러기에 더욱 마음에 닿았던 것 같다.’

 

2년 전 저자의 다른 책 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를 읽고 내가 남겼던 글이다. 그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가 내 마음에 박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다시 만난 글이 바로 이 책이다.

 

   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

 

역시나 이번에도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 뜻과 다르게 어긋나는 인생인데 그 시간을 견뎌내야 한다니. 처음 저자의 책을 읽을 때도 제목을 언급하며 삐딱해졌던 나는 이번에도 투덜거렸다. 공교롭게도 이 책을 읽는 동안 회사와 집안일들이 겹치며 말 그대로 그 상황을 어떻게든 견뎌야했기에 더욱 그러했다. 왜 나한테만 이러는건데? 왜 나는 항상 견뎌야 하는 건데? 눌러두었던 감정이 터지기 일보직전의 상태, 그 마음으로 이 책을 만났다.

 

   그러니 믿어보라고, 초라하고 남루하게 느껴졌던 어느 하루도 무척이나 화가 나서 씩씩대던 날도, 한숨만이 터져 나오던 어느 밤도, 훗날에는 어떤 아름다움과 의미를 내게 선물할지 모른다, 힘겨운 시간을 견디는게 버거울 때면 그렇게 지금 여기가 아닌 먼 곳을 내다보라, 아주 예전의 여행들이 자꾸 내게 말을 걸고 있다. p.22

 

정말 그럴까? 아니 아마도 그럴 것이다. 지금을 견디면 이렇게나 나를 힘들게 하던 일들도 나를 조금은 자라게 해줄테고 나는 좀 더 깊은 눈을 가진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장 닥친 일이 힘든 사람에게 먼 곳을 내다보라는 말은 그리 위로가 되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고통 받을 때마다 막연히 생각한다. 이 고통을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누군가는 알아주겠지. 누군가에게 먼저 연락해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청하지도 않은 채. 그러다 불쑥 원망을 털어놓는다. 내가 힘들 때 당신은 뭘 했느냐고. 내가 이렇게 아픈데 마음 한번 써봤느냐며. p.151

 

어느샌가 힘듦에 대한 투덜거림은 주변에 대한 서운함(심지어 나의 상황을 알리도 없는 저자에게까지)으로 바뀌어가던 때 내 눈에 들어온 글이었다.

 

   손을 내밀지 않는 사람에게 누군가 손을 내미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다른 이들 또한 저마다의 삶을 견뎌내느라 고군분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을 내밀어 도움을 청하면 누군가는 잡아준다. 나를 아끼는 어떤 이가, 마음 따뜻한 누군가가, 그와 비슷한 상황을 건너온 사람이 내 손을 잡고 말해준다. 그렇게 힘든데 왜 혼자 견디고 있느냐고. p.151

 

"말을 하지 않으면 몰라."

 

어느 날인가 옆자리분이 조금은 억울하다는 듯 했던 말이다. 아니, 어떻게 몰라? 다시 한번 서운함이 밀려왔지만 그날 이후 곱씹어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다. 나 역시 그의 마음을 다 알지 못하면서 왜 내마음을 알아주지 못한다고, 먼저 알아채고 손내밀어 다독여주지 않느냐고 투정을 부렸을까? 그 역시 녹록치 않은 일상을 헤쳐나가고 있을텐데, 내가 힘들다 말을 하면 누구보다 먼저 나를 안아 등을 토닥여 줄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세상에 나쁘기만 한 일은 없다.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다. p.65

 

또 한 번 견딤의 시간을 지나며, 나는 조금 더 냉정해졌고 또 조금 더 따뜻해졌다. 내 속을 들끓게 하던 무의미한 관계에 종지부를 찍었고(그럼에도 여전히 씁쓸하기는 하지만), 예기치 못한 순간 내게 다가와준 고마운 사람들을 만났다.

 

앞으로도 내 앞에는 견뎌야 할 시간들이 많이 있을 것이고, 그 시간마다 나는 의연함으로 대처하기보다는 그럴듯 해 보이는 가면을 쓴 채 점점 빨라지는 심장소리가 밖으로 들리지 않게 부여잡은 채 그 시간을 보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그 순간이 지나가리라는 것을,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그렇게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될 것이라는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믿는다. 아, 물론 그 순간에도 또 투덜거리며 다 싫어!를 외칠지라도 말이다.

   

   이제는 믿는다. 그것이 우리가 바라던 끝이 아닐지라도, 고통이 완벽하게 사라질 순 없다고 하더라도, 어떻게든 삶은 다시 우리를 살게 한다는 것을. 시련의 시간이 지나가고 나면 이전보다 단단하고 깊어진 나 자신을 느끼게 되는 날도 온다는 것을. p.49

 


 

*나에게 적용하기

하나. 고민이나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으면 메모하기. p.94

두울. 나와 잘 맞는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한 번씩 가지기. p.94

세엣. 내게 선물하기

   어쩌면 자꾸 기운이 빠지고, 왜인지 사는 낙이 사라진 것 같고, 자꾸 먼 데를 쳐아보게 됐던 이유는 내가 나를 너무 돌보지 않았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선물을 해줬던 적이 언제였을까. 나는 뭘 좋아했었나. 나는 언제 웃더라. 금방 생각이 나지 않는다. p.214

 

*기억에 남는 문장

가장 위대한 일은 오늘을 살아낸 것,

그리고 자신이 되도록 노력한 것이다. p.30

 

이걸 나에게서 가져간 건 다른 걸 잡으라고 주는 기회일 것이다.

이 손이 비어야 다른 걸 잡을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잊어요. p.34

 

하루하루 이어지는 작은 습관과 생각들이 삶의 지형을 바꾼다는 것을. p.79

 

많이 받은 만큼 견디려면 많이 주어야 한다. 떠나간 뒤에 우리를 힘겹게 하는 건 언제나 더 사랑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니까. p.104

 

우리는 늘 되짚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내가 무얼 더 해야 하지.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꿋꿋하게 열심히 사는 이들은 아득한 기분이 들었을 것이다. 이미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뭘 더 어떻게 한단 말인가. p.108

 

내내 행복하다는 건 거짓말이다. 지나간 모든 시간이 핑크빛으로 채워진 사람이 있을까. 우리는 그 안에서 복잡다단한 시간을 보내며 슬픔과 분노와 실망과 절망과 외로움과 서러움과 기쁨과 감동을 번갈아가며 느낀다. 우리는 슬픔으로 채워진 어떤 시간 때문에 인생 전체를 불행하다고 판단하기보다, 힘겨웠던 시간 속에서도 분명히 존재했던 소중하고 아름다운 시간을 떠올리며 행복한 인생이라고 말한다. p.126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실패하는 일을 배우는 게 견디기 힘들 때, 실수 투성이의 자신이 더없이 못나 보일 때, 이 세상에 내가 꼭 필요한가 하는 의문이 들 때, 찾아가면 편한 마음으로 잘 쉬고 잘 먹고 잘 논 다음 다시 세상에 나아갈 용기를 얻는 비빌 언덕 같은 사람. 누군가에게 그렇게 비빌 언덕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면 버티고 견뎌온 지난날들이 헛되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 p.134

 

자신의 재능을 생각할 때 누구나 자기 의심과 회의를 반복하게 마련이다. 주변의 비난과 멸시는 우리를 자주 주눅 들게 한다. 때문에 내가 최고야라는 마인드가 없다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가지기 어렵다.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자부심은 위험하겠지만, 실력을 갖추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해왔다면, 또 애쓰고 있다면 조금 더 당당해져도 괜찮다. 남들이 자뻑이라고 말할지라도, 나를 최고로 믿는 그 힘이 많은 태클을 피하게 해줄 테니까. 나를 함부로 대하려는 누군가에게 그건 아니라고 힘주어 말할 수 있게 해줄 테니까. p.160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주어진 노동을 해내고 견디며 다시 나아갈 힘을 얻는 건 이해와 인정에서 비롯된다. 나의 힘겨움을 들여다보는 누군가의 한마디가 가슴에 와닿을 때 누구나 마법을 경험하게 된다..(중략)..공감해주고 이해해주고 헤아려주는 말들 덕분에 우리는 이 힘겨운 시간을 어떻게든 지나가고 있는 것 아닐까. p.221

 

소중하고 애틋한 관계들을 변함없이 지켜낼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살면 살수록 영원한 관계라는 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관계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우리가 속한 시간과 상황이 계속 달라지기 때문이다. p.238

 

누군가는 나를 떠나고 나 또한 누군가를 보낸다. 흩어진 인연 사이로 또 새로운 인연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것이 삶의 한 과정임을 나는 이제 잘 받아들이고 싶다. p.238

 

우리는 늘 우리가 해낸 일보다 해내지 못한 일들 앞에서 서성인다. 더 열심히 해야 했는데, 잘해야 했는데 왜 나는 그렇게밖에 못했을까.

아니다. 우리는 잘 해왔다. 아침에 욕이 나올 정도로 고단한 몸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으켜 세웠다. 참을 수 없는 모멸감을 느낀 어느 날에도 우리는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pp.250-251

 

삶을 꾸역꾸역 버텨내다 이게 아닌데 하는 마음이 드는 순간, 인생은 수시로 질문을 던진다. 어떤 마음과 어떤 자세로 사는 게 맞는 것인가. 그 답을 모르겠을 때,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내게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한다. 나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존재와 이별해야 하는 순간, 어떤 당부를 하거나 받게 될지 생각하면 모든 게 조금 더 선명해진다. p.278

 

당연하게 주어지는 시간은 없다는 것을 잊지 않으며 살고 싶었다. p.282

 

하나의 어려움이 물러가면 또 다른 괴로움이 등장한다. 삶에 노하우라는 것이 있다면 어렵고 괴로운 문제를 풀어가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p.297

 
YES마니아 : 로얄 w*****y 2022.04.03. 신고 공감 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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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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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많은 공감과 위로롤 받았습니다아껴서 또 읽고, 덮어놓고 또읽고?오랜만에 속깊은 친구와 2박3일 여행을떠나서 살아온 이야기를 주거니받거니 하면서다시 힘을 내고 꿈을 가지고돌아오는 행복한 여정같은 느낌입니다숱한 생채기들 앞에서 때때로 엄살을 피우고 싶었다.이게 다 그때 그 일 때문이라고. 그렇게 핑게를 대면, 해내지 못한 일들과 어이없게 저지른 실수들과 내 잘못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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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많은 공감과 위로롤 받았습니다
아껴서 또 읽고, 덮어놓고 또읽고?
오랜만에 속깊은 친구와 2박3일 여행을
떠나서 살아온 이야기를 주거니받거니 하면서
다시 힘을 내고 꿈을 가지고
돌아오는 행복한 여정같은 느낌입니다

숱한 생채기들 앞에서 때때로 엄살을 피우고 싶었다.
이게 다 그때 그 일 때문이라고. 그렇게 핑게를 대면, 해내지 못한 일들과 어이없게 저지른 실수들과 내 잘못이 아닌데도 받아야 했던 상처 앞에서 더 자유로워질수 있을것만 같았다. 마치 그래야 상처가 나을 것처럼,
그러면 흠결이 사라질수 있는 것처럼.



1****n 2021.06.2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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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바닥으로 꺼질 때, 힘들 때 찾아보면 좋을 글로 추천합니다.
"마음이 바닥으로 꺼질 때, 힘들 때 찾아보면 좋을 글로 추천합니다." 내용보기
책을 읽으면서 페이지를 넘길 때 마다.. 한줄한줄 넘어갈 때 마다 많은 장면들이 떠올랐다. 내가 듣고 싶은 이 말들.. 나도 지나갔었다. 그 말들을 결국 듣지 못하고 지나간 적이 많았다. 내가 날 챙기지 못하고 누르고 지나간 감정들이 책을 보자마자 나도 이 말들 듣고 싶었다고 아우성이다. 그리고 갑자기 터져나온 감정들에 눈물이 쏟아졌다. 그 눈물은 눌러놓은 감정들이 나오는 시
"마음이 바닥으로 꺼질 때, 힘들 때 찾아보면 좋을 글로 추천합니다." 내용보기

책을 읽으면서 페이지를 넘길 때 마다.. 한줄한줄 넘어갈 때 마다 많은 장면들이 떠올랐다. 내가 듣고 싶은 이 말들.. 나도 지나갔었다. 그 말들을 결국 듣지 못하고 지나간 적이 많았다. 내가 날 챙기지 못하고 누르고 지나간 감정들이 책을 보자마자 나도 이 말들 듣고 싶었다고 아우성이다. 그리고 갑자기 터져나온 감정들에 눈물이 쏟아졌다. 그 눈물은 눌러놓은 감정들이 나오는 시간이었고 동시에 괜찮다고 그래도 잘해냈다고 잘 살았다고 토닥토닥 위로해주는 눈물이었다.  

 

작가님은 사람들이 이 말들을 듣고 싶었는지 어찌 아셨을까. 또 그 말들을 할 수 있으려고 본인이 감당해야 했던 일들은 얼마나 많았을까. 대부분은 대충 묻어두고, 내 마음 조차 무시하고 지나가는데. 그 마음들을 꺼내서 이 글을 쓸 때 괴롭진 않았을까. 힘든 일을 두번 경험하는 시간은 아니었을까 .. 사람들의 힘든 감정을 느끼고, 그들에게 말을 전해주며 세상을 정화하려고 태어난 작가님인가 보다.

 

나의 묻어둔 감정과 스토리를 꺼내주는 책이 나와서 너무 반갑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켜켜이 묻혀서 어쩌면 썩고 있을 감정들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읽다보면 저절로 흘러 나오는 감정들 덕분에 치유되는 느낌 마저 들거 같다.

 
 
YES마니아 : 골드 o*****7 2021.06.02.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