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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열자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이 책의 초판을 통해서였다. 중국 선진시대 철학자 중 도가(道家)하면 으레 노자와 장자를 떠올렸지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그러다 이 책의 초판인 [열자론]을 읽으면서 비로소 열자가 노자와 장자의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지만 무(無)보다는 허(虛)를 중시한, 그래서 노자 쪽에 더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후 관심에서 멀어져 그나마 알았던 내용마저 기억 속에서 희미해졌는데 개정판이 나왔다. [열자론]을 읽은 지 십 수 년 만에 개정판인 이 책을 통해 다시 읽는다는 기분으로 읽었다.
열자는 노자로부터 5천자의 기록을 넘겨받아 지금의 [도덕경]을 후세에 전한 함곡관 관문지기 윤희(관윤자)의 제자로 전해 내려온다. 본명이 열어구로 정나라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열자는 노자나 관윤자와 마찬가지로 실존인물인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 책의 역자는 [장자]·[여씨춘추]·[예기]·[전국책]등의 기록을 통해 열자가 실존인물이라고 단언한다. 다만 노자와 마찬가지로 생몰연대나 구체적인 활동시기가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한다.
도가는 수천 년 동안 유가와 쌍벽을 이루어왔다. 우리는 도가를 흔히 노장사상이라고 묶어서 이야기하지만 노자와 장자는 내세우는 바가 서로 달랐다. 그들은 공히 도(道)를 이루는 방법으로 무위(無爲)를 중시했다. 노자가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려 한 것은 무위지치(無爲之治)였지만 장자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을 주장했다. 즉 노자사상의 본질은 통치에 있는 입세간(入世間)의 입장이었다면, 장자는 자연과 하나가 되어 소요(逍遙)할 것을 설파한 출세간(出世間)에 방점을 찍었다. 이는 그들이 어떤 관점으로 현실을 보았는지 생각해보면 분명해진다. 노자는 주나라 왕실 서고의 기록관을 역임한 것에서 알 수 있듯 당시 주류의 세계관을 공유했지만, 장자는 주나라에 멸망한 상나라 유민들이 세운 송나라 출신이었다. 노자가 역사를 살핀 지식인의 관점에서 당시의 현실을 보았다면, 장자는 힘없는 주변부 지식인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 것이다. 열자 역시 노자와 마찬가지로 도가의 입장에서 우주만물과 치국평천하 문제를 일관되게 해석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역자는 열자사상이 입세간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노자사상과 궤를 같이한다고 말한다.
현재 전해지는 [열자]는 [논어]가 공자의 저술이 아니듯, 열자가 직접 저술한 것은 아니라고 역자는 말한다. 그럼에도 열자의 실존인물 논란과 함께 [열자] 또한 위작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러한 위서 논란은 지금의 [열자]가 전진시대 말 유향이 말한 [열자] 8편과 동일한 내용인가의 여부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일부학자들은 [열자]에 최초로 주석을 가한 서진 말기 장잠의 글이라고 주장하지만, 장잠의 주석내용으로 미뤄볼 때 장잠이 개작한 글이라기보다는 장잠이 주석을 단 [열자]가 유향이 말한 [열자]와 차이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 책의 역자는 말한다. 장잠의 [열자주]에 나오는 [열자]는 모두 8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현존하는 [열자]와 편명이 같다고 한다.
이 책은 크게 <인물론>과 <주석론>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역자는 먼저 <인물론>에서 열자의 실존인물여부를 두고 벌어지는 논란을 소개한 다음 열자사상의 특징을 다룬다. 역자가 꼽는 열자사상의 특징으로는 귀허(貴虛)주의·낙생(樂生)주의·자운(自運)주의·우언(寓言)주의 등 네 가지이다.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귀허주의(貴虛主義) 열자는 노자나 장자와 마찬가지로 도(道)를 만물의 근원으로 파악하였으나, [열자]를 관통하는 논리는 허(虛)라고 한다. 세속적인 정념을 초월해 공허의 경지로 들어가는 것이 자연의 도에 이를 수 있는 첩경이라고 보았다. 이는 허실(虛實)론에서 말하는 허가 아니라 명실(名實)론에서 말하는 실에 해당하는 특이한 개념으로, 명분에 사로잡혀 실리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서 출발한 것이다. 실리를 주인으로 삼고 명분을 손님으로 껴안는 실주명빈(實主名賓)의 입장으로, 이는 장자가 명을 버리고 실을 취하는 양주의 사명취실(捨名取實)을 적극 받아들인 것과 대비된다고 역자는 말한다.
낙생주의(樂生主義) [열자]에는 양주의 언행을 기록한 <양주>편이 편제되어 있다. 양주는 남을 위해 자신의 몸의 터럭 하나도 손해 보지 않으려는 위아(爲我)주의를 설파한 인물로 인간의 존재의미를 욕망의 관점에서 해석하였다고 한다. 열자는 양주에 동조하며 인간의 자연스러운 성정에 충실한 것이 본연의 자연으로 돌아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보았으며, 현생의 삶을 즐기는 낙생을 기본적인 인생관으로 제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양주의 위아주의가 극단적 이기주의, 퇴폐적 향락주의로 잘못 인식되면서 열자 또한 양주와 동일취급 되었다고 역자는 말하고 있다.
자운주의(自運主義) 열자는 인간의 생사수요(生死壽夭)는 우주만물과의 상호관계 속에서 저절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이는 자연과 합치된 삶을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상정한 데 따른 자연스러운 귀결로, 현생의 삶을 긍정적으로 향유하며 죽음 또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자운론의 요지라고 한다.
우언주의(寓言主義) 우언은 의인화된 사물을 통해 풍자와 교훈의 뜻을 전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나온 이야기를 의미한다. [열자]에는 전편에 걸쳐 102가지의 우언과 고사가 나오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기우(奇遇)·조삼모사(朝三暮四)·지음(知音)·우공이산(愚公移山) 등의 전거(典據)가 바로 [열자]라고 한다.
2부 <주석론>은 편제와 주석을 다루고 있다. 현존하는 [열자]의 편제는 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편명은 순서대로 천서(天瑞)·황제(黃帝)·주목왕(周穆王)·중니(仲尼)·탕문(湯問)·역명(力命)·양주(楊朱)·설부(說符)이다. 책에는 [열자] 8장 전편이 원문과 함께 역자의 해석이 실려 있다.
[열자]를 다시 읽으면서 전보다 이해가 조금은 나아진 듯하다. 아마 그동안 다른 동양고전을 통해 배경이 되는 지식을 더 습득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우리가 도가사상을 공부하는데 있어 [노자]와 [장자]의 간극을 메워준다. 뿐만 아니라 유가와 묵가와의 권위 높이기 비교를 통해 전설상의 황제가 어떻게 도가의 창시자로 불리게 되었는지, 명실론을 통해서는 왜 도가가 유가를 그렇게 비난하는지 그 배경을 알려준다. 역자의 관점에 따른 것이지만 [열자]를 통해 도가를 새롭게 알아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바로 이런 것이 책 읽는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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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자는 노장 사상의 흐름 속에 있지만 잘 읽혀지지 않았고, 잘 알려지지 않았던 책이다. 그러기에 작가의 실제 인물 진위 여부가 항상 문제가 되곤 했다. 이 책에선 존재했었고 도가 사상의 핵심에 그 위치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열자를 읽으면서 정말 그렇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보았다. 노자와 장자의 사상에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그것이 갑자기 그렇게 되었을까? 이런 의구심을 지니지 않을 수가 없다. 그것을 풀어주는 것이 열자의 사상이다. 열자가 노자와 장자의 중간 위치에 있다는 말이다.
노자는 현실 세계에 관심이 많았다. 어떻게 해야 바른 정치가 되고 어떻게 해야 모든 사람들이 잘 살아가는 삶이 될 것인가에 초점을 두었다는 말이다. 그것이 인위적으로 무엇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고 자연 상태로, 자연의 흐름에 순응해 나가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장자의 사상은 현실 세계에서 많이 유리된 느낌이 있다. 우주를 이끄는 대종사가 있고, 인간은 미미한 존재고 부분일 따름이라는 생각이다. 그러기에 인간의 삶은 자연에 예속된 부분으로 봐도 무방할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서 열자의 역할이 있었다.
열자는 이들 사이에 중간자의 위치다. 현실 속의 인간의 삶에 관심이 많다. 어떻게 정치를 해야 하는가? 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하지만 자연의 질서에도 관심이 많다. 이들이 조합되어 수양과 진보의 길을 닦고 있다. 즉 노자의 도덕경과 장주의 장자 중간 지점에 위치한다고 보면 되겠다. 열자는 엄밀히 말하면 입세간의 현실 정치에 관심을 두고 있어 출세간에 집착하고 있는 장자보다는 도덕경에 가깝게 보여 진다. 이는 무(無)를 중시한 장자보다 허(虛)를 중시한 사실과 관련이 있을 듯하다.
현재 학계에서는 열자는 실존인물로 보는 견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는 노자를 실존인물로 간주하는 학계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한동안 노자의 실체와 관련해 <장자>의 기록을 토대로 공자와 동시대의 노담이라는 설과 노래자라는 설, 후대 주나라의 태사 담이라는 설이 대립했으나 현재는 <노담>이 노자라는 주장에 거의 이견이 없는 실정이다. 사마천도 대략 같은 입장에 서 있다. <중니제자열전>에 나오는 기록이 그 증거다. <공자가 엄숙히 섬겼던 사람은 주나라의 노자, 위나라의 거백옥, 제나라의 안평중, 초나라의 노래자, 정나라의 자산, 노나라의 맹공작 등이다.
노자를 빼더라도 위에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실존인물이다. 그러기에 노자를 실존인물로 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노자를 실존인물로 파악할 때 관윤자, 열자 등도 실존인물로 보는 게 타당하다. 그러면 열자는 왜 그리 기록이 미미했을까? 열자는 약소국인 정나라에 태어나 평생을 포의로 살았다. 그것이 그의 기록을 미미하게 만든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다.
열자의 사상은 귀허주의에 입각하고 있다. 여기서 허(虛)는 명분에 사로잡혀 ‘실’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서 출발하고 있다. 세속적인 정념을 초월해 공허한 경지로 들어가야 한다는 주문을 담고 있다. 그것이 자연의 도에 이를 수 있는 첩경이라는 게 귀허론의 골자다. 귀허론은 만물의 생장소멸이 모두 자연스러운 것으로 특별히 기뻐하거나 슬퍼할 게 못 된다는 논리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외물의 간섭에 의해 이를 통찰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귀허론은 모든 것을 자연에 내맡긴 까닭에 외물의 움직임에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유유자적하면서 진정으로 자유를 누리자는 데 기본취지가 있다. 인간이 가야 할 길을 명명하고 있는 것이다.
열자의 양주편에 양주의 위아주의가 편재되어 있다. 이것이 <열자=양주=위아주의=극단적 이기주의=퇴폐적 향락주의> 공식을 만들었다. 열자의 현생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즐기는 낙생주의를 말했다. 그것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성정에 충실한 것으로 자연으로 돌아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후대의 향락주의로 인해 극단적 위아주의로 몰고 간 양주를 열자에 두었다는 이유로 동실시하는 상황을 만들었던 것이다. 결코 바르다고는 할 수 없다.
<익명>편에서 도가의 운명론을 직중 거론하면서 운명론에 관한 독특한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 인간의 생명은 우주만물과의 상호관계 속에서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얘기다 소위 자운론이다. 음양가의 숙명론과 묵가의 개운론 중간 지점에 위치한다. <익명> 편에 이런 내용이 있다. 살 만할 때 사는 것은 천복이다. 죽을 만할 때 주는 것도 천복이다. 살만할 때 죽는 것은 천벌이다. 열자에는 또 우언(寓言)이 많다. 의인화한 사물들을 통해 풍자와 교훈의 뜻을 전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나온 방식이다. 도덕경이 도가사상의 대표 저서라면 장자는 도교 사상의 대표적인 저서다. 그 중간에 위치한 열자는 우언고사가 많다. 그것은 도가사상이 도교사상으로 변환하게 된 취지가 그래도 노정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우공이산, 조삼모사 등이 그 실례다.
열자는 1부에선 인물론을 언급하고 2부에서는 주석론을 제시한다. 인물론에서는 생장론과 사상론을 언급하고 주석론에서는 편제와 주석으로 나누어 제시한다. 주석에는 자세하게 읽어볼 수 있도록 글의 전체적인 내용을 그려나간다. <천서> <황제> <주목왕> <중니> <탕문> <역명> <양주> <설부> 등으로 표현된다. 책의 대강을 알 수 있게 만들어준다. 모두 도가와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다. 그들을 통해 삶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를 명료하게 표현해 나가고자 하는 열자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옛 사람들의 얘기는 그들이 남긴 책을 통해 궁구해 나갈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책만 남아 있고 실존의 여부가 정확하지 않은 인물들의 이야기도 흔적이 명료하기에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후대에 와서 첨언하고 자신의 뜻이 부가되어 표현됨으로 실제의 모습이 많이 흐려진 경우도 볼 수가 있다. 이제까지 열자는 그렇게 인식되면서 소외된 경향이 없지 않다. 도가 가 이루어지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했으리라 인식되는 열자가 퇴폐주의의 경향을 보여주는 저서로 전락한 것이 그런 이유다. 이 책에서는 열자의 진면목을 밝혀주고, 도가에서의 위치를 찾고 있다. 열자에 기록된 자료를 궁구하면서 그의 사상들을 명료하게 밝혀주고 있고, 도가의 노자와 장자의 교량으로 그의 우치를 분명히 해주고 있다.
중국의 고전들은 한자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글자마다 뜻이 많아 다양한 해석이 가능했다. 그것이 역사 속에서 주석이 달리고 첨언이 되면서 왜곡된 경향도 없잖아 있다. 주석이라고 다 바른 해설이라고 할 수도 없다. 그들의 사상이 담기기 때문이다. 원래 열자가 표현하고자 했던 의도를 바로 읽어나가는 것이 고전을 읽는 목적이다. 이 책을 통해 열자가 어떠한 존재고 중국 도가 사상에서 어떠한 가치가 있는가를 마음에 담았으면 좋겠다. 해석해 주고, 분별해 준 역자에게 심심한 감사가 된다. 책이 마음에 넉넉하게 다가든다. 깊은 통찰로 열자와 함께 머물고 싶은 생각도 든다. 피상적으로 읽은 입장에서 열자가 지닌 큰 의미를 새김질 해본다. 귀한 책이다. 보람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늘 옆에 두고 싶다.
#인간사랑의 지원을 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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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자(列子) 열자/신동준 인간사랑/2021.6.15. sanbaram
<열자>는 노자의 <도덕경>과 장주의 <장자>의 중간지점에 위치한다. 그러나 <장자>보다는 <도덕경>에 가깝다. <열자>가 ‘무’를 중시한 <장자>와 달리 ‘허’를 중시한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역자는 말한다. 저자인 열자는 성이 열(列), 이름이 어구로 기원전 400년 경 정나라에서 태어났다. 그는 노자에게 부탁해 <도덕경>을 전해 받은 관윤지로부터 도를 배운 뒤 여러 제자에게 노자사상을 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노자사상은 관윤지와 열자를 거쳐 장자로 이어진 셈이 된다. 열자는 스승인 관윤지와 동시대 내지 약간 늦은 시기인 춘추시대 말기에서 전국시대 초기에 걸쳐 활약했을 가능성이 크다. 열자는 전국시대 들어와 한나라에 의해 멸망당한 약소국에서 태어나 평생을 포의로 살았다. 그의 생애가 자세히 전해지지 않은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로 보아야 한다고 역자는 말한다.
열자사상은 수천 년 동안 나름대로 일정한 평가를 받아왔다. 이는 말할 것도 없이 노자사상의 정맥으로 인정받은 데 따른 것이었다. 실제로 역대 왕조는 한무제의 ‘독존유술’선포에도 불구하고 <도덕경>과 함께 <열자>를 높이 평가했다. “<열자>는 기본적으로 노장철학의 기초 위에 서 있으면서도 제자백가의 관점을 흡수해 자신만의 독특한 우주관을 완성해 놓았다.((p.29)” 우선 <열자>는 ‘도’를 만물의 근원으로 파악했다. “본서는 열자사상을 통치자상의 차원에서 재해석한 최초의 역서에 해당한다. 사실 이것이 노자사상 및 열자사상의 본령이자 <열자>의 실체이기도 하다.(p.11)”고 역자는 강조하면서, 본서가 도가사상에 대한 전면적인 재해석의 계기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
“<열자>는 ‘역명’편에서 도가의 운명론을 집중 거론하면서 운명론에 관한 독특한 입장을 전개하고 있다. 인간의 생사수요는 우주 만물과의 상호관계 속에서 저절로 이뤄진다는 소위 자운론이 그것이다.(p.45)” 이는 내용상 음양가의 숙명론과 묵가의 개운론의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열자>의 운명론을 ‘숙명론’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이는 잘못이라고 한다. 현생의 삶을 긍정적으로 향유하며 죽음 또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자운론’의 요지다. 이는 운명 자체가 이미 고정되어 있어 이를 바꿀 수 없다는 음양가의 ‘숙명론’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다. p.46
“<열자>는 선진문헌 중 유독 우언 및 고사가 많다. ‘우언’은 의인화한 사물을 통해 풍자와 교훈의 뜻을 전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나온 이야기를 의미하고 ‘고사’는 유래가 있는 옛날이야기를 말한다. <열자>의 우언고사는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왔다.(p.53)” 원래 유가는 현실에 입각한 인의 등에 기초해 국가 통치질서를 유지하려고 했다. 열자를 비롯한 도가는 유가의 이런 입장에 반대해 인간 본성의 발양을 바탕으로 모든 것을 추구하고자 했다. <열자>에서 역사적으로 전혀 다른 시기에 활약한 인물이 동일한 일화 속에 함께 등장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관중과 안자의 대화가 그 대표적인 실례이다. ‘우언주의’의 특징은 바로 역사적 사실과 상관없이 우화적 재료로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경우 해당 인물과 사건을 시공을 초월해 거침없이 끌어들여 사용하고 있는 데 있다. <열자>에 나오는 대표적인 우언고사로는 이상향을 그린 종복지국, 인간의 의지를 그린 우공이산, 고도의 기예를 반영한 언사조인, 자연의 신비를 탐구하는 양아변일, 논증을 실례를 그린 흑우생백독, 어리석은 인간을 풍자한 조삼모사, 현실에 대한 풍자 비판인 화자병망, 인간의 집착을 풍자한 제인확금, 우주의 궁극을 논한 기인우천, 인간의 한계를 그린 경공유우산, 꿈속의 이상국을 유람하는 몽유화서 등을 들 수 있다.
“천지를 생성한 도의 기본 원리를 무위의 개념에 입각해 매우 형이상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열자학파가 노자를 정점으로 하는 도가의 한 지류에 해당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p.78)” 인간의 성명은 본인이 소유한 것이 아니라 천지가 위탁한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은 <열자>가 전편을 통해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천지만물의 근원이 ‘도’에 있다고 주장하는 도가의 입장에서 볼 때 이는 논리적 필연이기도 하다.
“원래 도가의 입장에서 볼 때 ‘제도’는 무위지치를 뜻하고 ‘무위지치’는 지인에 의해 실현된다. ‘황제’편은 바로 이런 관점에서 도가사상이 ‘황로사상’으로 불리게 된 배경을 <황제=지인=무위지치>의 도식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p.100)” 소위 ‘조삼모사(朝三暮四)’의 전거가 되는 저공의 일화는 <장자> ‘제물론’에도 실려 있는 매우 유명한 일화이다. 그러나 <장자>의 일화는 어리석은 백성을 농락하는 내용으로 꾸며진 <열자>와 달리 동일한 것을 놓고도 헛된 명분에 휩싸여 다투는 어리석은 자들을 질타하는 내용으로 꾸며져 이다. 내용 및 편제시기 등에서 <열자>의 우화가 원형에 해당한다.
“도가에서 말하는 운명론은 인력으로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묵가의 ‘개운론’도, 천명에 의 해 미리 정해진 까닭에 전혀 바꿀 수 없다는 음양가의 ‘숙명론’도 아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저절로 그리되었다는 ‘자운론’에 가깝다.(p.245)” 이 대목에 나오는 자수자요와 자궁자달, 자귀자천, 자부자빈 등의 언급이 그 증거다. 이 일화에 나오는 서문자는 빈부귀천의 원인을 재덕의 후박에서 찾은 점에서 ‘개운론’의 신봉자였다고 할 수 있다. 북궁자는 당초 ‘개운론’에 입각해 자신의 빈궁한 처지에 불만을 품었다가 동곽 선생을 만난 후 도가의 운명론인 ‘자운론’을 받아들여 안빈낙도하는 도인의 경지로 나아간 셈이다.
<열자>는 선진 시대 문헌 중 양주에 대해 가장 많은 정보를 싣고 이는 대표적인 문헌이다. “양주는 자신의 터럭 하나를 뽑아서 천하를 구할 수 있을지라도 이를 거부했다는 소위 ‘일모불발(一毛不拔)’ 고사로 인해 오랫동안 세인들의 지탄을 받아왔지만 ‘양주’편에 구체적으로 나와 있듯이 이는 양주의 위아사상에 대한 곡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일모불발’은 터럭과 천하의 구제 문제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p.269)” 양주의 위아주의 사상이 열자를 비롯한 도가사상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은 인위적인 덕목을 기반으로 한 유가의 명분론을 거부하고 생명의 완미를 추구한 사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열자를 비롯한 도가사상가들이 양주의 ‘사명취실(捨名取實)’ 입장에 공명해 그의 위아사상(爲我思想)을 깊이 흡입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열자는 이 대목에서 ‘실주명빈(實主名賓)’의 입장을 드러냄으로써 양주와 분명한 선을 긋고 있는 셈이다. 이에 반해 장자는 양주의 ‘사명취실’ 입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진흙 속의 꼬리를 끄는 거북이’를 자처했다. 이를 통해 <열자>는 <장자>와는 달리 <도덕경>과 마찬가지로 현실적인 정치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초기 도가사상가들의 기본 입장을 충실히 반영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도덕경> 제66장에서 “백성 위에 서고자 하면 반드시 말을 낮춰야 하고, 백성 앞에 나서고자하면 반드시 몸을 뒤로 물려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취지를 같이 하는 것이다. 공자도 <논어> ‘옹야’편에서 “인자는 자신이 서고자 하면 남을 세우고, 자신이 통달하고자 하면 남을 통달하게 만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도덕경>이 <논어>와 마찬가지로 탁월한 정치사상서로 평가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선진시대 문헌에 송나라 사람이 ‘우인’의 대표적인 사례로 자주 거론되는 것은 송나라가 패망한 상(은나라)나라 유민의 나라인데다 백성 대부분이 4민(사농공상)의 최하층인 상인(商人)으로 활동한 사실과 무관하지 않았다. ‘상인’이라는 용어 자체가 ‘패망한 상나라 사람’이라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물론 오늘날에는 계급이 없을뿐더러 상인이 득세하는 세상이 되었다. <열자>가 도가 사상의 전달자 노릇을 했으며 ‘자운론’을 주장했음을 알 수 있었다. 동양 사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인간사랑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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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자(列子) 열자/신동준 인간사랑/2021.6.15.
<열자>는 노자의 <도덕경>과 장주의 <장자>의 중간지점에 위치한다. 그러나 <장자>보다는 <도덕경>에 가깝다. <열자>가 ‘무’를 중시한 <장자>와 달리 ‘허’를 중시한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역자는 말한다. 저자인 열자는 성이 열(列), 이름이 어구로 기원전 400년 경 정나라에서 태어났다. 그는 노자에게 부탁해 <도덕경>을 전해 받은 관윤지로부터 도를 배운 뒤 여러 제자에게 노자사상을 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노자사상은 관윤지와 열자를 거쳐 장자로 이어진 셈이 된다. 열자는 스승인 관윤지와 동시대 내지 약간 늦은 시기인 춘추시대 말기에서 전국시대 초기에 걸쳐 활약했을 가능성이 크다. 열자는 전국시대 들어와 한나라에 의해 멸망당한 약소국에서 태어나 평생을 포의로 살았다. 그의 생애가 자세히 전해지지 않은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로 보아야 한다고 역자는 말한다.
열자사상은 수천 년 동안 나름대로 일정한 평가를 받아왔다. 이는 말할 것도 없이 노자사상의 정맥으로 인정받은 데 따른 것이었다. 실제로 역대 왕조는 한무제의 ‘독존유술’선포에도 불구하고 <도덕경>과 함께 <열자>를 높이 평가했다. “<열자>는 기본적으로 노장철학의 기초 위에 서 있으면서도 제자백가의 관점을 흡수해 자신만의 독특한 우주관을 완성해 놓았다.((p.29)” 우선 <열자>는 ‘도’를 만물의 근원으로 파악했다. “본서는 열자사상을 통치자상의 차원에서 재해석한 최초의 역서에 해당한다. 사실 이것이 노자사상 및 열자사상의 본령이자 <열자>의 실체이기도 하다.(p.11)”고 역자는 강조하면서, 본서가 도가사상에 대한 전면적인 재해석의 계기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
“<열자>는 ‘역명’편에서 도가의 운명론을 집중 거론하면서 운명론에 관한 독특한 입장을 전개하고 있다. 인간의 생사수요는 우주 만물과의 상호관계 속에서 저절로 이뤄진다는 소위 자운론이 그것이다.(p.45)” 이는 내용상 음양가의 숙명론과 묵가의 개운론의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열자>의 운명론을 ‘숙명론’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이는 잘못이라고 한다. 현생의 삶을 긍정적으로 향유하며 죽음 또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자운론’의 요지다. 이는 운명 자체가 이미 고정되어 있어 이를 바꿀 수 없다는 음양가의 ‘숙명론’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다. p.46
“<열자>는 선진문헌 중 유독 우언 및 고사가 많다. ‘우언’은 의인화한 사물을 통해 풍자와 교훈의 뜻을 전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나온 이야기를 의미하고 ‘고사’는 유래가 있는 옛날이야기를 말한다. <열자>의 우언고사는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왔다.(p.53)” 원래 유가는 현실에 입각한 인의 등에 기초해 국가 통치질서를 유지하려고 했다. 열자를 비롯한 도가는 유가의 이런 입장에 반대해 인간 본성의 발양을 바탕으로 모든 것을 추구하고자 했다. <열자>에서 역사적으로 전혀 다른 시기에 활약한 인물이 동일한 일화 속에 함께 등장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관중과 안자의 대화가 그 대표적인 실례이다. ‘우언주의’의 특징은 바로 역사적 사실과 상관없이 우화적 재료로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경우 해당 인물과 사건을 시공을 초월해 거침없이 끌어들여 사용하고 있는 데 있다. <열자>에 나오는 대표적인 우언고사로는 이상향을 그린 종복지국, 인간의 의지를 그린 우공이산, 고도의 기예를 반영한 언사조인, 자연의 신비를 탐구하는 양아변일, 논증을 실례를 그린 흑우생백독, 어리석은 인간을 풍자한 조삼모사, 현실에 대한 풍자 비판인 화자병망, 인간의 집착을 풍자한 제인확금, 우주의 궁극을 논한 기인우천, 인간의 한계를 그린 경공유우산, 꿈속의 이상국을 유람하는 몽유화서 등을 들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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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노자와 장자를 일컬어 도가사상의 대표적인 인물로 거론하고 있지만, 춘추전국시대를 대표하는 사상가로서 열자 역시 도가사상을 내세운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본명은 열어구로 알려졌지만 실존 여부가 분명치 않으며, <열자>는 그의 사상을 전하는 대표적인 저작이다. 따라서 현전하는 <열자>는 후대인에 의해 꼬며진 위작(僞作)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으나, 번역자인 신동준은 열자가 실존 인물이며 일부 내용이 후대에 가필된 흔적은 있지만 <열자>의 내용은 신뢰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열자는 노자와 장자는 같은 도가사상으로 묶여 있으나 그 사상의 본질은 차이를 드러내며, 특히 현실도피적인 면모를 내세우는 장자와 달리 노자와 열자는 정치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책의 내용에서도 현실정치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는 면모를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다만 명예를 위해서 자신의 삶을 희생할 수 있다는 유가적인 명분론이 지닌 문제점을 거론하면서, 삶의 실질을 추구하는 것이 옳다는 '명실론'의 관점에 서 있음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노자와 장자와는 또다른 열자의 사상을 '도가사상의 정수'라는 측면에서 소개하는 내용이라고 하겠다. 번역자는 열자가 춘추시대 말기에 분명히 존재했던 인물이고, <열자>에 수록된 내용 또한 도가의 입장에서 자연과 인간의 문제를 '일이관지하여 해석'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열자>를 통하지 않고는 도가사상의 전모를 파악하는 일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단언하기도 한다.
<열자>에 수록된 내용들이 전후 시대의 제자백가서들에 유사한 내용으로 기록되고 있으며, 특히 극단적인 개인주의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양주에 대한 사상적 면모가 유일하게 <열자>의 편명으로 수록되었다는 점을 특징으로 거론하고 있다. 이 책은 열자의 생애와 그의 사상을 다룬 1부의 '인물론'과 그의 사상이 담긴 문헌인 <열자>의 원문을 해석하고 이에 관해 번역자의 해설을 제시한 2부 '주석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불완전하나마 열자라는 인물에 관해 소개한 다양한 기록들을 통해서 그의 생애와 사상을 재구하고 있다. 열자의 사상을 '귀허주의'와 '낙생주의', '자운주의'와 '우언주의' 등 4개의 항목으로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다. 특히 열자가 강조한 '허(虛)'라는 개념은 노자의 '무(無)'에 비견할 정도라고 이해되고 있으며, 스스로의 삶을 즐기라는 '낙생(樂生)'이나 인간의 삶은 저절로 이뤄진다는 '자운(自運)'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나아가 <열자>에는 인간의 삶의 면모를 무언가에 빗대어 설명하는 '우언(寓言)'이 적지 않게 등장하는데, 예컨대 우직한 사람의 면모를 대표하는 '우공이산'이라든가 원숭이를 통해 어리석은 인간을 풍자하는 '조삼모사' 등의 고사의 연원이 여기에 있음을 강조한다.
2부에서는 먼저 <열자>의 편제를 설명하는 '편제론'을 간략하게 제시하면서, 모두 8편으로 구성된 <열자>의 원문과 번역문 그리고 각각의 단락에 대한 번역자의 해설이 첨부되어 있다. 열자 사상의 핵심이라고 할 우주관을 보여주는 '천서(天瑞)'를 필두로 해서, 중국 고대의 전설상의 인물인 '황제'편이 이어지고 '운우지정'이라는 고사를 탄생시킨 '주목왕'편의 내용을 접할 수가 있다. 유가의 비조로 칭해지는 공자의 이름을 편명의 제목으로 삼은 '중니'편에서는, <논어>나 <공자가어> 등의 유가서에서는 볼 수 없는 공자에 대한 면모가 소개되기도 한다. 이어지는 '은탕'편은 은나라 탕왕의 질문으로 시작하는데, 특히 이 부분에 우언과 고사가 적지않게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여기에 등장하는 내용들은 대체로 노자와 열자 등의 초기 도가사상가들이 유가사상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데, 바로 이러한 면모가 노자와 열자의 사상적 면모가 장자와 차이를 보이는 점이라고 설명한다.
다음의 '역명'편에서는 도가의 운명론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앞서 언급했듯이 '양주'편에서는 극단적인 개인주의로 평가되는 양주의 '위아(爲我)' 사상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내용이 기술되어 있다. 마지막 '설부'편에서는 개인의 수양에서부터 천하를 다스리는 방도를 간략하게 정리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열자의 사상을 유가사상과 비교해서 살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처음에는 원문과 함께 번역문을 살펴보았는데, <열자>에 사용된 개념들이 상당히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서 열자의 사상을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시 정밀하게 실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아마도 한문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라면, 번역문을 읽으면서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졌다. 그렇지만 다양한 문헌에 단편적으로 언급되었던 <열자>의 면모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자 한다. <열자>가 왜 도가사상의 흐름에서 이해해야 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차니)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음.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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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준 선생의 번역과 해설로 읽어보는 『열자』
왜 이 책을 읽었는가
『열자』는 『노자』, 『장자』와 함께 도가(道家)의 3대 경전으로 꼽힌다. 그 중 『노자』, 『장자』는 전에 읽었는데, 이 책 『열자』는 이제 읽었다. 다른 책에 비해 늦게 읽은 셈이다. 중국의 고전을 이것저것 많이 읽은 편이고, 『노자』, 『장자』도 읽었는데, 이제야 『열자』를 읽게 된 것이니 늦게 읽었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무엇보다 『열자』에 관해 읽을만한 책이 없었다는 것이다. 『열자』를 다룬 책들이 여럿 있긴 한데, 마땅한 책을 찾지 못하고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내려놓기를 반복한 것이다.
그러다가 이 책, 신동준 선생의 번역, 해설에 해석을 한 책을 만나자 바로 이 책이구나, 하는 생각에 드디어 『열자』를 읽은 것이다. 늦었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다.
이 책의 특징은
이 책 『열자』는 신동준 선생이 번역하고 해설을 붙여 펴낸 것이다. ‘
이 책의 특징을 몇가지로 정리해 본다.
이 책 한 권으로 열자, 충분하다.
대개의 경우 중국 고전을 읽으려면, 적어도 두 권 정도는 읽어야 한다. 한 권은 그 책에 대한 개론 또는 해설서, 또 다른 한 권은 그 책의 본문 해설 및 해석을 다룬 책, 그렇게 해서 두 권 정도는 읽어야 한다. 다른 말로 하자면, 1차 서적과 2차 서적을 모두 읽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열자』 이 책은 그럴 필요가 없다. 이 책 한 권이면 된다. 이 책이 그런 것 두 권의 내용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1부와 2부의 편제론 까지가 열자에 대한 개설서와 해설을 담고 있으며, 2부의 제 2편 주석론이 열자의 해석이 되겠다,
그러니 독자들은 열자를 이해하기 위해 번거롭게 두 권, 또는 세 권씩이나 사서 읽을 필요가 없다.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하다.
제1부 인물론 제1편 생장론(生長論) 제2편 사상론(思想論) 제1장 귀허주의(貴虛主義) 제2장 낙생주의(樂生主義) 제3장 자운주의(自運主義) 제4장 우언주의(寓言主義)
제2부 주석론 제1편 편제론(編制論) 제2편 주석론(註釋論)
해설서인 1부에서는
『열자』의 의미를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도가 사상에서 열자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설정함으로써 노자, 장자와 함께 도가사상을 형성하고 있는 『열자』의 위치를 분명히 해 준다.
이를 다음과 같이 그려볼 수 있자 않을까? .
저자는 다시 말한다.
그래서 『열자』를 읽어야 하는 것이다.
귀허주의 (貴虛主義)
『열자』가 무(無)를 중시한 『장자』와 달리 허(虛)를 중시한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저자의 해설은 그 뒤 1부의 <사상론>에서 ‘귀허주의’(貴虛主義)로 이어진다.
『시자』의 <광택편>에 나오는 말이다. 허(虛)를 귀(貴)하게 여긴다고 해서, 귀허주의(貴虛主義)다. 허로 돌아간다[歸]는 의미의 귀허주의(歸虛主義)가 아닌 것, 알아두자.
해석서에 원문 해설이 충실하다.
해석서인 2부 2편 주석론을 살펴보면, 먼저 원문을 포함시킨 것이 눈에 뜨인다. 한문 원문을 같이 실어 한자 해석 및 해설을 하면서, 원문 번역에 충실을 기하고 있는 것이다.
220쪽을 살펴보자. 5-8이다.
공자동유, 견량소아변투. 문기고, 일아왈,“아이일시출시거인근, 이일중시원야” (한글 음독은 책에 없으나, 리뷰 읽는 독자를 위해 써 놓은 것임 변투에서 '투' 자는 컴퓨터가 지원하지 않아, 다른 글자로 대체했다.)
해석은 이렇다.
그렇게 친절하게 한자에 대한 설명을 일일이 붙여주고 있으니, 설령 한자에 어려움을 겪는 독자라 할지라도 그 뜻을 새기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물론 한자 세대에게는 이런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기우(杞憂)과 지음(知音) ? 『열자』에서 비롯된 것들
기우라는 말, 다 알고 있는 말이다. 하늘이 무너질까봐 항상 걱정하고 다녔다는 이야기, 그 고사가 여기에 실려있다.
그런 사람에게 어떤 자가 그를 깨우쳐줄 생각으로 찾아가 말한다.
천지의 붕추를 염려한 자가 물었다.
그렇게 문답은 이어진다. 그런데 지금까지 알고 있던 이야기, 그 뒤 이야기가 이어진다는 것, 93쪽 이하 참조하시라.
또 있다. 백아절현의 고사와 지음이라는 고사 (230쪽)
백아와 종자기의 이야기다. 백아가 거문고를 타면 종자기가 알아주었다는 것이다.
그런 후세에 길이 남을 이야기기 바로 여기 『열자』에 들어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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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자 간략히 춘추와 전국시대의 백가쟁명을 살펴보자면 제자백가의 약 11개 사상을 가진 유파중 독자적인 주요 계보와 철학을 가진 6개인 유가, 도가, 묵가, 음양가, 명가, 법가가 있고 그중에 토렷한 차이를 가진 유파는 공자의 유가와 노자와 장자의 도가, 묵자의 묵가로 정리 될듯하다. 그 중 중국 철학의 두계보로 분류할 수도 있는 논어로 대변되는 유가사상과 더불어 도가 or 노장사상으로 불리는 초나라의 정치와 사회현실에 관심을 가진 노자와 송나라의 속세를 초탈하여 유유자적한 장자로 알려진 도가를 들 수 있다.
요는 저자의 말처럼 도가로 분류되는 列子를 어떻게 바라보고 평가 할 것인가하는 문제이다. 본문에서는 노자의 도덕경와 장주의 장자 중간쯤으로 분류해서 바라봐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왜 인가하는 문제는 다음에 간략히 다루기로 하자. (위키에 따르면 열자는 춘추전국의 제나라 제후국중 하나인 정나라의 사회적 관계를 끊고 은둔하며 살아가는 은자로 알려저 있다. 이후 정나라는 기원전 한에 의해 멸망되었다.)
이런 가온데 열자가 중요시되는 이유는 모두의 언급처럼 도가의 입장에서 우주 만물과 治國平天下의 문제를 하나의 이치로서 일관되게 해석하고 있다. 예를들면 열자와 장자의 차이에서도 열자는 귀한것과 천한것을 초월하는 무형체의 열자를 관통하는 정신이라고 보는 허를 이야기하는 귀허론이지만 장자는 무를 말하는 귀무론을 주장하고 있고 열자는 통치사상적 시각으로 입세간이지만 장자는 출세간의 시각임으로 같은 도가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미묘한 시각과 견해의 주장 차이가 있다.
이에 열자까지 정리하지 않고는 도가사상의 전모를 알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문제를 전향적으로 지적하고 있기에 저자는 더더욱 지금까지의 도덕경과 장자만을 파고있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고자 함에 있다. 이에 본문에서 지금부터는 도덕경과 장자를 언급함에 있어서 반드시 열자를 언급할수 있어야 한다고 보는 저자의 지적을 이해하고자 한다. 열자를 모르고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를수 있는데 그것이 많은 사람들이 애독하는 고덕경이나 장자라면 열자를 한번더 읽어보고 난후에 언급해야함을 지적하는것이 고 신동준 선생의 일관된 자세임을 알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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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학계에서 열자는 실존 인물로 보는 견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는 노자를 실존인물로 간주하는 학계의 흐름과 무관할 수 없다. 한동안 노자의 실체와 관련해 장자의 기록을 토대로 공자와 동시대의 노담이라는 설과 노래자라는 설, 후대의 주나라 태사 담이라는 설 등이 대립했으나 현재는 노담이 노자라는 주장에 거의 이견이 없는 실정이다. 사마천도 대략 이런 입장에 서있다. 사기 중니제자열전에나오는 다음 기록이 그 증거이다. 공자가 엄숙히 섬겼던 사람은 주나라의 노자, 노나라의 거백옥, 제나라의 안평중, 초나라의 노래자, 정나라의 자산, 노나라의 맹공작이었다. 거백옥과 안평중, 노래자, 자산, 맹공작은 모두 실존인물이다. ... 노자역시 열자와 마찬가지로 실존인물이었을 공산이 코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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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노장사상을 대표하는 책으로 《노자》와 《장자》를 으뜸으로 꼽는다. 그렇기에 도가사상은 노장사상으로 통한다. 오늘 리뷰하려는 《열자》도 이런 도가사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책이다. 《노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명의 화자가 무미건조한 어조로 자신의 철학을 설명한다. 《장자》는 《노자》와는 다르게 작은 이야기집, 우화로 구성되어 있는데, 《열자》 역시 이와 비슷하다. 그렇기에 《열자》와 《장자》는 우화집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사상적으로는 도가사상에 기초한다.
비슷한 구성의 책이라서 그런 것일까? 왜 《열자》는 《장자》보다 덜 알려지게 됐을까? 역자의 자세한 해설을 읽고 나름의 짧은 지식을 통하여 생각해 본 바 내 결론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흔히 도가사상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신선'이다. 세속으로부터의 탈피, 원시적인 자연을 동경하며, 속세를 잊고 사는 자연인의 모습. 이런 모습들은 도가철학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심상이다. 그러나 한 가지 생각해 볼 점은 과연 도가철학이 개인의 탈속과 자유만을 추구했느냐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서 《장자》는 철저하게 개인의 자유와 탈속을 추구하는 노선을 따르고 있다. 그럼 도가사상의 원류에 해당되는 《노자》는 어떠한가?
다양한 판본들을 읽어보고 나니 《노자》는 개인의 수양과 탈속보다는 공동체적, 즉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정치적인 내용을 다루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해 보면 춘추전국 시대와 전한 시대까지만 하더라도 도가적인 색채를 가진 인물들은 하나같이 다들 정치와 관련됐다. 초한쟁패의 영웅이라 할 수 있는 장량과 진평이 이에 관련된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결론을 내려보자면 《노자》는 개인의 탈속보다는 국가의 정책과 방향과 관련된 정치서적 텍스트이고, 《장자》는 자유분방한 노자의 사상을 개인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책으로 볼 수 있다.
《열자》는 어떤 책일까? 표면적으로 봤을 때에는 《장자》와 비슷하게 탈속과 관련된 내용이 많아 보인다. 그러나 우화들을 자세히 음미하다 보면 《노자》에서 추구하던 공동체와 정치적인 내용도 들어있고, 《장자》에서 추구하는 개인의 탈속과 관련된 내용도 들어있다. 역자인 신동준 선생님은 기존의 학계와는 다르게 고전을 색다른 관점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은데, 《열자》 역시 마찬가지다. 역자는 《열자》는 《노자》의 기본 사상인 정치적인 성격을 이어받은 우화집이라고 규정하고, 《장자》보단 《열자》가 《노자》의 사상을 직접적으로 계승했다고 주장한다.
개인적으로 《열자》를 읽으면서, 《열자》가 《노자》를 사상적으로 직접적인 계승을 했다는 논의에 갸우뚱한 부분은 있지만, 확실히 《장자》보단 《열자》 쪽이 정치적인 뉘앙스가 많다는 주장은 긍정한다. 그렇기에 역자의 주장과 나의 생각을 절충해보자면 《열자》는 《노자》와 《장자》의 사이를 연결하는 가교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겠다. 이렇듯 《열자》는 특유의 잡탕적 성격 때문에 역대 이래로 위서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진서로 규정하는 것이 학계의 대세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눈에 들어온 부분은 양주와 관련된 내용이다. 중국철학은 대부분 공동체와 관련된 경우가 많다. 농경, 정착 문화를 가진 민족이기에 철학 역시도 공동체의 효율적인 통치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고찰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그러나 이런 중국에서도 극단적인 개인주의 철학을 가진 사상가가 있었는데 그가 바로 양주다. 양주는 공동체의 행복을 위해 개인의 행복을 희생할 수 없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는데, 전체주의적인 성격이 강했던 그 당시에는 굉장히 파격적인 주장이었다. 그래서일까, 양주의 목소리를 담은 저작은 전해지지 않는데, 유일하게 양주의 관점을 볼 수 있는 책이 바로 《열자》다. 이뿐만 아니라, 《열자》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우공이산'과 같은 고사의 우화도 볼 수 있어, 이런 부분들을 발견하는 것도 쏠쏠한 즐거움이었다.
개인적으로 신동준 선생님의 동양고전 번역본을 흥미롭게 읽었는데 몇 년 전 갑작스러운 타계 소식을 듣고 무척 놀랐다. 그렇기에 역자의 이름으로 나오는 동양고전은 보기 힘들겠구나 아쉬웠는데, 이렇게 새로운 신간으로 《열자》를 만나니 오랜 지기를 보는 것처럼 무척 반갑다. 물론 이 책은 예전에 발간됐던 책인데 구간이 절판되어 새로운 표지와 편집으로 출간된 책이다. 돌아가셨지만, 새로운 편집본을 통하여 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나름의 아쉬움을 덜어낸다. 《열자》를 시작으로 《논어》, 《맹자》, 《대학중용》, 《노자》, 《장자》, 《주역》 등등의 책들도 새롭게 복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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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자(列子)> 다양한 저자들의 <열자>가 있음을 최근에 알았으며, 아직도 열자를 잘 알지는 못한다. 그의 저술이라하는 책을 바탕으로 그를 알아간다는 것이 참 버겁다. 그저 까마득한 그 옛날 중국 땅 어느곳에 살았었다하는 그를, 제자백가를 운운하니 춘추전국시대 쯤에 살았었겠거니 하는 그를, 책으로나마 만나게 되어 신기할 따름이다. 열자의 사고를 '도가사상의 정수'라고도 말하고, '<도덕경>, <장자>와 함께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도 말한다. 이유를 알지 못함이었으나, 열자를 통해 장자의 사고를 완성했다고 보면 될 듯 싶다. 새롭게 만나보는 새로운 사상이라 생각했는데 그간의 <열자>번역물들을 훑어보니 역시나 나의 지식의 편협함과 편중됨을 또한번 깨닫는 시간들이었다.
"<열자>는 기본적으로 노장철학의 기초 위에 서 있으면서도 제자백가의 관점을 흡수해 자신 만의 도특한 우주관을 완성해 놓았다"라고 저자 신동준은 말한다. 물론 다른 기타 저자들도 그리 말했을 것이라 여긴다. 그럼에도 아직도 열자가 실존인물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다고 하니 조금더 생각해 볼 문제이나, 저자 신동준은 열자를 실존인물로 상정해 놓고 <열자>를 옮겨놓았다. 책을 실존인물의 사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독자의 몫이고, 실존인물이건 허구의 인물이건 열자라는 저작물이 전해내려져 오는 건 사실이니, 개인적으론 그저 <열자>라는 책에 대한 생각만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책을 가볍게 읽기로 하였다.
잘 모르는 분야이다 보니 일단은 저자 신동준의 말을 기반으로 (본인도 실존인물이란 생각을 하면서) 생각하기로 했다. 책은 "<열자>의 내용을 보면 도가의 입장에서 우주 만물과 치국평천하 문제를 일이관지하여 해석하고 있다"한다. 또한 "도가 사상의 전개 과정에서 볼 때 열어구(열자)의 <열자>는 노자의 <도덕경>과 장주의 <장자>의 중간지점에 위치한다"말한다. 저자 신동준은 열자는 오히려 <도덕경>에 훨씬 가깝다고 말하며, "이는 <열자>가 '무(無)'를 중시한 <장자>와 달리 '허(虛)'를 중시한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그런 점에서 "<열자>를 통하지 않고는 도가 사상의 전모를 파악하는 일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 할 수 있다" 주장한다.
또한 저자 신동준은 "이 책은 열자사상을 '통치사상의 차원'에서 재해석한 최초의 역서에 해당한다"말하며, 이를 통해 "노자와 장자를 완전히 새롭게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하고도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도가사상에 대한 전면적인 재해석의 계기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고도 말한다. 그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자 신동준은 "고전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과 사람의 길을 찾는 고전 연구가이자 평론가이다. 100여 권에 달하는 그의 책은 출간 때마다 화재를 불러일으키며 많은 독자에게 고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대단한 학자이며 저자라 생각한다.
책은 1부에 인물론을, 2부에 주석론을 보이고 있다. 인물론에서 열자에 대한 시대상과 배경, 그의 사상과 <도덕경>과 <장자> 사이의 관계들을 열거하고 있다. 그의 사고의 시작과 결과론적인 <열자>의 저술의 내용에 대한 이야기로 결부되며 <열자>가 왜 도가사상의 정수 일 수 밖에 없는가를 설명하고 있으며, 노장사상과의 관계 속에 "노장사상 및 열자사상의 본령이자 <열자>의 실체"를 알리고 싶어한다.
2부 주석론에선 편제론과 남겨진--살아남은 열자의 8편의 본문에 대한 주석으로 '천서, 황제, 주목왕, 중니, 탕문, 역명, 양주, 설부' 순으로 엮어져 있다. 누군가는 <열자>를 "그리스에 <이솝우화>가 있고 인도에 <판찬탄트라>가 있다면 중국에는 <열자>가 있다. <열자>는 한마디로 이야기, 그것도 우화에 가까운 이야기 책이다. <열자>는 따라가기 힘겨운 철학적 논리나 어떤 가설이나 명제를 증명하는 책이 아니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말하기도 한다. 어려운 한문글월이나 철학의 머리아픔보단, 재미난 우화집 한권을 읽으며 깊은 삶의 깊이를 깨닫게 해 줄, 노장사상의 본령과 열자의 실체를 알아 봄이 어떠한가 생각해본다.
* 이 리뷰는 출판사 인간사랑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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