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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후-그만두길 잘한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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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산문집이고 작가는 시인이다. 수필은 원래 안 읽는 편이라 읽는데 오래 걸렸다. 절정에 치닫는 스토리가 담겨있는 소설과 달리 남이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겨 놓은 것은 재미도가 다른 것 같다..당시 나는 무엇을 그만두고 싶은지 모른 채(하지만 그만두고 싶어서) 제목에 끌려 읽어본 책이다. 첫 번째로 나온 소제목은 '고독의 몸부림'이었다. 아, 이런 식으로 제목 그대로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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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산문집이고 작가는 시인이다. 수필은 원래 안 읽는 편이라 읽는데 오래 걸렸다. 절정에 치닫는 스토리가 담겨있는 소설과 달리 남이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겨 놓은 것은 재미도가 다른 것 같다..
당시 나는 무엇을 그만두고 싶은지 모른 채(하지만 그만두고 싶어서) 제목에 끌려 읽어본 책이다. 첫 번째로 나온 소제목은 '고독의 몸부림'이었다. 아, 이런 식으로 제목 그대로 자신이 그만두길 잘한 것들을 써놓은 거구나 했지만 목차는 읽지 않았다. 소제목이 곧 본문과 같은 느낌이 들어 왠지 스포가 될 것 같았기 때문에. 다음에 이 사람은 또 무얼 그만두기로 한 걸까 궁금증이 드는 책이다.

✒️감상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내가 얼마나 진실된 사람인지에 대한 의구심 그리고 언제 시를 쓸 수 있는가였다. 나는 시인이 꿈도 아니고 시를 쓰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 시에 대한 탐색을 계속하는 작가의 글을 읽다보면 나는 전혀 할 수 없던 고민을 하고 있어 시 쓰기란 함부로 시도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다수의 작가들이 '시는 자기 마음을 자유롭게 쓰고 표현하는 것'이라고 누구나 쓸 수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아마 나는 시를 쓴다면 후회 없는 시를 쓰기 원할 것이다. 소위 흑역사가 되지 않도록. 그렇다면 나는 언제쯤 시를 쓸 수 있을까?
책에선 시 쓰는 것이 나를 투명하게 하는 과정인 듯이 말한다. 쓴 시를 보면 내가 보이고, 가짜인지 진짜인지도 가려낼 수 있는 것처럼. 또 이 작가는 밤의 힘을 빌려 시를 쓰지 않는단다. 이 점이 참 '시 전문가' 같다고 느꼈다. 정신이 말짱하고 내가 투명할 때. 그건 언제일까?
작가는 때때로 높은 곳에 있는 것들이 떨어지는 상상이나 책상을 쓸어 내리치는 상상을 한다고 한다. 당연히 실행은 하지 않고. '역시 이런 상상하는 사람이 또 있구나!' 싶었다. 누구나 이런 자기만의 이미지가 있지 않은가? 작가는 분노할 때 그러는 듯한데 나는 좀 힘들거나 화가 나면 책상을 칼로 긁는 상상이나 담배피는 상상을 한다. 나 역시 실행은 안 한다ㅎ 언젠가 이런 이미지를 너도 떠올리느냐고 한두 명에게 물은 적 있는데 다들 없다고 하길래 내가 이상한건가 했지만 이 작가도 그런다니 공감돼서 기뻤다ㅋㅋ
마음. 마음은 어디 있는가 묻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 어떤 이는 머리, 어떤 이는 손바닥, 또 누구는 가슴... 당분간 내 머릿속 틈에서 계속 고민해볼 주제가 될 것 같다. 어쩌면 마음은 한자리에만 머무는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
애초에 이 책은 하고 싶은 목록이 아닌, 그만두길 잘한 목록이라는 점에서도 신선하다. 처음에 책을 펴면서 나도 따라 관둘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던 것 같다. 하지만 나와는 생각이 다른 것들도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그만두지 않아도 될 것을 구분하게 되기도 했다.

책의 중요한 포인트는, 그만두길 잘한 것들의 공통점이 '버티지 않아도 될 일을 선별하기 위한 과정'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힘들면 과감하게 그만두기. 현대인에게 필요한 덕목 중 하나가 아닐까.
k*****7 2025.03.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