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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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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오는 날』 은 임수진 작가님의 첫 번째 소설집으로 총 10편의 단편소설을 담고 있다.  회색빛의 표지가 말해주듯 각각의 소설 속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회색빛이었다. 표지를 보고 어느 정도 예상을 했어야 했는데..  아침에 잠깐 남는 시간에 단편소설이나 읽어볼까 하고 꺼낸 책은 첫 번째 단편소설인 <삼각김밥을 먹는 동안>을 다 읽지도 못한 채 다시 덮었다.  한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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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오는 날』 은 임수진 작가님의 첫 번째 소설집으로 총 10편의 단편소설을 담고 있다. 
회색빛의 표지가 말해주듯 각각의 소설 속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회색빛이었다.

표지를 보고 어느 정도 예상을 했어야 했는데.. 
아침에 잠깐 남는 시간에 단편소설이나 읽어볼까 하고 꺼낸 책은 첫 번째 단편소설인 <삼각김밥을 먹는 동안>을 다 읽지도 못한 채 다시 덮었다. 
한 페이지, 두 페이지... 초반에 책을 넘기면서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아.. 이 책은 회사에서 읽어서는 안 되겠다. 집에 가서 잠자기 전에 읽어야 할 책인 것 같다.'

첫 번째 소설부터 한 장 한 장을 가볍게 넘길 수가 없었다. 
수필을 쓰시던 작가님이라 그런지 소설들이 마치 수필을 읽는 것처럼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나는 다른 사람보다 울음포인트가 많은 편이다.
감동 받아서 울고, 슬퍼서 울고, 불쌍해서 울고, 화나서 울고 등등 내가 우는 이유는 너무나도 다양하다.
그런 나에게 이런 분위기의 단편소설들은 무.조.건. 집에서 읽어야 하는 책이다.
책을 읽으며 마음 편히 울 수 있는 곳, 그런 곳으로는 집이 딱이다!

그렇게 첫 번째 단편소설을 다 읽기도 전에 다시 가방 속으로 들어간 책은 그날 저녁내내 내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어떤 작품은 주인공의 감정에 이입돼서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하기도 하고
어떤 작품은 보다가 헉!하는 소리가 입밖으로 나오기도 했다.

내 이야기인 것처럼 온전히 와닿지는 않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종종 접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가끔 뉴스에 나오는 얘기들이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사실 현실 속 이야기들이 더 무섭고 비극적일 때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던 것 같다.

현실이든 책이든 마음이 무겁다고, 어렵다고 피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이 삶의 바깥쪽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함께 호흡하는 법을 배워야 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단편소설집이었다.

3****9 2021.06.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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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오는 날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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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 읽었던 '언니 오는 날' 소설은 설레이기만 할 것 같은 내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10가지의 각 다른이야기로 나뉘어진 이 소설은 마치 흑백사진을 글로 읽는 듯한 느낌이었고, 내 주변 어느 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아주 어두운 이야기, 꺼내고 싶지 않을 이야기들을 아주 과감하게 여러갈래로 풀어낸 소설이다. 보통 책을 읽을 때 목차부터 시작해 프롤로그나 작가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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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 읽었던 '언니 오는 날' 소설은 설레이기만 할 것 같은 내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10가지의 각 다른이야기로 나뉘어진 이 소설은

마치 흑백사진을 글로 읽는 듯한 느낌이었고,

내 주변 어느 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아주 어두운 이야기, 꺼내고 싶지 않을 이야기들을 아주 과감하게 여러갈래로 풀어낸 소설이다.

보통 책을 읽을 때 목차부터 시작해 프롤로그나 작가의 말을 읽어보는데 프롤로그가 없고 작가의 말이 책의 끝에 실려있어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읽기 전까지는 알 수 없었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딱히 별다른 결말은 없었다.

그저 아주 어두운 이야기에서 ing 현재 진행형으로 끝나는 10가지의 이야기들은 과연 '내가 밝은 이야기로 마무리를 짓는 것이 가능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럼에도 '언니 오는 날'의 소설이 매력적이었던건 다양한 표현력과 상황표현이 나로 하여금 책을 읽는 것 만으로도 상상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차례

- 삼각김밥을 먹는 동안

- 언니 오는 날

- 중독

- 스멜 헌터

- 푸른 문

- 틈

- 매미의 시간

- 노란 비옷

- 뜻밖의 행운

- 축제는 진행 중

 

1. "꼭꼭 씹어 삼켜도 지난 시간은 소화가 되지 않았다.아침마다 그 시간은 씹히기 전의 형태로 돌아간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재건축 공사에 들어가는 오피스텔에 마지막까지 거주하는 주인공을 기점으로 아버지와 어머니 어머니의 내연남 최피디, 아버지와 동일시 되며 주인공이 위로해주고픈 인물 802호의 남자가 등장한다.

'k2봉'이라는 별명을 가진 아버지는 DNA에 내제된 몸에 대한 우월감으로 음식을 몸을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만 보고 있으며 피트니스 대회 1등 후 사고로 더이상 운동을 하지 못하고 중증장애를 앓게 되며 지친 어머니는 내연남을 만나며 집을 등한시 하게 되고 아버지는 끝없이 약해져만 간다.

현실에서 아버지와 닮은 802호 남자를 마주하며 주인공이 느끼는 소용돌이 감정 속에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2. "이 옷은 왠지 아무나 입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너무나 예쁜데 자신이 아름다운 줄조차 모르는 마네킹을 닮은 언니가 주인이어야 했다."

40대 이상이 주 고객층인 옷가게 주인 주인공은 맞지 않는 44사이즈의 쉬폰 원피스를 욕심내는 몰티즈(강아지)엄마와 현실에서 마주한다.

과거 폭력적인 바람난 엄마 밑에서 수동적인 언니는 늘 미끼가 되어 모든게 끝인 듯 무기력했고, 그 옆의 주인공은 감당하지 못하고 관계에서 벗어났지만 언니는 결국 치매가 걸린 엄마를 끝까지 감당해 내었고, 몰티즈 엄마가 몰티즈에게 함부러 하는 순간 의지하던 언니와 몰티즈를 동일시한 주인공은 '몰티즈 엄마'에게 분노를 표한다.

언니의 무기력함이 너무나 느껴졌던 Chapter였다.

3. "산다는 건 어느 날 갑자기 태풍의 경로가 바뀌듯 예상치 않은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증권사 펀드 매니저였던 주인공은 현재 망자가 머물던 공간을 정리해주는 일을 6개월 정도 하고 있다.

난임에 스트레스성 치매를 앓고 있던 아내를 세상을 떠난 망자에 이입해 안쓰러움을 느낀다.

(사실 나또한 난임을 겪고 힘든시기를 겪었기에 이 부분은 굉장히 마음이 아팠고 반복해 읽은 듯 하다.)

주인공은 아내와 한창 전쟁을 치르던 때 서연이라는 인물을 만나지만 결국 그녀도 변하고 만다.

결국 세상을 떠난 아내를 잃은 장모는 딸과 같은 행동을 하며 주인공을 괴롭히고, 주인공은 아내와의 시간을 정리하고 싶어한다.

4. "도대체 알 수 없는 시간 앞에 서 있어도 성공적으로 진행될 미래를 믿고 이겨내라고, 혼자가 힘들면 함께 견뎌보자는 말을 하려고..."

후각이 유난히 발달한 주인공은 직업 또한 후각과 관련된 일을 한다.

국수 장사를 하며 코가 둔해진 싱글맘 엄마 밑에서 자란 무뚝뚝한 아들은 속물적인 소장 밑에서 한 의뢰인을 만나게되는데 후각을 읽어 냄새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한 그녀에게 분노의 감정이 돌았던 주인공은 후각을 잃게 된 과거 이야기를 들으며 동정과 안스러움 진심스러운 걱정으로.. 감정의 변화를 겪게된다.

5. "지수는 마침표를 찍듯 남편의 경동맥에 점을 찍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단숨에 실수 없이."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사람->인권 운동을 하는 남편은 약한자들의 인권을 내세워 자신의 입지를 굳히는데 혈안이 된 사람이다.

불행한 삶을 살아온 주인공은 어린시절 욕망에 그득 찬 담임선생님에게 어린시절을 빼앗겼고 현재 별반 다르지 않은 남편과 동일 시 된다.

그런 불안감 때문인지 딸에게 다정한 남편을 경계하며 타인에 의한 수동적인 삶을 이어나감과 동시 어쩔 수 없이 아니 어쩌면 당연하게 아이에게 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 이야기가 마음에 남은 건.. 입학식에서 마주한 충격적인 결말 때문일 것이다.

6. "그녀 마음의 개미는 숨 쉴 틈 없이 빽빽한 관계에서 파생된 감정의 찌꺼기였는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이 이야기는 뇌출혈, 치매증세를 보이는 냄새나는 노인 시어머니와 무책임한 남편 사이에서 고부갈등을 겪고 있는 주인공에서 시작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어머니 주인공 남편.. 결국 소통의 문제이긴 했지만 해결지어지기 보단 갑자기(?)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 시어머니에 대해 걱정인지 다행인지 모를 주인공의 감정속에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7. "복권을 사도 살 때마다 꽝이었다."

2주를 살기 위해 땅속에서 7년을 버틴 매미와 동일시 된 주인공..

반지하에서 반지하로 옮겨 다니며 살아온 주인공의 부정적인 감정이 그 어느 이야기보다 강하고 여과없이 들어난다. 대학병원 중환자실 관리요원인 그는 이야기 내내 안스러운 마음으로 공무원이 되어 가정을 이루길 바라는 엄마와 대립아닌 대립관계를 이어간다.

전 여친 지원이를 쟁취해간 민우와의 비교로 자신을 한껏 낮추기도 한다.

중환자실 말기암 환자 '이호상'씨와 그의 보호자(딸) '이지은'을 통해 아버지의 죽음을 다시 기억해내기도 하며 지은의 속이야기를 알고 연민의 감정 또한 설레임의 감정을 느낀다.

지하에서 머물기만 하던 주인공은 매미처럼 지상으로 올라와 힘껏 울어댈 준비를 한다.

다른 이야기보다 밝은 ing성 결말이라 마음이 편했던 듯 하다.

8. "그의 몸이 파괴되고 마비되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우리가 꿈꾸던 것들이 얼마나 허물어지기 쉬운 것이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프로농구 선수 출신의 루게릭 병이 걸린 남편, 젖먹이 딸, 시어머니를 주변인물로 주인공의 이야기가 시작된다.(주변인물만 봐도 미간의 주름이 잡혔다.)

경제능력이 없는 남편 대신 유모가 된 주인공은 '신애란'이라는 여자의 집에서 자신의 아이도 돌보지 못한채 온갖 수모를 겪으며 땅속으로 꺼지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 와중에 T교수의 만행에도 소리조차 지를 수 없는 주인공의 심정이 씁쓸해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기 힘이 들었다.

9. "난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우리 준우만 살릴 수 있다면."

어린시절 집을 나간 엄마 밑에서 자란 주인공은 늦으막에 남편을 만나 장애를 가진 아들을 낳지만 그 누구보다 주인공에게는 보물같은 존재이다. 남편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실직상태에 놓여(현실을 담아낸 장면이라 주인공의 힘듦이 더 전달이 잘되었던 듯 하다.)

청소 일을 하다 발견한 돈봉투는 아들에게 뭐든 해주고픈 엄마의 마음, 욕심, 그릇된 인식, 마음 깊이 감춰진 본능을 과감없이 보여주며 또한 여자를 불안하게 만들고 위기에 빠지게도 했다.

주인공의 불안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남편이나마 현실에 살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마무리였다.

10. "축제는 진행 중"

외할머니의 제삿날 주인공의 집에서 모인 이모3명과 목욕탕을 가게 되고 이모들이 나누는 날것의 이야기에 다시는 이모들과 목욕탕을 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주인공은 외할머니 죽음의 선에서 의경이었던 외삼촌이 시위현장에서의 죽음을 만나고 할머니의 외로움과 괴로움을 마주한다.

내가 알고 있는 제사와는 달리 현대식의 제사모습으로 축제를 진행하는데, 병풍대신 현수막을 단정한 옷 대신 각자 스타일의 옷을 입고 외할머니를 기억한다.

마지막 이야기라 그랬을까? 담담하고도 잔잔한 ing성 결말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소설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 속 누군가는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삶의 이야기다.

어두워서 차마 꺼내지 못한, 꺼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다.

작가가 ing성 결말로 마무리 지은 것도 현재 이어지는 현실 속 우리 이웃의 이야기라 그런 것이 아닐까?

흑백사진 같은 이야기지만, 소설 속 그와 그녀들의 마지막은 밝은 칼라사진이길 기대해본다.

*본 서평은 출판사에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아주아주 솔직한 서평입니다.

h****l 2021.06.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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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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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언니오는날 #임수진 #상상마당 #지식과감성       『언니 오는 날』은 우리 주변에 아니 내 삶 가운데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읽다가 보면 가슴이 아려 온다. 고단한 삶이라기에는 너무도 가슴이 시리다. 그들의 이야기는 우울하다. 그래서 싫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그들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고, 우리 사회에 빈번하게 일어나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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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언니오는날 #임수진 #상상마당 #지식과감성

 


 

 

『언니 오는 날』은 우리 주변에 아니 내 삶 가운데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읽다가 보면 가슴이 아려 온다.

고단한 삶이라기에는 너무도 가슴이 시리다.

그들의 이야기는 우울하다. 그래서 싫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그들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고,

우리 사회에 빈번하게 일어나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을 마주할 때마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가빠온다.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가슴이 답답해서 더는 읽지 말아야 하나 몇 번씩 고민하다가 겨우 다 읽었다.

책의 내용은 우울함이 그 자체다. 무엇하나 시원하거나 따뜻하지 않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가 실제로 지금도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더 안타깝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분명하다.

함께 아파하고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함께 힘써 보자는 것일게다.

 

 

 

 

책 제목의 『언니 오는 날』은 책의 두 번째 이야기다.

책 속에 10가지 중에서 『언니 오는 날』은 가장 임팩트가 강하다.

어떻게 엄마가 되어서 그 어린 딸을 남자 때문에 그렇게 아프게 할 수 있는지,

상상이 안 되었다. 엄마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아무리 남자가 그리워도, 어린 딸을.... 말문이 막혔다.

가히 충격적이다. 아니 이럴 수는 없다.

그런데 주인공인 언니와 그 언니를 바라보는 동생 역시

그 사건에서 자유론지 못함을 보게 되었다.

가슴이 저며 온다. 책을 덮은 후에도 그 이야기는 이어지고 있다.

이 문제는 이 책 속의 이야기만 아니라 지금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아니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라서 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이 책의 어느 단편 하나도 그냥 넘어가기에는 너무도 암팩트가 강하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그 사건들을 담담하면서도 강하게 고발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삶이 무너진 사람들, 치매 환자에 대한 부양,

난임 부부 문제, 성폭행, 등등 이 책에 나오는 이러한 이야기들은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직접 겪을 수 있고,

부딪힐 수도 있는 이야기라서 더 힘들었다.

 

 

 

누구나 인생이 장밋빛이고 아름답고 행복하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인생이 그렇지 않음을 이 책은 말해준다.

나도 겪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뉴스에서나 보던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나는 이런 사건과는 별개라는 인식은 버려야 한다.

나는 영원히 안전하다는 인식도 버려야 한다.

 


 

 

저자는 책의 뒷표지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내 소설 속 화자들은 인간 본질에 충실하고

본성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최선을 다해

살아내려는 인물들이다.

그들에겐 힘의 논리로 당할 수 없는 선함이 있다”

 

 

 

저자는 책 속의 인물들이 환한 시선에서 제외된 자들이지만,

그들과 함께 호흡하는 법을 배우는 중이라고 말한다.

저자가 독자들에게 말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

아마도 내 주변의 아픔을 함께 공유하고 돌아보라는 것 아닐까?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c*****9 2021.06.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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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그늘을 살피고 싶다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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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소설집이라니 얼마나 더 각별할까 짐작하며 근래에 알게 된 단편 소설 하나씩 빼 먹는 즐거움을 기대했다. 소재들이 심상치 않아 기사나 에세이였음 마음이 무거웠겠다, 어쨌든 소설이라 다행이다 하는 기분으로 조심스럽게 읽었다. 자전적이거나 주변 현실을 차용하거나 반영하는 글들임이 분명하니 여전히 현실에서 유사한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을 이들에 대한 불특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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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소설집이라니 얼마나 더 각별할까 짐작하며 근래에 알게 된 단편 소설 하나씩 빼 먹는 즐거움을 기대했다. 소재들이 심상치 않아 기사나 에세이였음 마음이 무거웠겠다, 어쨌든 소설이라 다행이다 하는 기분으로 조심스럽게 읽었다. 자전적이거나 주변 현실을 차용하거나 반영하는 글들임이 분명하니 여전히 현실에서 유사한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을 이들에 대한 불특정한 생각에 기분이 점점 가라앉기도 했다. 간식이라 생각한 음식이 복용약인 듯한 심정.

 

뭘 어쩔 수 있을까. 이야기를 통해서라도 공감할 수 있는 사고와 마음을 잃지 않으려 한다고 변명하는 수밖에. 최선을 다해 살아도 남을 해하지 않고 살아도 속 깊이 선해도 마주해야 할 어려움들은 가리지 않고 찾아오기도 한다. 무감하고 가치 판단도 못하는 세상 살이가 눈물 겹지만 환하고 쨍한 여름, 타인의 그늘을 살피고 싶다는 저자의 소망이 담긴 문장을 계속 떠올리며 끝까지 읽었다.

 

오래 전 독일인 할아버지 한 분이 한국인들은 머리카락 색이 다 검은 건가, 라고 물어 갈색, 진한 갈색, 더 진한 갈색, 검정색 정도가 아닐까 한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최대한 사실적 정보를 전달하려고 한 의지였지만 말하다 보니 폭이 좁은 명도와 채도 사이의 다양성(?)에 슬쩍 웃음이 났다. 이 책에 담긴 10가지 이야기들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감정을 준다. 채도가 흐린 어두운 명도의 나열과 같은 삶들. 웃을 수 있는 이유는 없다.

 

표제작으로 선택된 단편을 가장 먼저 읽고 싶은 생각을 이겨본 적이 없다. [언니 오늘 날]. 제목에서 일견 예상되는 반갑고 행복한 날일까.

 

“이수는 불길에 휩싸인 건물을 보며 저 속에 혹시라도 엄마가 있다면, 불길에 갇혀 세상 밖으로 나오는 길을 잃는다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미노타우로스처럼 엄마도 미궁에 갇힐 수 있다는 상상을 하자 캄캄한 동굴에서 빛 한줄기를 발견한 듯 마음이 환해졌다.”

 

언니는 범행을 자백하는 양심수처럼 담담하려고 애썼지만 얼굴은 강제 수용된 포로 같았다.

 

“나가야 한다고 엄마 손을 잡았는데 그때까지 얌전하던 엄마가 또다시 난폭해졌어. 가면 네년이 죽일 거잖아... 하면서 내 손을... 마구 물어뜯었어. (..) 그래서... 두고 왔어.”

 

.............................................

 

“그날 밤에 아버지는 사고를 당했다. (...) 아버지는 그 사고로 다시는 운동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늘 같은 방향으로 흐를 줄 알았던 이상이 방향을 180도로 틀어버렸다. (...) 고만고만하던 일상이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다. 절망과 우울감이 진눈깨비처럼 쏟아졌다. 그날 밤 우리 가족은 급하게 써진 시나리오의 주인공이 되었다. (...) 웃음이 사라지면서 유쾌하지 않은 의무만이 서로의 어깨를 짓눌렀다. (...) 아버지에게서 살아있는 부분은 입뿐이었다.” [삼각김밥을 먹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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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인 엄마도 속을 정도이니 다른 사람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 아이가 생긴 뒤 이혼 생각은 가급적 하지 않았다. (...) 지수는 딸이 아빠의 부재를 이해할 나이가 될 때까지 견디기로 했다. (...) 모범적인 가면 속에 숨긴 욕망이 더 무서웠다.” [푸른 문]

 

...................................

 

“나는 왜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야 하는지 그 답을 못 찾았다. 미래가 암흑이라 탈출은 꿈도 못 꾸는데 가족을 만들라는 엄마가 제정신일까 싶다. (...) 그 삶이 순리고 태곳적부터 이어온 순환이라 할지라도 저항 없이 물려받긴 싫었다.” [메미의 시간]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어야 안심하는, 예외 수는 인정하지 않았다. (...) 면접에서 매번 떨어진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 먹고 싸고 아르바이트하는 시간 이외에는 도서관에 틀어박혀 있었다. (...) 사회에 나오니 더 중요한 게 많았다. 성적보다는 예외 수와 무리수를 사용할 줄 아는 친구들이 취직도 빠르고 승진도 빨랐다. (...) 개뿔, 개천의 용은 무슨. 원서를 넣는 곳마다 떨어졌다.” [매미의 시간]

 

‘첫 소설이라서’인지, ‘첫 소설인데도’인지 지루하지도 불편하지도 불쾌하지도 않게 잘 읽었다. 소설적 재미만 보자면 단연 재미있었다. 젊고 똑똑한 작가가 구사할 법한 - 이렇게 말하면 나이가 자각되지만 - 살짝 복잡하고 의도적으로 빗겨가고 설명을 늘린 표현들도 좋았다. 정확하고 진솔하고 과장 없고 가감 없는 담백한 문장들을 눈부시게 감탄하며 읽는 취향이지만 젊음도 지성도 반가웠다.

 

깨닫고 잊고, 의 반복이긴 하지만 다시... 사는 일은 이렇게 준열하고도 흥미롭다고 느꼈다. 모두 아프지만 불쌍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런 오만한 생각은 아예 깨끗하게 지워지면 좋겠다. 작가가 걷어낸 그늘이 있던 자리마다 한참 빛나길 응원한다.

 

 

k****k 2021.06.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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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진, 「언니 오는 날」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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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너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이여서 그 안에 숨겨진 의미는 쉽게 지나치게 마련이다. 한편, 평범한 일상이란 것을 누리는 것 또한 너무 당연하다 여겨서 실제로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순탄하게 흘러가는 것 같은 삶과 일상 속에 우리가 알지 못한 채 켜켜이 묵은, 쌓인 먼지 마냥 수많은 이야기가 흐른다. <언니 오는 날>은 바로 그 이야기를 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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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너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이여서 그 안에 숨겨진 의미는 쉽게 지나치게 마련이다. 한편, 평범한 일상이란 것을 누리는 것 또한 너무 당연하다 여겨서 실제로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순탄하게 흘러가는 것 같은 삶과 일상 속에 우리가 알지 못한 채 켜켜이 묵은, 쌓인 먼지 마냥 수많은 이야기가 흐른다. <언니 오는 날>은 바로 그 이야기를 담은 소설집이다.

 

대체로 수필을 써온 임수진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인 <언니 오는 날>은 수필의 느낌이 강하게 든다. 평범한 일상을 다뤄서 그런건지 오랫동안 수필을 써온 작가의 섬세함과 그 속을 꿰뚫는 시각이 소설 속에서도 드러나서 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너무도 현실적은 이야기라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우울감을 떨쳐낼 수 없었다.10개의 단편 중 마지막 이야기인 '축제는 진행 중'을 제외하면 나는 책을 읽으면서 침잠하는 기분이었다. 내가 몰랐던 현실의 이면, 아니 어쩌면 내가 외면하고 싶었던 현실을 엿본 것만 같은 기분이랄까. 한편으론 내 삶이 이토록 평범한 것이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지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정말이지 세상에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전체적으로 <언니 오는 날>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은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으나 쉽지 않은 삶을 살아간다. 그들은 그저 평범하게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데 어느 순간 깊은 수렁으로 빠져 그 곳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쉽게 말해서 어두운 삶 속에서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물론 앞서 말했다시피 '축제는 진행 중'은 그런 느낌이 덜하고 사실 고부간의 애증을 다룬 '틈'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도 현실인 이야기를 그려주고 있고, 불임으로 가출한 아내와 외도에 빠진 남편의 일상을 다룬 '중독'은 남편의 마지막에 그나마 다행이군,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그러나 결국 그런 소설들조차도 묘하게 무겁고 암울하며 희망적인 느낌은 ‘거의’ 들지 않는다. '평범'이란 울타리에 들어가지 못한 삶 혹은 그것이 평범한 삶의 한 축을 그려낸 느낌인데 여러모로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인지하고 있는 현실과 알고 싶지 않은 현실을 반복해서 읽어내려가면서 숨을 토해내는 게 참 어려웠다.

 

그리고 현실과 몰랐던 혹은 모른 척 했던 삶의 이면이 주는 무거운 분위기가 짙게 깔려 있어서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특히 표제작인 '언니 오는 날'이나 '노란 비옷' 그리고 '푸른문'을 읽으면서 헛구역질이 하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어찌보면 너무 한 면만 강조하듯 그려내며 소설을 쓰고 있는데 사람의 마음을 흔들다니, 하는 신기함이 생기기도 했다. 그늘이 짙게 깔린 인간의 삶을 바라보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고 불편했다. 티비 속, 기사 속에 한 번 쯤은 등장해서 읽었을 법한 이야기인데, 내 주변 어디선가에선 분명 일어나고 있는데 오히려 그런 이야기는 참 멀게만 느껴진 것에 비해서 <언니 오는 날>은 제법 내 곁에서 바로 일어나는 것마냥 그려진다. 수필을 오래 써왔던 작가의 힘인 걸까. 모든 이들이 언젠가는 정말 말 그대로 행복하고 노력한 만큼 최소한의 평범함을 누리면서 살아갈 수 있기를, 책을 덮으면서 깊은 한숨을 토해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a********k 2021.06.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결코 밝지 않은 흑백 세상을 묘사한 소설.
"결코 밝지 않은 흑백 세상을 묘사한 소설." 내용보기
읽는 내내 마음 한 켠이 불편했고 우울함이 떨쳐지지 않았어요.글에도 따뜻함이나 시원함, 포근함 같은 느낌이 있는데, 이 책 속의 글들은 모두 검정색처럼 어두웠고 채도만 달라지는 느낌이었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소설 속의 내용과 비슷한 일을 겪으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어요. 각 이야기의 마지막 문단, 마지막 문장을 읽고 난 후 몇 초 간
"결코 밝지 않은 흑백 세상을 묘사한 소설." 내용보기
읽는 내내 마음 한 켠이 불편했고 우울함이 떨쳐지지 않았어요.
글에도 따뜻함이나 시원함, 포근함 같은 느낌이 있는데, 이 책 속의 글들은 모두 검정색처럼 어두웠고 채도만 달라지는 느낌이었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소설 속의 내용과 비슷한 일을 겪으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어요. 각 이야기의 마지막 문단, 마지막 문장을 읽고 난 후 몇 초 간의 정적이 느껴졌어요. 삐- 소리가 나면서 머리가 순간적으로 정지하는 느낌이랄까, 충격적이어서, 또는 안타까움에...

책을 보고 제목이 왜 '언니 오는 날'일까, 하는 의문이 먼저 들었어요. 책 속에 10가지의 이야기가 있는데 작가님은 왜 '언니 오는 날'로 정하셨을까.. 하지만 읽고 나서 깨달았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언니 오는 날'이거든요. 전체적인 이야기도 인상이 펴질 세 없었지만, 가장 충격적인 이야기였고 책을 덮은 후에도 머릿속에 맴도는 이야기였어요.

어둠이고 겨울인 흑백 세상 속에서 최선을 다 해 살아내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읽어보세요! 그리고 저는 작가님의 문장구사력과 표현력에 빠져들었어요:)



k**********0 2021.06.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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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표현한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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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뭔가를 자꾸 쌓는 일 같다 추억도, 사람도, 경험도, 시간도. 일상의 10개의 에피소드를 모은 소설집 수필로 알려진 명성과 문장력을 바탕으로 빗어낸 임수진 소설가의 첫번째 소설집이라고 한다. 임수진 작가의 소설은 여성작가 특유의 셈세한 시각이 돋보이는, 그러나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삶의 소중한 진실 들을 예리하게 터치하고 있다. 첫 소설집이지만 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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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뭔가를 자꾸 쌓는 일 같다

추억도, 사람도, 경험도, 시간도.

일상의 10개의 에피소드를 모은 소설집

수필로 알려진 명성과 문장력을 바탕으로 빗어낸 임수진 소설가의 첫번째 소설집이라고 한다.

임수진 작가의 소설은 여성작가 특유의 셈세한 시각이 돋보이는, 그러나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삶의 소중한 진실

들을 예리하게 터치하고 있다. 첫 소설집이지만 독자들에게 짙은 문향을 선사할 책으로써 언니 오는 날은 독자들의

심금을 울릴 것이다.

이 책을 처음 접하며 표지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언니와 동생이 함께 있는 듯한 모습이 기다림에 대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있다. 삼각김밥을 먹는동안 언니오는 날 중독 스멜헌터 푸른 문 틈 매미의 시간 노란

비옷 뜻밖의 행운 축제는 진행중

나는 이 중에서 제목으로 나온 언니 오는날 과 축제는 진행중이라는 글이 가장 인상적이고 이 작가에 대해서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느껴졌다.

언니오는날이라는 에피소드는 제목은 서정적이고 따뜻한 글이라 예상되었지만 다소의외로 언니의 어두운 인생의 날들에 대한 묘사가 담겨져 있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다소 현실적이고 일어남직한 일들이 펼쳐지고 있다.

마지막 작품의 축제는 진행중이라는 작품은 다소 역설적인 내용이었다.

어머니의 제삿날을 준비하는 딸들의 모습과 이를 바라보는 손녀의 시선을 소설형식으로 잘 표현해 내고 있다.

임수진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해서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삶에 대한 관찰력과 소설을 통해서

전달하려고 하는 암축된 메시지가 느껴졌다.

작가의 말로 이 작품에 대한 설명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

오늘

봄 볕볕을 만났다. 정수리에 빛을 이고 산책을 했다.

길을 사이에 두고 가르마를 타듯 늘어선 상수리 나무와

나지막하게 자라는 괭이밥과 애기똥풀

큰것과 작은 것들 사이로

바람으 태양의 얼굴을 건드리고

새들은 주저 없이 하늘을 날아오른다.

하늘 산 바다

신이 계산해서 풍경을 배열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아름다운 자연처럼

세상에는 그들만 있는 게 아니라

너가 있어 행복 하다는 걸

소설 속 인물은 알고 있었다.

산다는 거 뭔가를 자꾸 쌓는 일 같다.

추억도, 사람도, 경험도, 시간도,

환한 시선에서 제외된 자들

고립이 길어지면

구체적인 행동이 무용함에 저항하기 보다는

삶의 바깥쪽으로 밀려난다.

그들과 함께 호흡하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모든 관계가

저기

완만한 능선에 내려앉은 태양처럼 따뜻하기를.

지식과감성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b***9 2021.06.26. 신고 공감 0 댓글 0