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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와 아레스 신현 지음 / 조원희 그림 문학과지성사
기수가 꿈인 '새나'와 경주마가 되기 위해 태어난 말들, 말들을 돌보는 목장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고학년 동화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전쟁의 여신의 이름으로 지은 아테나와 아레스는 새나의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목장에서 태어난 말입니다. 새나는 루나와 일란성 쌍둥이 자매입니다. 할아버지는 목장의 대장이고, 말의사입니다. , 엄마, 아빠는 말기수입니다. 새나와 루나는 경마장에 엄마와 아빠가 출전하는 날이면 경마장에 나가 응원을 한답니다. 아빠의 경기가 끝나고 엄마가 백두산과 경기에 나간 날 말에서 떨어서 심하게 다치게 됩니다. 엄마는 급하게 병원으로 옮겨져 열한 시간 동안 수술을 받게 됩니다. 회복이 되어도 오랜 재활을 해야 걸을 수 있다는 말을 들은 루나는 큰 충격을 받게 되지요. 집에 돌아온 날부터 루나는 말들과 거리를 둡니다. 말기수가 되지 않기 위해 공부에 집중하지요. 하지만 새나는 생각이 다릅니다. 최고의 기수가 되고 싶어 하지요. 어느 날 목장에서 멋진 백마와 평범한 갈색 말이 태어납니다. 같은 날 태어난 말들은 새나가 보자마자 이름을 지어줍니다. 백마에게는 '아테나', 갈색 말에게는 '아레스'라는 이름을 지어주지요. 아테나와 아레스를 보며 기수가 되어야겠다는 꿈을 굳건히 가지게 되지요. 하지만 아빠와 루나는 새나가 기수가 되는 게 마땅치 않습니다. 엄마가 말에서 떨어져 다쳐 더 그렇지요. 하지만 새나는 꿈을 포기하지 않지요. 가슴속에 간직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나갑니다.
경주마가 되기 위해선 말들은 태어나서 일 년이 되기 전에 엄마 말과 떨어져 지냅니다. 이제 경주마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지요. 아테나는 사람들의 바람대로 잘 따라옵니다. 하지만 아레스는 아테나와 정반대입니다. 마음대로 간식을 먹고, 사람을 자신의 등에 태우려고 하지 않지요. 새나는 사람을 태우지 않으려는 아레스가 경주마가 되지 못할까 걱정이 됩니다. 직접 자신이 훈련을 시키기도 하지요.
어느 날 아테나와 아레스는 트럭에 실려 떠날 준비를 합니다. 할아버지께서 아테나와 아레스를 다른 말들과 함께 경주마로 팔기 위해 떠날 준비를 합니다. 새나를 걱정이 되어 학교도 빠지면서 따라나서지요. 백마인 아테나는 모든 사람들이 탐내합니다. 비싼 값에 팔리게 되지요. 반면 아레나는 아무도 쳐다보지 않아요. 흔한 갈색 말이고 혈통도 평범하기 때문에 경주마를 사려는 사람들에겐 그냥 말처럼 보이지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아레스를 싼값에 팔지요. 새나는 아레스가 타고 가는 트럭을 보게 됩니다. 거기엔 '신선 도축'이란 글자가 쓰여 있지요. 새나는 너무 놀라 할아버지를 찾습니다. 싼값에 넘긴 곳이 도축인 줄 몰랐던 할아버지도 놀라기 마찬가지입니다. 할아버지가 트럭을 잡으려고 했지만 아레스를 실은 신선 도축 트럭은 떠나고 맙니다.
아레스는 어떻게 될까요? 살아날 수 있을까요? 아테나는 멋진 경주마가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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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아테나와 아레스를 보며 아이들이 생각났다고 합니다. 아테나처럼 사회가 만들어 놓은 바른 생활을 하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아레스처럼 정해진 규칙이 아니라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려고 애쓰는 아이들이 있지요. 아테나처럼 커 가는 아이들은 부모님과 주변의 사람들에게 칭찬을 많이 받고 공부를 잘하는 아이로 커 갈지 모릅니다. 모두가 원하는 삶을 살아갈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 체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지요. 힘들다고 소리쳐봐도 아무도 듣지 못합니다. 그러다 번아웃이 오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아레스는 주변에서 봤을 때 문제아 인지도 모릅니다. 말 관리사의 말을 듣지 않고 간식 창고에서 마음대로 훔쳐먹고, 경주마가 되지 않으려 사람을 아예 태우지 않으려 합니다. 온전히 말로써 자유롭게 달리고 싶어 하는 아레스는 목장에서는 골치 덩어리라고 생각합니다.
아테나와 아레스 어떤 삶이 행복할까요? 아테나와 같은 삶을 살아도 행복한 사람이 있습니다. 정해진 규칙대로 하라는 대로만 하면 인생이 환하게 펼쳐지니까요. 반면 아레스처럼 자신이 스스로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 하고, 정해진 규칙을 따르지 않고 마음이 가는 대로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해야 행복한 사람들이 있지요. 어떤 게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을 거 같아요. 그래도 무한한 경쟁에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은 필요하도 생각합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다시 앞을 보고 달려갈 수 있으니까요.
경주마가 아니더라고 행복한 아레스와 경주마로써 최선을 다한 아테나를 보며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행복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부모가 원하는 인생이 아니라 아이가 원하는 인생을 살아가길 바라봅니다.
※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저의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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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사람의 교감, 우정의 감동적인 이야기라면 몇몇 영화들 덕분에 낯설지 않지만 두 마리의 말과 어린이, 청소년 소설이라는 장르에 대한 기대는 또 달랐다. 거기에 올해 초 뇌전증을 앓는 소년 스벤과 부모님의 총격 사건으로 상처 입은 소녀 파커, 그들의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스벤의 도우미견 알래스카의 이야기 『안녕, 알래스카』를 읽으며 어린이, 청소년 소설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고 독서 목록에도 기존에 없었던 청소년 소설의 비중이 크게 늘었는데 『안녕, 알래스카』를 출간한 문학과지성사에서 이번엔 소녀와 경주마에 관한 이야기를 출간했다고 하니 기대감이 더 커졌다.
"전설의 기수! 나도 저거 할 거야!" "아무나 전설의 기수가 되냐? 꿈 깨라." 루나가 퉁바리 놓자 새나가 헤드록을 걸었다. "아무나가 아니라, 내가 한다고! 내가!" p.11
말 목장에서 기수인 부모님 아래 자란 쌍둥이 자매 새나와 루나. 당연하게 기수를 꿈꾸는 새나와 절대 기수는 되지 않을 거라는 루나에게 성장환경이 끼친 영향은 달랐다. 아빠가 2000승을 달성한 날 엄마는 경기도중 사고를 당해 큰 수술을 받게 되고 엄마의 빈자리에 찾아와준 망아지 아테나와 아레스는 새나의 일상의 전부라 해도 과장이 아니다. 경주마로 자라기 위해 어린 나이에 어미 품에서 떨어져 경주마 훈련을 받아야 하는 말들, 새나에겐 아테나와 아레스 둘 다 소중한 말이고 뛰어난 경주마로 잘 자라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왜 훌륭한 백마 혈통의 아테나는 경마 시장에서 비싸게 팔리고 평범한 혈통의 흔한 갈색 말 아레스는 도축장에 팔려야 하는지 새나의 시선에선 이해하지 못할 일들의 연속이다.
"새나야, 경주마가 되어서 우승하면, 모건 자마는 행복할까?" p.144
기수가 꿈인 초등학교 5, 6학년 새나의 시선으로 펼쳐지는 『아테나와 아레스』는 흔히 성장소설을 통해 기대하게 되는 위로와 희망의 분위기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지만(오히려 내가 올해 읽은 소설 중 제일 어둡다) 그 속에서 인간의 욕심과 경쟁 사회, 차별, 동물복지 등 많은 주제와 많은 질문을 던진다. 같은 날 태어났지만 다른 캐릭터, 다른 운명을 타고난 새나와 루나, 아테나와 아레스를 통해 1등만 중요한 경쟁 사회와 혈통을 중시하는 불공평한 평가 등 우리 사회에 만연한 다양한 문제점들을 짚어내는데 인간의 이기심으로 경쟁에 내몰려 학대당하는 경주마를 보며 공부와 업무 등 끝없는 경쟁에서 오로지 성과만을 중요시하는 현상에 대해서 전 세계 그 어느 독자들보다 한국 독자들이 크게 공감할 수 있는 건 한국 독자들만의 특권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아프게 반성하게 되는 건 성인 독자들만이 받게 되는 형벌처럼 느껴진다. 아동, 청소년 소설로 독자층을 나누는 것이 의미 없는 소설이기도 하지만 청소년과 학부모들이 함께 읽어야 할 소설이기도 하다.
또 말들이 달린다. 온 힘을 다해 땅을 뒤흔들며 달린다. 새나는 경주로를 달리는 말들을 보았다. 검은 말, 흰말, 붉은 말 들이 죽을힘을 다해 달렸다.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그냥 신이 나서 달리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분명히 보였다. 방목지에서 뛰놀던 말들과 달리 경주마들은 팽팽한 긴장감으로 내몰려 달리고 있다. 대부분 눈가리개와 귀마개가 달린 마가면을 쓰고 있어서 볼 수는 없지만, 새나는 놀라고 긴장하고 두려움에 한 말들의 눈빛을 떠올릴 수 있었다. p.170-171
2021년 상반기 독서의 가장 두드러진 점은 본격적으로 아동, 청소년 문학을 꾸준히 접하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는데 실패 없이 모든 작품들이 다 좋아 만족감도 남달랐다. 특히 올해 상반기엔 소설 속 동물들의 활약이 돋보였는데(『긴긴밤』, 『안녕, 알래스카』, 『아테나와 아레스』 등등) 각자의 메시지를 전하는 동물들이 전한 높은 밀도의 감동의 여운은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자신의 이야기가 오늘을 사는 아이들에게 쉼표가 되고 위로가 되길 소망한다는 작가의 말이 모든 독자들에게 가닿길 온 마음으로 응원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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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과 만나는 시간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어린이, 청소년문학에도 관심이 생겼다 좋은 기회에 이 작품을 만나고 읽을 수 있어 기쁘고 설레며 책을 기다린 기억이 난다 첫 페이지를 펼치고 읽으며 깨끗한 힘이 느껴지는 드라마 장르의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 할아버지부터 쌍둥이 손녀들에 이르기까지 말과 동고동락해온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말들과 공존한다 쌍둥이 손녀 중 새나는 특히 자신이 탄생부터 지켜봐온 아테나와 아레스에게 큰 애정을 가지고 돌보는데, 어린 아이의 시각으로 성격이 많이 다른 두 말에게 다가가고 사랑을 표현하는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이 이야기는 말 2마리를 포함해 주요 인물들이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같은 곳을 공유하고 마음을 주고 받으면서 어린 말은 사람을 태우고 달릴 수 있게 되고 아이는 당연스레 생각해온 길 말고도 스스로에게 맞는 길을 생각해보게 되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아테나와 아레스는 이와 같이 아이들과 말들의 교감을 그리며 삶에 있어 무엇을 소중히 하고 어떤 길을 가야 할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어린이, 청소년뿐 아니라 우리 성인들에게도 때로는 쉼표가 때로는 힘이 되는 글이 되어주리라 생각된다 담긴 의미도 물론 훌륭하지만 또 하나의 좋은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문지아이들이라고 적혀있는 어린이, 청소년문학 장르로 글도 큼지막하고 문장도 길지 않게 스토리도 어렵지 않게 쓰여있는데 읽다보니 곳곳에 아이들이라면 어렵게 느낄 수 있을만한 표현들이 등장해 사전을 함께 두고 찾아가며 읽고 언해력을 풍부하게 하기 좋을 것 같다 책을 순식간에 앉은 자리에서 읽어내려갔고 뒤에 이어지는 작가의 말에서 한번 더 왈칵 눈물이 나려는 걸 참았다 소설 속 아테나와 같은 아이들 그리고 아레스와 같은 아이들에게 건네는 작가님의 따스한 위로가 성인인 나에게도 와닿았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작가의 말 마지막 구절을 인용하며 끝맺음하려 한다 자기가 할 수 없는 것을 인정하는 용기와,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가는 기쁨을 아이들도 우리들도 알아갈 수 있길 바란다 아테나와 아레스와 함께 ♡ 네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너무 실망하지 마. 어쩌면 너의 길이 아닐 수도 있어. 더 좋은 길이 널 기다릴 수도 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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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했다. 제목을 들어서는 전혀 유추할 수 없는 소재였다. 세상에 말이라니! 그렇다고 동물들의 세계를 그린 이야기인가? 그것 또한 아니다. 정말 경주마인 '말'을 주제로 하고 있었다. 나는 여태 경주마와 기수를 다루는 동화를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 책은 너무나 신선했고, 신기했다. 정말 '신기'했다. 쌍둥이 자매 새나와 루나. 엄마, 아빠가 모두 기수인데다 말 목장까지 하고 있는 정말 말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운명의 아이들이다. 특히 새나와 루나의 아빠는 전설의 기수라 불리며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정도의 실력자로, 이런 아빠를 보고 자란 새나는 아빠만큼 전설의 기수가 되는 거 것이 꿈이다. 새나와 루나의 엄마, 아빠가 출전하시는 경주 게임날. 그날 아빠는 2000승을 기록을 세우며 또 한 번 경기장의 영웅이 되었지만, 엄마는 달리던 말이 폐출혈로 쓰러지며 말에서 떨어졌고, 그로인해 아주 오랜 시간 걷지 못할 정도로 크게 다치고 말았다. 엄마의 사고로 인해 말이라면 질색하며 싫어하는 루나. 하지만 새나는 여전히 말을 아끼고 사랑하며, 아빠처럼 전설의 기수가 되겠다는 꿈을 접지 않는다. 어느 날, 목장에 두 마리의 망아지가 태어난다. 백마에 혈통 있는 망아지 아테나와 갈색 말에 평범한 망아지 아레스. 한날 태어난 이 망아지 두마리를 목장에서는 최고의 경주마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착실하게 훈련을 받는 아테나와 달리 말썽꾸러기에 훈련을 잘 받지 않으려 고집부리는 아레스. 그리고 이 두 망아지를 너무나 사랑하는 새나. 새나는 훈련을 거부하고 버티는 아레스를 자신이 직접 훈련시키며 아레스를 훌륭한경주마로 자라게 하려 애쓴다. 하지만 경주마 경매에서 두번째로 최고가로 팔린 아테나와 달리 아레스는 아무도 사가는 사람이 없는데... 기수, 경주마 등 낯설고 경험해보지 못한 내용이 가득한데도 이 책이 이토록 흥미롭게 읽히는 것은 책 속의 주인공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두었기 때문일지 모른다. 목장을 운영하며 경주마를 살피고, 훈련시키고, 경기에 참여하는 등의 이 모든 일들은 새나와 루나가 살아가는 익숙한 삶의 터전이다. 이들의 생활과 삶이 녹아있기에 이 낯선 책은 따뜻하면서도 친근하다. 게다가 이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 '치유'와 '공감'. 엄마의 부상뿐 아니라 이 책에선 아이들이 슬퍼할 여러 사건 사고들이 등장한다. 최고마 경주마 아테나의 예상 못한 이야기도 경주마가 되길 거부하는 아레스의 이야기도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사랑과 진심으로 상대의 아픔을 이해하고 상처를 위로해주는, 그리고 자신의 상처 또한 극복해 나가는 쌍둥이의 모습이 참으로 대견하다. 또한 이 책은 동물들 역시 치유와 공감을 해 나가는 주체임을 보여줌으로써, 인간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훨씬 넓은 시야와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경주마를 타고 있듯 빠른 전개로 쉴새없이 몰아치는 이 책은 읽는 내내 말에 올라 바람을 느끼며 달리는 것처럼 두근거리는 스릴과 재미를 준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을땐, 나를 태우고 달려준 말과 따스한 포옹을 나누는 것처럼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진심이 담긴 열정과 진심이 담긴 위로. 책장 안에 담기 어려운 '진심 어린 마음'을 가득 품고 있는 동화책 '아테나와 아레스'.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깊이 울릴 좋은 책이다. 덧붙여 이 책의 삽화는 그림책 '미움'을 쓰고 그리신 조원희 작가님!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멋진 삽화와 함께하여 책의 이해와 재미가 훨씬 높아졌다. 삽화를 보는 것도 참 좋았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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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즐거움 중 하나는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것을 책을 통해 간접 경험해 보는 것일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쉽게 경험하기 힘든 경주마의 세계를 보여준다. 생소한 용어들이 등장하고 생경한 상황이 벌어지지만,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해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경주마들이나 기수들의 일상이 누구보다 익숙한 새나와 루나 자매는 아테나와 아레스라는 자마들을 통해 인생의 목표나 어떻게 살 것이냐에 대한 진지한 물음에 답을 조금씩 얻어 간다. 혈통에 의해 몸값이 정해지고 경기장과 도살장이라는 가야 하는 길이 완전하게 달라지는 아테나와 아레스를 보면서, 뛰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것이 경주 우승을 위한 학대로 변질되고, 자신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한 가지 밖에 없는 것처럼 트랙을 탈주해버린 아테네를 보자니, 우리 아이들의 모습들이 보이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정해 놓은 트랙 위에 올라서 눈가리개를 한 채 목표를 위해 달린다. 늦은 밤, 겨우 잠자리에 들던 큰애가 대학을 왜 가고, 공부는 왜 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어느 날이 떠오른다. 세상에서 가장 친한 자마 아테나와 아레스는 그들의 혈통이나 운명과는 상관없이 푸른 초원을 자유롭게 다니는 날만을 꿈꿨을 것이다. 경주가 좋은 말이 있고, 공부가 좋은 학생이 있고, 기수가 되고픈 새나가 있고 다른 꿈을 찾아 지금도 고민하는 많은 아이들이 있다. 부끄럽게도 선뜻 트랙 밖에도 너의 세계가 있다고 말하지 못 했던 나는,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어딘가에 자신만의 트랙이 있다는걸, 트랙은 한 개만 있는 게 아니라는걸 발견하고 위로와 위안을 얻기를 바랄 뿐이다. 어느 길이든 기다려주고 박수쳐 줄 어른이 되라고 나 또한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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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부터가 아름다운 '아테나와 아레스' 는 아동문학의 선구자 마해송 선생(1905~1966)의 업적을 기리고 한국 아동문학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주)문학과지성사가 2004년 제정한 마해송문학상의 제17회 수상작?이다. 표지를 보기만 해도 별빛이 쏟아질듯한 마 목장에 아름다운 말 두마리가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일듯 하다. ??'아테나와 아레스' 이 책은 부모가 모두 기수인 쌍둥이 자매가 말과 나누는 교감과 일상을 담아낸 이야기 이다. 2,000승의 기록을 가진 전설의 기수 마화랑 은 쌍둥이 새나와 루나의 아빠이다. 그리고 누구보다 말과 경주를 사랑하는 기수 엄마와 말들을 치료하는 마의사 할아버지 까지 어려서부터 말들과 함께 자란 새나는 당연히 기수를 꿈꾸며 말들과 깊은 교감을 나눈다. 그러나 루나는 절대 기수가 되지 않겠다며 일부러 공부에 열중한다. 어느 날 목장에 두 마리의 망아지가 태어나면서 온 가족과 목장 식구들은 이 두 망아지를 뛰어난 경주마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바로 아테나와 아레스 다. 모든것이 말과 함께인 가족들의 배경은 말 목장이다. 새벽을 깨우는 마사에서 들리는 말들의 울음소리, 말들을 돌보는 목장 식구들의 부지런한 발걸음, 편자를 다듬는 분주한 손놀림, 목장 식구들의 성실한 하루하루는 목장을 활기차게 만든다. 아이들은 목장에서 말들과 함께 지내며 마음을 나누는 교감을 하고 동물의 몸짓과 표정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마음은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아이들은 이런 동물과 함께 하는 따뜻한 교감속에서 성장해간다. 아빠가 2,000승을 기록한 날 엄마에게 사고가 나게된다. 아끼는 경주마 백두산과 함께 경기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해 큰 수술을 받게 되는데. 엄마가 회복될 수 있을지, 다시 말을 탈 수 있을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그때 아테나와 아레스가 태어난다. 온 가족과 목장 식구들은 두 마리 모두 경주마로 잘 자라 주길 기원하며 잘 보살핀다. 아테나는 훌륭한 혈통을 이어받은 백마이고, 아레스는 평범한 혈통에 흔한 갈색 말이다. 할아버지는 경주마에게 중요한 건 혈통이라고 하지만 새나는 혈통보다 중요한 건 말들과 교감하며 정성을 다하는 것이라고 믿으며 아테나와 아레스를 잘 돌본다. 아테나는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경주마다운 모습으로 성장해간다. 하지만 아레스는 경주마가 되기 위한 경마 시장에서 선택도 받지 못한 채 도축장 트럭에 몸을 싣게 되고. 한순간에 너무 다른 길에 오른 아테나와 아레스, 그런 두 마리의 말을 바라보는 새나는 혼란에 빠지고 만다. 그리고 위기에 놓인 아레스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다. 선택받지 못해 경주마가 되지 못하는 것이 죽음을 뜻하는 것인줄 알지 못했던 새나는 충격을 받고 만다. 또 경주마가 되어 연승을 하던 아테나도 사람들의 욕심 앞에 무너지고. 이런 혼란스런 일들을 두고 새나는 기수가 되고 싶었던 자신의 꿈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자신의 길에서 최선을 다해 달려왔던 엄마와 백두산, 아테나와 아레스. 일등만이 행복하고 그것만이 성공이라고 생각했지만 새나는 또 다른 새로운 길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 경주마가 되지 못한 말도 다른 길에서 사람들의 귀한 동행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며 행복은 우승이란 최고의 결과로만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꼭 어느 한분야에서 우승을 뜻하는 1등만의 길이 있는건 아니다. 꼭 최고가 되어야 행복을 알 수 있는것도 아니다. 또 한가지 길만 있는것도 아니다. 아이들에게 꼭 세상의 리더가 되길 권하는 우리 부모들은 반드시 리더만이 길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 해야한다. 우리아이가 본인이 선택한 길에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삶. 그것에 따뜻함과 사랑이 넘치는 삶이 되길 격려 해주어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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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푸른빛을 배경으로 흰 말과 갈색 말이 행복한 표정으로 머리를 맞대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이름에서 빌어온 이 말들의 이름은 아테나와 아레스. 그리고 서로 떨어질 수 없는 두 말 아테나와 아레스와 닮은 쌍둥이 자매 새나와 루나. 이 책은 아테나와 아레스, 새나와 루나가 함께 성장해 가는 약 3년 간의 삶에 관한 이야기다.
초등학생인 새나와 루나는 한 목장에서 살아가는 쌍둥이 자매다. 자매의 엄마 정하늬와 아빠 마화랑은 평생 말과 함께 경기에 나섰던 기수들이다. 아빠가 누적 2천승을 달성하며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르던 날, 엄마는 평생을 함께 해온 말 백두산과 경기에 나섰다가 백두산의 폐출혈로 인해 큰 부상을 당하게 된다. 큰 수술을 마친 후 엄마는 더이상 기수 생활을 할 수 없다는 의사의 말을 듣게 되고, 재활을 위해 휴양을 떠나게 된다. 그렇게 새나와 루나는 엄마와 떨어져 목장에서의 삶을 이어가게 된다.
엄마가 떠난 후, 목장 사람들은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게 된다. 하얀 망아지 아테나와 갈색 망아지 아레나. 기수를 꿈꾸는 새나는 매일 마방에 들러 아테나와 아레스를 돌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아테나와 아레스가 경주마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을 태우는 기승 훈련에 성공해야 한다. 아테나는 훌륭히 기승 훈련을 마치지만, 아레스는 사람을 태우는 일을 꺼려해 몇번이나 기승 훈련에 실패한다. 경주마 가 되는 것에 실패한 말은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새나는 아빠와 목장 사람들 몰래 직접 아레스를 경주마로 키우기로 결심하게 된다.
『아테나와 아레스』의 띠지에는 이런 평이 써 있다. ‘우리의 시야를 확 넓혀 주는 신선한 소재를 다루고 있어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말 목장에서 기수로서, 경주마로서 또는 이들의 조력자로서 살아가는 존재들의 삶을 다룬다. 한 마리의 말이 태어나 어떻게 경주마로 길러지는지, 말이 경주마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훈련을 받고, 어떤 이들의 도움을 받는지, 그리고 경주마가 되지 못하는 말들은 존재의 가치를 인정 받지 못하고 어떤 위험에 처하게 되는지를 하나하나 알려준다.
경주마가 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 아테나와 아레스 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주인공 자매 중 한 명인 새나는 아테나와 아레스를 정성으로 보살핀다. 이 책에 등장하는 어떤 이들은 말을 오로지 돈을 벌어다 줄 재산으로만 여기기도 한다. 주로 새나의 기억 속에서 등장하는 엄마는 말이라는 존재를 이해하고, 이들과 진심으로 교감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많은 사람들은 비인간 동물과 제대로 된 관계를 맺지 못하며 살아간다. 주로 사람의 이익을 위해 비인간 동물들은 이용당하거나, 착취당하거나, 종종 살해당한다. 어쩌면 말이라는 존재의 감정이나 생각, 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채 경주마로 말을 길러 내는 것은 말이라는 존재를 인간이 착취하는 방식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테나와 아레스>의 작가는 말을 대하는 새나와 엄마의 모습을 통해 비인간 동물과의 더 나은 관계 맺기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이들이 말을 이해하고, 교감하는 사람이기에 이야기 속에 그려지는 어떤 장면들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에 온기와 묵직한 감동을 전한다.
『아테나와 아레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는 기승 훈련을 거부하는 아레스를 어느 새벽에 몰래 데리고 나온 새나가 기승 훈련에 성공하는 장면이다. 새나와 아레스가 마치 붉은 ‘켄타우로스’처럼 하나로 합쳐진 양 서로의 심장 박동을 공유하면서 새벽의 초원을 거침없이 달리는 장면은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시원한 쾌감을 선사한다.
나에게 『아테나와 아레스』의 어떤 내용들은 익숙한 느낌이었고, 어떤 설명과 묘사들은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마지막 장을 얼마 앞두고는 나도 모르게 눈물을 방울방울 흘리고 말았다.
비건으로 살아가며 진정한 동물해방의 날을 기다리는 한 사람으로서, 이 책의 모든 내용이 나의 관점에 완벽하게 부합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이 책은 어쩌면 냉정한 현실 안에서 우리가 비인간동물과 함께 살아가며 또다른 길, 새로운 길을 모색해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결말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어린이든 사람이든 말이든 어떤 존재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일지를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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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아이는 처음 접해보는 말을 소재로 한 동화이다. 독톡한 소재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다고 말하는 아이... 경주마를 소재로 한 동화답게 속도감 넘치는 경마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이들에겐 낯설수도 있는 경마 장면들이 현장감 넘치게 잘 묘사되어 있으며 드라마틱한 사건들까지 더해져 금방 이야기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엄마도 아빠도 기수인 쌍둥이 자매 새나와 루나는 말 목장에서 살고 있다. 부모님처럼 기수가 되기를 원하는 새나... 기수는 관심없다며 열심히 공부만하는 루나... 그리고 같은 날 태어난 아테나와 아레스 혈통도 훌륭하고 유니콘처럼 멋진 백마인 아테나는 훈련도 열심히 받을 뿐만 아니라 타고난 경주마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 그와는 반대로 평범한 혈통의 흔한 갈색인 아레스는 먹는 것만 좋아하고 훈련은 거부하는 등 마음 가는대로 행동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말이다. 성실하고 온순한 아테나는 훌륭한 경주마로 인정 받지만 사람들의 욕심으로 인해 삶이 아슬아슬 힘들어 보인다. 경주로를 싫어한다고, 경주마로서의 삶을 거부한다고 도축장으로 끌려가게 되는 아레스... 아테나처럼... 혹은 아레스처럼... 정해진 경주로를 달리고 있는... 힘이 들어 잠시 속도를 늦추면... 채찍질을 받으며... 앞으로만 달려야하는 아이들에게... 쉼과 여유를... 정해진 길은 없다는 것을... 모두 자신의 길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책이다. 우승은 한 번 밖에 못했지만 페어플레이 상을 여러번 받은... 말이 원하지 않으면 경기도 포기하는 엄마와 엄마와 함께한 경주마 백두산이 보여주는 이야기는 뭉클한 희망을 준다. 경주마가 되지 못하면 죽음 뿐인 절망적인 현실에 치료를 위한 동반자로서의 새로운 길을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아이도 언젠가는 실패를 많이 하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할 수 없는 일에 연연하지 않고 눈을 돌려 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길... 자기 자신만의 발전과 속도에만 집중할 수 있길... 무엇보다 새나처럼 주변의 환경이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길...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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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은 경주마들이 사는 말목장이다. 부모 모두 기수인 쌍둥이 자매 새나와 루나가 말과 나누는 교감을 들려준다. 평화롭고 한가한 목가적인 분위기를 예상했다면 시작 장면부터 깜짝 놀라실 듯. 땅을 울리는 말들의 내달림, 경주마들이 질주한다. 전설의 기수로 불리는 아빠 마화랑은 멋지게 2000번째 승리를 거둔다. 그러나 엄마는... 엄마와 함께 경주에 참가한 말이 폐출혈로 쓰러져 심각한 부상을 입는다.
“외롭고 힘들 때, 처음 말을 탔어. 말달리니까 복잡한 마음이 정리되더라고. 힘든 것도 견딜 만하고, 외롭지도 않았어.”
“엄마는 말과 함께 전속력으로 달리는 그 순간이 좋았어. 그 순간은, 바람 소리와 말발굽 소리와 숨소리밖에 안 들려. 온 우주에 오직 나와 말 둘뿐인 것 같아. 얼마나 짜릿한지...... 그건 아무도 모를걸. 말과 나. 둘만 알지.”
엄마가 요양원으로 떠난 후 목장에서 태어난 망아지 두 마리가 아테나와 아레스이다. 그리스 신화에 익숙하신 분들은 이름에서 앗! 무언가 짐작과 상상을 넓혀 나가실 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신화 속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반전이 있을 지도. 이 둘은 여러 화가의 그림에도 등장하는데 그 중 한 작품은 내가 좋아하는 베네치아의 화가 틴토레토Tintoretto(본명은 야코포 로부스티Jacopo Robusti)의 그림이다.
Minerva Sending Away Mars from Peace and Prosperity 1576~77 Palazzo Ducale, Venice, Italy
다시 책 내용으로 돌아와서 경주마로서 훈련을 할수록 둘 사이에 차이점이 확연해지고 경주마로서의 전망이 보이지 않으면 도살장에 팔릴 가능성도 생긴다. 긴 설명도 필요하지 않는 경주와 등수의 세계에서 태어나고 자란 말과 아이들은 그 세계를 경험하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새나는 알고 있다. 아레스와 함께 울타리 밖으로 달려 나간 날, 그랬다. 어느 순간 아레스와 단둘이 세상을 달리는 기분이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탄산수를 혼자 다 마셔버린 느낌이었다.”
저자는 일등과 성공이 강조되는 삶에 대해 노골적이자 동화적인 질문을 던진다. 만약 그보다 더 가치 있는 혹은 더 원하는 것이 있다면 선택과 교환은 가능한 것인지 자연스럽게 유치하지 않게 따뜻하게 전하는 메시지가 들린다. 살아 있으면 끝이 아니라고. 언제든 결심하는 그 때가 새로운 시작이라고.
“재활 승마를 공부해 보려고.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아. 한 번 해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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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는 통상의 세계에서 먼 경험일 수도 있지만 승마나 말타기 체험을 한 이들은 꽤 많을 지도 모른단 생각을 합니다. 저는 불안과 걱정이 많으신 어머니 덕에 위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자제당하고 산 성장기가 불만이라 대학 가서 친구들과 처음 떠난 제주도 여행에서 친구들 관광지 돌아다니는 동안 말목장에서 말만 한나절 탄 적도 있습니다.
태어나보니 이미 진도출신 개오빠가 있었고 그 덕분인지 어릴 적부터 동물을 무서워하기 보단 친밀함이 강한 편이었지요. 제주 말목장 코치가 말은 예민하고 고집스러워서 안 맞으면 난감하다고 했는데 첫 만남부터 볼을 붙이고 당근을 나눠 먹는 사이로…….
영국에 머무는 동안 주말이면 태연하게 말을 타고 도시 외곽을 슬렁슬렁 다니는 이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어디서 온 이들인지 알아 봤더니 주 단위로 승마클럽(?)처럼 운영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한국의 승마 비용은 모르지만, 당시 IMF 직후 사악했던 환율을 따져도 제주보다 싼 8만원은 - 학생할인가였나 기억이…… 기네스를 포기하고서라도 당장 신청할만한 가격이었습니다.
이후 말에 대해 배운 것들은 제주 말목장 코치의 설명과 유사했습니다. 말과의 공감이 가장 먼저이고 가장 중요했지요. 영국 코치는 더욱 엄격한 유형이라 아예 직설적으로 사람은 말을 고를 수 없다, 말이 사람을 고를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선택 받은 것을 행운으로 여기고 감사히 타면 된다. 이런 일장 연설을 했습니다. 즉 클럽의 모든 말들과 궁합이 안 맞으면 포기하라는 얘기였지요. 우기고 타다간 목숨이…….
말 이야기 동화가 반가워 사족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기회가 되면 꼭! 먼저 동물과 친구가 되고 함께 마음을 맞춰야 하는 독특한 관계 맺기인 승마를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안장 위에서 보내는 시간에 낭비란 없다. 윈스턴 처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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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를 달리는 말들의 경주로 시작 되는 소설의 첫 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